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




스와이어: 다쳤어?!


호시구마: 이 정도 쯤이야.


스와이어: 이 정도 쯤이야는 무슨! 나 티슈 가지고 있으니까, 이리 와.


호시구마: 진짜 괜찮은데...


스와이어: 오라고!


호시구마: 네, 네.


스와이어: 상처가 크진 않지만 깊어. 마치......게다가 아츠의 흔적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스와이어: ...설마 첸이 그런 거야? 그 "용문 욕설"이!


호시구마: 하하...괜찮아. 그 나이대의 아가씨라면 무슨 짓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지.


스와이어: ...호시구마, 난 무서워, 난 첸이...


호시구마: 첸이 혼자서 리유니온에 맞설까봐?


스와이어: 응.

스와이어: 어릴 때 나도 탈룰라랑 같이 놀았던 적이 있었거든.

스와이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난 알아...난 탈룰라랑 노는 걸 좋아했었어.

스와이어: 그 녀석은 거만하고 성격이 나빴었지만, 항상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었거든.

스와이어: 한 마디도 안 하고, 물러서는 법을 몰랐지. 무슨 일이든 자기가 일등으로 나서고, 우리한테 도움을 청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스와이어: 그 녀석보다 덩치 큰 녀석들도 맞고 그랬지. 그 어릴 때 이상한 상태의 첸을 정신 차리게 만들 사람은 탈룰라 그 녀석밖에 없었어.

스와이어: 나 무서워...

호시구마: 걱정 마.

스와이어: ...

스와이어: 첸 그 녀석은, 말과 생각이 다르거든.

호시구마: 그 녀석은 용문의 첸이야. 첸이 아무리 말은 그렇게 해도 그녀의 꿈, 목표, 일생은 모두 이곳에 있어.


스와이어: 그럼 넌 왜 첸을 막아섰던 거야?


호시구마: ...당연히 걔가 죽을까봐서지.

호시구마: 스와이어, 앞으론 네가 근위국의 중책을 맡게 될 거야.


스와이어: 나한테 그럴 능력이 어딨다고? 내가 첸도 아니고...


호시구마: 호오? 네가 순순히 첸보다 못하다는 말을 할 줄 이야?


스와이어: 난 단지 내가 근위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호시구마: 아니, Missy. 넌 어울려.

호시구마: 난 어울리지 않고, 첸도 어울리지 않고, 나인도 어울리지 않아.

호시구마: 진정 근위국을 빛낼 수 있는 건 바로 너야.

호시구마: 너라면 꼭 이 책임을 잘 짊어질 수 있을 거야, 왜냐하면 너만이 이 책임을 질 수 있거든.

호시구마: 난 잘 모르겠어. 난 이 도시가 정말로 모두의 도시가 됐으면 좋겠어.


???: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스와이어: ──너어──


린우이샤: 오랜만이야, 스와이어 아가씨.

린우이샤: 안녕, 호시구마 경관.


호시구마: 래트킹 집안의 아가씨가 왜 근위국의 영역에 온 거죠?

호시구마: 대체 그녀에게 뭘 할 생각이시죠? 미리 말해두겠는데, Missy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할 생각이라면─


린우이샤: 너희와 싸울 생각은 없어.


스와이어: 너...넌 틀렸어.


린우이샤: 그럴지도.

린우이샤: 우리도 정말 어쩔 수 없을 때가 있거든.


스와이어: 난...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린우이샤: 고개 들어봐.

린우이샤: 지금 눈이 내리려고 하는데, 넌 이 눈을 멈출 수 있겠어?


스와이어: ...

스와이어: 왜...눈이 내리는 거지?




잠들어라, 잠들어라♪

아빠의 백발, 엄마의 바느실♪



_





로도스 오퍼레이터: 안 돼, 용해 한계치를 넘어섰어! 강제로 배기 밸브를 열어야 해!

로도스 오퍼레이터: 방금 휘발한 것 때문에 강렬한 흡열 반응이 생겼어, 배출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온 선실이 파괴되고 말 거야!

로도스 오퍼레이터: 비구름도 아직 멀리 가지 않았는데......이대로는 큰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어.

로도스 오퍼레이터: 이 프로스트노바라는 사람은......대체 무슨 감염자야?

_





모든 꿈들은 호수 밑으로 가라앉으니♪

......시간 또한 이곳에서 얼어 붙으리라♪




메피스토: 콜록콜록, 후우.

메피스토: ......

메피스토: 정말 듣기 싫은 노래네, 젠장.

메피스토: 빌어먹을!

메피스토: 프로스트노바는 어떻게 그리 잘 불렀던 거지? 난 역시......잘 부를 수 없었어.



_





로즈마리: 눈이다...

로즈마리: 이 할아버지는...


켈시: ......

켈시: 전신의 결정화가 60% 진행됐어. 아무리 이런 살카즈 생물이라고 해도 전혀 움직일 수 없었겠지.

켈시: 그의 의식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였겠지...하지만 강철과 같은 의지로 몸을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

켈시: ...불드락카스티.


아미야: 원한. 후회. 증오.

아미야: 모두 사라졌어요.

아미야: 최후의 최후에는, 분노였어요.

아미야: 프로스트노바가 겪은 불행에 대한 분함. 탈룰라를 향한 적의, 그리고 우르수스와 카즈데일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

아미야: 꺼지지 않는 분노에요. 불공평하게 대우를 받은 이들과 곁에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분노...그리고 모든 이들의 운명을 가지고 논 것에 대한 분노.


