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프로스트노바:  부숴......진 건가.

프로스트노바:  늙은이가 어떤 주술사(혹은 무당, 마술사)로부터 이 물건을 얻었다는데......이게 내 목숨을 유지해준 모양이야.

프로스트노바:  전투 한번도 못 버티긴 했지만, 하하, 결국, 역시 가짜였나봐.

프로스트노바:  어쩌면 우리 부녀지간 같을지도......? 아니면 지금의 리유니온처럼......말이야.


호무라:  윽!

호무라:  으......


아미야:  콜록, 콜록......호무라 씨!


호무라:  한류가......사라졌어.

호무라:  난 괜찮아! 아미야, 어서, 그 흰토끼를 보러 가자고!


프로스트노바:  잘 이겨줬다, 로도스.

프로스트노바:  내 형제자매들......내가 그들을 헛된 죽음으로 몰아간 거야.

프로스트노바:  우린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어.

프로스트노바:  내 목숨은......아무런 가치도 없었던 거야.



Decision(1)그들은 네 이념 때문에 널 따른 거야.



호무라:  ......


프로스트노바:  내 죽음은......다른 이가 오래 기억해둘만한 게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아직 구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을 구하러 가, 어서.

프로스트노바:  어서 가.

프로스트노바:  그 망토들을 막으러 가던지, 메피스토를 죽이던지, 갈 곳 없는 감염자들을 거둬들이던지......

프로스트노바:  가. 가치있는 일들을 하라고.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Decision(1)난 남겠어.;넌 가.



아미야:  알겠습니다.

아미야:  박사님, 프로스트노바 씨의 말, 나중에 들려 주세요.

아미야:  ......부탁드려요.







프로스트노바:  정말......순진한 토끼군.

프로스트노바:  닮았어. 그때의 탈룰라랑 정말 닮았어.

프로스트노바:  죽기 전에 이렇게 굳게 이상을 실현하려는 사람을 볼 수 있을 줄이야......



Decision(1)네가 말했던 책임은?!

Decision(2)......

Decision(3)로도스에 들어오기로 했잖아?



프로스트노바:  너도 이런 결말을 생각해보지 않았어?

프로스트노바:  악당은 악당다운 모습을 가져야 하는 법이야. 난 내가 마땅히 받을 결말에 대해서 아무 불만도 없어.

프로스트노바:  난 너희들을 다치게 했지, 나와 리유니온은 무고한 용문 사람들을 목표로 했지.

프로스트노바:  우린 우르수스 감염자들의 어두운 미래를 더 빨리 앞당긴 거야, 이런 사람은 로도스에 갈 자격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내 형제자매들......이 바보들, 분명 내가 살아가길 바랬겠지?

프로스트노바:  원랜 나도 내가 죽으면 이 바보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어.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아니야, 그런 게 아니었어. 그들은 죽었어. 애초부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분해. 우리 목숨은 모두 타인에게 이용당했어.

프로스트노바:  분해......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이 순간은, 내 소유가 아니야, 이건 모두 그들의 피와 바꿔낸 거라고!

프로스트노바:  이 조금 남은 목숨을.......난 반드시 가장 신뢰할 만한 이에게 맡겨야 해.

프로스트노바:  고마워.


프로스트노바:  .......아......행여나 살아남는다 쳐도, 또 어디 갈 곳이 있겠어?

프로스트노바:  우린 원래부터 갈 곳이 없었어.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라곤 그 설원이 전부야.

프로스트노바:  용문은 우르수스가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동포들과 감염자들을 구하고 싶어 하며, 따듯하고, 식량이 있고, 머물 곳이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고......

프로스트노바:  용문이여선 안 됐어. 애초부터 용문이여선 안 됐다고. 용문의 시민들도 힘들게 살고 있었는데.

프로스트노바:  우리가 돌아갈 곳은 우르수스밖에 없어......우리의 조국......

프로스트노바:  눈......잔잔한 강물......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숲......푸른 이끼......

프로스트노바:  얼마나 아름다워......



Decision(1)그래서, 넌 탈룰라가 이 모든 걸 조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구나.



