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그라니: 드나들 수 있는 동굴 입구가 여기밖에 없구나, 맞지?


클로버: 네. 동굴 안은 갈림길이 정말 많지만, 제가 어릴 적에 어른들께서 몇 번 데려와 주셨어요, 제가 촌장이 되던 그 날에도......

클로버: ......저기 제 착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비명 소리가 더 늘어난 것 같아요......


그라니: 지금 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상황은 더욱더 나빠질거야.

그라니: 클로버, 넌 동굴의 길을 아니까, 우선 너부터 동굴 안의 비밀 통로로 들어가서 미리 보물을 가지고 있어.


클로버: 네? 하지만 그라니씨는......


그라니: 난 이 동굴 입구에 남겠어.


클로버: 안 돼요!


그라니: 뭐? 클로버......


클로버: 당신 혼자서 그 많은 현상금 사냥꾼들을 상대하겠다고요? 너무 위험해요! 그렇게 되면 당신이——


그라니: 네가 보물을 손에 넣지 못한다면, 마을 사람도 그렇고 너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클로버: ......하지만 전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클로버: 지금, 지금은 당신이 영웅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그라니: 영웅하는 게 뭐가 나빠.

그라니: “적의 칼날에 심장이 꿰뚫려도, 국왕의 기사는 절대 손에서 창을 놓지 않는다.”

그라니: 난 여기서 도망칠 수 없어.


클로버: 그라니씨......


그라니: 그리고 클로버, 이건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야.

그라니: 넌 너 자신만의 싸움이 있어. 어쩌면 너도 이것 때문에 위험에 쳐할 수 있겠지만, 넌 반드시 마을을 평화롭게 만들어야만 해……

그라니: 우린 지금 할 수 밖에 없어.

그라니: 보물 쪽은 너에게 맡길게.


클로버: 하지만......저 혼자라면......

클로버: 보물은......


그라니: 날 믿어.

그라니: 넌 내가 지켜줄테니까. 광장에서 널 구해냈을 때부터 결심했어, 더 이상 그 누구도 너에게서 무엇을 뺏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이야.

그라니: 머리카락 한 가닥도 안 줄거니까.


클로버: ......당신도 어린 아이에 불과하면서......


그라니: 어리다니......난 그냥 키가 조금 작은 것 뿐이야!


클로버: 하하.

클로버: ......네, 반드시 당신과 함께 할게요, 그라니씨.






_



현상금 사냥꾼: 빌어먹을 하얀 가면 녀석들, 왜 니들까지 와서 방해하고 있어!


리유니온: 오합지졸들이.

리유니온: 너흰 우리와 보물을 두고 싸울 자격도 없다.


현상금 사냥꾼: 뭐? 뭐라는 거야? 여긴 진작부터 우리 땅이었다고,니들이나 조용히 돌아가시지!



_



그라니: (이 각도라면 남쪽에 있는 전장이 보여, 아무래도 현상금 사냥꾼들과 리유니온이 싸우기 시작한 모양이네.)

그라니: (이제 이 동굴 입구에 다가오는 누구라도——)



현상금 사냥꾼: 녀석들이 싸우고 있을 때 우리는 들어가자!

현상금 사냥꾼: 잠깐, 어떤 꼬맹이가 입구를 지키고 있어!


그라니: 아무도 여길 지나칠 수 없어.




_



-@-


현상금 사냥꾼: 우왁——



-@-


현상금 사냥꾼: 너, 넌——


스카디: 너희들, 모두 여기서 비켜.

스카디: 난 지금 기분이 매우 나쁘거든.





_______



[1-5 END]



그라니: 윽......!

현상금 사냥꾼: 이, 이 귀찮은 꼬맹이같으니라고!
현상금 사냥꾼: 머, 머리에 피가 이렇게 나는데도, 우릴 막고 있다니——!

그라니: 이 정도 상처쯤이야 평소에 하는 훈련보다 못하다고!

현상금 사냥꾼: 큭——

그라니: 얼마나 남았지?
그라니: 모르겠다, 잘 모르겠어, 어차피 다 막아야 하는 녀석들——

-@-

그라니: 지, 지진인가?

