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릭 서브 퀘스트 : 채워지지 않는 탐구심

알도와 리이카가 나즈릭을 걷던 중 주민이 말을 걸어온다.

아무래도 리이카에게 용건이 있는 모양인데......



나즈릭의 주민 :

...........


알도 :

응? 우리한테 뭔가 용건이 있나......?


리이카 :

이쪽을 스캔하는 듯한 핫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알도 :

나즈릭 사람들은 분명 시간 동결 영역에서 흘러들어온 물거늘 조사해서 세상을 관찰하고 있었지.

우리도 흘러들어온 물건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걸까.....


나즈릭의 주민 :

그대.......


알도 :

어, 나?


나즈릭의 주민 :

......아니. 그 옆이다.


리이카 :

저 말입니까?


나즈릭의 주민 :

그대같은 존재는 실로 흥미롭군.

우리와 인간과는 다른......무기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의지가 확고하게 깃들어 있어.......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을 탐구해야 한다. 그대의 생태에 대해......


리이카 :

그렇군요......

정말 죄송하지만 헌팅은 거절입니다!!


알도 :

그런 게 아니야!


리이카 :

하지만 스펙이라면 언제든 참조할 수 있습니다.

저는 KMS사제 범용 안드로이드. 제조 연월일은......


나즈릭의 주민 :

K......M.....S......?


알도 :

KMS사가 왜?


나즈릭의 주민 :

똑같군.......

그 미확인 생명체에 적힌 문자와......


알도 :

미확인 생명체......!?


나즈릭의 주민 :

그렇다......시간 동결 영역에 흘러들어왔다.

그게 무엇인지는 우리도 고찰해 봤지만 결론을 쉽사리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저 자처럼 무기물로 된 몸이면서 명확한 의지를 가진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알도 :

소리......?


나즈릭의 주민 :

재현하기엔 어렵지만 뭐라 하기 어려운, 기억에 남는 기묘한 음성이었다.


알도 :

그것만으론 하나도 모르겠네.......

아무튼 그것에 KMS라는 문자가 적혀 있었다고?


나즈릭의 주민 :

그래. 저 자와 같은 종족일지도 모르지.

시간 동결 영역까지 동행해라. 우리는 그 비밀을 밝혀낼 필요가 있으니......


알도 :

이, 이봐, 아직 간다고 정한 것도 아닌데.......


알도 :

......어쩔 수 없지. 가자, 리이카.


Quest Accepted



알도 :

그래서......미확인 생명체라는 게 어디로 흘러들어왔어?


나즈릭의 주민 :

저걸 봐라.


알도 :

이건......미래 세계에 있던 컨테이너인가? 왜 이런 게 여기에.....?


나즈릭의 주민 :

명협계의 시간 동결 영역에는 수많은 물건이 시대를 넘어 표류한다.

이것도 그 중 하나다.


알도 :

안에 뭐가 있는지 조사해 봤어?


나즈릭의 주민 :

금속 파편과 회로가 섞인 것 같다. KMS라는 문자가 적여 있다.......


알도 :

그럼 로봇일 가능성이 높아. 컨테이너를 열고 조사해 볼까.


-


알도 :

음......로봇같지만 원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네....... 

정말로 여기서 소리가 났어?


나즈릭의 주민 :

그래. 틀림없다.


리이카 :

스피커같이 음향을 발생시키는 장치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소리의 발생원을 조사하려면 파손 부위를 복원해 다시 스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도 :

이런 상태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뭔가 신경쓰이네......

리이카, 이거 고칠 수 있겠어?


리이카 :

부품 파손률 40%......하지만 근간이 되는 부분은 무사한 것 같습니다!

대체 부품을 준비하면 수복이 가능합니다!


나즈릭의 주민 :

대체 부품이라......

......그대를 분해하면 그 부품을 얻을 수 있다는 건가?


알도 :

무, 무슨 말이야! 절대 그렇게는 안돼!


리이카 :

게다가 부품의 규격이 전혀 다릅니다! 


나즈릭의 주민 :

그럼 어떻게 부품을 조달하지?


리이카 :

현존하는 부품을 샘플로 쓰면 기종을 특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도 :

그렇구나. 어떤 로봇인지만 알면 필요한 부품도 특정할 수 있겠지.

이 부품은 크게 망가지지 않은 것 같네. 조사할 수 있겠어?


리이카 :

당연합니다! 해석을 개시합니다!


알도 :

그런데......너희도 흘러들어온 물건을 단순히 관찰하기만 하지는 않는구나.