프로스트노바:  ......내 예상이 맞다면......음모는 이미 때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볼레슬라프가 시간을 끈다해도 탈룰라가 이렇게 계획을 꾸며대는 이상, 금방 그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낼 거야.

프로스트노바:  용문은 나설 기회가 없어......우르수스도 보고만 있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너희들이 있는 한, 감염자들에겐 아직 기회가 있어.


프로스트노바:  ——지금의 탈룰라를 물리쳐. 그녀의 광기를 막아줘.

프로스트노바:  이 이상 리유니온이 더 많은 감염자들을 삼키게 두지 말아줘.

프로스트노바:  리유니온에게 탈룰라는 필요 없어, 하나도 필요 없다고......

프로스트노바:  아니면......

프로스트노바:  ......내 조금의 사심이긴 한데, 그녀를 구해줘. 아니, 도와줘. 무수히 많은 우리 동포들과 함께......

프로스트노바:  정말로......질척거리는 땅 위를 걷는......탈룰라를......



Decision(1)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말......해.



Decision(1)난 네 아버지가 정말로 널 사랑했다고 생각해.


Decision(1)친부모가 널 위해 희생한 걸 네가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야.


Decision(1)넌 네 아버지가 널 위해 해준 모든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단지 내가 그보다 먼저 죽는다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그가 날 발견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그도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고통을 겪지 않았을 텐데.

프로스트노바:  그렇게나 고생을 하고......



Decision(1)많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널 사랑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하하......

프로스트노바:  ......박사.

프로스트노바:  이렇게 불러도 되지?

프로스트노바:  로도스의 박사. 이 땅에서 선택은 어쩌면 의미가 없을 지도 몰라.

프로스트노바:  그렇다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난 내가 선택하고 싶어. 그리고 난 선택을 했지.

프로스트노바:  내 손으로......결과를 만들어 냈어.



프로스트노바의 손길이 당신의 얼굴을 어루어 만진다.



Decision(1)......네 손이 따듯하잖아?



프로스트노바:  이상하네. 네 얼굴은......엄청 차가운 걸.

프로스트노바:  내 체온은......그렇게 낮지 않을 텐데?



Decision(1)그래. 네 병이 없어진 거야..

Decision(2)......

Decision(3)따듯해,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죽기 전에......드디어 사람과 접촉할 수 있게 됐어.



Decision(1)프로스트노바, 아미야와 난 네가 로도스에 들어오길 바라.



프로스트노바:  내게 정말 그럴 자격이 있을까?



Decision(1)평범하게 죽는 것만으로는 잘못을 고칠 수도 없으니까.



프로스트노바:  ......대답해주지 않는 건 매너가 없는 짓이라고.

프로스트노바:  아미야에게 전해줘, Dr.{@nickname}......

프로스트노바:  이 땅에서 혼자선 아무 것도 못 한다고.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녀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지금부터 내가 네 곁에 있을 거야. 내가 너희들 곁에 있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난......로도스에 들어가고 싶어.



Decision(1)고마워.



프로스트노바:  아니. 오히려 내가......고마워.

프로스트노바:  네 눈빛이......내가 알던 사람의 것이랑 정말 닮았어.


프로스트노바:  한 남자 아이를 만난 적이 있어.

프로스트노바:  그가 말하길, 그의 형은 자신이 교수대에 오를지언정 적의 관용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그래서 그는 설원을 건너, 우르수스를 누비겠다고 했지.......그래서 그는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어.

프로스트노바:  난 내가 그동안 본 사람 중에서 그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프로스트노바:  단지 너와 아미야를 보고……이상은 곧 하나의 신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



Decision(1)로도스는 공통된 신념을 위해 싸워.



프로스트노바:  리유니온도 원래는......마찬가지였어.

프로스트노바:  정말 닮았네.

프로스트노바:  네 눈빛은 그 아이와 정말 닮았어.

프로스트노바:  넌 그보다 확고하진 않지만, 그보다......훨씬 상냥해.

프로스트노바:  놔줘. 형제자매들이 날 기다리고 있어.



프로스트노바:  ......아버지......전 정말 바보인가 봐요.

프로스트노바:  용서해 주세요.






그녀가 미끄러 떨어진다.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으며, 마치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도도하다.