그라니: 어라? 저 쪽의 암벽이 왜 무너졌지?

스카디 : ......

그라니: 거짓말이지? 이렇게 두꺼운 돌벽을 부쉈다고?

현상금 사냥꾼: 새로운 입구가 열렸다! 어서 들어가자!

그라니: 큰일이다, 저 녀석들 분명 스카디가 뚫어놨던 통로로 몰려갈텐데.
그라니: 빨리 클로버를 도와야——

스카디 : 멈춰.

그라니: 스카디——

그라니: ......
그라니: 산을 부수고 길을 만들어서 갈 줄이야, 로도스의 소문이 진짜였어.

스카디 : 그 여자 아이는 어디 갔지?

그라니: 알려줄 수 없어.

스카디 : 그 물건을 노리는 건 나뿐만이 아니야.
스카디 : 한 번 제대로 혼나봐야 말을 듣겠어?

그라니: 갑자기 클로버를 데려간다고 하면 내가 어떻게 너에게 그녀를 넘겨줄 수 있겠어!

스카디 : 넌......로도스의 임무를 방해하려는 거야?

그라니: 로도스에서 나온 임무가 뭔지도 나한테 안알려줬었잖아!
그라니: 설마 너......


-@-

그라니: 갑자기 동료를 공격하지 말라고!

스카디 : 누가 네 동료야?
스카디 : 마지막 경고야, 그 여자 아이가 있는 곳으로 날 데려가.

그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녀는 내 의뢰인이야, 그렇게 할 수 없어.

스카디 : ......


-@-

그라니: 우윽......
그라니: 젠장, 검으로 내 창을 친 것 뿐인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

스카디 : 겨우 그런 힘으로 정말 그녀를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라니: 그런 건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야!

스카디 : ————

그라니: 응? 잠깐!
그라니: 조심해!



-@-

현상금 사냥꾼: 헹, 이번엔 맞았겠지!

난폭한 현상금 사냥꾼: 그런 거 같은데, 아니다, 아닌 거 같아! 저 녀석 아직 쌩쌩해!

스카디 : ......또야?

현상금 사냥꾼: 윽......!

난폭한 현상금 사냥꾼: 재, 재앙! 대위를 다치게 한게 바로 너지! 내가 오늘 널 여기서——

그라니: 지금이다!

현상금 사냥꾼: 너도 그냥 지나칠 생각 하지 마라!

그라니: 너희는 그냥 스카디 막을 생각부터 하면 안될까!


-@-

현상금 사냥꾼: ——어라?
현상금 사냥꾼: 무슨 일이야?! 저 꼬맹이가 우리 머리를 밟고 지나갔어?

그라니: 스카디, 나 먼저 간다!

스카디 : 너어......

그라니: 미안! 나중에 자세하게 얘기해줘! 클로버 일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게!

스카디 : 거기서, 어딜 가려고!

그라니: 미아안!

난폭한 현상금 사냥꾼: 너 그녈 그냥 보내준 거야!

현상금 사냥꾼: 저 녀석 달리기가 너무 빨라, 따라잡을 수가 없어!

스카디 : ......

난폭한 현상금 사냥꾼: 상관없어, 여기 하나 남았잖아.
난폭한 현상금 사냥꾼: 넌 덩치가 크니, 뛰어서 넘어갈 순 없겠지?

스카디 : 끝을 내주마.




_



그라니: 갈림길이 엄청 많네. 여기가 클로버가 말했던 무덤 구덩이인가.
그라니: 윽, 현상금 사냥꾼——

현상금 사냥꾼: 큭......살려줘......
현상금 사냥꾼: ......

그라니: 너무 처참한데?
그라니: 마치 로도스호에 몇번 깔린 거 같아......
그라니: 스, 스카디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을텐데?

그라니: 이 폭발로 생긴 구멍은 대체?
그라니: 그렇다는 건——

그라니: 나도 눈치 챘으니까 이제 나와.


???: ......
???: 내 연기가 별로였나?

