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르테 :

오는 도중에도 생각했지만...... 정말 이 바다는 아름다워.

나만 보기엔 아까운걸.......그녀들도 봤으면 좋겠는데.


시에라 :

오늘은 서로 시간이 안 맞았다고 해야 겠지.

다음에 또 다같이 오면 돼! 나도 보여주고 싶으니까!

난 이 바다가 너무 좋아. 여러 생물이 있고 따스해서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

그래서 오토히메로서 여기를 지키는 게......지금은 굉장히 기뻐.


알도 :

시에라.......


시에라 :

앗~~ 이 뜨뜻미지근한 분위기! 옛날의 나는 잊었지!? 부끄러우니까......!


알도 :

아니...아무 말도 안 했는데!?


치요 :

옛날의 시에라 님도 지금의 시에라 님도 한숨이 나올 만한 오토히메 님이에유! 그건 하나도 변하지 않았드래유!


시에라 :

치요~~~! 치요는 정말 착해......!


클라르테 :

한숨이 나올 만한 오토히메...... 용궁성에선 그게 칭찬이야......?


바다거북 :

헷, 헤헷, 헤헤헤......


나기 :

.......정곡을 정확히 찌르네.


바다거북 :

헤헤헷...... 헤....... 헤...... 헤헤헤헤헷.......


시에라 :

왜 그래 거북아? 뭐 즐거운 일이라도 있었어?


바다거북 :

......헤.....................

.......헤-------으아아악!!


알도 :

우왓, 뭐야......!?


치요 :

까까까까, 깜짝 놀랐잖아유!?


시에라 :

거북아.....!? 대체 왜 그래!?


바다거북 :

누나, 미안해요! 저.......이제는.......더는........

무리에요~~~~!!


치요 :

흐에에에에에에......!?


알도 :

으아아아아아.......!?


클라르테 :

위험해! 다들......!

윽......!

유......설마 정말로 날개를 써서 물을 헤엄치다니.

모두 괜찮지.....?


시에라 :

나, 나는 괜찮아......


알도 :

나도.......클라르테가 물 속에서 잡아 줬으니.......


치요 :

가, 간 떨어질 뻔했어유~~!! 시에라 님이 안 잡아 줬으면 내도 어떻게 됐을지......!


나기 :

.......용궁 바다포도처럼 모두 손을 잡아서.......그 덕분에 살았어.


클라르테 :

이판사판이었지만...... 바다거북의 마법이 내 날개를 물 속에서도 움직이게 해 준 것 같아.


시에라 :

맞다, 거북이......!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지!?


바다거북 :

전 괜찮아요......! 그냥 진짜 미안해요....... 힘이 빠져서......


나기 :

.......왜? 배가 고파서 힘이 안 나?


바다거북 :

아니, 뭐라고 할까요....... 미안해요.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 배는 안 고픈데.......

으으으! 미귀박명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저도 드디어 죽나 봐요......?


시에라 :

그렇지 않아 거북아!! 거북이는 오래 사니까!

하지만 확실히 상태가 안 좋아 보이고, 안색도 지나치게 녹색이야........


알도 :

(안색이 녹색인 건 평소에도 그렇지 않나......?)


시에라 :

그런 상태로 무리하면 안돼. 거북이는 먼저 용궁성으로 돌아가! 지금부터는 우리가 걸어갈게!


바다거북 :

누나......!


시에라 :

모두 걸을 수 있겠지......?


나기 :

걷는 게 밥 먹을때 맛있어. 오히려......더 좋아!


바다거북 :

상냥함이 몸에 배어 있네요...... 고맙게 받아들이고 전 먼저 돌아갈게요......

누나들에게 걸린 바다거북의 마법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니 그건 걱정 마세요......!

그럼 실례할게요~~......


시에라 :

조심히 돌아가, 거북아!

의식이 끝나면 잘 보살펴 줘야겠어.

그럼 모두! 명발묘까지 조금만 더......힘내서 걸어가자!


치요 :

우파파파파파파파파......! 아파파파파파파파.....!!

추, 추워유~~......!! 왜 갑자기 이렇게 추워진 거에유.....!? 몸이 얼어서 못 움직이겠어유......!

......그래도 여기서 그런 말 하면 내도 돌아가라고 하겠쥬......!

그건 안돼유~~......! 시에라 님을 위해서 내는......내는.......

마음의 불을 태울 거에유~......!!