[6-18]



용문 수호 작전이 종료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용문 수호 작전이 종료되었습니다.

경찰 대원 전원은 장비를 챙기시고, 서로 복귀해 주세요, 하루 안에 복귀해주시길 바랍니다.

근위국 대원 여러분은 자신의 소대와 합류 및 근위국에서 다음 명령을 대기해 주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_



:  여기서 뭐해?

: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스와이어: ......

스와이어:  아, 아무 것도 아니야.


: ......그래.


스와이어: 잠깐. 어디 가는 거야?


: 한번 보러.


스와이어: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조사를 다 끝냈거든, 별 거 없어.


: 그렇구나.


스와이어: 첸, 필요 없다고. 싸움은 끝났어.


: 비켜 주시죠, Miss.스와이어.


스와이어: 넌 리유니온을 저지시켰어, 심지어는 특수 부대 녀석들까지 말이야!

스와이어:  넌 근위국, 로도스, 심지어는 감찰사의 앞에서 그들의 존재를 들춰냈어!

스와이어:  네가 그들을 저지한 거라고!


: 비켜!


스와이어:  넌 이미 특별 감찰단 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어.

스와이어: 이 이상의 조사는 그만둬! 대체 뭘 밝혀내고 싶은 거야! 이제 알아낼 것도 없잖아!


: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야 겠어.


스와이어:  이 배수 기관,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

스와이어: 지금까지 네가 한 걸로 이제 충분해,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면 넌 용문을 등지게 되는 거라고!

스와이어:  우린 용문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어.

스와이어:  우리가 다시 지으면 돼, 과거에 있었던 그것들을 전부 없애버릴 수 있다고!


스와이어:  하지만, 첸, 가면 안 돼, 내려다보지 마!

스와이어:  네게 정의감, 책임감, 소속감이 있다는 걸 잘 알아, 이번에 넌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고!

스와이어:  첸!


:  ......

:  비켜.


스와이어: 넌 그런 사람이니까, 절대 이걸 봐선 안 돼!


: 어떤 사람이 너한테 “배수구는 조사하지 말라”고 했지.


스와이어: ......


: 그리고 어떤 사람이 나에게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어.


스와이어: 그럼 넌 왜 이걸 보려는 거야! 모두 네가 이걸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 왜!


: 아니.

:  용문은 내가 이걸 보길 바라고 있어. 난 그런 사람이니까, 반드시 이걸 봐야 해.

:  스와이어. 내가 검을 뽑지 않게 해줘.


스와이어: ......

스와이어:  우으......



_


:  이게 무슨 냄새지?


: 이건......


:  .......

:  ...................





_



근위국 대원:  아, 왔구나.

근위국 대원:  그 메피스토라는 적군 지휘관은 잡았어?



____


Decision(1)네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Decision(2)......

Decision(3)이미 죽었어.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근위국 대원: 뭐......뭐라고? 무슨 협력하는 태도가......

근위국 대원:  무슨 일이지, 너희 로도스는 그들을 추격하던 게 아니었나?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근위국 대원: ......뭐라고 확실히 얘기 좀 해주면 안될까?

근위국 대원:  임무 보고를 하는 거잖아, 게다가 적군 지휘관을 죽이지 않았다면......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근위국 대원: 죽었다고? 어떻게?

근위국 대원:  확실해? 오직 결정(오리지늄) 사망 판정과 해부를 통해야만 감염자의 신분을 알 수 있어. 

근위국 대원:  광석병이 기본적인 생물의 정보를 말소시켜버리거든......

근위국 대원:  네가 이걸 모르고 있을 리는 없겠지?


____



근위국 대원: 아? 잠깐, 어딜 가는 거야? 네가 안고 있는 그 사람은 누구고?

근위국 대원:  ......밑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Decision(1)감염자 한 명이 죽었다.





_


호무라:  리유니온의 잔병들은 아마 성공적으로 후퇴했겠지.

호무라:  이게 흰토끼 녀석이 바라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마지막 순간의 그녀는 이미 그런 걸 신경쓰고 있지 않았어.

호무라:  뭐가 어찌됐든, 그녀는 해낸 거야.


