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A.M. 날씨 / 흐림


야외, 로도스 아일랜드 수석 엔지니어 사무실


켈시 : 또 뭘 하려는거야?

클로저 : 켈시, 나 좀 있다가 닥터 보러 가도되?

켈시 : 한동안 닥터한테 장난 못쳐서 손이 근질근질 하기라도 해?

클로저 : 에이,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니까! 난 언제나 호의로 모두를 대하고 있다니깐!

켈시 : 네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자마자, 3개월동안 정각만되면 "클로저의 미드나이트 비디오"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함실을 만들어놨지.

클로저 : 그치만......

켈시 : 소리는 줄일수도 없었고.

클로저 : 그래, 그래, 네 말이 맞아! 난 닥터를 놀리고싶은것 뿐이야.

켈시 : 그리고, 닥터는 지금 기억상실중이야. 널 기억하는지조차 미지수라고.

클로저 : 어? 너무 오래자서 머리가 바보가 되어버린거야? 불쌍하기도하지. 나중에 간식이라도 사서 병문안이라도 가야겠네.

켈시 : 마음대로 해. 다만, 이번에는 닥터한테 안 좋은 인상은 남기지 말아줘.

켈시 : 혈마에대한 나쁜 인상은 와파린만으로 이미 충분하니까 말이야. 카즈데일에서의 일도 언급하는거 금지야. 절대로 언급하지마.

켈시 : 이건 네 인상을 새롭게해줄 기회라는것도 기억해두길 바래.

클로저 : 내 예전 인상이 그렇게나 안좋았었나?

켈시 : 중앙 에어컨을 36도로 만들어버린 사건 이 후부터는 그랬지.

클로저 : 아니, 그건 기계실이 단전되서 그런거였어.

켈시 : 컨트롤 패널에서 네 지문을 찾았어.

클로저 : 기계실 단전이라니깐!

켈시 : 네가 cctv 영상을 지워버렸어도, 컨트롤패널에는 백업 시스템이 있어. 그리고 나한테는 13장의 다른 시간대에 네가 찍힌 사진을 가지고 있지.

클로저 : 죄송합니다전부제잘못입니다이바보멍청이가주제도모르고치료한다고하다니죄송합니다.

켈시 : .......

클로저 : 그런데, 환영파티는? 닥터의 환영회, 안 할거야?

켈시 : 안할거야. 지금은 비상상황이니까.

클로저 : 에, 그렇게 냉정하게 굴지말고, 켈시. 닥터가 기억을 잃었으니까, 우리도 그에 걸맞게 닥터에게 동료의 온정이란걸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켈시 : 너, 예전에도 닥터를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클로저 : 아마도......나랑 닥터는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았잖아? 게다가 네가 말해준것 처럼, 지금이 나에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가정 적절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켈시 : 클로저, 지금은 이 주제로 별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아.

클로저 : 흥, 네가 안가면 나 혼자 갈꺼다.

클로저 : 근데, 일정표보니까, 다음 목적지가 용문이던데, 맞아?

켈시 : 응.

클로저 : 자유 행동은 해도 되?

켈시 : 지금 용문은 많이 위험해졌어.

클로저 : 에에, 용문이 그렇게나 위험해졌다고? 그 쪽이 치안 하나는 좋다고 하지 않았어?

켈시 : 체르노보그와 가장 가까이있는 도시가 바로 용문이야. 다른건 두 말할 필요도 없지.

클로저 : 그럼 우리는 왜 가는건데?

켈시 : 체르노보그에서 가장 가까이있는 도시가 바로 용문이니까.

클로저 : 너 아직 뭐 또 숨기고 있는게 있구나......

켈시 : 아니. 난 저번 회의에서 전부 보고했어. 다만 네가 그 때 안대를하고 의자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어서 그렇지.

클로저 : 사실 시스템 유지보수가 너무 힘들어서......미안해.

켈시 : 널 혼내려는게 아니야. 네 노력이 없었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도 가동하는일은 없었겠지.

켈시 : 하지만 네 이상한 생각들은 좀 고쳐야될 필요가 있어......나는 도대체 왜 부른거야?

클로저 : 에이, 그냥 한 번 불러봤지.

켈시 : 실험실로 돌아간다.

클로저 : 가지마아! 으...사실은......3번 구역에 위치한 복도 두군데의 전기가 끊겨서 말이야.

클로저 : 같이 가주면 안될까? 같이가자, 응?

켈시 : 엔지니어 대원 불러서 가면되잖아. 또 공급라인에 문제가 생긴거지?

클로저 : 우리가 가서 한 번 봐봤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어서 말이야.

켈시 : 평소에 검사하라고 하면, 항상 다른 대원한테 맡겼으면서.