그라니: 넌 역시————




________


[1-6]



: 몇 년 전, 우린 감염자가 되었어.
: 우린 숨어다니기 바빴고, 안정적이었던 생활도 한순간에 사치가 되어버렸지.
: 우린 리유니온이 우리의 삶을 바꿔줄 줄 알았어, 근데......
: 여전히 우리에게 빵 한 조각 팔아주는 가게가 없었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곳도 거의 없었어.
: 그래서 나와 내 형제들은 그곳을 떠나, 사방을 떠돌아 다니고, 보물의 소식을 듣자마자 이곳에 온거야.
: 이 보물, 이 보물들을 얻을 수만 있다면——
: 우린 콜롬비아로 갈 수 있을 거야. 비록 여기서 정말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곳이라면 감염자가 도시나 논밭을 가질 수도 있다고 했어.
: 그러니까, 그라디, 내 모든 형제들을 위해서, 난 반드시 이 보물을 손에 넣어야만 해.
: 이제 보물이 코앞이야, 나도 알아. 넌 정말 잘해줬어, 근데 아쉽지만————


리유니온: 너!——

스카디: 저리 비켜.

리유니온: 으악!

: ......


스카디: 난 너희가 어떤 사람인지, 뭘 하려는 건지 관심 없어.
스카디: 너희 모두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려.





: 만약 정말로 너와 싸워야 한다면 말이야, 스카디......우린 여기서 결판을 내야 해.

스카디: 그래서 네가 바로 그라니가 말한 그 동료야?

그라니: 너희들이 보물을 얻게 되면, 그럼 물방울 마을은 어떡해?

: 그 사람들은 보물이 없어도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야 있겠지, 하지만 우린 이제 다른 방법이 없어.
: 비록 널 안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 넌 그 옆에 있는 괴물과는 달라, 넌 감염자들을 외부인처럼 대하지 않았어.

그라니: (내 생각엔 스카디도 그냥 모두 없애버리려는 것 뿐이지 감염자들을 외부인처럼 대한 건 아닌 거 같은데......)

: 그라니, 이제 클로버가 어디있는지 알려줘!
: 너도 이 보물들이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잖아!

그라니: 미안해 밥, 나도 이 임무를 의뢰받은 사람이라서 말이야.
그라니: 내 임무는 단 한 가지야, 이 보물을 클로버에게 넘겨서, 마을을 평화롭게 하는 것.

스카디: 난 딴 건 아무래도 좋으니, 어서 클로버를 넘겨줘.

: 넌 그 여자애에게 뭘 할 셈이야, 괴물?
: 그녀의 가죽을 벗겨서 피라도 마실 셈이야?
: 이전에도 그 꼬맹이에게 많이 들었을텐데, 촌장은 절대 양보 못 한다고!
: 하지만 난 달라, 내가 필요한 건 보물이야. 단지 그 뿐이야. 난 그녀를 다치게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스카디: 정말 못 봐주겠군......그라니, 클로버는 어딨어?

그라니: 클로버도 단지 마을을 지키고 싶을 뿐이야, 보물은 중요하지 않다고!

: 그럼 어서 보물을 넘겨줘!

스카디: 리유니온과 현상금 사냥꾼들도 별 다를 건 없네.

: 난 너희같은 현상금 사냥꾼들과는 달라!
: 나도 과거엔 스카디 너같은 빌어먹을 녀석들 중 한 명이었지, 하지만 이젠 모든 게 확실해졌어.

: 사회 분위기, 재산, 지위, 그런 건 모두 필요 없어!
: 우린 그저 그 보물들을 얻고 계속 살아나가고 싶을 뿐이야, 단지 그 뿐이라고!

스카디: 다시 한 번 말하는데, 클로버를 내게 넘겨.

그라니: 클로버든 보물이든, 난 절대 넘길 생각 없어.
그라니: 이건 내가 받은 의뢰라고.

: 그라니! 넌 아직 기회가 있어! 난 너랑 이런 서로에게 좋을 것 하나 없는 싸움을 하기 싫다고!
: 내가 보물을 얻기만 하면, 그 누구도 고통받지 않을 거야!

