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륙을 가로지르는 디라토스 산맥의 북쪽, 또 길게 뻗은 산맥의 남쪽 사이에 서대륙의 광활한  변경 국가-케투라가 자리 잡고 있다.

웅장한 자연을 압축해놓은 듯한 이곳은 짐승과 요정들의 보금자리이자 인류에게 남은 최후의 야생지대다.


케투라의 대부분 변방 지역은 인류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야생 그대로의 원시 생태계에 적응한 케투라의 사람들도 거칠지만 순박한 마음과 낙천적인 성격을 지녔다. 혹한의 땅에서의 생활은 케투라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켰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일으킨 그들만의 문명은 대륙 기타 나라의 사람들로부터도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케투라 인들은 모든 것을 신과 자연의 보살핌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여긴다.


케투라에서는 절벽 위에 조각된 가옥을 볼 수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가옥들은 절벽과 어우러져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왕실의 신전 유적은 백여 층의 돌계단 꼭대기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고, 절벽에는 이미 빛이 바랜 오래된 룬이 보인다. 공기 중에서는 아직 자연의 힘과 마법의 여운이 펴져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곳은 신비한 선지자 그린 드래곤의 흔적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케투라 왕족들은 그린 드래곤의 존재를 확신했다.



사냥이 생활의 주를 이루는 케투라의 전통 부족에게 매년 열리는 '사냥꾼 성인식'은 케투라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다. 여름이 오면, 삼대 부족의 소년 소녀들은 케투라 수도에 모여 숲의 경계 지역의 캠프에서 사냥 시험을 진행한다. 일정량의 사냥감을 수확한 젊은이에게는 성인의 상징인 모피로 제작된 스카프를 증여한다. 그리고 가장 큰 사냥감을 잡은 참가자에게는 모두에게 신망의 대상인 

‘케투라 용사’의 칭호가 수요된다.



은신한 케투라인은 아무도 발견할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케투라 사람들이 가진 뛰어난 궁술과 정교한 함정 설치 기술, 매복 사냥 솜씨 등은 다른 이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천부적 재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