클로저 : 로도스 아일랜드의 수석 엔지니어로서의 책임감이 지금 이 순간 다시 한 번 눈을 떴다! 그럼 출발!








클로저 : 빨리가자, 내가 너보다 길을 더 잘......

클로저 : 에?



헤비레인 : ......

클로저 : ......

클로저 : 에엣?!

켈시 : 이 쪽은  헤비레인이야.

클로저 : 엑, 헤비레인?

헤비레인 : 안녕하세요, 켈시 선생님.

클로저 : 정말 착한 아이네! 켈시, 봐봐봐봐, 이런 애들이 사람들한테 이쁨 받는거야!

켈시 : 흥.

켈시 : 헤비레인, 레코드를 보여줘.

헤비레인 : 네......왼쪽어깨에 있는것 말인가요?

켈시 : 응. 바늘은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고.

헤비레인 : 네.......

켈시 : ......숫자는 정상이네. 응, 헤모글로빈도 원래대로 돌아가고있어. 괞찮게 회복되는중인걸.

헤비레인 : 감사합니다. 켈시 선생님.

켈시 : 감사할 필요는 없어. 이게 내 일이고, 내가 해야만하는 일 인걸. 다른 사람의 업무를 가지고 칭찬하지마.

켈시 : 헤비레인. 돌아가는 길은 기억하고 있어?

헤비레인 : 네.

켈시 : 그럼 너 먼저 돌아가도록해. 난 클로저과 아직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

헤비레인 : 하지만 경호도 필요하니, 저도 같이 갈게요. 켈시 선생님도 힘드시지 않으시겠어요?

켈시 : 무언가 잘못 알고 있는거 같은데, 헤비레인.

켈시 : 방금 내가 너보고 따라오라고한건, 네가 함내 환경에 익숙해졌으면해서야. 이 후에 너도 여기에 자주 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켈시 : 그리고 난 경호 필요없어.

헤비레인 : 네.

헤비레인 : 그럼 전 그만 돌아가볼게요. 다음에 다시 만나뵈요, 클로저님.

클로저 : 아, 다음에 또 봐.




클로저 : ......

클로저 : 들었어? 들었어, 켈시? 쟤가 나한테 님자를 붙여서 불러줬어! 이야, 이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

클로저 : 아, 쟤가 너 엄청 도와주고 싶어하던거 같던데, 이렇게 그냥 돌려보내기야?

켈시 : 모든 대원들이 자신들의 업무를 찾고싶어해. 나도 그 중 하나고. 자신의 능력을 보이지 못하는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는건, 내 실책일뿐이야.

클로저 : 맨날 그런 정없는소리나 하고다니고 말이야.

켈시 : 헤비레인은 예전에 사르곤의 군사인원이었어.

켈시 : 인간관계를 만들기 전에, 그 아이는 먼저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있어. 로도스 아일랜드에 녹아들으려면 먼저 긍정과 포용, 그리고 헤비레인 자신의 확실한 자아인식을 세우는게 필요해.

클로저 : 댔다, 댔어. 네 말만 들으면 내 머리가 다 아파온다......

클로저 : 어쨋든간에 또 네가 주워온거지?



클로저 : 켈시, 난 말이야, 가끔씩 네가 사람을 주워오는데 재능이 있는거 아닌가 한다니까.

클로저 : 이번이 벌써 몇명째지?

켈시 : 이건 "감염자 인재의 수용과 발굴 프로그램"의 일환이야.

클로저 : 잠깐만......저번달에 72시간 연속으로 수술대에 올랐던게 쟤 때문이었던거야?

켈시 : 응.

클로저 : 수술팀이 최소한 8~9번은 돌았으니......너 설마 3일동안 안잔거야?

켈시 : 최소한 헤비레인의 회복 속도는 매우 빨라.

클로저 : 말해줘, 켈시. 또 너 자신한테 시약을 투입한거야?

켈시 : 그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겠어.

클로저 : 내가 안 물어보면, 넌 또 말 안할거잖아. 아니야?

켈시 : 말 할 필요가 있나?

클로저 : 넌 자기자신을 너무 막 대하는것 같아.

켈시 : 내가 감내해야되는 일이야.



클로저 : 어두워!

클로저 : 예비전원을 가동시키는게 어때?

켈시 : 어디에 있는지 보여?

클로저 : 혈마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당연히 어디에 있는지 다 보이지.

켈시 : 나도 보여.

클로저 : 그럼 갈까?

클로저 : 보인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지금 내가 뭘 밞은거야?

클로저 : 우아앗! 이, 이게 뭐야!

켈시 :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잖아......

클로저 : 아......왠 뽑기가 여기있지? 누가 이런데다가 가져다놓은거야!

클로저 : 응? 털복숭이 스페셜 버젼? 24종류의 각기 다른 털복숭이들과......이럴수가, 히든 버젼이라니, 말도안되!