켈시: 사실 운명에 저항한다는 건 모든 것에 대해 저항한다는 거나 마찬가지지. "운명"이라는 건 모든 것들이 합쳐서 이루어지는 거다.

켈시: 불드락카스티의 분노는 온 대지를 향하고 있었던 거야.


아미야: ...이 공평하지 않은 대지를 향해서 말이죠.

아미야: ...패트리어트 선생님...


방패병: 손 떼라.

방패병: 너, 카우투스 감염자.

방패병: ...대위 님께서 이루지 못한 일을 우리가 대신 완수하겠다.


로즈마리: ...이제 됐어.

로즈마리: 그의 죽음을 헛된 걸로 만들어 버릴 셈이야?

로즈마리: 그는 너희들이 죽길 조금도 바라지 않았어, 그가 원한 건 너희들이 길을 개척해서 나아가는 거였다고.

로즈마리: 그는 너희들이 살아가길 바래서 외로운 죽음을 택한 거라고...!


방패병: 죽긴 누가 죽는다는 거지?

방패병: 게다가 우리도 들었다.

방패병: ...카우투스인. 네가 미래에 있을 모든 것들의 원흉이라고.

방패병: 그 고대의 예언들은 틀린 적이 없었다.



Decision(1) : 하지만 프로스트노바는 우릴 믿기로 했었어!



방패병: ...하지만...

방패병: 프로스트노바는...거기다 대위님도...



Decision(1) : 패트리어트는 당연히 그녀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순 없었겠지!

Decision(1) : 자신의 딸에 대한 평가를 무시했던 것도 그였으니까...

Decision(1) : 패트리어트도 무작정 그랬던 건 아니야!

Decision(1) : 패트리어트의 판단이야말로...공정했던 거야!

Decision(1) : 그런데 너흰 예언을 믿겠다?


방패병: ...아니, 우린 예언을 믿는 게 아니다.

방패병: 우린 대위님을 믿는 거다.


Decision(1) : ...프로스트노바의 사탕은 매운 맛이었어.


방패병: ...뭐?!

방패병: 그 옐레나가...사탕을 네게 줬었다고?


Decision(1) : 난 그녀를 믿었고, 그녀도 날 믿었다.

Decision(1) : 만약 너희들이 정말로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고 싶다면...


_


Decision(1) : 적어도 먼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봐라!

Decision(2) : 남을 따라서 가지 마라!

Decision(3) : 자신의 의지대로 끝까지 버텨라.


_



방패병: 아니.

방패병: 로도스의 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일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이해할 수 없다.

방패병: 우린 일생 동안 대위님을 따랐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그 사람을 추종한다는 건 아니다.

방패병: 만약───만약 어느 날, 네 옆에 있는 그 카우투스 소녀가 정말로 탈룰라같은 폭군이 된다면...

방패병: 그땐 우리가 너흴 죽일 거다.

방패병: 대위님에게 반항하는 모든 이들......모든 노예, 모든 악(惡)왕, 타인을 핍박하는 모든 이들, 재난을 만들어내는 자들은 도망칠 수 없다.

방패병: 대위님은 재앙이 죽인 체르노보그인들을 아신다, 대위님은 억울하게 죽은 모든 살카즈 전사들을 아신다, 대위님은 영문도 모르고 희생된 리유니온들을 아신다.

방패병: 대위님께선 후회하신다, 하지만 결국은 벗어날 수 없으셨지. 지금의 우린 다르다, 지금의 우린 오직 대위님과 대위님의 신념에 속한다, 리유니온같은 게 아니다.

방패병: 우리의 미래는 바로 "방패"다. 감염자들의 방패일 뿐만 아니라, 노예들의 방패이기도 하다.

방패병: 우리가 널 지켜볼 거다, 카우투스인. 네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우린 절대로 널 놓치지 않을 거다.

방패병: 이 예언은...비밀로 하지.

방패병: 그 전에 어떤 폭군이 지휘탑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켈시: ...당신들과 우리가 싸우게 만든 사람, 이 모든 비극들을 만들어 낸 사람은 리유니온의 리더, 탈룰라다.


방패병: 우린 진형을 재정비하고 오겠다. 유격대에게 이 소식을 알려야 한다.

방패병: 그리고 너흰...너희가 원하는 대로 너희들의 임무를 계속 진행해도 좋다.

방패병: 눈꽃...

방패병: 이 눈은...옐레나가 대위님을 맞이하러 온 건가......?


켈시: ......

켈시: 아미야,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

켈시: 살카즈인은 장시간 오리지늄에 접촉하면 그들의 일부 생체 기억이 오리지늄 결정과 합쳐져 끊임없이 대지에서 흘러, 살카즈 사람들의 체내에 쌓여.

켈시: 일부 계속 오리지늄 결정을 전달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정보들을 계획적으로 다루기도 하지.

켈시: 끊임없이 아츠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들은 우연하게도 여러 방식을 통해 구현될 때가 있어.

켈시: 대부분은 별 의미 없는 것들이지, 그리고 일부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보고. 예언은 신뢰성이 전혀 없어.


아미야: 하지만 그것도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미야: 그 중 하나가...이 예언을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예언에 나온 내용대로 일이 흘러가게 만드는 거죠?


켈시: ......


아미야: 저도 그게 하나의 암시인지...아니면 정말로 그 결과를 현재로 가져온 건지 잘 모르겠어요. 단지...

아미야: 그는 절 죽일 수도 있었어요.

아미야: 하지만 그 사람은 떠올렸어요...



===


패트리어트: 그렇다면 내가 그녀를 죽이겠다.


프로스트노바: 아니, 왜 벌써부터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단정 지어?


