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youtu.be/jC_dyQ23D_c



은주의 구미 호오즈키 : 복종과 계약

세레나 해안에서 무역선을 노리는 도적이 나타난다고 들은 알도.

그러다가 뱃사람을 취하게 하는 의문의 여성의 소문도 듣게 되는데......

*아래 텍스트는 은주의 구미 호오즈키와 NS 호오즈키를 모두 소지한 것을 전제로 하므로 소지 상황에 따라 텍스트가 일부 변동이 생김



은주의 호오즈키 :

......그렇군. 어떤 속임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뭔가의 만남이겠지. 모으고 모아 그 분께 기념으로 가져다 줘야 긋어.




무역상 청년 :

큭......또 당했어!


무역상 아저씨 :

요즘 계속 이러네......


알도 :

무슨 일이야?


무역상 청년 :

들어 봐. 우리는 린데에서 무역상을 하고 있거든?

그런데 요즘 상선을 노리는 도적이 나타나는 일이 빈번해졌어.


알도 :

뭐......!?


무역상 청년 :

우리도 경계해서 호위를 고용했더니 우연히 호위가 늦게 오는 날을 노려서 화물을 모조리 가져가 버렸어.

그래서 이번에 벌이가 싹 날아갔다고.


알도 :

그건 힘들겠네......


무역상 청년 :

......놈들이 위험한 이유는 마치 우리 사정을 다 아는 것 마냥 움직인다는 점이거든.


무역상 아저씨 :

호위가 늦었던 날도 그렇고 화물 넣는 시간만 노리거나 해로를 막기도 하고.


무역상 청년 :

미치겠네......누가 도적한테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


알도 :

뭔가 도적을 잡을 수 있을 만한 단서는 없어?


무역상 청년 :

그게 참 노련한 놈인 것 같단 말이지. 얼굴도 천으로 숨기고 화물을 훔쳐서 순식간에 배를 빠져나온단 말이야.

유일한 단서라면 처음에 배를 털린 이 사람이 봤다는 도적 한 명의 얼굴 뿐이야.


무역상 아저씨 :

맞아. 털렸을 때 우연히 근처에서 천을 두르는 걸 봤어.

본 적 없는 예쁜 여자였어.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지.


알도 :

음.....단서가 그거 하나면 나도 힘이 될 순 없겠는데.


무역상 청년 :

뭐!? 너도 같이 도적을 찾아 줄 생각이었어!?


알도 :

물론 그럴 생각이야.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무역상 아저씨 :

참 대견하군......

고마워. 뭔가 진척이 있는 것 같으면 다시 부탁할게.


무역상 청년 :

일단 이 근처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미인을 발견하거든 알려 줘.


알도 :

응. 알았어!


-


알도 :

음...그렇게 말은 했지만......「수상한 행동을 하는 미인」만으로는 찾기 힘들겠네.

......어?


청년 :

으히~......딸꾹......이야~......내가 졌다~......


알도 :

이봐...왜 휘청이는 거야. 괜찮은 거 맞아?


청년 :

이야~......하하하!!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졌는데 오히려 후련하네! 우웩......


알도 :

으악.....! 괜찮아!? 잘 보니 거하게 취했잖아.


청년 :

그게......잠시만 들어 줄래?

저기 주점에서 이 근처에선 못 본 엄청난 미인을 봤거든.


알도 :

미, 미인이라고!?


청년 :

하하하하!! 그렇게 관심이 있다니! 너도 보기랑 다르게 여자 좋아하는구나?


알도 :

아, 아니......마침 사람을 찾고 있거든.

그래서 그 사람이랑 뭘 했어?


청년 :

아.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땐 이미 정면에 앉아서 이야기를 좀 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 내가 무역선 승무원이라는 걸 알더니 갑자기 관심이라도 있는 것 마냥 나한테 주량 승부를 걸었어.


알도 :

뭐......!?


청년 :

역시 바다 사나이는 매력적이라 그런 건가. 만약 내가 이기면 데이트 해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거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진심이 나와버렸어. 그 여자가 한 잔 드는 대로 나도 한 잔씩 적셨더니......

