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왜 사람들은 무리수를 싫어하는 거야?"
모래사장 위에 서 있던 여성이 몸을 돌려 어린 여자아이를 바라봤다.
77
"음... 너도 그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니, 37?"
37
"아마 조금은..."
37이 머리를 숙이고 불규칙하게 있던 돌멩이를 찼다.
37
"나는 3도 셀 수 있고, 17도 셀 수 있어. 그치만 0.01001000100001... 같은 건 세기는 커녕 계산할 수도 없다고."
"이 무한한 비순환소수들은 계산을 엉망으로 만들고, 식 전체의 간결함과 아름다움까지 망쳐, 난 그것들이 싫어."
77
"그렇지만 네가 가장 좋아하는 도형인 원은 둘레와 지름의 비율이 무리수지, 안 그렇니?"
37
"파이는 특별해, 어떻게 생기는 지 알고,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고, 또 계산식에 넣을 수도 있으니까. e, lg2, 루트2도 그렇고..."
"그치만 대부분의 무리수들은 이렇지 않은걸."
"불규칙하고, 줄일 수 없고, 무한히 이어지는 숫자를 나는 쓰지도, 세지도, 계산하지도 못해."
"그것들은 신화 속에서 신에게 죽지 않는 기간테스들처럼 기괴하게 수축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야."
77
"...후후."
37
"엄마, 뭐가 웃겨?"
77
"네가 참으로 똑똑하고, 또 바보같기도 해서 그렇지, 딸."
"너는 그것들이 싫은 게 아니야, 그저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지."
여성은 몸을 숙여 모래사장 위 물에 젖은 나뭇가지 하나를 주웠다.
부드러운 나뭇가지가 모래의 집합을 가르며 지나간다.
네 개의 같은 길이의 변과 두 개의 교차된 대각선.
가지런한 사각형.
77
"우리 루트2를 한 번 써 보자꾸나."
" 'a, b가 모두 정수일 때 2는 (a/b)² 꼴의 형태로 표현될 수 없다', 이 루트2라는 수의 무리한 특징은 단순한 산술로 얻어지는 결론이야."
"무리수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필요 없이, 단순한 귀류법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사실이지."
"우리는 이 숫자를 특히 정사각형의 모서리에서 잘 찾아볼 수 있어. 그러니까..."
37
"알겠다!"
"피타고라스가 정수비를 주체로 구축한 이론이 부실하다는 거구나!"
77
"그래. 루트2는 간단하고, 아름다운 정리이자 고대 수학의 가장 아름다운 발견 중 하나야. 수 없이 많은 무리수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흔한 수지."
"그 발견으로 기존의 상식으로 만들어진 탑이 무너지고, 수학은 현대 수학으로의 길에 들어섰으며 새로운 막이 열렸어."
"우리는 기존 방식 너머의 새로운 왕국을 발견한 거야. 그건 도량도, 언약도, 끝도 없지."
"그리고 이 왕국의 문을 열 열쇠가 정사각형의 대각선 속에 버젓이 숨어 있어."
37
"무리의... 왕국?"
여자아이는 넋을 잃고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는 언제나처럼 이해가 빨랐다.
37
"알겠다, 엄마. 우리 인지 너머의 수가 있는 거구나... 그리고 그게 무리수인 거고."
"그러니까... 우리가 무리수를 더 잘 이해하면, 그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겠네!"
"...그치만, 아직 섬 사람들이 왜 그들을 싫어하는 지는 말해주지 않았잖아?"
77
"...후후."
그녀는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다만 입가의 부드러운 미소와 담담한 표정이, 연민에 가까웠다는 기억의 끝은 기억한다.
37
"...엄마?"
소피아
"...!"
"37... 일어났어?"
침대 위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두 눈을 뜬 채 허공을 바라보았다.
37
"..."
"소피아, 내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어?"
소피아
"일주일이나 잠들어 있었어, 우리..."
친구의 말을 끊고 37은 황급히 이불을 걷어차고 커튼이 달린 문으로 달려갔다.
소피아
"멈춰, 37, 너 아직 다 안 나았어!"
37
"아니, 시간이 없어!"
"6을 찾아야 해... 빨리 찾아서 말해줘야 해..."
"...우리 "원"이 망가졌다고."
그냥 딱 시작 전 프롤로그 느낌이길래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데 대형스포는 싫은 애들 보라고 1화만 함
이제 나머지는 그냥 청해로 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