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해설 모음 : https://arca.live/b/arcalivebreverse/98040001



뭐긴 뭐야 오솔길이다

오늘은 4-16의 '공놀이'


젠장 난 네가 싫다 오솔길





???:핑, 퐁, 핑, 퐁, 핑, 퐁, 핑, 퐁.






◎ 시끄러워.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너무 시끄러워.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팔짝팔짝 뛰어오르며 짜증 나는 소리를 내. 


???:하지만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 마치 네가 나를 참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왜냐하면 우리는 다들 갈 곳이 없거든.


4-16은 스토리에서 Z가 위원회의 '카츠'의 표를 얻기 위해 탁구를 치며 설득하는 내용임

스토리는 연출이 좋은데 그거 보고 여기서 저 아저씨 핑, 퐁, 핑 소리 들으면 개짜증남 ㅋㅋ


하지만 우린 참지 않아도 된다. 나도 그냥 처음엔 스킵때렸던거같음


Z와 카츠의 관계는 19편(https://arca.live/b/arcalivebreverse/99392840)에 잘 나와있으니 보고오는걸 추천함




◎ 장기자랑이야? 


???:응, 장기자랑이지. 공 흉내 내기, 사소한 거야. 


???:네가 구세주를 따라 하는 것처럼, 나는 합성섬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오렌지색 작은 공을 따라 하고 있어. 


??:나는 두 라켓 사이에서 좌우가 뒤바뀌며 갈 곳이 없어. 라켓들이 나에게 힘을 주고, 나는 높이 뛰어오르지. 점프에 의한 기류가 어찌나 나의 건조하고 주름진 피부를 스치는지... 


???:오... 봐, 정말 우연이네... 이 또한 지금의 너야!


아저씨가 되도 않는 공 흉내를 내며 자기가 공이라고 우기고 있다




근데 약간 찐빠가 있는게 스토리에선 공이 오렌지색이 아니라 흰색이다



버틴의 구세주라는건 잘 모르겠네

버틴은 독립적인 성격인데 아마 4챕 스토리를 이끄는 Z인가?




???:하! 네 녀석의 눈살 찌푸리는 꼴 좀 보라고...


???:종잇장 같은 얼굴이 미간부터 콧등까지 찡그려져 있고, 주름은 거의 없고 흔적도 얕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 표정이 적은 건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


???:하지만 지금은 얼굴이 중요하진 않아. 어떤 사람들에겐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아.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아?...구기 시합, 맞아, 구기 시합, 당연히 구기 시합이지!???:모두가 구기 시합을 좋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격앙되어 환호와 고함을 지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골라 유니폼이나 사인볼을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지.


???:그런데... 그건 단지 공일 뿐이야.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어?


???:단지 공일 뿐이야. 기하학적 이미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형이지. 세상에 드물지 않은 윤곽.


???:최초의 원시인이 야자를 주워 위아래로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던져서, 그 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낄낄거릴 때, 오늘날을 예상할 수나 있었을까?


???:단순한 공 하나를 이렇게 복잡하고 오묘함으로 가득하게 바꿔낸 오늘날 말이야.


하나같이 뻘소리 뿐이라 해설할게 없다...

버틴이 표정이 별로 없다는거 정도는 다 알테고


구기종목을 조금 보자면 아무래도 축구가 가장 단순한 구기종목 중 하나일텐데

신라시대의 축국이나 그 기원이 된걸로 추정되는 기원전 2~3세기의 축국(蹴鞠)

그리고 서양은 무려 기원전 6~7세기에 에피스키로스(επισκυρος)라는 공을 차고 던지는 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대회는 지금도 열리는 잉글랜드의 FA컵으로, 무려 1871-72시즌부터 열림

심지어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구기 대회에서 가장 오래됨




※ 복잡하고 오묘함으로 가득하게?


???:응! 맞아! 복잡하고 오묘함으로 가득하게!


???:네 어리석고 영리한 머리로 다시 이 공놀이를 자세히 살펴봐.


???:여기엔 복잡한 득점 규칙, 순발력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 반칙이 될 수 있는 수많은 낙하 포인트가 있지. 손가락부터 손목, 팔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힘을 줘야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무엇보다 다른 공놀이와 마찬가지로, 던지고 받는 데 중점을 두지.


???:이건 간단하지 않아. 경기에 참여하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해. 그 작은 공이 어디서 너에게 날아오고, 그걸 어떻게 돌려보내는지, 모든 게 0.5초 안에 일어나거든.


???:적당한 힘, 정교한 작은 동작, 발의 박자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호흡의 리듬을 맞춰야 해.


???:핑, 퐁, 핑, 퐁, 핑, 퐁, 핑, 퐁...


???:끊임없이 사방으로 튕기는 그 작은 물건이 한쪽 진영에 떨어질 때까지, 이 소리는 영원히 계속될 거야.


이건 진짜 쓸말이 없다...



굳이 쓰자면 탁구 의외의 규칙들인데


모서리에 맞으면 주로 '엣지'라고 부르고 득점이나 게임 진행도 평상시와 같은데,

다만 위쪽 모서리가 아니라 테이블의 옆면이나 아래 모서리로 맞으면 공격 실패로 간주된다


그리고 탁구공이 네트를 넘어갔으면 칠 수 없고, 의외로 0탁구채를 든 손이 공에 맞아도 이상은 없음




추가 : 마르쿠스 귀여움

다음은 '불과 함께 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