순식간에 이렇게 됐지! 눈 앞이 어질어질하고 다리는 휘청거려서! 곤란해졌어. 하하하!!

우웩......


알도 :

이, 이봐! 무리하지 마.....!


청년 :

그나저나 매력적이었지. 그 여자......

내가 계속 마셔서 표정이 찌그러져도 싸늘한 표정이 무너지지도 않은 채로 앉아서......

내가 완패했다! 하고 두 손 들었지. 그래도 괜찮아. 그런 미인이랑 이야기도 많이 했으니까!


알도 :

이야기......

......그런데 그 이야기에서 말한 게 뱃사람이 하는 일 같은 거였어?


청년 :

어떻게 알았어? 그 여자가 내 일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듣던데.

해로, 배의 구조, 화물의 양과 추천하는 조선소......아무튼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다 말했어!


알도 :

...........

그 여자...아직도 주점에 있겠지?


청년 :

음...금방 돌아갈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으니 있지 않을까?


알도 :

알았어, 고마워. 여러모로 확인하고 싶은 게 생겼어.

일단 취한 것 좀 풀러 가.


청년 :

하하하! 그러고 말고!!


알도 :

뱃사람을 술로 무너뜨려서 무역선의 정보를 모으는 미인......

......아무리 봐도 수상한데. 린데의 주점까지 가 봐야지.


Quest Accepted



알도 :

분명 주점이었지. 뱃사람을 취하게 해 무역선의 정보를 캐묻는다는 여자가 있다는 곳이.

아직 있으면 좋겠는데......

......어?


청년 :

으으......이제 한 방울도 먹고 싶지 않아......하지만 미인이랑 마시는 술은 맛있었어.


아저씨 :

이야~ 완패다 완패! 귀여운 여자애랑 건배해서 완패한 건가? 와하하하!


청년 :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잔에 채운 술을 계속 비워도 볼이 안 빨개지는 건......


알도 :

......뭔가 큰일이 벌어진 것 같네.


아저씨 :

와하하!! 졌다 졌어~!!


알도 :

하지만 아직 주점에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 그러면.........


-


은주의 호오즈키 :

..................


알도 :

어!? 호오즈키잖아......!

주점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게 호오즈키였어......!?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알 도령도 취하러 왔나요?

슬슬 주량 대결도 물려서 가려고 했는데......


알도 :

아니, 난 안 마셔. 그것보다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손님을 취하게 해서 무역선에 대해 캐묻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목적이라도 있어?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나. 표정이 무서운걸요.

술자리에서 별 상관 없는 지적이라니......분위기가 다 깨지지 않긋나요.


알도 :

아니.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요즘 이 주변에서 무역선을 노리는 도적이 나타나는 거 알아?


은주의 호오즈키 :

도적........


알도 :

그 녀석들이 화물 나르는 시간이랑 해로를 노리고 배를 습격한다는 것 같아.

무역상들 말로는 어딘가에서 정보가 새어나갔을 지도 모른다는데......


은주의 호오즈키 :

흐응......참 흉흉한 이야기네요.

......그래서? 알 도령은 내를 의심하는 건가요?

설마 내가 배의 정보를 캐내려고 하는 도적이랑 한 패라고......?

만약 누명을 쓴 거면 어떻게 할 거죠?


알도 :

......아니. 나도 그런 생각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만났을 때 여러가지를 찾고 싶다고 말했잖아? 슬슬 뭘 조사했는지 알려 주지 않을래?

안 그럼 지금 이 상황이랑 너무 들어맞게 되니까......


??? :

......큰일이다!!

또 배가 털렸어! 그 도적들이야!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말하니까 나타나네요. 내가 도적이랑 한 패라면 여기서 술 마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뭐가 너무 들어맞는 거라는 걸까요?


알도 :

미안! 역시 누명이었던 것 같아!


은주의 호오즈키 :

흐음.....그럼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배가 있는 곳까지 같이 갈까요.

......무역선이라고 하니 조금 신경쓰이는 것도 있고요.


알도 :

...........?


무역상 청년 :

망할. 내가 비번인 날에.....! 배는 지금 어디에 있어?