패트리어트: 그녀는 코셰이의 계승자야! 그 능구렁이같은 늙은이가 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를 독살시킬 거라고!


프로스트노바: 아니야, 이 고집불통......그게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아무리 그녀가 마지막에 그렇게 변하게 된다고 해도, 우린 지금의 그녀를 죽여선 안 돼.


패트리어트: ......


프로스트노바: 왜냐하면 지금의 그녀는 코셰이인가 뭔가가 아니야. 하아, 그런 걸 말해봤자 난 뭐라는 건지 잘 몰라. 그게 누군데? 탈룰라는 탈룰라잖아.


패트리어트: ...어디서 그런 걸 배웠지? 네 투쟁심은 그 생각 때문에 혼란스러워질 거다.


프로스트노바: 혼란은 무슨...뭐야, 고집불통, 순수한 투쟁심인가 뭔가, 정말 그랬다면 난 널 만나지도 못 했었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그럼 지금처럼 이렇게 모닥불 옆에서 수프도 못 마셨겠지.


패트리어트: 넌 고작...16살이지.

패트리어트: 수프가 식었나?


프로스트노바: 계속 식어 있었어. 이러는 게 좀 더 낫거든.


패트리어트: 네 말대로 하지.


프로스트노바: 아니. 아빠,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만약 아빠가 옳다고 생각한다면...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그걸 옳다고 여겨야 해.

프로스트노바: 왜냐하면 만약 탈룰라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건 그녀와 그녀 곁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니까.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지금은 이게 현실이잖아, 그치 아빠?

프로스트노바: 미래가 어떻든, 지금의 난 나일 뿐이고, 아빠도 아빠일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도 오늘의 우리는 우리일 뿐이야. 변하는 것도 우리고, 결정을 내리는 것도 우리야.

프로스트노바: 탈룰라랑 함께 해보자, 한 번 해보는 거야.


패트리어트: ...넌 나중에 위대한 지도자가 될 거다.


프로스트노바: 난 지도자같은 거 하기 싫은 걸. 난 단지 아빠랑, 형자자매들이랑, 아저씨아줌마들이랑 잘 살고 싶어.


패트리어트: 기억하마.


프로스트노바: 기억할 거야?


패트리어트: 잊지 않겠다.


===




아미야: 로즈마리...선생님...박사님...

아미야: ...그라면 절 죽일 수도 있었을 거예요, 불드락카스티 선생님께선...절 죽이실 수도 있었다고요.

아미야: 하지만 전 봤어요...그가 머리 속으로 무엇을 떠올렸었는지.

아미야: 멈춰선 건 패트리어트 선생님이셨어요. 그 분께서 마지막에 멈추신 거예요.

아미야: 또...제가 들었던 건...


켈시: 아미야.

켈시: 가장 중요한 한 마디를 알려줘, 마지막에 그는 뭐라고 했지?


아미야: ......




"난 비운과 비극을 봤다."

"난 죽음과 학살을 봤다."

"난 포기와 모욕을 봤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말해줬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나름이라고. 그러니 모든 미래는 너와 내 눈 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어린 마왕이여,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나름이다. 만약 이게 운명이라면..."

"난 믿지 않겠다."




아미야: 그 분께선...



탄식하시고...


"나의 왕이시여...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아미야: ───

아미야: 선생님...이게 전부에요. 전부 읽었어요.

아미야: 전 그 분의 일생을 읽었어요.



켈시: 아미야...

켈시: 불드락카스티는 자신이 일생 동안 자신의 신념을 두 번 배신했다고 생각했었어.

켈시: 첫 번째는 그가 카즈데일을 떠났을 때, 다시는 살카즈 전사로서 살지 않겠다고 한 그 때야.

켈시: 다른 하나는 그가 우르수스에 저항했을 때, 그가 우르수스 제국의 전사로서 살지 않겠다고 한 그 때야.

켈시: 이건 내 생각인데, 난 방금 그가 세 번째 배신을 했다고 봐. 그는 그가 몸 담았던 리유니온과 감염자들을 배신했어, 다시는 리유니온의 전사로서 살지 않겠다고 한 거지.

켈시: 그는 죽었어, 그렇게 그의 배신도 끝난 거지.

켈시: 하지만───


아미야: 패트리어트 선생님께선 자신의 신념을 정말 중시하셨기 때문에 자신이 소중히 여겼었던 모든 걸 배신했던 거예요.


로즈마리: 그치만 이건, 옳은 일이잖아?


켈시: 이런 "숭고한 배신"은 사람을 속여 명예를 얻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해방이야. 가장 좋은 결말로 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

켈시: 하지만 불드락카스티에겐 그런 게 아니었어.


아미야: ...설마...


켈시: 아미야, 말해.


아미야: ...카즈데일은 불드락카스티 선생님의 고향이에요.

아미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그는 계속 카즈데일로 돌아가기를 원했었죠...그는 돌아가기 싫어했던 게 아니라, 돌아갈 수 없었던 거예요.

아미야: 첫 번째 배신의...대가로 말이죠.

아미야: 우르수스는 그의 조국이었어요. 그는 우르수스를 위해 평생을 싸웠고...아들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었죠.

아미야: 그 분께선 우르수스의 악(惡)을 인정하셨고, 또 이 땅을 위해 끝까지 싸우셨죠...목숨까지 내놓으시면서요. 두 번째 배신의 대가도 치루신 거죠.

아미야: 이번엔...그는 탈룰라를 반대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과거에 지켰던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가 그의 행동으로 인해 죽는다는 걸 예견하셨죠.