호무라:  흰토끼......정말 고집 쎄다니까.

호무라:  뭐가 “잘 이겨줬다”야. 참......네가 조금이라도 늦게 죽었다면 우리가 얼음 조각이 됐었겠지.


그레이스롯:  그래도 넌 살아남았잖아? 게다가 값진 전투 경험도 얻었고.


호무라:  경험은 나중에나 쓸 수 있는 거고, 그렇다고 눈앞에서 죽은 사람이 돌아오진 않아.

호무라:  난 그녀를 살릴 수 있었어.


그레이스롯:  ......

그레이스롯:  아미야는 용문의 책임자를 만나러 간 건가?


호무라:  아마도. 정치는 그녀에게 맡기는 게 좋을 거야, 난 별로 관심이 없거든.

호무라:  그레이스롯, 나 좀 도와줘.


그레이스롯:  응? 왜?


호무라:  지금 날 놀리는 거야?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


그레이스롯:  일어서지 못하는 거야? 안색은 괜찮아 보이는데.


호무라:  ......그레이스롯, 부탁인데 나 좀 부축해줘. 

호무라:  난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체온이 많이 떨어졌어. 보기엔 멀쩡해보일진 몰라도 나 진짜 죽을 거 같으니까 함선으로 데려다 달라고!

호무라:  아......그렇지. 됐어, 안 해줘도 돼.


그레이스롯:  왜?


호무라:  넌 로도스를 떠날 거 아니야? 무리하면서까지 로도스에서 일할 필요 없어.


그레이스롯:  ......어째서?


호무라: 응??


그레이스롯: 방금 그 전투를 겪고, 난 감염자들의 고통을 알 수 있었어.

그레이스롯:  그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보다 더 슬프고, 무력감을 느끼게 해줬어.

그레이스롯:  난 감염자들의 고통을 알았어, 우린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호무라:  내 생각에 넌 여태껏 비극들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레이스롯, 너와 난 다른 게 뭐야?


그레이스롯:  네가 감염자라는 점?


호무라:  만약 방금 우리가 전사했다면, 일반인과 감염자로 편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호무라:  단순히 몇 명이 죽어버린 거나 마찬가지였겠지.

호무라:  어떤 사람은 자신이 신민인지 선민인지 신경쓰기도 하고,  

호무라: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출신 국가, 종족의 혈통, 재산을 중시하기도 하지......

호무라:  한 명의 감염자로서, 난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난 정말 힘들게 살아”,“감염자들은 계속 핍박받고 있어”같은 말을 한 적이 없어.

호무라:  아무도 그런 얘기를 좋아하지 않거든.


호무라:  네가 이 빈민굴에서 본 모든 사람들, 감염자든 아니든 그 얘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아.

호무라: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는 중요하지 않아, 난 단지 감염자들이 이런 현실에 처했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직시해줬으면 하는 거야.

호무라:  “감염자도 사람이야”, 이렇게 단순한 일이라고.

호무라:  작은 동물을 쳐다보는 듯한 가련한 눈빛이 필요한 게 아니야, 내가 바라는 건 사람들이 그들을 평범하게 대하는 거야.

호무라:  학살, 격리, 수감, 고역(혹은 강제 노역)...난 전부 본 적 있어.


호무라:  그들에게 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지 모를 정도로 말이야.

호무라:  흰토끼는 내가 할 수 없던 일들을 해냈어.

호무라:  진정한 최후의 발악이었지......

호무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그 정도의 공포를 주다니. 그녀의 의지는 그 누구도 따라잡지 못 할 거야.

호무라:  지금 나보고 용문의 그 피도 눈물도 없는 망토들을 상대하라고 하면 기꺼이 할 거야.

호무라:  그 흰토끼보단 그 녀석들이 훨씬 낫거든.


그레이스롯:  정말로?


호무라:  그냥 말해본 거야, 죽는다고.

호무라:  그나저나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는 다니, 정말 나쁘지 않은 결말이네. 내 인생의 꿈 중 하나인데.

호무라:  ......너 그 두 사람이 저런 모습을 하는 걸 본 적 있어?


그레이스롯:  누구?