무역상 아저씨 :

세레나 해안으로 돌아왔어. 지금 당장 가 줘.


알도 :

배는 세레나 해안 쪽에 있대. 우리도 보러 가자.


-


무역상 청년 :

젠장. 내 배까지 표적이 되다니......


무역상 아저씨 :

도적에 대한 단서는 더 못 찾았어?


무역상 청년 :

하나도 못 찾았어. 놈들은 순식간에 도망치니까.

진나라에 팔 좋은 약초를 잔뜩 실어놨었는데......


은주의 호오즈키 :

.........!

......잠깐 이야기 좀 할까요?


무역상 청년 :

어라. 넌 아까 같이 술 마셨던.....네가 물어본다면 뭐든 말해야지.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 기뻐라. 그라믄......


-


은주의 호오즈키 :

......그렇군요. 묻고 싶은 건 이게 다에요.


무역상 청년 :

이 정도로도 괜찮다고?


은주의 호오즈키 :

네. 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도적을 찾을 단서가 될 테니까요.


무역상 청년 :

뭐!? 설마 도적을 잡아 오겠다는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너무 기대 갖지는 마세요?


무역상 청년 :

아니야! 마음만으로도 충분해! 넌 정말 좋은 여자구나......

......좋아! 그럼 나도 만회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


알도 :

피해가 이렇게까지 퍼지니 역시 그냥 둘 수 없겠어.

그런데 대체 뭘 물어 본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그야 여러가지죠.

그나저나 알 도령......


알도 :

우왓!?


은주의 호오즈키 :

내한테 의심 품은거, 다 풀렸죠?


알도 :

어, 응......그렇게까지 열심히 듣는 모습을 봤으니까.


은주의 호오즈키 :

그럼 다행이고......

하지만 알 도령이 내한테 누명 씌운 사실은 안 변했거든요.


알도 :

으......미안. 그건 진심으로 사과할게.


은주의 호오즈키 :

그건 아니죠......알 도령이 내 부탁 들어주면 전부 없던 일로 할 수 있답니다.


알도 :

부탁이라......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말해 줘.


은주의 호오즈키 :

그런가요? 그라믄 당분간......

......내한테 복종하지 않을래요?


알도 :

복종!?


은주의 호오즈키 :

어려운 게 뭐 있긋나요. 그냥 당분간 내 말 고분고분 들어준다고 약속해 달라는 거죠.

그렇게 어려운 부탁 아니니까......네?


알도 :

아, 알았어.......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이야.


은주의 호오즈키 :

말이 잘 통하니 좋네요.

그라믄 우선 린데 쪽으로 가서 아무나 붙잡고 이렇게 말해 볼까요?

근처 마을에 커다란 비밀 창고가 발견되서 관리 나으리들이 조사하고 있다고요.


알도 :

그게 사실이야?


은주의 호오즈키 :

어라. 알 도령......내한테 복종 한다 했잖아요.

그라믄 대답은 「네」 말고 없겠죠?


알도 :

하지만......


은주의 호오즈키 :

그라믄 퍼뜩 가세요. 내는 여기서 기다릴게요.


알도 :

음...뭔가 신경쓰이지만......호오즈키의 부탁이라면 갈게.


-


은주의 호오즈키 :

어서 와요. 알 도령. 제대로 말하고 온 것 같네요.


알도 :

어? 어떻게 알았어?


은주의 호오즈키 :

방금 재밌는 게 여길 지나갔으니까......

그리고......다음 부탁인데요. 근처 마을까지 안내 해 줄래요?


알도 :

유니건으로? 그 정도라면 괜찮지.


은주의 호오즈키 :

「그 정도」로 끝나면 좋겠지만......


알도 :

응......?


은주의 호오즈키 :

별 거 아니에요. 근처 마을은 어느 쪽이죠?


알도 :

이쪽이야. 따라 와.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후끈거려서 못 견디긋나 보네요.

조금만......조금만 더 참아요.


-


알도 :

여기가 유니건인데......뭔가 신경쓰이는 거라도 있어?


은주의 호오즈키 :

으음......냄새는 바로 근처에서 나는데요......


