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짧게 보는 테라의 국가

12개의 거대 패밀리와 그레이 홀의 대모 시칠리아 부인이 지배하는 마피아 패밀리들의 국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이상할 정도로 큰 국가,

시라쿠사에 대해 짧게 알아보자




시라쿠사의 위치부터 한번 보면, 바로 서쪽에 라이타니엔이 있으며, 동쪽으로 카즈델, 남쪽으로 라테라노, 북쪽으로 우르수스가 있는 형태임


천년 전의 시라쿠사 땅은 국가 없이 루포족과 불포족들이 살던 지역이었으며, 황야 지역이거나 지중해성 기후를 띄는 지역이거나 둘 중 하나라서 먹고 살기 힘든 지역이라 가족사회와 가족신앙이 발달한 곳이었음

라이타니엔은 이런 지역을 언약 귈데네스게사츠에 이곳을 포함시켜 변경주로 삼았음

라이타니엔이 굳이 시라쿠사를 변경주에 포함시킨 이유는 바로 카즈델 때문임


카즈델의 살카즈들이 라이타니엔을 침공하려 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르수스, 빅토리아, 가울 등등 강대국들을 상대로 깡패새끼들을 막느라 병력이 분산되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시라쿠사를 방패막이로 활용한 것


라이타니엔은 선거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시라쿠사 변경주는 방패막이답게 선출권이 없었고, 테라력 890년대에 카즈델이 켈시가 이끄는 3국 연합군에 의해 쑥대밭이 되어 침략의 위협이 사라지자 라이타니엔은 시라쿠사 변경주를 아예 유기해버렸음


먹고 살기도 힘든데 유기당해버린 시라쿠사 변경주는 개빡쳐서 귈데네스게사츠를 깨버리고 독립을 선언했음

이 때문에 언약이 깨진 라이타니엔이 잠깐 흔들흔들한 일이 있었는데 그건 시라쿠사랑은 상관 없는 얘기고



아무튼 시라쿠사는 그렇게 독립한 이후 가족사회의 개념이 변질되어 지금의 패밀리 형태가 되었고, 열두개의 거대 패밀리와 그외 수많은 패밀리들이 서로 물고 뜯으며 개판을 벌이고 있었음

물론 정부와 각 기관들이 존재하고 있긴 했는데, 마피아의 힘이 너무 커져서 그 정부랑 각 기관들도 이미 패밀리의 일원이거나 포섭당한 이들이 대부분이었음

세티 콜리 협의회 같은 국가 의회도 사실상 패밀리들이 나눠먹은 상태였고


그러다가 1040년대에


아제니르 신부와 함께 시라쿠사에 돌아온 시칠리아 부인이 열두 패밀리를 평정하고 새로운 법인 "총과 질서(Pistole e Ordine)"를 세우게 됨

어떻게 했는지는 정확히 나오진 않았으나 시라쿠사에서 저것들을 평정하는데 무력 말고 다른 수단이 있었을까?


아무튼 대모 시칠리아 부인을 중심으로 열두 패밀리가 소속된 의회인 그레이 홀이 만들어졌고, 각 패밀리들은 여전히 서로 싸우되 "총과 질서"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싸우게 됨


아제니르 신부는 총과 질서 외에 시라쿠사 법전을 만들었지만 "총과 질서"가 더 중요한 마피아들에겐 좆도 의미가 없었고, 오히려 판사들이 패밀리나 시칠리아 부인을 두려워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리지 않았음

그때문에 어디 으슥한 뒷골목에 시체가 떡하니 있어도 사람들이 제대로 신고를 하지도 않으며, 라비아나처럼 거대 패밀리를 뒷배에 업고 있는 판사 정도가 되어야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었음


현실의 마피아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듯이, 시라쿠사의 패밀리 중에도 컬럼비아로 건너가는 패밀리들이 존재했음

그 중 가장 거대한 세력이 바로 텍사스 패밀리였음

살바도레 텍사스는 컬럼비아로 건너가 그의 패밀리를 크게 성장시켰으며, 그들의 근원인 시라쿠사를 존중하고 커넥션을 유지해 시칠리아 부인의 인정도 받았음


하지만 그의 아들인 주세페 텍사스는 컬럼비아식 생활 방식에 익숙해져 시라쿠사의 전통을 지키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반대파와 함께 살바도레 텍사스를 살해하고 패밀리의 보스로 군림, 시라쿠사에 독립을 선언했지만 시칠리아 부인이 이를 순순히 지켜볼리가 없었고, 살바도레의 죽음에 대한 벤데타를 명분으로 1090년대(아마 1093년?) 다른 패밀리들을 보내 텍사스 패밀리를 멸문시켜버렸음

따로 나오긴 하는데, 단순히 벤데타만 목적이 아니라 시라쿠사의 전통과 "총과 질서"에서 슬금슬금 벗어나려고 하는 컬럼비아 패밀리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음


이때 주세페 텍사스의 외동딸인 첼레니아 텍사스는 늑대 군주 자로와의 거래로 훗날 자로가 부르면 그의 호출에 응한다는 조건으로 벤데타를 피해 탈출해 7년의 자유를 얻었음