아미야: 그의 결정이 감염자들의 미래를 지켜냈지만, 그는...그는 죽은 사람들 때문에...고통스러워 했어요.

아미야: 이건 그의 세 번째 배신이었어요, 그가 속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번 전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번 배신이 가져올 수도 있는 결과를 보완하기 위한 거였어요.

아미야: 이 세 번의 배신 동안, 운명을 그를 더 먼 곳으로 보냈어요, 하지만 그는 단지 되돌아보고 싶었을 뿐이었죠.

아미야: 운명의 잔혹함과 농락을 증오하셨고, 다른 것에 의해 휩쓸려 다니는 것을 싫어했던 그는 꿋꿋이 모든 걸 짊어지기로 했죠.

아미야: 10년, 20년...그 정도라면 저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이건 너무 긴 시간이에요.

아미야: 불행한 우연들에 맞서고 후회해 온 시간들이 너무나도 길어요.

아미야: 결국엔 저조차도 이해하지 못 했어요.

아미야: 그라면 분명 절 죽일 수 있었을 텐데, 결국엔 멈춰섰었죠.



켈시: ...그는 스스로의 고통, 수 백년 동안 이어졌던 그의 신념, 그리고 대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이겨낸 거야.

켈시: 그는 자신이 긴 세월 동안 지켜왔던 준칙을 깬 거야, 그는...운명에 굴복한 거야.

켈시: 아니, 이렇게 말하면 그를 나쁘게 말하는 거겠지, 그는 자신이 계속해서 저항하던 것들을 무시한 거야, 스스로의 마음의 매듭을 뛰어넘은 거야.

켈시: 그는 미래를 네게 맡겼어. 이번에 그는 어떤 이념 때문에 망설인 게 아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시원하게 선택했어.

켈시: 물론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 부분은 네가 묘사한 것처럼...

켈시: 원래는 프로스트노바였던 게, 탈룰라가 되고, 그리고 지금은 너야.



아미야: 패트리어트, 프로스트노바.

아미야: 켈시, 로즈마리...그리고 박사님까지.

아미야: 제가 이 전쟁을 끝내겠어요.

아미야: 바로 지금 이곳에서 말이에요.


로즈마리: 응.

로즈마리: 나도 함께할게, 아미야, 언제까지나.


켈시: ......



네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구한다고 한들, 넌 무수한 고통 또한 함께 가져갈 거다.

분노. 내 분노는 이 대지에 있는 불공평한 운명으로부터 왔다.



켈시: 혹시 무수한 해를 거쳐...지금까지 오게 된 건가?

켈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이 예언은 살카즈 역사의 조각이 아닌가?




_



핵심 도시 창고 구역



살카즈 용병: ────어라?

살카즈 용병: 패트리어트의 부하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여긴 너희들의 순찰 구역이 아닌데.


유격대 전사: 그를 놔줘라.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크윽...!


살카즈 용병: 이번엔 뭐라 하지 않겠지만, 다음엔 신경 끄는 게 좋을 거야.


유격대 전사: 방금 소식을 들었다.

유격대 전사: ...패트리어트가 세상을 떠났다.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뭐?!


살카즈 용병: ......

살카즈 용병: 그거 정말 큰 소식이네.


유격대 전사: 그러니, 지금은...우리도 예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이 말이다.

유격대 전사: 너희같은 마족놈들은, 우리 살카즈들보다 몇 배는 더 악취가 나.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패트리어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게 무슨 소리야?!


유격대 전사: 일단은 이 리유니온의 쓰레기를 해결하자고!


살카즈 용병: 너흰 이 핵심 도시에 맞설 생각이냐?


유격대 전사: 안 될 거 뭐 있어?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패트리어트도 죽었다니. 나도 더 이상은 못 참아!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패트리어트가 없는 리유니온에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건데!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유격대! 내가 뭐라도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다면...얘기해줘!


유격대 전사: 그럼 이 감염자의 목숨을 갖고 노는 녀석들부터 핵심 도시에서 쫓아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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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 Mantra-2, 제복을 입어라. 식별 코드는 클로저가 이미 테스트해봤다, 장비는 절대 겉으로 드러내지 마.

켈시: 그 일은 이미 여러 곳으로 전해졌을 거야, 지금 너희에게 필요한 건...


엘리시움: 혼란일까요?


켈시: 아니, 질서다. 유격대 대원들을 가서 도와줘라. 감염자들과 선의의 리유니온들과 불공평에 맞서는 이들을 그들의 주위에 모아라.

켈시: 탈룰라가 패트리어트의 죽음을 설계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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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니온 오퍼레이터: 뭐...뭐? 뭐라고?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패트리어트는 죽었다고!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진심으로 리유니온을 위하던, 우릴 위해 싸우던 패트리어트가 죽었다고!


유격대 전사: 패트리어트의 죽음은 탈룰라가 계획한 음모 때문이다...탈룰라는 우르수스의 스파이다!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그 말을 믿을까보냐!


리유니온 캐스터: 아냐...탈룰라가 이상하긴 해. 탈룰라는 도시 내의 통신을 유지하지 않도록 명령을 내렸었지...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그게 증거냐!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내가 알아...용병들이 유격대를 매복 공격할 생각이야! 내가 그 녀석들의 계획을 봤거든...그 녀석들 미쳤어!


살카즈 용병: 너어───


유격대 전사: 그만! 살고 싶다면 우리와 적대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여기서 너흴 깔아 뭉개주마!

유격대 전사: 우리의 방패는...모든 감염자들을 위해, 모든 적과 끝까지 싸우겠다! 아무리 상대가 탈룰라라고 해도 말이다!

