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는 슬그머니 완연한 봄으로 향하건만 

나는 여전히, 혹은 아직도 봄에 있습니다. 

목련 피던 봄 날처럼 그저 향기롭고 따스하던 그 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설렘이 사방에서 벚꽃과 뒹굴던 봄.


새삼스럽게도 봄 냄새가 나는 계절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또다시 올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언젠가 살랑이며 스쳐간 봄바람처럼 다시 불어 오소서.

동백꽃 지거든 매화, 산수유와 함께 가장 먼저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