호무라:  Dr.{@nickname}이랑 아미야.


그레이스롯:  박사는 어딜 가는 거야?


호무라:  로도스에서 흰토끼를 안장하려고.

호무라:  허, 말이 안장이지, 사실은 시체 처리야. 결정의 먼지화를 막고 2차 감염을 막는 거지.

호무라:  우리 감염자들은 저런 걸 항상 거쳐야 하지.

호무라:  적어도 한 명의 로도스 대원으로서 난 박사를 신뢰하기 시작했어.

호무라:  그레이스롯, Dr.{@nickname}의 눈빛 봤어?

호무라:  바로 그 눈빛 때문에 난 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레이스롯:  봤어. 

그레이스롯:  ......내 생각엔 아미야의 눈빛이 더 무서운 것 같아. 


호무라:  두 사람이 각자 향하는 곳이 다르거든.

호무라:  Dr.{@nickname}는 감염자의 화장터에 가고, 아미야는 용문으로 가는 거야, 감염자들의 새로운 묘지 말이야.

호무라:  난 이제서야 왜 Ace가 Dr.{@nickname}는 아미야와 켈시만큼 신기하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아.


그레이스롯:  그럼 켈시는 어디 있지?


호무라:  켈시는 그녀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거야.

호무라:  가자. 네가 로도스를 떠나지 않는 이상, 부탁 한번만 다시 할게, 나 좀 일으켜줘.


그레이스롯:  왜 의료 대원이 오길 기다리지 않는 거야?


호무라:  왜냐면 지금 내 모습이 너무 나약해보일 것 같아서. 엘리트 대원은......강해보이지 않으면 안되잖아.


그레이스롯:  ......이런 상황에서 체면 차리긴.


호무라: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은 좀 안하면 안될까......!

호무라:  게다가 지금 우리 쪽에 있는 의료 대원이 누군지 알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비엘이라고. 

호무라:  그 녀석 방금 손만 씻고 이쪽으로 온다고 했어, 금방이면 온다고!

호무라:  너 얼굴에 피가 튀는 느낌 좋아해?


그레이스롯:  손 줘.

그레이스롯:  피라면 나도 싫으니까.


호무라:  그럼 빨리 가자......


그레이스롯:  맞다.

그레이스롯:  만약 내가 그 두 감염자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넌 날 구하지 않았을 거야.

그레이스롯:  그리고 나도 감염자에 대한 생각을 바꿀 기회를 갖지 못 했겠지.

그레이스롯:  이것도 감염자가 내게 준 깨달음이야.


호무라:  뭐?

호무라:  ......뭘 잘못 알고 있는 거 같은데.

호무라:  그게 내가 널 구한 거랑 무슨 상관이야?




_


용문 상층부, 행정 장관 사무소



아미야:  안녕하세요. 위 선생님과 약속이 있습니다, 안내를 해주셨으면 해요.


접수원:  아, 위 장관님께선 방금 미팅을 마치셨습니다. 이쪽으로 가시죠, 아가씨.

접수원:  음......당신은.......


아미야:  아미야. 감염자 아미야에요.



_




타이허:  저희들은 이만 여기서 물러나겠습니다.


나이 들어보이는 목소리:  멀리 안 나간다.


_



???:  느낌은 좀 어때?


타이허:  강하게 나가던데.


감찰사:  겉으로 보기엔 거기서 거기 같은데.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


???:  저 부류의 녀석들은 항상 저런다니까. 왜 용문을 지키는 게 그 녀석인지 알 거 같아.


???:  ......



아미야:  ......


???:  감염자? 어째서 여기에?


접수원:  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이분도 위 선생님에게 부탁을......


아미야:  전 위 선생님에게 부탁같은 걸 하러 온 게 아니에요.


접수원:  (아미야 씨, 일단은 피해야......!)


???:  네 옷......용문과 협력하고 있는 로도스구나.

???:  감염자가 여기서 너무 오래 머물진 마. 용문은, 사람도 잡아 먹는다고.


아미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대지가 사람을 먹을 땐 편식하지 않는 답니다.


???:  호오......

???:  너도 알려 줘서 고맙다.



???:  ......

???:  누군지 알아?