유격대 전사: 패트리어트를 위하여!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패트리어트를 위하여!



_



살카즈 전사: 상황이 아무래도 이상해진 모양이야, 너흰 먼저 가.


환영 쇠뇌수: 너흰?


살카즈 전사: 우리 용병들끼리도 생각이 다르거든. 난 확실히 탈룰라의 음모에 아무 관심도 없어. 화이팅, 잘 살아남아라.


유격대 전사: 감염자들의 미래를 위해!


환영 쇠뇌수: 그...

환영 쇠뇌수: 파우스트 대장을 위하여!

환영 쇠뇌수: 탈룰라에게 배신 당한 모든 동포들을 위하여! 파우스트를 위하여!



패트리어트는 죽었다! 패트리어트는 죽었다! 패트리어트는 탈룰라의 계략으로 인해 죽었다! 탈룰라가 우릴 배신했다!


하지만 그를 죽인 건 다른 사람이잖아? 다른 녀석이 그를 죽이는 걸 내가 봤어, 탈룰라가 아니다!


패트리어트와 우르수스의 군대가 내통하여 리더를 죽이려 한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봐라, 패트리어트야말로 배신자다!


......


_



켈시: ......

켈시: 패트리어트도 이 모든 걸 예견했었겠지.

켈시: 하지만 쓸데없는 짓이었어. 방패조차도 패트리어트가 바랬던 협력이 아닌, 자신의 가장 숭고한 이념을 택했어.

켈시: 이 이후에 핵심 도시는 혼란에 빠지겠지, 그리고 리유니온은 영원히 사라지게 될 거야.

켈시: 로즈마리, 이게 네가 원하던 복수야?


로즈마리: ......

로즈마리: 아뇨. 아니에요. 이건 아니에요. 아직 제가 원하는 건 얻지 못 했어요...


켈시: 네가 누굴 마주하든, 결과는 다 비슷할 거야.

켈시: 리유니온은 하나의 휘장에 불과해. 누가 그곳에 껴있든, 또 거기서 무엇을 했든...그들은 개개인이 아닌, 여전히 리유니온의 일부야.

켈시: 우린 그들의 얼굴을 구분할 수 없어, 우린 그 휘장 자체를 없앨 수 밖에 없는 거다.

켈시: 로즈마리, 넌 계속 이대로 나아가도 좋아. 하지만...이번 복수를 통해서, 넌 무엇을 얻었다고 생각해?


로즈마리: 켈시 선생님...

로즈마리: 제가 정말로 틀린 걸까요?

로즈마리: 전...그치만...


켈시: 꼭 정확한 답을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켈시: 네가 알아내고 싶은 건 네 힘으로 직접 알아내라. 로즈마리, 그 답을 주는 건 내가 아니야.

켈시: 분노가 우리의 몸에 잠들어 있어, 우리는 그 분노를 흐르게 두고 응결시켜 원한으로 만들어야 하는 걸까?

켈시: 그게 아니면, 우린 그 분노를 기다란 자로 만들어, 앞으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측정하고, 계속해서 우리들의 이성을 일깨워줘야 하는 걸까?

켈시: 넌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은 걸까, 아니면 모든 사건 배후에 있는 원인들을 알고 싶은 걸까?

켈시: 우리 오퍼레이터들의 생사, 널 동요하게 만드는 광경......그리고 우리가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유를 말이야.

켈시: 심지어는 어째서 항상 어떤 일들은 로즈마리 네 자신의 의식(혹은 정신, 마음)이 기억을 지워버렸는데, 자신의 생명 속에 그것들이 남아있는 건지...

켈시: 어쩌면 우리의 생명은 옳고 고른 게 별로 없는 걸지도 몰라. 모든 휘장들을 떼고 나서야 우리의 생명은 비로소 가치가 나타나게 되는 거지.


로즈마리: ───

로즈마리: 선생님.


켈시: 듣고 있다.


로즈마리: 전 원인을 알고 싶어요.



_


아미야: 박사님, 이제부턴 두 팀으로 나눠져 갈 거예요.

아미야: 저랑 로즈마리는 지휘탑으로 향할 게요. 다른 한 쪽은 켈시 선생님께서 박사님을 핵심 도시 지휘탑 아래의 에너지 구역으로 데려가실 거예요.


Decision(1) : 잠시 동안은 못 보는 건가?


아미야: 겨우 몇 시간일 뿐인데요, 아닌가요?

아미야: 게다가, 박사님...

아미야: 박사님이 제 곁에 없더라도 전 알아요, 이 대지에서는 박사님같은 분이......저와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걸요.

아미야: 제가 보이지 않는 다른 곳에서,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아미야: 그걸로 전 만족이에요, 네.



Decision(1) : 끝나면 봐!

Decision(2) : 잘 가.

Decision(3) : 이따 봐, 아미야.



아미야: 네.

아미야: 첸 경관님께선 아마 현재 지휘탑 부근이실 거예요. 첸 경관님은 발걸음이 빠르시니까요. 저희도 속도를 올려야겠어요.

아미야: 박사님...조심하세요.

아미야: 우리가 로도스로 무사히 돌아가야지만 우리의 일에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아미야: 꼭 조심하세요!


Decision(1) : 너도.



_



체르노보그 핵심 에너지 구역

3:00 pm



Decision(1) : 왜 날 네 팀으로 배치한 거야?



켈시: 핵심 도시 지휘탑에서 참수(우두머리를 노리는) 소대는 리유니온의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게 될 거야. 그런 전장은 아무리 너라도 현장에 참가시킬 순 없지.