이후의 스토리가 바로 현재 복각이 진행 중인 "시라쿠사인" 이벤트임


스토리는 봤으면 대충 알겠지만 비질과 라비니아가 총과 질서에 도전했고, 시칠리아 부인과 아제니르 신부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임

텍사스는 자로와의 연을 완전히 끊고 다시 용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고, 라플란드는 아버지인 알베르트 살루초가 살려줘서 황야로 나감


평소였으면 시라쿠사인 스토리도 이래저래 많이 써야겠지만, 지금 복각 중인 스토리니까 한번 보는걸 추천함

스토리 재밌음



시라쿠사인 얘기가 나왔으니 늑대 군주와 '송곳니'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할 필요가 있어보임


시라쿠사 지역에는 늑대 군주 무리가 살고 있었는데, 각 늑대 군주들은 전부 자신의 분신들을 다스리는 우두머리 늑대였기 때문에 싸움이 끊이지 않았음

그래서 얘네들의 일상은 티배깅하면서 도망가는 돌리를 쫓아가거나 치고박고 싸우거나 둘 중 하나임

하지만 짐승 군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들은 불사에 가까운 생명력을 가진 존재들이라 지들끼리 싸운다고 해서 결판이 날 수 있는게 아니었고, 지루해진 짐승 군주들은 게임을 만들게 됨


그건 바로 시라쿠사에 있는 인간들을 골라 그들의 '송곳니'로 삼고, '송곳니'끼리 싸움을 붙여 결판을 낸다는 게임이었음

대부분은 패밀리의 뒷배가 되어 싸우고 있고, 패배했거나 관심이 없는 늑대 군주들은 황야로 가서 쌩뚱맞은 애들을 송곳니로 삼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음

이런 늑대 군주의 예시로는 루나컵을 송곳니로 삼은 늑대 군주 아녜제가 있음


시라쿠사인의 스토리도 이 늑대 군주들의 게임과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가장 강한 송곳니를 가졌던 자로가 웃음벨이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자붕이를 위해 엠퍼러가 친히 황야에 있던 늑대 군주들 끌고와서 인정 안하고 영원히 얘네랑 물어뜯으며 살기 vs 빤스런하기 죽음의 이지선다를 걸어서 자붕이는 도망을 택했음


왜 역사 중간이 아니라 굳이 따로 떼서 설명하냐면, 이 병신들이 대체 언제부터 송곳니 놀이를 시작했는지 모르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시라쿠사 스토리가 이게 끝이라 할 말이 없기 때문임

설정집에서도 짤막하게 나오고 그나마 설정 풀린게 시라쿠사인 스토리에 나온게 전부라 뭐 할 말이 있어야지




그래도 로도스에는 시라쿠사 출신의 많은 오퍼들이 있음

루포와 불포의 국가답게 현재까지 시라쿠사 출신 오퍼들은 전부 루포나 불포 중 하나이며, 패밀리와 연관된 인물들은 시라쿠사인에 나온 애들 빼면 어머니가 패밀리 소속인 스즈란이나 키아베 패거리 정도임

안젤리나, 프로방스, 수수로, 아로마, 샤마르 같은 일반인도 있고, 버메일처럼 황야 생활을 하는 애도 있음


이탈리아가 모티브인 국가답게 자국의 음식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있으며, 시라쿠사 음식에 변혁을 가져오겠다고 하는 이들은 시라쿠사 셰프들에게 린치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함

이런 모습은 인게임 스토리나 코믹스에서 보이곤 하는데, 가울에서 시라쿠사 음식점이랍시고 초콜릿 스파게티를 팔다가 외교 문제가 발생할 뻔한 적도 있었고(시라쿠사인의 분노), 전달자 안젤리나의 수기 시에스타 편에선 안젤리나가 피자 판매를 위해 피자에 파인애플을 올릴 때 시라쿠사의 치욕이라며 눈을 질끈 감는 모습도 나옴


https://gall.dcinside.com/hypergryph/1435356


의외로 대도시에서 감염자에 대한 차별은 거의 없는 국가이기도 함

다만 그 이유가 일반인들도 언제 뒷골목에서 시체로 발견될 지 모르는 국가라 감염자에 관심이 없다는 살벌한 이유이긴 하지만 아무튼 차별이 거의 없다는게 어디임

대신 황야의 마을 등등 낙후된 지역에서 오히려 감염자 차별이 심하고, 컬럼비아에 있던 감염자 의료보험 같은 감염자 착취용 시스템들도 패밀리들이 들여와서 벼룩의 간을 빼먹는 중임


인게임에서 페넌스가 법전을 무기로 쓰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시라쿠사 판사들의 기본 소양이라고 함

시라쿠사에는 경찰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판사들이 자신의 몸을 지키는 방법은 스스로 강해지는 방법 밖에 없는데, 가시덤불 모양의 금속 장식이 달려있는 두꺼운 법전은 범죄자의 대가리를 박살내기에 딱 좋은 최적의 무기라서 그렇다고 함



이번엔 내용이 좀 두서없이 써있어서 읽기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내가 글을 못써서 그런거라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