사실 대관이랑 규칙만 잘 짜 놓으면 어찌저찌 주최자가 얼빵해도 돌아가긴 해요. 


이번 비욥은 거기다 다들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더 쉽게 비욥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사실 비욥 시작하면 알아서 굴러가서 이젠 주최자가 따로 더 할 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좀 주의해야 할 점이나 주최자가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제 1차 주챈 서울역 ByoB 규정집 (참고용) - 주류 채널 (arca.live) 

이 규정을 한 번 읽어보시고 와 주세요. 이 규정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규정이 필요한 이유와 추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1번은 주챈에서 시작된 모든 비욥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조항입니다. 

챈 규모가 작은 이상 ㅈ목이 생기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지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죠. 톡방 내에서도 아카 닉네임을 쓰지 않고 '주류챈 1, 주류챈 2' 같은 닉네임을 대신 사용하였습니다. 비욥 현장에서는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하다 보니 누군가를 부르는 것을 하지 않아도 매끄럽게 대화가 잘 이어졌습니다. 명찰은 쓰는 것까지 생각해봤는데... 흠... 이 부분은 저도 해결방법을 딱히 모르는 상태에서 얼렁뚱땅 넘어간 것이라 추후 비욥에서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2번은 보통은 다들 술에 진심이신 분들만 오셔서 문제가 생길 만한 주제로 대화가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만 특히 정치 이야기나 성드립 등등은 나온다면 주최자가 제재해야하고,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주딱이나 파딱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시면 제재하겠습니다.


5번이 중요합니다. 모든 잔은 하프로 마시는데 비욥 특성상 많은 술들이 있고, 그 많은 술을 만취하지 않고 마시려면 한 잔에 1온스보다 적게 마셔야해요. 이렇게 해도 취기가 빠르게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스스로 이를 느끼고 음주를 잠시 중단하시는 멋진 분들도 많지만, 사실 이건 쉽지 않죠. 그래서 만취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조항입니다. 기본적으로 서로 얼굴도 처음 보는 남인데 만취해버려서 인사불성이 되면 안되니까요. 물론 후반부에 접어들면 그냥 막 따라서 마시긴 합니다. 이땐 어쩔 수 없지만 주최자가 참가자들을 잘 살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사실 다들 취기가 오를 것 같으면 스스로 제게 말하고 중단해주셔서 안심한 나머지 중간에 모든 사람을 살펴보는 일을 유기해버리고 테이블 옆에 앉아서 수다나 떨었는데, 모범적인 주최자는 이러지 맙시다.


6번은 주최자 마음대로 설정하면 되는데, 보통 바이알의 경우 무분별한 소분을 막기 위해 금지하는 곳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에 술이 13병이나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량이 낮은 분들은 다 맛보지 못할 것 같아서 못 마셔본 보틀에 한해 소분을 허가하였습니다.

준비물에서 지거가 있으신 분들만 들고 오라고 했는데 이번 비욥의 경우 한 분이 플라스틱 지거를 무려 10개나 갖고 오셔서 정말 요긴하게 썼습니다만, 이러한 경우는 특수한 경우 같습니다. 그래도 지거와 잔은 다다익선인 듯 해요.

신분증은 당연히 지참해야 합니다. 미성년자를 거를 겸 돌발상황에서 신분증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져올 보틀은 카톡방이나 잘 보이는 곳에 써달라고 합시다. 이는 중복보틀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후기를 써 주신 분들께서 다들 이야기하시는 것이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5시간 동안 13병을 여유롭게 마시기 힘들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대관 시간의 경우 인원 수나 보틀 수를 보고 좀 더 늘리면 될 듯 합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