켈시: 유격대와 함께 작전을 진행하면 도중에 후퇴해서 진형을 재정비할 수도 있어. 하지만 지휘탑에선 숨 돌릴 틈도 없을 거야.

켈시: 이번 전투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 아미야와 로즈마리의 소대를 더 이상 신경 쓰이게 할 순 없어.

켈시: 넌 나랑 있으면 안전해.



Decision(1) : 난 네가 위험한 거 같은데.

Decision(2) : ......

Decision(3) : 왜 아미야랑 함께하지 않고?



켈시: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야.

켈시: 석관에 들어가면 우리 통신은 더더욱 상태가 나빠질 거야.

켈시: 그때가 진정한 고군분투의 시작이겠지.

켈시: 잠깐...

켈시: 박사, 잠깐 어디 숨어있어.



Decision(1) : 왜 그래?



켈시: ...답답해서 그런 거라면 나도 막지 않을게.


W: 아, 콜록콜록...

W: 여긴 어디야? 어떻게 이런...곳으로?

W: 응? 너는...


W: ...로도스인가. 나도 참 운 나쁘다니까...

W: 어?!

W: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켈시.


켈시: ──상처가 깊어.

켈시: 지금 네 이름은 뭐지, W?


W: W야. 이번엔 이름을 바꿀 틈도 없었거든.

W: 잠깐, 왜 너희가 여기서 나타나는 거야? 설마...

W: 늙은이, 갔어?


켈시: 그래.


W: 죽었어? 그 녀석이 어떻게 죽어?

W: 그치만...그러네. 애초에 오래 못 살 녀석이었지, 늙은이는 절대로 항복하는 법이 없으니까, 길을 비켜줄 녀석도 아니고.


켈시: 듣자하니 넌 조금 슬퍼하는 모양이군.


W: 그치.

W: 리유니온 중에서도 유일하게 몇 번 본 적이 있었던 늙은이니까.

W: 이상주의자의 제삿날이...오늘이라는 거네.



Decision(1) : 그는 위대하게 죽었어!

Decision(2) : 넌 몰라.

Decision(3) : 진심이야?



Decision(1) : 그는 우리 눈앞에서 숨을 거뒀어.



W: ────

W: 켈시? 설명 좀 해봐.


켈시: 뭘 설명하라는 건데?


W: 그걸 나한테 물어? 어떻게 그런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나?



살카즈 여성은 당신이 여태껏 본 적 없는 눈빛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그녀는 켈시에게 말을 걸고 있지만, 눈빛은 당신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W: 켈시, 너 지금 박사랑 함께 움직이고 있는 거지?

W: 네가? 박사랑? 함께 작전을 하고 있다고?!


켈시: 안 될 거라도 있어, W?


W: 네가 이 빌어먹을 녀석처럼 겉으로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않았어도 그랬겠지, 물론, 이게 정말일수도 있겠지만 뭐, 아무래도 좋아...

W: 만약 아니라면 네 뇌세포가 분명 너의 그 이상한 실험들 때문에 말끔하게 다 타버린 거겠지.

W: 썅. 내가 정말 미친 게 아니라면, 네가 미친 걸꺼야. 아니, 내가 원래부터 계속 미쳐있던 녀석이라고 해도, 네가 미치지 않았다는 건 아니야.


켈시: 너도 잘 알텐데, W. 잡담은 다른 시간에 해도 된다는 걸.


W: 싫은데. 어쩌지? 지금 난 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토가 나오려 하는데.

W: 하지만 토 나오는 걸 참는 지금도 왠지 웃음이 나올 것만 같네.

W: 켈시, 너도 드디어 미쳤구나. 바벨탑의 악령을 길들이려 해?


켈시: 그는 아직 자신에게 기억이 있다는 걸 증명하지 못 해. 우린 여전히 협력 관계에 있다.


W: 그 기억이라는 거, 연기인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W: 이 녀석은 모두를 속였다고. 그래, 모두를 말이야. 네가 인정하는지 안 하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너도 똑같이 이 녀석한테 속았었어...

W: 내 눈으로 본 결과는 그런 거 였어.

W: 켈시, 넌 괴물이지? 머리가 맑다 못해 뇌세포 하나하나가 발광하는 괴물.

W: 옆에 있는 또 다른 괴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괴물인 너보다 내가 더 잘 알아.


켈시: 그렇다면 이 대지에는 괴물이라 불리는 생물이 너무나도 많겠군. 한 가지 표현을 지나치게 써버리면 단어의 신선함이 없어진다고.


W: 넌 확실히 미쳤어, 이건 별개의 문제야.



Decision(1) : 넌 대체 뭘 알고 있는 거야?



W: 지금 여기선 네가 끼어들 틈같은 건 없어, 친구. 내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우리 둘이서 천천히 잘 얘기해보자고.

W: 너한테 화를 내봤자 별 소용없겠지. 왜냐하면 넌 기억을 정말 잃어버렸거나, 기억을 잃어버린 척을 하는 걸지도 모르니까...

W: 하지만 네 옆에 있는 저 여자는 진짜 정신이 이상해.

W: 너도 알아야 해──

W: 당시 의장실에 있었고, 테레사가 어디에 있는지 또 알고 있었던 건 이 인간 혼자였다고. 켈시, 혹시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건 아니지?


켈시: 그래. 이게 뭘 뜻하는 건진 너보다 내가 훨씬 잘 알고 있지.



W: 이건 네가 했던 말이야!

W: 그래서 지금은? 지금은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건데!

