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짧게 보는 테라의 국가

토끼 종족 카우투스족의 광산 기업들의 연합으로 시작된 기업 국가,
그리고 예상 외로 로도스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가,
림 빌리턴에 대해 짧게 알아보자

림 빌리턴은 지리상 카즈델, 시라쿠사, 라테라노, 라이타니엔, 빅토리아, 이베리아 등과 가까운 편임

물론 말이 가깝다는거지 저기 비어있는 땅 다 황야라서 얼치기들이 림 빌리턴 가겠다고 나대다간 야생동물 삼시세끼 되기 십상임

왜 저런 곳에 있는지는 아래에서 림 빌리턴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서 잠깐 인구에 대해 알아보자

설정집에 따르면 림 빌리턴의 인구 수는 2800만명임
염국이 3억, 사르곤이 1억, 우르수스가 8000만, 빅토리아가 4000만으로 인구수 자체는 강대국보단 떨어지지만 의외로 많은 편

림 빌리턴은 건국된 지 30년이 막 지난 신생 국가인 걸 감안하면 인구가 많다고 볼 수도 있음

현실에 비해서 인구가 많이 적다고?
허구한 날 재앙이 일어나니 이동도시에서 살아야하는 세상에 인구수가 많을 수가 없지

당장 이동도시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가 식량난인데 인구가 많으면 그 사람들을 다 먹여살릴 수가 없잖아

아무튼 인구 얘기를 한 이유는 림 빌리턴은 그 역사에 비해 인구수가 상당히 많다는 말을 하려고 한거임
그리고 이건 카우투스족의 생활 방식과 연관이 있지

그럼 본격적으로 림 빌리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림 빌리턴의 정식 명칭은 림 빌리턴 광산 연합임
이름답게 림 빌리턴은 수많은 카우투스족 광산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며, 사실 처음에는 연합체 없이 그냥 따로따로 테라 각지에서 광산업을 하고 있던 기업들임

사황 전쟁이 끝나고 가울이 멸망한 1030년대, 3개의 거대한 오리지늄 광맥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테라의 각국에 전달됨

최강 3국인 빅토리아, 우르수스, 라이타니엔은 물론이고 온갖 국가가 그 광맥에 눈독을 들였지만, 그 광맥들이 자신들의 영향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게 문제였음

멀어서 통제하기 어려우니 거기 보낸 부하들이 오리지늄을 낼름 먹고 다른 국가로 날라버릴 수도 있는거고, 운반 도중 수송대가 황야에서 무법자들이나 다른 국가의 공격을 받게 되면 너무 큰 손실이 일어나니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한거지

이때 그 광맥에 가장 먼저 뿌리 박은게 바로 카우투스족 광산 기업들이었음
얘네들이 광맥 3개를 모두 독점하고 채굴과 판매, 운송까지 담당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얻어냈고, 카우투스족 광산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게 됨

근데 그렇게 1050년대가 되자 최강 3국 입장에선 내가 뺏으면 뺏었지 계속 돈 내고 오리지늄 사기 싫었던거임
귀찮아서 20년간 사오고 있던거지, 사실 군대 좀 보내면 순식간에 점마들 토끼고기로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서로 이간질시켜서 경쟁하게 하고 값을 내릴 수도 있으니까

물론 광산 기업들이라고 이런걸 모르지 않았음
실제로 유레카 자치주의 광부들은 빅토리아 상인들한테 사기를 당해 지역 전체가 200년간 빅토리아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울타리 사건이라는 광부들의 반란으로 겨우 해방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음

그래서 광산 기업들은 1050년대부터 서로 뭉치며 컨소시엄을 형성, 1070년대엔 그 몸집이 아주 거대해져서 국가 하나 수준이 되니 이게 바로 림 빌리턴의 시작임

이게 이렇게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가능했던 이유는 카우투스족의 "가족" 문화와 관련이 있음

카우투스족은 테라의 다른 종족에 비해 신체 스펙(정확히는 근력)이 떨어져 전투에 불리한 종족이며, 이 때문에 먼 과거에는 서로 뭉쳐다니며 다른 부족을 피해 살았음

이런 생활 방식은 카우투스족의 "가족"이라는 개념을 크게 확장시켜줬는데, 그들에게 "가족"이란 피가 이어지지 않더라도 구성원들을 믿을 수 있고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화목하고 안정적인 집단을 의미함

때문에 카우투스족 광산 기업들 입장에서 이권을 뺏으려는 각 국가들은 포식자고, 피식자인 본인들이 이권을 지키려면 서로 뭉쳐야한다는 생각을 바로 하게 된거지

수도가 점령당했는데도 본인들 손해 입을까봐 진입도 안하고 뻐기던 어디 공작들하곤 다르다

다만 이건 동족애와는 좀 차이가 있음
어디까지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작용하는 집단이지, 카우투스족끼리 서로를 아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헷갈리면 안된다



림 빌리턴은 신생 국가이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시작한 만큼, 빠르게 동맹이나 신뢰할만한 집단을 만들어서 영향력을 유지하는게 중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한 집단이 바로 바벨임

바벨은 림 빌리턴의 감염자 광부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림 빌리턴에선 바벨에 경비 업체 등을 보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었음

바벨이 무너진 후에 로도스 아일랜드가 설립되자 또다시 림 빌리턴의 다양한 기업들과 연락이 닿은 걸 보면 로도스와 림 빌리턴은 꽤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관계라고 볼 수도 있을듯
당장 새비지도 바벨에 파견된 경비업체 직원이었고 로도스가 설립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온 경우였으니까

그리고 이건 인게임에서도 자주 확인할 수 있음

예를 들어서

현재 진행중인 아이언 피스트 시티 산업협력상담회의 경우 설정상 림 빌리턴 측에서 로도스에 주선해준거임

그리고 수많은 명붕이들이 이 씹새끼들 일부러 광맥 피해간다고 소리쳤던 포니 밸리 광산 채굴도 림 빌리턴의 광산 기업과 계약해서 채굴하는거고

로도스와 직접 협력한 것은 아니지만 생존연산1에서 날씨 정보나 자원 정보 등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지원해준 것도 림 빌리턴의 선밸리 공업임

효율이 씹창나다못해 개쓰레기라 아무도 안쓰긴 하지만 제조소에서 오리지늄 조각을 만들고 무역소에서 쥐꼬리만한 합성옥으로 교환하는 경우, 무역소에서 오리지늄 조각을 사주는게 바로 림 빌리턴임


림 빌리턴 입장에서 우물 탐험가나 광부 등 광석병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이 많으니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지원해줄 수 있으면서, 다른 강대국과 직접적인 커넥션이 없는 로도스는 협력 상대로 꽤 괜찮았을거라고 추측할 수 있음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다양한 림 빌리턴 출신 오퍼들이 있음

당장 게이들이 좋아하는 안셀도 있고, 크루스, 에이프릴, 레온하르트, 새비지, 워미, 레이 등등 다양한 토끼들이 많음

로도스의 사장님인 아미야도 림 빌리턴 출신임

다만 조용하고 침착한 카우투스족의 성격이 드러나는 오퍼는 아미야랑 레이 정도 밖에 없는 듯


림 빌리턴은 지금까지 이벤트의 배경으로 딱 한번 등장했으며, 레이가 출시되는 미니 이벤트인 <투 더 그리닝 밸리>임

기업마다 감염자 대우가 다르다는 점, 레이의 고향인 그리닝 밸리는 옛날에 재앙으로 인해 망해버렸고, 지하에 베헤모스가 산다는 것 외에 스토리상 중요한 내용은 거의 없었음

이번엔 진짜 짧았다

감사합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