켈시 : 클·로·저!

클로저 : 어두운 통로속에서 일을 하다니, 엄청 오래간만인것 같아. 그 시절이 막 떠오르네.

클로저 : 그때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아직 이정도로 크지 않았었지.

클로저 : 거기 스패너좀 줘!

클로저 : 아, Mon3tr, 고마워!

클로저 : 우......

켈시 : 왜그래?

클로저 : 손이 안 닿는것 같아. 난 회로를 고치고 있을테니까, 켈시 네가 좀 들어주지 않을래?

켈시 : 알았어.

클로저 : 휘유......이 구역은 전기를 미리 끊어놨으니까, 이제 작업을 시작해도 될거야.

클로저 : 켈시, 넌 체르노보그로 가서 닥터를 구조한게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켈시 : 그런 시기에 체르노보그에간게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지.

클로저 : 그건......

켈시 : 아미야가 강하게 밀어붙였던 선택이었고, 아무도 아미야를 설득할 수 없었지. 게다가, 넌 엘리트 대원들 성향을 잘 알고 있잖아.

클로저 : 그건 네가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잖아.

클로저 : 설마, 너 아미야를 시험한거야?

켈시 : 시험? 아니, 이건 시험이 아니야. 설령 이게 시험이라고쳐도, 시험관은 내가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곤경들이지.

켈시 : 어쨋던간에 이건 그녀가 그녀 자신에게 내린 선택이었어. 그렇다면 그저 바라보며, 지지해줄수밖에......하지만 아미야에게 전부다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수는 없어.

켈시 : 어쨋던간에 이건 아미야 스스로 한 선택이야.

클로저 : 말이야 그렇다만, 그러면 뒷처리는 네 몫이지 않아? 그러면 힘들지 않나......

켈시 :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어, 클로저. 나도 그렇고.

켈시 : 최소한 우리는 밤을 향해가고 있고, 남은건 태양이 뜰때까지 살아남는것뿐이야.

켈시 : 그리고, 네 머리위에 2번째 전선이 떨어졌어.

클로저 : 우아앗! 잡았다! 3번째 공급선이 떨어진다면, 난 끝장나버릴거야!

클로저 : 우, 잠깐만, 지금 선을 연결할게.

켈시 : 선 2세트를 콘센트 뒤에 밀어넣으려고?

클로저 : 조용! 지금 전류의 자연과 평화를 느끼려고 노력중이란 말이야.

켈시 : 네가 방금 무슨 소리를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보는게 어때?

클로저 : 그치만 켈시......아, 댔다. 스위치좀 켜줘봐.

클로저 : 켈시, 내말은 네가 어떤 비유를했던간에, 어두운길로 갈 때, 불을 전부 다 켤수는 없잖아?

켈시 : 우리가 지금 전등을 고치고 있잖아?




클로저 : 아, 켜졌다.

켈시 : 클로저.

켈시 : 왜 이제서야 이런걸 묻는거야?

클로저 : 내가 안 물어보면, 말 안 해주니까 그렇지.

클로저 : 맨날 배 속에 시커먼걸 숨기고 다니니까, 생각이 변질되는거라고.

켈시 : 그러니까 내 대답은 너에게 있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클로저 : 난 말이야, 네가 말하는 것들이 너한테는 엄~~~청나게 중요할수도 있다고 생각해.

클로저 :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뭘 말하는지보다 더 중요한건 말이지.....내 두 귀로 네가 뭘 말하는지 직접 듣는거야.

켈시 : 시간낭비야.

켈시 : 다음부터는 그냥 나한테 말하면 너한테 바로 보고서를 줄게.

클로저 : 그러면 네가 안 올거잖아.

켈시 : 누가 내가 안 온다고 그랬지?

켈시 : 네가 정말로 전등을 고치기만 한다면야.

클로저 : 그럼 그렇게 하는거다?

켈시 : 매 번 이런식이야. 영문도 모르는채로 너랑 이런 이상한 약속을 하고말아.

클로저 : 이게 바로 엔지니어의 영향이란 말씀!

클로저 : 켈시~이것 좀 봐봐~이 전등말이야!

켈시 : 엄청 밝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클로저 : 응응, 진짜 엄청 밝지!

켈시 : ......

켈시 : 네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태도만 보여준다면, 나도 안심일텐데 말이야.

켈시 : 그렇다면, 나도......

클로저 : 에이잇! 그만! 이제 그런건 그만 말하기!

클로저 : 다른 얘기는 하지말고......지금은 그냥 이 불빛을 최대한 즐기는거야.

켈시 : ......

켈시 : 정말 엄청 따스한 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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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는 비문전지라 적혀있는데 통일성 땜에 전지비문으로 제목바꿈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213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