W: 아, 알겠다, 또 이쪽저쪽 저울질하는 거구나.

W: 하지만 반대편에는 테레사가 있었다고!


켈시: 진실을 알기 전 추론에 의해 감정이 휘둘리는 건 좋지 않아, W.


W: 내 추론은 오직 하나야.

W: 넌 인간이 아니야. 방금 말했잖아, 테레사의 죽음과 살인범을 저울질할 수 있는 넌, 괴물에 불과해.

W: 켈시, 넌 인간도 아니야.

W: 난 진실을 알아야 겠어. 내가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이 녀석이 살인범이야. 난 살인범에게는 원래부터 사정을 봐주지 않았었지.

W: 아, 알겠다.

W: 모성애가 흘러넘치는 거구나 넌.


켈시: ────

켈시: W, 넌...

켈시: "너와 난 같은 류의 사람이야."라고 했었지.


W: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그건 못 들은 걸로 해주면 좋겠네.

W: 난 애초에 너랑 같은 생물도 아닌 걸.


켈시: 아니, W. 너와 난 어느 정도 같은 류의 사람이다, 확실해.

켈시: 예를 들자면, 너도 탈룰라의 폭거를 멈추고 싶은 거지?


W: ...맞아, 그 녀석 날 엄청 화나게 만들었거든.

W: 게다가 내 용병들을 그녀으로부터 다시 돌려받아야 겠어. 그 녀석 부하들만 부려먹을 줄 알지, 아낄 줄은 모르거든.


켈시: 그러니까, 우선은 리유니온의 문제를 해결하자.


W: 좋아, 내 목표는 정해졌으니까, 한 번 들어볼래?

W: 첫째, 그 빌딩 위의 역겨운 용녀 탈룰라야.

W: 그 다음, 보기만 해도 재치기가 나올 것 같은 하는 테레시스야.


켈시: 꽤나 먼 계획을 세웠네.


W: 그 다음 세 번째로 내가 죽일 건, 바로 네 옆의 박사야.


켈시: 겨우 세 번째야?



Decision(1) : 난 겨우 세 번째인가?



W: 핫, 왜냐하면 이 녀석한테 물어야 할 게 있거든.

W: 이 녀석한테, 정말 잘, 자알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켈시: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셈이군.

켈시: 겸사겸사, 네가 체르노보그에서 우리 대원들에게 한 행동들은...

켈시: 우선 거래를 통해 박사와 다른 대원들을 살려준 너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너의 그 "거래" 때문에, 우린 13명의 대원들을 잃었다.

켈시: 이 두 가지가 있지만, 옛정을 봐서라도 지금은 널 놔주도록 하겠어. 널 지휘탑으로 보내주겠어.


W: 너어...정말로 사람 찝찝하게 만드네.

W: 처음부터 넌 좀 그랬어, 우선은 네 버릇부터 고쳐줘야 겠는 걸, 다들 실력이 어떤지 보...


켈시: Mon3tr.


Mon3tr: (울부짖음)


W: ***이.


-@-



Decision(1) : Mon3tr가...W를 내던졌어?



켈시: 지금 저 녀석이랑 놀아줄 시간은 없어.

켈시: Mon3tr, 벽이랑 한꺼번에 터뜨려버려.



W: 이 늙은 여자가! 다다다다다음엔꼭죽여버릴거야─────



-@-



켈시: 기다리고 있겠어.



Decision(1) : W가 말을 다 하게 놔둘 줄 몰랐어.



켈시: 어차피 그렇게 많이 말해봤자 넌 못 알아 듣잖아.



Decision(1) : 그럼 왜 나한테 설명을 안 해주는 거야?



켈시: 아직은 때가 아니야.

켈시: 때가 되면, 너도 스스로 알게 될 거야.

켈시: 비밀은 마치 샘물과도 같아서, 네가 원하지 않더라도 솟아오를 때가 있지.



_





메피스토: ......

메피스토: 이상한 장치네.

메피스토: 넌 날 어떤 곳으로 데려가줄까?

메피스토: 넌 내 몸에 난 구멍을 채워주는 걸까? 아니면 내 흉터를 치료해줄까?

메피스토: 넌 날 마치 그 사람처럼, 모든 걸 잊게 해줄 수 있을까?

메피스토: 만약 모든 걸 잊게 해줄 수 있다면...

메피스토: 난 모든 걸 잊고 싶은 건가?

메피스토: 그런 걸까나...

메피스토: ......



내게 선택권이 있는 건가?



_








핵심 도시



: ...어째서. 먹구름? 눈이 내리나?

: 그래도 덕분에 햇빛이 가려져서, 움직이기 더 수월하겠어.

: 윽...이 이상 다쳐선 안 돼.

: 쳇, 이 정도 피로 내가 무서워 할 줄 알고? 첸훼이지에, 네 결심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 ...

: 리유니온도 아무래도 내분이 일어난 것 같으니,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야.

: 널 드디어 볼 수 있어서 그런 건가, 내 손이 다 떨리네.

: ...난 반드시 옳은 일을 하겠어.

: 네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간에, 네가 과거의 탈룰라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야.

: 탈룰라...약속했었지.


_





스와이어: ...

스와이어: 눈 엄청 내리네...

스와이어: 마치...그 크리스마스처럼.


린우이샤: 너 그런 얘기해준 적 없었잖아.


호시구마: 윽.


스와이어: 그래도 너 알잖아.


린우이샤: 내가 알고 있는 거랑 네가 안 알려준 건 별개의 일이야.


호시구마: 린 아가씨, 이제 근위국의 missy를 곤란하게 만드는 건 그만하자.


