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문제가 존재하면 원인이 있음. 그 원인에는 또 원인이 있고, 또 원인이 있음. 그래서 가장 근원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이론을 존재론이라고 함.
마르크스의 동료 엥겔스에 따르면 모든 존재론은 근원적으로 유물론과, 관념론으로 나뉨. 전자는 사물의 원인이 물질에 기반할 수 밖에 없다는 이론이고, 후자는 사물의 원인이 정신에 기반할 수 밖에 없다는 이론임.
관념론에서 물질이 무엇인가는 대게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지만, 유물론에서 물질이 무엇인가는 곧 현실의 근원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논의가 됨. 예컨데, 물질의 기원은 무엇인가?
2. 데카르트는 물질의 기본 원리로 '연장'을 제시함. 사물은 존재하면서 질량을 가지고, 그러면 공간을 자기 질량으로 채웠으니, 공간을 '연장'시킨거임. 그런데 연장한다는건 밀어낸다는거임. 무엇을? 연장하지 않는 존재, 다시말해 물질이 아닌 존재. 따라서 정신은 물질이 현실로부터 밀어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
그런데 밀어내는 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밀려야됨. 풍선이 부풀기 위해선 기압이 필요하듯이. 그렇다면 누가 처음으로 연장을, 물질을 만든거냐? 그것은 자연 밖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힘임. 왜냐하면 초월적인 힘이 없다면 물질은 존재할 수 없고, 물질이 존재한다면 어떤 외적 계기도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임.
3. 마르크스는 물질의 기본 원리로 '투쟁'을 제시함. 물질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동시에 존재하는 상대적인 물질을 통해서 존재하는거임. 예를 들어 풍선이 존재한다고 하면, (1)풍선은 존재함과 동시에 (2)풍선 안에 있는 공기를 특정한 기압으로 조정하고, (3)동시에 그 기압에 맞게 자신의 모양을 만드는거임. 이때, 풍선과 기압의 관계가 풍선과 기압을 규정한거라고 할 수 있음. 풍선과 기압의 의미는 풍선과 기압 자체가 아니라, 풍선과 기압 사이의 관계인거임. 이때 사물이 서로를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투쟁임.
그렇다면 투쟁의 기원은 무엇이냐? 물질의 기원을 물질 외부에서 찾은 데카르트와는 달리, 마르크스는 물질 내부에서, 투쟁 자체에서 찾음.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반드시 그와 대립되는 다른 존재가 규정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물질을 넘어서는 존재는 가능하지 않는거임. 그래서 물질이라는 종합은 자기 자신을 전제로 삼아서 끊임없이 순환운동을 함. 투쟁은 연장 개념처럼 물질 밖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물질 안에서 자체적으로 존재하는거임.
한마디로 데카르트는 물질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마르크스는 물질이 자신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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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와 마르크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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