알도 :

냄새......?


은주의 호오즈키 :

아......! 알 도령. 저쪽 보세요.


무역상 아저씨 :

정말로 못 찾았다고!?


??? :

어, 응......그런 소문은 우리도 못 들었고 창고는 무사해.


무역상 아저씨 :

제길......정말이지? 거짓말 하면 그냥 안 넘어가!


알도 :

저건.....배를 털렸다는 무역상이잖아!

왜 여기에 있지?


은주의 호오즈키 :

......역시 그랬던 거군요.


알도 :

응......?


무역상 아저씨 :

에에잇......너희는 못 믿겠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


은주의 호오즈키 :

......자세한 건 나중에 알려줄게요. 일단 쫓아가요.


알도 :

어...응! 알았어......!


-


무역상 아저씨 :

어이! 지하 창고 열쇠 내놔! 내가 연다!


??? :

......헤에. 지하 창고인가요.


무역상 아저씨 :

너는..........


은주의 호오즈키 :

그렇게 꽁무니 빼고 달려가다니 어지간히 좋은 물건 쟁여놨나 봐요.


무역상 아저씨 :

너, 너는 상관 없잖아!


은주의 호오즈키 :

아니요......내는 다 알아요. 뭘 한 건지 전부......

동쪽에 잘 팔리는 과일주. 이쪽 대륙에서 만들어진 진귀한 옷감. 특히 사나라에서 아주 좋아하는 도자기 그릇.

그리고......진나라에서 잘 팔리는 약초.


무역상 아저씨 :

............!!


알도 :

약초......? 그건 아까 무역선에서 털렸다는......

그럼 혹시 이 사람이 도적이랑 한 패였던 거야!?


무역상 아저씨 :

.................


은주의 호오즈키 :

그냥 조금만 떠 볼 생각이었는데......

......대꾸 하나 못 하는거 보니까 맞는 것 같네요.


알도 :

혹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도적이랑 한 패인 상인이 있다는 걸......


은주의 호오즈키 :

......네. 계속 이상하게 여겼거든요.

이왕 무역선을 노릴 거라면 화물보다는 돈 되는 금품을 노리는 편이 빠를 텐데 말이에요.


알도 :

듣고 보니......


은주의 호오즈키 :

그래서 생각을 좀 했죠. 도적이 굳이 화물을 노리는 의미를......


알도 :

왜 노리는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이건 내가 장사꾼 집안 사람이라 그렇게 생각하는 걸 지도 모르는데......

단순히 금품을 훔치는 것 보다 화물을 훔쳐서 유통을 마비시키는 편이 더 벌이가 잘 되지 않긋나요?


무역상 아저씨 :

윽...............


은주의 호오즈키 :

도적들이 훔친 건 모두 쉽게 준비할 수 없는 진귀한 물건들 뿐이니까요.

단순히 희귀한 물건인데 도난을 당해서 시장에 풀리는 수가 적어지면......가치도 쭉쭉 올라가죠.


알도 :

그렇구나. 그래서 상인 중에 중개를 하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한 거구나.


은주의 호오즈키 :

네. 그래서 관심이 식을 때 쯤 훔친 상품을 팔 생각이라면 나름 규모가 큰 창고가 중요할 거라 생각해서 찾은 거였죠.


알도 :

그런데 창고가 유니건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안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그건 아까 다른 분께 들었죠.

선착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배 몇 척에나 들어가는 수많은 화물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관하는 장소가 있다는 걸......

그리고 성문으로 지켜지는 이 마을에 지금은 쓰이지 않는 창고가 있댔어요.


알도 :

그래서 창고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을 린데 사람들에게 흘린 거구나.


은주의 호오즈키 :

......앞으로는 정말로 관리가 와서 창고를 조사하겠지만.

범인이 제 발 저리는 행동을 했으니 이쪽도 수고를 덜었답니다.


알도 :

......어? 그러면 이 녀석이 말한 「도적 중에 예쁜 여자가 있다」라는 이야기는 대체 뭐가 되는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아마 시간 벌이를 위해 말한 거겠죠.