린우이샤: ───오니 씨(혹은 언니인데 여기선 그냥 오니 씨 하겠음).


호시구마: 그 호칭은 역시 됐어요, 린 아가씨.


린우이샤: 오니 씨, 당신이 해줬던 모든 일들을 린 가문은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린우이샤: 단지, 당신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네요.


스와이어: 무슨 소리야,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스와이어: 그녀라면...분명 할 수 있어.

스와이어: 첸...첸이라면...

스와이어: 힝...


린우이샤: ───기운 빠져.


호시구마: 어쩔 수 없죠, 이게 Missy인 걸요.

호시구마: 괜찮아, Missy, 울지 마.


스와이어: 너...어린 애 달래듯이 그러지 마...


호시구마: 괜찮아. 모든 게 괜찮을 거야.


스와이어: 하지만...이게 마지막인 걸. 그 썩을 용을 다시는 못 만난다니...나,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 걸.


호시구마: 아니야, Missy.

호시구마: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그...음, 사람은 어디서라도 꼭 다시 만나기 마련이야.


스와이어: ...그래. 사람은 어디서라도 꼭 다시 만나기 마련이지.



_



탈룰라: ...어떻게?

탈룰라: 무슨 일이지? 어째서 내가 눈물을?

탈룰라: 아무래도...누군가가 내게 사망 보고를 올린 모양이군.

탈룰라: 누구지?

탈룰라: 핵심 도시의 모든 일들은 내 계획 중에 있을 터인데.

탈룰라: 패트리어트는 감염자의 손에 죽고, 살카즈 용병들도 일반 리유니온들과 싸우게 될 거야.

탈룰라: 아.

탈룰라: 패트리어트가 죽은 건가, 그런가. 패트리어트였군.

탈룰라: 위대한 전사. 이제 이 이름으로도 당신을 표현할 순 없겠지. 우르수스는 당신에게 있어, 너무나도 작아.

탈룰라: 패트리어트였군.

탈룰라: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 거지? 날 죽이려던 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니, 이건 예의인가, 아니면 그리움인가?

탈룰라: "모든 죄악에는 끝이 있다?"

탈룰라: 그렇다면 어디 한번 보자고. 죄악에 정말로 끝이 있는지...



그 끝에서 널 기다리고 있겠다. 또한 그 끝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겠다.



_





웨이옌우: 여기서 널 보게 될 줄은 몰랐네, 거뤠이.


래트킹: 마치 수 십년 전처럼 말이지. 어떤 사람들은 성급해질 때 멍청한 짓을 벌이기 쉬워, 게다가 여기서 어슬렁거리기밖에 못 하고.

래트킹: 이상한 건, 그 버릇이 수 십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거야.


웨이옌우: 내가 뭘 하려는 건지 알고 있는 거야, 거뤠이?


래트킹: 마침 알 게 됐다. 너랑 판박이인 네 그 바보같은 조카딸 덕분에 말이지.


웨이옌우: ────

웨이옌우: 거뤠이, 여기에 산책하러 온 건 아닐 거 아니야, 아무리 너라도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지?


래트킹: 오랜 친구랑 이야기하는 게 시간 낭비냐?

래트킹: 날 정말로 친구로 여기긴 하는 거야, 웨이옌우 친구?

래트킹: 그런 거라면 대답해라...


웨이옌우: 아니. 난 너에게 그 어떤 일도 대답해주지 않을 거다.


래트킹: 그렇다면 하자고. 오늘 넌 어디에도 못 가.


웨이옌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모양이군.


래트킹: 그 말 그대로 너에게 되돌려주지. 웨이옌우, 넌 너무 많은 시간을 높은 곳에서 보냈다. 내려와서 바람이라도 좀 쐬는 게 좋을 걸.


웨이옌우: 허리 조심하라고, 늙은이가.


래트킹: 늙은이라니...마찬가지면서.



_



패트리어트 그 늙은이도 죽다니,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다.

난 웃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펑펑 울어야 하나?

웃는다면 그건 그가 죽은 이상, 내가 드디어 리유니온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지휘관 바로 아래 자리라는 거다.

아, 정말 대단해, 스스로에게 박수 쳐줘도 좋겠어, W.

짝짝짝짝.

운다면야, 당연히 그조차 죽었으니 그런 거 아닐까. 하아, 불쌍한 패트리어트!

그는 죽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죽었을까? 누워서? 일어서서? 패트리어트도 죽은 마당에, 이제 그 누가 죽지 않을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야말로 가장 쉽게 죽어버리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감출 줄 모르고, 허무맹랑한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일 줄만 아는,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밀어붙어버려서, 자신은 안심하고 죽어버리는 거다.

비참하네.

잠깐. 듣고보니 너랑 비슷해, W.

아니아니, 이게 뭐가 비슷해?

W, 자신을 속이지 마, 거의 똑같다구.

아니, 난 내 스스로를 속이진 않아, 난 패트리어트처럼 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난 그러지 못 하니까.

난 못 해.

게다가 죽음은 그 녀석에게 있어, 일종의 해방이지?

네게 있어선 아니야, W. 죽음은 네 삶의 게임이야.


널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널 죽음으로부터 더 가까이 만들 거야.

죽음에 더 가까워질 수록...더 미쳐버릴 거야.



W: 고마워, 켈시.

W: 네가 없었다면 난 쓰레기 더미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지 못 했을 거야.

W: 그리고 탈룰라...

W: 들려, 탈룰라? 여보세요?

W: 됐다, 그냥 한 마디만 해줄게.




W: ───내가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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