그라니: 이 보물 중 일부는 원래부터 네가 받을 몫이었다고, 밥!

: 난 내 형제들도 있어! 우선 보물을 얻고 봐야지!

스카디: 싸우는거라면, 우리 실력차는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그라니: 자신은 없지만 너희와 싸워야만 한다면, 난 하겠어.

: 적어도 지금 우리 둘의 문제는 지금 해결할 수 있잖아, 그라니!

그라니: 아니야.

: 그럼 일단 저 녀석부터 처리하자!

스카디: 잡담은 끝났어?

그라니: 만약 여기서 싸우게 된다면, 이젠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돼!

: 우리가————




???: 그라니씨!
???: 다행이다, 찾았어요! 보물을 찾았어요!
클로버: 겨우겨우 보물 상자를 끌어냈———
클로버: 밥 선생님!
클로버: 무사하셔서 다행이에——


그라니: 오지 마!

클로버: 에?!

스카디: ......쳇!


-@-


: 하......하......
: 우린......우린 진작부터 돌이킬 수 없었다고!

그라니: 에? 클로버!



-@-

그라니: 스카디!

스카디: 넌 왜 이런 살상력도 없는 폭발물을 사용하는 거지?

: 그녀에게 받은 신세를 갚는 것 뿐이야.
: 이제부턴, 진짜를 쓸 거야.

그라니: 스카디.
그라니: 넌 보물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아, 그리고 클로버를 다치게 할 생각도 없겠지.

스카디: ......

그라니: 그러지 않았다면 폭발하는 그 순간에 보물이 아닌 클로버를 보호했을리가 없어.

스카디: 난 보물은 필요없어, 내가 필요한 건 클로버에게 있으니까.

그라니: 진작 말했으면 얼마나 좋아!
그라니: 솔직히 악역을 자처하는 것도 지치지 않아? 조금 솔직하게 해도 되잖아.

스카디: 난 다른 사람이 내 임무에 휘말리는 게......싫어.
스카디: 하지만 이번 임무는 내게 있어 정말로 중요해.

그라니: 그건 당연하겠지, 나도 알아. 우린 임무는 다르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같잖아?
그라니: 다른 대원의 임무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스카디: 흥.

그라니: 아무래도 무력을 통해서만 보물의 주인을 가릴 수 있겠네.
그라니: 스카디, 살살 해줘! 살살!

: 그 라 니!

그라니: 미안해, 밥, 조금 아플 수도 있어!



________

[1-6 END]



: 하아, 역시......

리유니온: 밥! 너, 너 피를 흘리고 있잖아!
리유니온: 우린 여기서 헛되이 죽을 순 없어, 난 아직——

: 됐어.

리유니온: 밥......

: 이제 충분해?

스카디: 아직도 싸울 생각이야?

: 흥, 우리는 살기 위해 싸우는 건데, 싸우다 죽을 것 같아?
: 난 강하지 않아, 운명을 받아들여야지.

그라니: ......

클로버: 죄송해요, 밥......이 보물이 없다면, 우리 마을은 정말 끝이에요.

스카디: 그 상자에서 떨어져, 그리고 열쇠를 내게 넘겨라.

클로버: 네, 네?

스카디: 네가 그 열쇠로 보물 상자를 여는 순간 네 목숨은 없을 거야.

클로버: 전————
클로버: 이건 저희 집안 대대로 내려져 온 귀중한 물건이에요, 아버지께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가 바로 이 열쇠를 책임지는 건데——

스카디: ——그 열쇠는 사용하는 순간 네 손을 잘라서, 피를 빨아 마실 거다. 쿠란타인의 피를 가진 자가 그 열쇠를 사용한다면 그 열쇠는 파괴되고 말아.
스카디: 그 열쇠를 내놔!

클로버: 안 돼요, 이건 모든 마을 사람들의 미래에요.

그라니: 윽.
그라니: 그게 정말이야, 스카디?