감찰사:  너 또 무슨 꿍꿍이야?


_



아미야:  위 선생님.


위언아:  오......아미야 양, 오실 줄 알았습니다. 작전이 성공적이었던 건 로도스의 공이 컸죠.

위언아:  이제부터 용문은 계약에 있었던 조건들을 이행할 것이며, 로도스를 위해 필요한 상업적 지원 제공, 그리고......


아미야:  아뇨, 위 선생님.

아미야:  전 계약을 해제하러 온 겁니다.


위언아:  호오?

위언아:  적을 유인하는 미끼가 된 게 그리도 맘에 들지 않으셨습니까?

위언아:  만약 불편하셨던 점이 있으셨다면 전부 말하셔도 좋습니다.

위언아: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릴 테니까요, 아미야 양.


아미야:  ......

아미야:  위 선생님께선 언제나 예절 바르게 행동하셔서, 매번 만날 때마다 전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됐었죠.

아미야:  하지만 전 당신의 군사력과 계획을 알았어요.


위언아:  너무 과하게 해석하진 마세요, 아미야 양. 당신은 고발을 하려고 여길 오신 게 아니잖습니까?


아미야:  아뇨, 위 선생님. 전 당신을 고발할 권한은 없습니다. 전 단순히 차후 절차를 밟기 위해 온 겁니다. 


위언아:  왜 계약을 해제하시려는 거죠?


아미야:  왜냐하면 용문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은 로도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위언아:  이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인데, 단순한 기업이 이걸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건가요?


아미야:  기업이라고 해도 우리에겐 우리만의 발전 방향이 있어요.


위언아:  그 말씀은, 귀사의 감염자 측이 생각하기에 용문으론 부족하다는 겁니까?


아미야:  아뇨. 로도스는 원래부터 “감염자 측”이란 건 없었어요.


아미야:  로도스는 단순히 감염자들을 위해 싸우는 단체는 아니에요.

아미야:  전 감염자지만......그래도 여전히 이 대지에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아미야:  우리 로도스는 감염자들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곳이에요.

아미야:  로도스의 많은 대원 분들은 감염자로서 감염자의 문제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시죠——

아미야:  하지만 저희가 광석병이 만들어낸 어두운 그림자들을 몰아내고 싶다고 해서, 감염자들만을 위해 싸우겠다는 건 아니에요.


아미야:  위 선생님, 만약 선생님께서 저흴 단순히 일정 수준의 무력을 갖추고 단순하게 감염자들을 위해 싸우는 단체라고 생각하시는 거라면......

아미야:  정말 유감일 것 같네요. 그건 오해하고 계시는 겁니다.

아미야:  우리 로도스는 당신들, 우리, 혹은 그들이나 상관없이 이 땅에 있는 모두를 위해 싸우고 있는 거예요.


위언아:  ......


아미야:  용문은 저희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지금 계약을 해제하고, 로도스는 바로 용문을 떠나겠습니다.

아미야:  로도스는 이미 충분한 임무들을 완수했어요.

아미야:  그러니 계약이 끝나면, 다른 부가적인 조건들 또한 실효성을 잃을 거예요. 이건 계약 상에도 명시되어 있는 사항입니다.


위언아:  로도스는 용문이 제시하는 이익들을 일종의 보상이라고 여겨도 괜찮은데 말이죠.


아미야:  아뇨 괜찮습니다, 위 선생님.

아미야:  우리 로도스는 이 “이익”들보단 협력사의 일처리 방식을 더 중시하거든요.

아미야:  위 선생님께선 애초부터 저흴 하나의 장기말로 여기셨죠.

아미야:  지금은 그 장기말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저희가 이곳을 떠나는 것도 당신의 계획 중 하나겠죠.

아미야:  단지 위 선생님......

아미야:  ......


위언아:  말씀해 주세요.


아미야:  만약 속고 있는 게 로도스뿐이라면, 전 이 계약을 해제하지 않을 거예요.

아미야:  듣기엔 이상할지 몰라도, 전 협력사가 우릴 신뢰하지 않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미야:  하지만 용문이 속이고 있는 대상은 로도스뿐만이 아니에요.