-


알도 :

우와, 굉장하네....... 바닷속에도 이런 큰 절벽이 있구나. 이러면 역시 건너갈 수 없겠어.

시에라. 사당은 이 앞에 있지? 어떻게 건너면 돼?


시에라 :

음~......전에는 거북이가 사당까지 태워다 줬으니까.......


클라르테 :

내가 반대쪽 절벽까지 옮겨다 주면 되겠지만 바닷속에선 좀 어려워.


알도 :

그래... 다른 길도 없는 것 같고 어떻게 하지......

어? 저건.......


클라르테 :

이 근처의 주민인가. 그들의 영역에 들어온 걸까?


시에라 :

맞아! 저 아이들에게 부탁해서 반대쪽 절벽까지 옮겨다 달라고 하자!


알도 :

뭐!? 괜찮을까?


시에라 :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지만.....괜찮을 거야! 모두 좋은 아이들 같으니까.


알도 :

그, 그래......다른 방법도 없어 보이니 시도는 해 보자.


-


시에라 :

알도! 다들 도와준대!


알도 :

오오! 역시나!


시에라 :

괜히 오토히메인게 아니라고! 자! 반대편 절벽으로 건너가자!


-


시에라 :

도착했다~~~!!


알도 :

여기가 명발묘인가.....! 뭔가 분위기 있는 곳이네.


치요 :

알도 씨, 마음에 들었나유!? 내도 이곳의 분위기가 좋아유!


클라르테 :

정말 좋네. 나도 여기 있으면 왠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져.......

(......기분 탓인가? 어디서 느껴본 적 있는 기운에 감싸이는 것 같은 편안함이......)

윽......!?


시에라 :

클라르테......!?


클라르테 :

아아, 아니야.......갑자기 놀라게 해서 미안해. 큰 일은......


나기 :

............! 클라르테. 상처가 있어.


알도 :

정말이야! 날개가 조금 뒤틀려서......!


치요 :

무무무, 무슨 일이에유!? 괜찮나유, 클라르테 씨!?


클라르테 :

응. 정말 괜찮아. 내가 실수해서 아까 조금 다친 것 뿐이야.


시에라 :

혹시 그거......거북이한테서 떨어질 때 우리를 붙잡고 날아갈 때......?


치요 :

......앗! 그러고 보니 그 때 클라르테 씨가 정말 작은 목소리로 신음했잖아유!?


클라르테 :

하하. 곤란하네......서투르게 숨길 생각은 없었는데......


시에라 :

안돼, 숨기면! 그리고 우리를 구해주고 그런 상처를 입으면.......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거잖아!? 잠깐 기다려......!


클라르테 :

시에라, 그건......?


시에라 :

됐으니까 얌전히 있어!

어때......?


알도 :

날았잖아.....!? 이제 괜찮은 거지, 클라르테!?


클라르테 :

상처가 나았어.......이건 대체......!?


시에라 :

놀라지 마. 그건 붉은 산호의 힘이야.


알도 :

붉은 산호......?


시에라 :

응. 봐봐. 이 일대에 군생하고 있잖아?

아까처럼 상처를 순식간에 낫게 하는......기적의 힘을 가진 특별한 산호야.

용궁성에서는 「해신이 깃든 나무」라고 불리면서 창세의 때부터 바다를 가호했다고 전해져.


알도 :

해신이 깃든 나무.......


나기 :

바다의 수호신의 힘이 깃든 산호. 바다의 길조와 평온의 상징.......


클라르테 :

그런 귀중한 걸 나한테 써도 되는 거야......?


시에라 :

무슨 소리야! 바다의 신은 그렇게 쪼잔하지 않아!

그리고 오늘은 특히 노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해.

왜냐면 토모에친쥬 의식을 행하는 날이니까.


알도 :

그래......그 의식은 결국 어떤 의식이야?


시에라 :

붉은 산호를 사당에 바치고 오토히메의 힘을 주입해 바다의 가호를 한 층 더 강하게 하는 의식이야.

초대 오토히메가 용궁성 건립 때 그렇게 가호를 준 게 시작이라고 해.


치요 :

하아아아, 그랬구만유......!!


시에라 :

.......왜 치요가 이제 와서 감동하는 거야?


치요 :

히익, 그러게유......!!


클라르테 :

초대 오토히메는 용궁성 건립 당시에 붉은 산호가 군생하는 이 땅을 골랐구나.


시에라 :

맞아!