스카디: 기사 보물을 숨긴 자는 기사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어——

클로버: ——오직 카시미어의 혈통만이 모든 장애물을 없앨 수 있다.
클로버: “오직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카시미어의 혈통만이 모든 장애물을 없앨 수 있다. ”

클로버: 어느 정도 대가를 치뤄야만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그라니: ......

클로버: 마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저도 이미 각오를 해놨어요. 전 반드시 이 상자를 열겁니다!
클로버: 그라니씨, 만약 제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보물들을 돈으로 바꿔서 마을 사람들에게 돌려주세요!

클로버: 죄송합니다, 아버지......

그라니: 잠깐!

클로버: 에?

그라니: 클로버, 열쇠 좀 보여줄래?

클로버: 저......네.

그라니: 이 열쇠도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은데?

스카디: 비록 열쇠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것이 흡수하는 피의 양은 일반인이 버틸 수 없을 정도야——

그라니: 그런데, 이 열쇠가 흡수하는 피의 양도 제한이 있는 거 아니야?
그라니: 클로버.
그라니: 내가 상자를 열게.

스카디: !!

클로버: 네? 하지만 그런다면 그라니씨가...

그라니: 괜찮아.
그라니: 미안해, 클로버.

그라니: 스카디, 만약 내가 쓰러지면 내 몸 좀 받아줘.

클로버: 그라니씨 그만 두세요! 안 돼요!

그라니: 윽!!!

클로버: 그라니씨!





___


수일 후
날씨 맑음, 가시거리 12km
현상금 사냥꾼 주둔지 밖




대위”: ......너희......여기에 돌아올 생각을 하다니!
대위”: 집합! 모두 집합해라!


스카디: 정말 귀찮네, 왜 내가 이 현상금 사냥꾼들을 전부 처치해야 하는 거지?

그라니: 별 수 없잖아, 네가 열쇠를 얻은 이상, 좀 도와줘야지.
그라니: 애초에 네가 있었으면 다른 사람들을 고용해서 현상금 사냥꾼들을 쫒아낼 필요가 없었던 거잖아.

스카디: 쳇.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잖아.
스카디: 적의 수는 많지 않은데, 너 겨우겨우 죽다 살아났잖아, 할 수 있겠어?




그라니: 네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스카디: 어서 움직여, 난 빨리 로도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그라니: 좋았어, 그럼 해보실까!
그라니: 클로버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고!




_



: 미안, 난 끝까지 도움이 되질 못했네——

클로버: 괜찮아요, 마을 사람들도 감염자를 두려워하고 있으니까요......
클로버: 이 일은 우리끼리만 알고 있으면 돼요.

: 아무튼 정말 고마워.
: 너와 그라니가 이런 결정을 내려줘서......

그라니: 괜찮아요!

스카디: 그래서 사건은 일단락된 건가, 난 돌아가야 겠어.

그라니: 에, 기다려!
그라니: 미안, 클로버! 우린 일단 마을로 돌아 가자, 마을엔 아직 도울 일이 많은 모양이야......

클로버: 네!

그라니: 그리고 밥, 몸조심해! 혹시나 치료가 필요하다면, 로도스로 와!

: 꼬맹이, 잠깐만!
: 이 금화는 잘 받았어!

그라니: 헤헤!
그라니: 나도 이 기념품을 소중히 간직할게!






_



수 개월 후

【밥의 편지】

안녕.
밥이야.
난 지금 콜롬비아 외딴 곳에 있는 농장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감염자의 신분은 여전히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햇빛 아래서 산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더라고.
이게 모두 클로버라는 그 아가씨가 마을을 보수하고 남은 보물들을 전부 내게 나눠줘서 내 형제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우린 이제 자급자족이 가능할 정도고, 이젠 홉을 키워볼까 생각 중이야.
이게 모두 물방울 마을의 보물 덕분이야.
그건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였어, 정말로. 이렇게 조잡하게 편지에 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
난 이제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
어쩌면 넌 일찌감치 알고 있었을 거야, 리유니온은 유일한 감염자의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넌 분명 네가 선택한 일들을 모두 해낼 수 있을 거야.
보고 싶네, 콜롬비아에서 널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


밥으로부터.


_


???: ......
???: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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