뭔지도 모르는 로봇을 이렇게까지 열심히 고치려고 하다니 의외야.


나즈릭의 주민 :

우리는 여기에 표류한 물체와 접촉해 그 시대의 문화를 관측한다.

하지만 본래의 용도를 특정하지 못하면 바르게 관측할 수 없다.

그리고......


알도 :

그리고, 뭔데?


나즈릭의 주민 :

이 기계가 낸 음성......탐구욕을 굉장히 자극했다.

꼭 정체를 알아내야 한다. 그럴 의무가 있다는 것이 떠오른다.


알도 :

탐구욕이라......너희들은 세상을 아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네.

그런데 대체 어떤 소리였어.....?


??? :

냥......


알도 :

어? 지금 무슨......


나즈릭의 주민 :

그래. 이 소리였다. 침묵한 기계에서 이 소리가 났다.


알도 :

하지만 이 소리는.......


리이카 :

해석이 완료됐습니다.


알도 :

오, 이게 뭔지 알아냈어?


리이카 :

아쉽게도 파손 때문에 기종을 특정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잔존 부품의 시리얼 넘버로부터 KMS사 동방 지부의 제품이라는 것을 특정해냈습니다.


알도 :

동방 지부!? 그럼 이이지아인가......


리이카 :

같은 넘버의 부품을 모아서 수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체의 기능 일부도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개체명을 부르면 소유자의 곁으로 이동하는 기능......애완 로봇 등에 많이 탑재되어 있는 기능입니다!


알도 :

애완 로봇이라......그래......

그럼 아까 들린 울음소리도 어쩌면......


리이카 :

울음소리?


알도 :

아, 리이카는 데이터 해석 중이라 못 들었구나. 여기서 고양이같은 울음소리가 들렸어.


리이카 :

그렇군요......그렇다면 애완 로봇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알도 :

이대로 두면 왠지 아쉬우니 이이지아에서 파트를 찾아보자.

너는 여기서 기다려.


나즈릭의 주민 :

알겠다. 사태의 해명을 기대하고 있겠다.


-


무기상 :

어서오세요. 오늘은 뭘 사러 왔죠?


알도 :

오늘은 무기나 방어구가 아닌데 괜찮을까?

로봇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 필요해.


무기상 :

저희 가게에서는 재료 매입도 하고 있으니 필요한 물건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리이카 :

이 시리얼 넘버의 부품을 팔고 있습니까?


무기상 :

으음.....? 이 넘버는.......

적합하는 소재가 있을 겁니다. 폐기용 컨테이너를 찾아 볼 테니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알도 :

폐기 컨테이너......? 버리려는 소재인가?


-


무기상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 소재가 맞겠죠.


리이카 :

넘버 일치! 이 부품이 틀림없습니다!


무기상 :

아, 다행이군요. 찾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알도 :

이거 버리려고 했었어?


무기상 :

네. 정크로 매입했는데 드문 부품이라 그런지 적합한 사용처가 없길래......

시리얼 넘버도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기체의 것이길래 사용하기 곤란했습니다.

쓸 곳이 없어서 처분 비용을 부담해 폐기하려고 했던 참이었습니다.


알도 :

그랬구나. 그럼 우리가 살게.


무기상 :

안됩니다! 폐기 컨테이너에 있던 걸 돈 받고 팔 수는 없죠!

손님이 가져가시겠다면 무료로 주겠습니다.


알도 :

정말? 고마워!


무기상 :

아닙니다. 매일 애용해 주시니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는 겁니다.

자......일단 가게에 있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알도 :

헤에.....부품이 꽤 많네. 애완 로봇이 이렇게 복잡한 거였나.


무기상 :

네.....?


리이카 :

게다가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기체......개인용으로 비밀리에 제조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합니다! 어서 수리하러 갑시다!


알도 :

앗, 기다려, 리이카!


무기상 :

애완 로봇......?

그런 귀여운 부품은 아닌 것 같은데요......


-


나즈릭의 주민 :

돌아왔군. 어서 이걸 움직이게 해라.


알도 :

너무 초조해하지 마. 우선 수리부터 할게.

리이카, 수리할 수 있겠지?


리이카 :

부품의 단면 데이터를 토대로 재구성 패턴을 연산중......

......1건의 연산에 성공했습니다. 설계 데이터에 따라 수복을 개시합니다!


알도 :

오! 어떻게든 될 것 같네! 부탁할게, 리이카!

굉장해......순식간에 부품이 조립되고 있어!

어.....? 저 모양,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리이카 :

......각 부품에 이상 없음! 소프트웨어 갱신도 완료되었습니다!