붉은 산호가 피는 이 가호의 땅에 초대 오토히메 님이 용궁성을 세우고......

그리고 바다의 평온과 성의 번영을 바라며 붉은 산호로 둘러싸인 형태로 명발묘를 설치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오토히메 님은 귀중한 상자의 재앙을 억누른다는 목적도 있어서 더 염원을 넣었을 지도 모르지.


알도 :

그게 지금 시대까지 맥을 이어 온 거구나.


시에라 :

맞아. 이 의식은 제25대 쪽의 시대에서도 제대로 하고 있지.

그래서 내 멋대로는 알고 있어!

사당에 내 마력을 주입해 붉은 산호의 힘과 반응신킨다. 그러면 가호가 더 강하게.......

......어?

......이 하얀 산호는 뭐지? 이런 게 있었나......?


치요 :

오요......뭔가 붉은 산호의 모습과 닮았는데유......?


나기 :

......거의 같아 보여.


클라르테 :

.......이건......


알도 :

클라르테......뭔가 알아챘어?


클라르테 :

아주 조금이지만.......

이 하얀 산호에서 아까 내가 받은 힘과 같은 힘의 잔재가 느껴져.


시에라 :

클라르테가 받은 힘이라면.......

......붉은 산호의 힘인데!?


알도 :

그럼 이 하얀 건 설마 붉은 산호야......!?


치요 :

어어어, 어떻게 된 거쥬!? 왜 이렇게 새하얗게......


나기 :

.......미세한 힘의 잔재만 느껴진다고 했잖아.

붉은 산호가 말라버린 건가......?


시에라 :

말라.....!?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어!?

해신의 가호와 길조의 상징이 말라버리다니......용궁성 천 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알도 :

난 지금까지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길조의 상징이 말라버린 건 위험한 거 아니야.....?


시에라 :

그게 바로 흉조를 나타내는 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게다가 가호의 힘이 더 강해진다는 이 날에 대체 왜......!


클라르테 :

......시에라. 하나 떠오른 게 있어.

토모에친쥬 의식에서는 사당에 오토히메의 힘을 주입해 가호를 강하게 한댔잖아?

즉 사당을 매개로 삼아 오토히메의 힘과 붉은 산호의 힘을 공명시켜서 증폭시킬 수 있을 거야.

그 구조로 보아.......


시에라 :

......토모에친쥬 의식을 평소처럼 행하면 오토히메의 힘으로 붉은 산호가 소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클라르테 :

응......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해.......


시에라 :

해 볼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주저할 이유는 없어.


-


시에라 :

(알도에게도 클라르테에게도, 사실은 이런 식으로 의식을 보여줄 예정은 없었지만.......)

오토히메의 후손이, 홍외의 약속에 따라 여기에 염원을 바친다.......

자모의 신묘, 성상의 영험이 삼천계 소용돌이에 원을 그리면........

해신의 분노를 이로써 진정시켜, 대양을 잔잔히 지키소서......!


알도 :

사당이......!


치요 :

이, 이건 성공한 걸까유......!?


클라르테 :

......아니. 이건.......


시에라 :

......다들 어째!? 100년 전과 똑같이 된 느낌이 드는데.....!


나기 :

......안 됐어.


시에라 :

앗.......

대체 왜지.....! 아직도 시들어 있는 채라고......?


클라르테 :

미안, 시에라......기대를 부추기는 제안을 해서.......


시에라 :

아니야. 클라르테가 사과할 게 아닌걸. 하지만 이 상태는.......


치요 :

포히~~~~!! 이번엔 뭔가유!?


클라르테 :

저 쪽에서 소리가......!


시에라 :

바로 흉조가 나타난 건가!? 이제 멈췄으면 좋겠는데......!


-


클라르테 :

......빛이 옅어졌어? 왠지 어둡지 않아.....?


치요 :

보, 보세유, 모두들!

저게 뭐에유......!?


알도 :

뭐야 저게...크잖아.....!? 위에서 빛을 완전히 막고 있어!


나기 :

커다란 구멍투성이......얼음?

더런 커다란 얼음은 본 적도 없어......


시에라 :

.....잠깐! 단순히 크기만 한 게 아니야.......

저거,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데.....!? 이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것 같잖아!?


치요 :

너너너, 너무 무서워유! 만약에 저 덩치랑 짓눌린다면 큰일나겠어유!


클라르테 :

아니, 이대로는 아마 우리가 짓눌리다기 보다는......

