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란 솔리스트 비노바리끄

일단 첫인상에서 색깔이 진짜 매우 진해서 간장보는것 같았음 ㅋㅋㅋㅋㅋ

노즈
쫙 깔리는 바닐라, 달달하면서 꾸덕한 과일의 향이 은은하게 남, 청아한 사과의 향도 나며 약간 포도 같은 향도 느껴졌음.

레그는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되게 오래남는 편, 그러나 코박죽을 해도 피로감이 많이 느껴지진 않음.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맡아보니 되게 달달한 과일의 향이 쎄게 찾아오는데 애플망고가 갑자기 생각났다가 살짝 샤인머스켓의 달달한 향기가 났음. 자세히 맡으니 아주 살짝 보리가 생각나는 고소한 향도 느껴졌음.

시간이 많이 지나고 맡아보니 과일의 향기는 많이 사라지고 바닐라와 연상을 못하겠지만 달달하고 찐득한 과일의향이 그 뒤로 살짜쿵 찾아오는데 이게 뭔지 진짜 모르겠다. 고소한 보리향의 비중은 좀 더 증가했다고 느낌.


팔레트
입에 들어가자마자 도수의 매운맛이 쫙--- 오고 되게 진한 무언가의 농축액을 마시는 맛이 났음. 되게 고소하고 혀 위로 막 달달하진 않지만 은은하면서 존재감을 띄는 단맛이 얇게 싹 깔리는 느낌이 들었음. 팔레트 마지막에 매운맛이 오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되게 살짝 탄맛이 연상됬음.

피니쉬
팔레트에서 느꼈던 사아아알짝의 탄맛이 느껴지고 쌉싸리한 맛이 은은하게 계속 남으며 여운은 생각보다 짧았음. 그렇다고 막 엄청 짧은게 아니라서 조금 짧다 정도의 여운이었다고 생각함.

마시고 난 후에 바로 느껴지는 감정은 깔끔함. 피니쉬 극후반부때 입안에서 화~함과 달콤하면서도 청쾌한 느낌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매우 행복했음. 마치 따뜻한 봄날 적당히 구름이 낀 맑은날에 잔디밭에서 순백의 천사가 무릎배게를 해주면서 실크 담요를 부드럽게 싹~~깔아주는것을 느끼며 잔잔히 눈을감고 황홀한 시간을 보내는 느낌.


총평
향으로 일단 기대치를 띄우고 맛을 본 뒤 깔끔하게 타올로 쏵 닦아서 끝내는 하나의 고급 호텔뷔폐를 먹는듯한 느낌이었음. 특히 향과 맛이 되게 복합적이었다고 생각되어 위린이로써 되게 귀하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함.
이 기회를 빌어서 다시 한번 나눔 감사드립니다.

평가를 좋게말하면 되게 서정적,추상적으로 표현했고 나쁘게 말하면 두서없이 말했지만 진짜 줄어드는것이 아까울 정도로 이때까지 마셔본 위스키중에 제일 맛있었음. 언젠가 대만에 갈일이 있으면 진짜 필수로 사올듯. 하루의 끝을 이 위스키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음. 주린이라 놓친 향과 맛들이 많은것 같은데 나아아중에 경험을 쌓고나서 다시 한번 마셔보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