알도 :

오오! 이게 애완 로봇인가. 왠지 박력이 넘치는데......

......잠깐! 이거 델라메어의 게일 캘리고잖아!


리이카 :

앗......!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미지의 애완 로봇에게 기대를 품은 나머지 흉부 코어가 과잉 동작해서......


알도 :

확실히 정신없이 수리하긴 했지만 그렇게 두근거렸다니......

하지만 왜 저게 흘러온 거지?


리이카 :

아무래도 저희에게 파괴되어 폐기 컨테이너에 격납된 후 우연히 이 시대로 흘러들어온 모양입니다.


알도 :

그렇군. 그리고 전투로 떨어진 파편은 누가 회수해서 무기상에 갖고 간 건가.

그나저나 저런 커다란 녀석에게 왜 애완 로봇용 기능이 있는 거야......!?


리이카 :

개체명을 부르면 소유자의 곁으로 이동하는 기능은 애완 로봇에게 많이 탑재되어 있지만......

델라메어의 경우는 빠르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음성 처리 시스템으로 이 기능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델라메어 :

와라, 게일 캘리고!


알도 :

저 말도 안되게 큰 괴물 금붕어는 뭐야!?


델라메어 :

모두 말하지. 내 귀여운 애완 어류이자 보디가드인 게일 캘리고 1호와 2호다!



알도 :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었지......

......어?

이 움직임은 혹시......


리이카 :

열량 증대! 공격 모드로 이행했습니다!


알도 :

큭. 역시나......!


나즈릭의 주민 :

그렇군. 전투용 기체였다니. 이건 우려해야 할 사태다.


알도 :

우리를 걱정해 주는 거야?


나즈릭의 주민 :

전투용 기체와 인간의 교전. 이 귀중한 전투를 내 눈으로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지......

관측자를 더 데려 왔어야 했다.


알도 :

그럴 줄 알았어!

리이카, 고친 직후에 미안하지만 이녀석들을 무찌르자!


리이카 :

그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알도 :

하아.....하아......어떻게든 격퇴했네.......

애완 로봇 치고는 엄청난 전투력이었어.


리이카 :

...........


알도 :

리이카, 왜 그래?


리이카 :

미해결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알도 씨가 들었다는 미지의 음성.....이 게일 캘리고에게서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알도 :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 고양이같은 소리는 결국 뭐였지......?


??? :

냥......


알도 :

어......? 아까랑 같은 소리야!


리이카 :

나즈릭 쪽입니다. 가 봅시다, 알도 씨!


-


알도 :

소리가 난 건 이 쪽이었는데.......

.....아!!


고양이 :

냥.


알도 :

이 도시에서 본 적 없는 무늬야. 설마......!!


리이카 :

......털에 묻은 오일이 게일 캘리고의 것과 일치.

아무래도 그 컨테이너에 섞여 들어온 모양입니다!


고양이 :

냥.


알도 :

뭐야. 그런 거였나......!!


리이카 :

게일 캘리고를 수리하던 중 빠져나와 여기까지 왔을 겁니다.

컨테이너를 열어도 나오지 않았던 건 부품에 걸려서 나오지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군요.


알도 :

게일 캘리고와 한번 더 싸운 건 힘들었지만 우리도 모르게 이 녀석을 구해낸 거야.

그럼 조금 긴장한 보람이 있었네.


고양이 :

냥......


알도 :

그래 그래. 이제 괜찮아.

이걸로 너도 의문이 풀려서 후련해졌겠지.


나즈릭의 주민 :

아니.....아직 의문이 남아 있다.


알도 :

뭐?


나즈릭의 주민 :

왜 저 생명체의 소리에 내가 지금까지의 행동을 할 생각이 들었는지......

......이 움직임은 뭐지?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

이 골골대는 음성도 목에서 발생하는 건가?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

의문이 끊이질 않는군. 이 생명체는 얼마나 탐구심을 자극하는 건가......!


알도 :

그냥 고양이한테 탐구심을 갖다니......

......혹시 이 고양이가 귀여운 거 아니야?


나즈릭의 주민 :

인간의 감정은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생명체를 탐구하려면 더 많은 관측이 필요하다.


알도 :

내가 보기엔 귀여워서 그런 것 같은데.


리이카 :

어느 세상에서든 고양이의 매력은 변치 않는 것입니다!


나즈릭의 주민 :

이 얼마나 영악한 생명체인가. 나를 여기까지 농락하다니......

반드시 해명하겠다. 저 생명의 비밀을......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