평행으로 이동해서 용궁성과 충돌하는 거 아닐까.......?


알도 :

그렇게 되면 용궁성이 무너져.....!


시에라 :

......아니. 그렇게는 안돼.

오토히메인 내가 여기에 있으니......모두가 있을 곳을 지키겠어!

......윽! 빗나갔어......!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부술 수 없어......!)


치요 :

굉장해유~~......!! 저 덩치가 흔적도 없이......!


시에라 :

클라르테, 괜찮아......!? 아까 날개에 상처를 입었으면서......!


클라르테 :

아니야. 괜찮아. 저런 단단한 걸 무기로 부수는 것도 어려우니까........


시에라 :

고마워. 자신있게 말했는데 결국 또 도움을 받았네.


알도 :

둘 다 무사하지!


시에라 :

응. 우리는 문제 없어.


나기 :

......산산조각났어. 어떻게든 됐네.


시에라 :

그래......솔직히 좀 떨렸지만 최악의 사태는 막았어.


나기 :

하지만 저 커다란 얼음.......


시에라 :

거북이가 아까 갑자기 몸이 둔해진 이유를 이제야 알았어.


알도 :

무슨 말이야?


치요 :

거북이는 변온 동물이니까유! 기온이 낮아지면 못 움직여유.

그 얼음 때문에 수온이 쭈욱~ 내려간 거였쥬......


알도 :

그렇구나. 그런 거였나....... 

얼음이 흘러오는 게 이 근처에서는 드문 일이야?


나기 :

처음이야. 이 근처에서는 작은 얼음도 안 보였어.


시에라 :

내 시대에서도 본 적 없어. 용궁성 근해의 해류는 평온하고 따뜻한 게 특징이니까.

그래서 산호 군집이 잘 자라고 물고기들도 잘 살고 무엇보다 거북이들의 낙원이기도 하지.

 

클라르테 :

그걸 근거로 삼으면 한 층 더 수상쩍은 일이지.

얕은 바다라지만 바닥 가까이까지 닿을 만한 거대한 유빙이라니......


치요 :

어떻게 된 걸까유.....? 혹시 이것도 붉은 산호의.......


??? :

......삐우우우......


나기 :

........? 지금 누가 말했어?


시에라 :

치요 아니야.......?


치요 :

내, 내는 아니에유!? 시에라 님 아니에유!?


나기 :

......저쪽에서 들렸어.


알도 :

앗, 나기.....!


-


나기 :

.....아!


시에라 :

왜 그래, 나기? 설마 뭔가 있어......?


알도 :

......뭐지 저건!?


나기 :

......혹이 나 있어.

아......유빙 조각. 저걸 맞은 거야......


클라르테 :

내 책임이야......이 작은 생명이 가여운 일을 당해버렸어.


??? :

........삐......


나기 :

......상처가 나았어. 괜찮아......?


??? :

..............

.......삐!

.......삐......삣?


나기 :

기운이 넘쳐 보여......다행이다.


치요 :

호에에에....... 본 적 없는 생물이네유......?


시에라 :

정말이네.......이 근처의 아이가 아닌가 봐.


나기 :

......만나서 반가워. 어디서 왔어?


??? :

삐......?

삐우.....삣.....삐?


알도 :

말하는 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어......

클라르테는 알아?


클라르테 :

왜 나한테......?


알도 :

아니......왠지 이 녀석이 모케를 닮았길래 클라르테라면 대화할 수 있나 해서.


클라르테 :

확실히......

동그란 검은 눈이 모케를 조금 닮았지만.......

내가 그의 말을 이해할 순 없어. 이상하게도 모케가 하고 싶은 말이라면 처음부터 이해할 수 있었지만......


??? :

삣......?


시에라 :

나도 안되겠어. 거북이나 물고기라면 어떻게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치요 :

내도 무리에유~~ 삣 하기만 해서 모르겠어유~~......


나기 :

......모르겠대.


시에라 :

나기도 못 들어?


나기 :

이 아이가 말했어. 어디서 온 건지.....모르겠대.


알도 :

나기...이 녀석의 말을 알아.....!?


나기 :

응......왠지는 몰라도.


클라르테 :

그건 굉장한걸......


나기 :

......길 잃었어? 엄마는 없니?


??? :

삐? ......삐삣?


나기 :

......엄마라는 게 뭐야? 라고 하는데.