도적에게 자기 배를 노리게 해 의심을 피한 건 성공적이었지만 조사가 진행되면 꼬리가 잡힐 테니......

그런 와중 「본 적 없는 예쁜 여자」라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인물을 미끼로 삼아서 발을 묶어 두려고 한 거겠죠.


무역상 아저씨 :

흥......모두 간파하고 있었나.

......그런데 그걸 알아서 어쩌려는 거지.

고작 여자 한 명에 새파란 애송이 한 명. 입막음을 하는 건 쉽거든.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 소란스러워라......예상은 다 했어요.


알도 :

피해, 호오즈키! 지금은 내가......


은주의 호오즈키 :

아니요. 안 피할 거에요.


알도 :

어!? 방금 꼬리가......


은주의 호오즈키 :

아까 진득히 술을 들이킨 탓에, 우리 요호 씨가 힘이 넘쳐갖고 안달이 난 모양이드래요.

이 아이들이 요호 씨의 놀이 상대가 되어야 한답니다.


알도 :

잘 모르겠지만......같이 싸워 주는 거지!


은주의 호오즈키 :

네. 같이 싸우죠.

후후......지금까지 아주 잘 참았어요.

......놀아도 돼요. 요호 씨.


-


은주의 호오즈키 :

이게 전부인가요?


무역상 아저씨 :

제......젠장.......


기사 :

어이! 무슨 소란이야!


-


은주의 호오즈키 :

......이걸로 일이 해결됐네요. 이제 관리 분들이 자세히 조사할 거에요.

요호 씨. 들어와요.


알도 :

뭐였던 거야? 방금...... 갑자기 불로 된 꼬리가 나타났는데.

그리고 요호 씨라면......혹시 이쪽 호오즈키도 여우 요마에 씌인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요호 씨를 아시나요?


알도 :

응. 좀 일이 있었거든.

그런데 호오즈키는 그 힘을 능숙하게 쓰는 것 같네.


은주의 호오즈키 :

교육도 계약도 제대로 했으니 요호 씨가 내 부탁 잘 들어주는 거죠.


알도 :

교육......그렇구나. 그 요호 씨라는 것도 호오즈키에게 어떤 의미로는 복종하고 있는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그렇답니다.


알도 :

그런데 계약은 대체 뭘 한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힘을 나눠받는 만큼 월급같은 걸 주겠다고 정한 거죠.

요호 씨는 제일 맛있는 것을 먹어서 계속 술에 안달이 나 있으니......힘을 빌리면 술을 준다는 약속인 거랍니다.

그래도 오늘은 싸우기 전에 술을 먹었으니 되려 힘이 넘쳐난 모양이라......


알도 :

아! 혹시 린데에서 주량 대결을 한 게 전부 요호 씨에게 먹인 거였어?


은주의 호오즈키 :

요호 씨가 마신 거라고 해도 주량 대결은 주량 대결이니까요.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말이죠.


알도 :

그 말은.....역시 뭔가 정보를 모은 거지?

아까 그 도적들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쳐도 대체 뭘 조사하고 다니는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그래요......여기까지 어울려 줬으니 말할까요.

여긴 장소가 좀 거시기하니 일단 항구 마을로 돌아갈까요?


알도 :

그래. 린데의 상인들에게도 이번 사건을 알려야지.


-


알도 :

그래서 호오즈키가 조사한 건 뭐야?


은주의 호오즈키 :

그래요. 많이 있긴 한데......

상선이 쓰는 동방 대륙으로 가는 주요 해로와 이 나라의 해상 방위 상황......그리고 왕도의 군비에 대해서도 조금 조사했죠.


알도 :

이야기를 들려준 게 상인만이 아니었구나......!


은주의 호오즈키 :

네. 문지기부터 관리 나으리까지 여러 분들이 말했거든요.


알도 :

그런데 그런 걸 조사해서 뭘 하려고?


은주의 호오즈키 :

그건......

......적국의 정보니까 어떤 의미로는 기념품이 되지 않긋나요?


알도 :

저......적국!?


은주의 호오즈키 :

참......농담이에요. 지금 건.

내는 어느 나라의 위대한 분을 섬기고 있거든요.

