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 PM 날씨 / 맑음

카시미어 네 도시 연합, 모 개인 펜트하우스





[???]

... 오셨군요. 모브 씨.



[빅마우스 모브]

으, 당신이군요. 전에 경기장에서 뵀을 때는─



[???]

아뇨, 그때 일은 괜찮습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앉으시죠.

자기소개를 좀 하겠습니다. 절 차르네라고 불러주십시오. 이번 기사협회 경기 구역 교대 담당자 중 한 명입니다.



[대변인 차르네]

동시에 미에슈코 그룹의 기사 경기 및 선발 부문 집행인이기도 하죠.

다행스럽게도 상업 연합회의 경기구 주재 대변인으로 선출됐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사, 상업연합회요? 부디 제 무례함을 용서해주십시오, 차르네 씨...



[대변인 차르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는 당신의... 말하는 스타일이 싫지는 않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아니면 본명으로 불러드릴까요?



[빅마우스 모브]

아, 괜찮습니다...



[대변인 차르네]

하하, 농담입니다... 밖을 좀 보세요.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어떤 노인네들은 이런 콘크리트 정글을 싫어하죠.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는 이런 도시를 싫어하고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문명 진보의 상징이라고 봅니다.

광활한 삼림과 초원은 물론 카시미어의 일부분입니다만,

강인한 카시미어 사람들은 숲 속의 공터에 고층 빌딩을 세웠습니다. 이건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이렇게 해야만 우리는 재앙을 피할 수 있고, 외적에게 저항할 수 있는 견고한 진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카시미어는 번영하고 있고, 그 발전은 신속하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모브 씨.



[빅마우스 모브]

물론! 지당하십니다!



[대변인 차르네]

그러나 카시미어의 발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저희는 갈 길이 멉니다.

예를 들면... 모브 씨. 당신의 고향에서 '숲과 장인의 도시'로 불리는 오그니스코를 알고 계십니까.

그 천 평방 마일 정도 속에서, 가난하면서도 도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험지의 마을이 얼마나 많은지는 아십니까?



[빅마우스 모브]

차, 참으로 잘 알고 계십니다. 제가 그곳을 떠난 지는 이미 20여 년이 넘었죠.

그런데 왜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전 지금 좀 불안합니다...



[대변인 차르네]

솔직한 것도, 제가 당신을 맘에 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당신에게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모브 씨, 우리의 공동 발전을 위해서, 당신을 스카우트했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 저요? 하지만 저는 방금 ROAR DEFENSE의 계약금을...



[대변인 차르네]

안심하십시오. 이 비밀 계약서에는 파벨 씨의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당신의 고용주는...



[빅마우스 모브]

저, 저는 그럼 이제 미에슈코사의 사람인 겁니까!?



[대변인 차르네]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빅마우스 모브]

응?



[대변인 차르네]

지금부터, 당신은 제 사람입니다. 사회자 씨.



-





[마리아]

흐아─!



[조피아]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마리아]

에? 그렇지만 난 아직도...



[조피아]

과유불급이야! 완쾌된지 얼마 안 됐잖니. 쿠란타의 몸이 아무리 튼튼하다고 해도, 그렇게 무리해선 안 돼!



[마리아]

알았어...

─그러면 고모,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오리지늄 아츠 기술에 대해서 같이 좀 생각해줄 수 있어?



[조피아]

.,. 어제 너랑 이야기하지 않았어?



[마리아]

어젯밤에 라이타니엔 기사의 전투 비디오를 봤어. 거기에서 참고할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조피아]

어젯밤이라고?



[마리아]

아...



[조피아]

너 또 밤샜구나! 푹 쉬라고 했잖아!





[민머리 마틴]

잘 회복한 것 같네. 이제야 저 두 늙은이가 안심할 수 있겠어.



[마리아]

아, 마틴 아저씨? 어쩐 일로 오셨어요?



[민머리 마틴]

왜냐니... 이거 때문이야.



[마리아]

이, 이건 뭐예요?



[민머리 마틴]

널 찾아온 스폰서들이야. 모두 다해서 13개인데, 이름값을 하긴 대기업도 좀 있었지...



[마리아]

우와, 이  BRIGHTSHIELD는 그 무기 제조업체 회사죠...? 이런 기업들은 원래부터 경기 기사도 양성할 수 있는 건가요?