치요 :

오요......혹시 아기가 부모와 떨어진 걸까유......?


시에라 :

그럴 지도 몰라.......태어나서 바로 부모와 떨어져 길을 잃는 아이도 적지 않으니까.

하지만 곤란한걸......나 바다에는 박식한 편이지만 정말로 본 적 없는 종이야.


클라르테 :

뭔가 단서는 없을까. 달리......기억나는 건?


??? :

삐......

......삣.


나기 :

......「춥디 추운 곳, 차갑디 차가운 물, 가야 해, 가야 해」?


클라르테 :

그렇군. 가야 할 곳만은 기억하고 있다는 건가......

(기억을 잃었을 때의 나랑 어딘가 같은 면이 있어......)

(그저 구해야 할 목소리만을 길잡이로 삼았을 때의......)


알도 :

추운 곳에 차가운 물......? 거기로 가고 싶다는 건가 봐.


나기 :

거기에.....엄마가 있는 걸까?


치요 :

그럴 지도 몰라유......! 하지만 춥고 차가운 곳이라면 적어도 이 근처는 아니겠쥬......


시에라 :

......유빙 해역이 아닐까.


알도 :

유빙 해역......?


시에라 :

용궁성 주변 바다에서 북쪽으로 계속 가면 난류와 한류가 마주하는 해역이 있어.

눈 밑에 심해가 도사리는 해역인데, 용궁 사람들이 보통 발이나 지느러미를 뻗을 수 있는 건 여기까지고.......

거기를 빠져나와서 더 북쪽으로 가면...생물이 살 수 없는 극한의 해역이 펼쳐져 있다고 해.

우뚝 솟은 빙산이 지배하는, 누구도 발을 들이지 않은 마의 해역...... 그게 유빙 해역이야.


나기 :

그런 곳으로 가야 한다고......?


??? :

......삐?


클라르테 :

......빙산이 지배하는 마의 해역이라.

......시에라. 이건 어디까지나 억측의 영역에 불과하지만.......

아까 우리가 부순 유빙. 그건 그 극한의 해역에서 흘러온 게 아닐까?


시에라 :

확실히 그럴 지도 모르겠네......!? 맹점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문제없이 맞아들어......

남은 건 왜 지금까지 흘러온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흘러왔느냐인데......

......정했어. 나 지금부터 유빙 해역으로 갈 거야.


치요 :

시시시, 시에라 님!? 저저, 정말인가유......!?


시에라 :

당연히 진심이지.

시들은 붉은 산호......갑자기 흘러온 거대한 유빙......틀림없이 지금 바다에 이변이 생기고 있어.

난 용궁성의 오토히메이자 이 바다 전역의 오토히메니까. 내가 조사하러 가야지.

마의 해역이든 뭐든......가느냐 안 가느냐에 상관없이.....

내 몸이 멀쩡하다면 망설임 없이 갈 거야. 그게 오토히메라고 생각해.


나기 :

......그럼 나도 갈래.


시에라 :

나기.....?


나기 :

난 용궁성과 오토히메의 경비대야. 시에라가 간다면 따라가야지.

그리고.......

삐삐도 그냥 두고 싶지 않아. 삐삐가 유빙 해역에 가고 싶어한다면 같이 엄마를 찾아주고 싶어.


알도 :

삐삐......?


나기 :

이름. 삐삐 하고 우니까.

잘 부탁해. 삐삐.


삐삐 :

.........삐! 삣삐우~~!


클라르테 :

후훗.......정말 기뻐하는 게 나한테도 전해져.


알도 :

하핫. 이 녀석 왠지 정말 기뻐하는 것 같네.

이봐, 시에라. 그 해역 말인데,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뭔가 힘이 될 수 있을 거야.


시에라 :

물론 같이 가도 좋지! 믿고 있다고, 용궁의 영웅!


알도 :

그렇게 부르면 부끄러워......!


클라르테 :

그럼 시에라.....나도 데려가 줄 수 있겠지?

분명 이 날개가 도움이 될 거야......


시에라 :

고마워, 클라르테. 정말 기쁘지만......클라르테는 용궁성으로 돌아가 줄래?

날개의 상처가 도중에 또 도지면 큰일이잖아! 연회장에서 푹 쉬어.


클라르테 :

하지만......난 아까 붉은 산호의 힘으로 충분히 회복했는데.


시에라 :

그거랑 이건 다르지!