어떤 인과가 우연히 이런 나라까지 이끌어 줘서 그 분께 도움 될 정보를 모으려고 한 거죠.


알도 :

뭔가 거창한 이야기지만.....설마 이 나라까지 공격하려는 건 아니지?


은주의 호오즈키 :

이쪽을 쳐서 이득이 없는 한은 공격 안 하죠. 게다가 삼파전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신경이 곤두선 상황이니......


알도 :

삼파전......?


은주의 호오즈키 :

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타국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는지는 조사해도 손해를 볼 게 없어요.

......내 바라는 건 그 분이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고 군림하는 세상이에요.

그걸 위해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답니다.


알도 :

헤에......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호오즈키한텐 소중한 사람이구나.


은주의 호오즈키 :

네. 그 분께 어릴 때부터 절대적인 복종을 약속했으니까요.


알도 :

그것도 복종이야!?


은주의 호오즈키 :

......그게 내랑 그 분을 잇는 유일한 것이니까요.

언젠가 그 이야기도......


무역상 청년 :

이봐! 들었어! 이 근처를 어지럽히는 도적이 잡혔다면서.


알도 :

뭐야. 벌써 들었구나.


무역상 아저씨 :

정말이지......무역상 중에 내부자가 있었다니. 방심한 틈도 없는 녀석이야.

하지만 놀랐어. 설마 너희들이 화물을 숨긴 곳까지 찾아내다니. 덕분에 장사도 다시 할 수 있겠어.


은주의 호오즈키 :

그럼 다행이네요.


무역상 청년 :

이야...정말 다행이야......

조금만 더 늦었어도 먹고 살기 힘들어서 요전에 제안이 있던 수상한 일에 손을 댈 뻔했거든.


알도 :

수상한 일?


무역상 청년 :

응. 일 자체는 견본과 같은 물건을 여기서 장인을 찾아서 만들고 동쪽에 수출하는 것 뿐이랬는데......

그 물건이 진나라라는 곳의 여제에게 헌상하기 위한 특별한 전시용 상자래서 주문이 까다로웠어.


은주의 호오즈키 :

.............!


무역상 청년 :

게다가 사람이 들어갈 만큼 크게 만들라는 둥 뭔지 모를 부탁까지 해서......

결국 거절했어. 꽤 짭짤해 보이는 일이라서 나중에 아까워하긴 했지.

그래도 그런 수상한 일을 함부로 하면 안 되니까.


은주의 호오즈키 :

......이상하네요. 전시용 상자는 모두 국내에서 만들 텐데......


알도 :

호오즈키......?


은주의 호오즈키 :

......알 도령. 잠깐 할 말이 있어서.


-


알도 :

할 말이 뭐야?


은주의 호오즈키 :

저 사람이 말한 수상한 일......어쩌면 내가 섬기는 분과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알도 :

어...아까 그 이야기라면 진나라의 여제가 어쨌냐고 하는 이야기였지?

그게 혹시 가네리 말하는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네. ......그 분은 진나라의 여제고 내가 섬기는 분이시거든요.


알도 :

뭐......!?


은주의 호오즈키 :

아마 아까는 탄신제 때 헌상품이 들어갈 장식용 상자를 말한 거겠지만...... 원래 그 상자는 국내에서만 만들어요.

......굳이 이 나라 사람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다니 뭔가 흉계가 있겠죠.


알도 :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라고 했는데. 설마 상자에 숨어서 누가 접근할 생각인 걸까?


은주의 호오즈키 :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잠깐 몰래 조사해 보는 게......

그러니......


알도 :

우왓!


은주의 호오즈키 :

......알 도령이랑은 여기까지만 어울릴 생각이었지만 조금 더 복종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무슨 일 터졌을 때 힘을 빌릴 수 있으면 내도 안심일 테니까......


알도 :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손 좀 놔 줘.

......복종하지 않더라도 곤란하면 도와줄 거야.


은주의 호오즈키 :

어머. 좋은 사람이네요.

그럼 조금만 어리광을 부려 볼까요.

내 소중한 그 분께 그 어떤 칼날도 닿지 않도록......알긋죠?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