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활로 젤비의 앙다일뷰를 먹더라도...

회사 후임으로 들어와서 일 가르치다 눈이 맞아 오피스 와이프가 된 샬롯을 먹더라도...

성녀를 꿈꾸는 발락이 신도 영입하려고 베개 영업 뛰는 걸 받아먹더라도...

술 먹고 골뱅이가 되어 골목길 구석에서 답답한 갑옷을 벗어재낀 채 잠든 랜슬롯을 먹더라도...

끙끙거리며 짐 옮기길래 도와주다가 말이 트고, 자매 간 갈등으로 혼자 산다는 걸 알게 된 후 알몸도 트게 된 옆집 미녀 캐서린을 먹더라도...

타국의 기밀 정보를 알려준답시고 몰래 알현한 다음, 몸의 점 개수를 알려주게 된 거유 여왕 마거리트를 먹더라도...

주말에 거래처 골프 약속 있다고 거짓말하고 나가서 섹트로 알게 된 개변태녀 에리카를 먹더라도...

누구보다 신실하지만 회개하고 기도하면 불륜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진 교회녀 헤이즐을 먹더라도...

독서 모임에서 만나 솔로인 척 접근해 꼬신 다음, 아직도 자기가 불륜남의 쥬지에 놀아난다는 걸 모르는 모르간을 먹더라도...

아비아가 안전하길 바란다면 순순히 몸을 바치라는 협박에 즉각 비키니 입고 봉사하는 바보 인형 키릴을 먹더라도...

그 사실을 알고 상처주기 싫어서 몰래 날 불러내 키릴에게 그러지 말라고, 차라리 자기한테 풀라는 그렌델을 먹더라도...



그럼에도...

결혼은 이사벨라같은 여자랑 해야 된다...


평소엔 잔소리도 많고 틱틱거리기도 하지만

생활력 강하고 요리 잘하고

걱정은 해도 내가 하는 일 지지해주고

격무에 시달리다 회식까지 간신히 마치고 지친 채 돌아오면 "정말.. 대체 무슨 술을 이렇게 마셔요" 라고 말하지만 조용히 꿀물 한 잔 타주고

잠 들기 전에 토닥거리며 "많이 힘들어요?" 라고 위로해주고

밤일을 할 땐 "정말.. 매일 질리지도 않고..." 라고 말은 하지만 조용히 미소 지으면서 옷을 벗고

막상 삽입되면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싼 채 서방님♡ 서방님♡ 하며 교성을 내고

아침에 요리하는 뒷모습이 꼴려서 모닝발기가 된 채 다가가 빵댕이를 만지다가 가슴으로 넘어가도

"요리할 땐 위험하다니까..." 라고 훈계하지만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속삭이면

한숨을 내쉬면서 "입으로만이에요..!" 하고 정성스레 봉사해서 한 발 빼줬는데

여전히 안 가라앉은 거 확인하면

뒤돌아서 치마를 걷고 "아침엔 바쁘니.. 빨리 끝내야해요?♡" 라며 허락해주고

여름 휴가 때 입을 수영복 사러 갔을 때 노출 많고 야한 비키니 골라주면 "이제 나도 아줌마인데 주책 맞게..." 라고 말하지만

"당신이 얼마나 이쁜데, 아직도 대학생 처녀 같아" 라고 말하면

"말이나 못 하면..." 이라고 하지만 입꼬리는 올라간 채 내가 고른 비키니를 구매하고

바다에 놀러가서 잠시 자리 비웠을 때 헌팅당하지만 남편 있다고 칼 같이 거절하고

그 날 밤 다른 수컷이 품고싶어 하는 암컷을 내가 원할 때 아무 때나 얼마든지 탐할 수 있다는 우월감과 질투에 거칠게 몸을 겹치는데

"질투할 거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내줄 리가 없잖아요?" 라는 말로 즉시 사정시키고

나와 결혼해서 행복하냐는 말에 "뭐... 나쁘진 않네요" 라고 말하지만 결혼 반지를 항상 소중히 끼고 있는


그런 이사벨라랑 결혼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 생활이 행복하다...


내 오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