사실 클라르테한테는 안정을 취하는 것 말고도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대신들에게 내가 잠깐 용궁성을 비운다고 전해줄래? 부탁해!


클라르테 :

......그래. 어쩔 수 없네.

신경 써 줘서 고마워, 시에라. 꼭 그들에게 전할게.


시에라 :

후훗, 부탁해! 든든한 손님이라 다행이야.

그럼 남은 건 치요인데......

따라 올 거지, 치요! 평소처럼 둘이 있으면 우리는 무적이니까......


치요 :

아퍄퍄퍄퍄퍄.......!


시에라 :

......치요!? 왜 그래, 그렇게 떨고!?


치요 :

시에라 님......내......내는 시에라 님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지만유.......

마, 마음과는 반대로......! 배꼽이 덜덜 떨려유......! 내는......내는......!

내는 안 가고 싶어유~~~~~!!


알도 :

어째서.....!? 평소의 치요라면 꼭 갈 거라고 했을 텐데......?


치요 :

싫어유우우우우 절대 안 갈 거에유~~! 어떻게 해야 하나유~~!?


시에라 :

자, 잠깐, 뭐가 그렇게 싫은 거야......!?


치요 :

시에라 님은 잊었나유!? 내......내는.......!

유빙 해역에 사는 괴물 일족 「세이렌」이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제일 무섭다는 걸유~~!!


클라르테 :

세이렌.......?


시에라 :

그래, 세이렌......!! 용궁 괴담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치요한테는 특히 많이 들려줬었지.......


치요 :

그래유!! 간이 서늘해질 듯한 무서운 이야기였쥬......!


나기 :

......세이렌이 뭐야? 맛있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어?


치요 :

농담 아니에유!! 세이렌이란 건.......

계속해서 저주받은 노래를 부르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고! 배를 침몰시키는! 그 외모는......!

입이 아홉 개, 다리가 한 개, 머리가 여덟 개, 눈이 두 개라는 무서운 생물이에유~~!!


알도 :

아니, 눈이 두 개라면 별로 무섭지 않다고 할까......평범하잖아.


클라르테 :

머리가 여덟 개인데 입이 아홉 개라면 입이 하나 빠져야 할 텐데......


치요 :

아무튼 그런 괴물 일족이 사는 해역이라니 위험하잖아유!!

삐삐 씨 같은 작은 아이도 입 아홉 개로 뻐끔뻐끔 먹힐 거에유.......!


삐삐 :

삣............!?


나기 :

......괜찮아. 삐삐.

먹는 속도라면......입이 아홉 개라고 해도 난 지지 않아!


알도 :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치요 :

가야 하지만 무서워유~~!! 꼭 가야 하나유, 시에라 님......!?


시에라 :

치요.......

......나 치요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어.


치요 :

엣! 시에라 님......?


시에라 :

유빙 해역에 괴물 일족 세이렌이 산다.......

......지금까지 단순한 괴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녀석들 진짜로 있지 않을까!?

그것만이 아니야.......

붉은 산호를 시들게 한 것도, 유빙을 떠내려오게 한 것도 녀석들일 가능성이 있어!!

그럼 더더욱 유빙 해역으로 가야 해......! 이변의 원인을 혼내줘야지!!


치요 :

하......한 층 더 의욕이 솟아난 거에유......!?


시에라 :

치요, 알잖아......난 오토히메니까. 이 바다를 지켜야 해.

무서우면 클라르테랑 같이 용궁성에서 기다려도 좋아.


치요 :

으......으으으......!

시에라 님이 오토히메 님으로서 그렇게 열심히 한다면 더더욱 도망칠 수 없어유~!!

갈게유~~!! 데려가 주세유~!

......하지만 세이렌이 오면 쫓아내 주세유......


시에라 :

후훗, 정말. 그래 알았어.

고마워. 함께 가 줘서.


치요 :

으으......으에으으으.......내가 할 말이에유우우우.......


나기 :

그럼 클라르테를 뺀 모두가......해역을 통해 유빙 해역으로 가는 거지.


클라르테 :

모두 미안해......조심히 다녀와.


알도 :

응! 분명 괜찮을 거야. 곧 돌아올게!


나기 :

꼭 저녁밥 차려놔야 해.


삐삐 :

삐!


클라르테 :

.........역시 신경쓰여......

붉은 산호.....해신이 깃든 나무. 상처를 순식간에 치유할 정도인 바다의 신의 힘......

그 힘......역시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