아미야:  근위국, 용문 시민들, 빈민굴의 감염자들까지......그들은 사건 배후에 숨겨져 있는 어두운 일들을 알지 못해요. 


위언아:  제가 듣기로는 아미야 양께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데.


아미야:  위 선생님께선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으셔도 좋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위언아:  그건 아미야 양께서 제게 비난이 아닌 충고를 하는 거라고 여기는 게 좋겠군요, 그쵸?


아미야:  전 용문의 계략과 미래 계획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어요, 위 선생님.

아미야:  하지만 제 대원들이 그것들에 휘말리게 만들지 않을 권한은 있죠.

아미야:  위 선생님, 로도스의 대원이든 리유니온의 대원이든 체르노보그의 망명자든 용문의 시민이든......

아미야:  그들은 모두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영문조차 모르는 일로 인해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건, 저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위언아:  제가 생각하기엔,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보단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아미야:  ......아뇨. 그래선 안 돼요.

아미야:  어떤 일들은 위 선생님께 있어서......어쩌면 너무나 일상적일지도 몰라요.

아미야:  마치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감염자들을 격리시키는 건 논의할 가치도 없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말이에요.

아미야:  하지만 이런 일들이 얼마나 “일상”적인지는 상관없이, 이걸 꼭 “정상”이라고 여겨선 안 돼요. 

아미야: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서 이걸 예삿일로 여겨야 한다......?


아미야:  이제까지 이런 논리는 없었어요.

아미야:  이대로라면 저희가 광석병을 없앤다고 해도 이 땅에 분쟁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아미야:  이런 건 단순히 이용당하고, 수감되는 이들을 늘릴 뿐이에요......단순히 “감염자”로는 끝나지 않을 거예요.


위언아:  이건 당신의 요구......아니면 당신의 꿈인가요?


아미야:  이건 제 준칙이에요.

아미야:  위 선생님, 당신께 꼭 해드릴 말이 있어요.

아미야:  ——살아 있는 사람은 장기말이 될 수 없어요. 사람은 사람입니다.


위언아:  바둑 둘 줄 아십니까, 아미야 양?


아미야:  위 선생님...... 

아미야:  당신은 흑입니까, 백입니까?




:  위언아 님,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위언아:  첸 경관, 손님이 있잖아요.


: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당신이 한 짓인가요? 

:  아니, 당신일 수 밖에 없겠죠......당신말곤 없어요.

:  그 쥐랑 그녀의 교활한 아버지는 기껏해야 당신의 수단 중 하나겠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도 당신밖에 없으니.


위언아:  첸 경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제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주시면 좋겠군요.


:  ......

:  좋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  탈룰라의 아버지를 죽인 건 당신이죠?!


위언아:  ......첸 경관?


:  우리 어머니를 그 나약한 남자에게 억지로 결혼하게 만든 것도 당신이죠?


위언아:  그건 누구로부터 들은 얘기죠?


:  한번 맞춰보시겠습니까?


위언아:  언행에 주의해 주시죠.


:  용문을 휘어잡고 계신 위 선생님께서 자신이 다년간 감춰왔던 비밀이 벌써부터 탄로나서 깜짝 놀라신 건가요?


위언아:  첸 경관, 이 이상 멋대로 행동하는 건 그만 두세요, 경비!


:  탈룰라가 제게 얘기해줬습니다.


위언아:  ......


:  물론 탈룰라가 얘기한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얼마 없죠.

:  당신은 분명 화가 나겠죠, 이게 어쩌면 당신의 통치를 위협할 수도 있으니까......

:  그 늙은이, 코셰이 공작은 시작부터 끝까지 당신의 악몽이 될테니까.

:  그리고 당신은 여태껏 탈룰라에게 조금의 미안함도 가지고 있지 않았었죠?


위언아:  첸 경관, 알 권한이 없는 일들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쉽게 믿지 않길 바랍니다.

위언아: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  당연히 난 그런 공작 늙은이를 믿지 않아요! 그는 하마터면 용문 전체를 날려버릴 뻔했고, 그가 탈룰라를 데려갔잖습니까!


위언아:  그렇다면——


:  하지만 전 똑똑히 기억해요......그날은 맑은 날이었죠. 그날 밤 하늘엔 달이 뜨지 않았고, 별이 몇 개 떠있었죠.

:  늙은이는 탈룰라를 잡고 부러진 다리의 다른 한 쪽에 서있었어요.

:  그리고 당신의 등 뒤엔......

:  당신의 등 뒤엔 검은 망토를 입은 이들이 있었죠.


위언아:  ......


:  전 탈룰라를 믿어요. 전 계속 믿어 왔었어요.

:  어쩌면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은 확실히 그럴 사람이에요!

:  당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희생시킬 사람 아니었나요?


위언아:  첸훼이제!


: 당신은 빈민 구역을 청소하는 것도 모자라, 빈민 구역 자체를 파괴하려 했었어요!

:  그 수많은 용문인들, 우리를 믿고 있는 수많은 용문인들이, 우릴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도록 지지해준 용문인들이......

:  그들은 감염자이기 때문에 용문인이 아니라서? 

:  그들이 당신의 빌딩에 들어올 능력이 없기 때문에?

:  그게 아니라면 빈민 구역에도 감염자들과 언젠간 사이좋게 지낼 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  당신은 정말로 용문을 보호하고 있는 게 맞나요? 용문을 진정으로 위협하고 있는 건 당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  아무리 많은 생쥐들이 당신을 봐주고 있더라도, 당신도 완전히 그 책임에서 벗어나진 못할 겁니다! 

:  ......당신의 허가가 없었더라면, 성씨가 린인 그 사람도 이러지 않았을 거라고요!


위언아:  첸 양.

위언아:  당신은 제가 용문을 위해 무얼 했는지......

위언아:  아무 것도 몰라요.


:  ......

:  전 여태동안 당신의 이 모든 건 자기 손바닥 안에 있다는 듯이 얘기하는 그런 태도가 싫었어요.




켈시:  혹시 가능하다면, 두 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만.


아미야:  켈시 선생님?


켈시:  단말기를 봐. 구체적인 내용은 네게 보내줬어.


아미야:  아......네.

아미야:  ......뭐죠?


위언아:  전 당신이 제 개인 미팅룸에 들어오는 걸 허락한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로도스의 의사 선생님.



후미즈키:  제가 허락했습니다.


위언아: ......


후미즈키: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모양인지......

후미즈키:  그녀에겐 뭐든 숨기고, 뭐든 자기가 해결하려고 하는데, 안 지치시나요?

후미즈키:  이 손님께서 하시는 말을 잘 들으세요.

후미즈키:  같은 소식을 저희도 이미 들었답니다. 원래라면 당신도 3분 전에 알았을텐데 말이죠.


위언아:  그럼, 켈시 선생님, 말씀하시죠.


켈시:  저희가 용문 내의 리유니온들을 소탕하고 있었던 와중에도, 적군의 최고 지휘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켈시: 원인은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계속 체르노보그에 있었으니까요.

켈시:  그녀는 우릴 지켜보고 있었거나, 느긋하게 있었거나, 그게 아니라면 골머리를 앓고 있었겠죠......

켈시:  아무튼 그녀는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겠죠.





켈시:  그리고 지금, 체르노보그의 일부분,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핵심 도시가......

켈시:  현재 용문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켈시:  앞으로 36시간 후면, 체르노보그 핵심 도시는 용문과 부딪히게 될 겁니다.


위언아: 그 정도 쯤이야.

위언아:  이동도시과 군함을 상대할 방법은 많습니다, 겨우 핵심 도시 하나로 두려워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에겐......

위언아:  ......


켈시:  이제 아셨나요, 위 장관님?



위언아:  ......혹시......


켈시:  그것이 계속해서 자신의 도시국가 인증코드를 발송하고 있지 않나요?


위언아:  이런.


켈시:  맞습니다, 그게 직감이든 추측이든, 당신 생각은 정확해요.

켈시:  핵심 도시는 끊임없이 여러 곳으로 인증코드를 보내고 있어요, 용문 전역이 이미 전파를 받았겠죠.

켈시:  그것은 선언했어요——



켈시:  “이 도시는 우르수스의 영토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29034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40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