[조피아]

모두 기사단 초청장이야. 비록 들뜰만한 숫자긴 하지만, 결국엔 모두 꼭두각시가 될 뿐일 거야.



[마리아]

...



[조피아]

마리아! 절대로 이런 자본가들에게 매혹되어서는 안 돼! 이 정도라면 언니도 부담해 줄 수 있다고!



[마리아]

에... 여기에 속고 있는 게 아냐. 다만 고모가 나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써주는 게 왠지 정말로 부끄러워서...



[조피아]

돈 따위,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써. 나도 이 땅을 살 때 그렇게 생각했다고.



[마리아]

(그래서 '정원'이 '풀밭'으로 된 걸까...)



[민머리 마틴]

하하하... 그렇게 많은 기업들을 확실하게 거절하고서는,

상금만으로 퇴직하고 얼마 안 가 이런 커다란 가업을 세우다니. 과연 조피아구나.

요컨대, 메이너가 귀찮게 굴까 봐 널 위해서 서류를 대신 가지고 왔을 뿐이야.

나머지는 너희 둘이서 생각해 봐. 별일 없으면, 바에 와서 쉬어도 좋고.



[조피아]

그럼... 어떻게 할 거야? 마리아?



[마리아]

전에도 말했지만, 난 니어 가문의 문장이 기업의 부속물이 되는 걸 원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의 나조차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어.



[조피아]

... 계속 하려는 거야?



[마리아]

응. 돈 때문이 아니야.

내가 생각하기에,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평생 동안 죽을 힘을 다해서 지켰던 '니어'라는 이름은,

단지 증권소의 숫자와 선에 불과한 게 아닐 거야.

그래서...



[조피아]

마리아... 그래, 기왕 이렇게 된 바에는, 이걸 모두 버리도록 해.

더 카시미어 메이저에 나갈 마음을 굳혔다면, 더 빨리 승점을 따야 해.

경기 기사단에 참여하지 않은 독립 기사들은 이렇게나 힘들어.

스폰서 때문에 망신을 당했던 그 세르착은, 스피드 경기에서 혼자 팀 전체의 점수를 거의 다 챙기고 있어.

그러고 나서 좋은 점수를 이동시키는 규칙을 교묘히 이용했지.

이처럼, 선발 단계에 출전 자체를 안 해도 된다는 게 이 기사단이 지닌 진정한 비장의 카드야.



[마리아]

그러면 이제, 그 많은 기사단들에게 맞서야 하는 건가...?



[조피아]

맞아. 그러니까 무언가 특별한 수를 써야 해... 경기 자격을 낭비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거야.

예를 들자면─





[빅마우스 모브]

FIRE BLADE 아레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15개의 팀! 15명의 기사!

오늘의 시합은 이 경기 단 하나뿐입니다! 약탈, 혼전, 도망, 추격!

카시미어에서 총 면적이 세번째로 넓은 인조 경기장에서, 기사끼리 서로 죽이고 싸우는 본성을 발휘하십시오!

뭐라고요? 한 게임을 이겨야 포인트 하나를 쌓을 수 있다고요!? 그런 골치 아픈 일은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곁에 있는 어떤 기사에게라도 효과적인 공격을 한다면 유효 포인트로 판단되며,

포인트는 다시금 돈다발로 바뀔 것입니다!


하지만 승자만 눈에 띄는 경기는 재미가 없겠죠!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정말로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영웅들이 탈락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시겠죠, 대스타의 몰락을 말이죠!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의 난투 규칙에는 "감점 항목"이 있습니다. 기사 여러분! 위험과 보상이 공존합니다!

적립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너무 재미없지 않나요!?

이 경기에서 포인트를 쌓는 방법은 "약탈제"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1점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1점을 잃는 사람이 있단 거죠!


아아, 그렇습니다, 저도 자기 몫을 못하는 신입들이 갈기갈기 찢겨서 먹히는 걸 어서 보고 싶습니다!

이건 확실하게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전례 없는 경기라고 할 수 있겠죠!


집에서 목욕을 하고 술을 마시면서도 더 카시미어 메이저에 진출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시즌의 포인트를 모두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이 경기에서 당신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물론, 레이시온 공업이 협찬한 드론은 기사들의 시각을 중계할 것입니다!

8명의 기사협회 공인 심판은 어떤 세세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기사들은 지금 마지막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감지 칩을 갑옷 위에 붙일 겁니다.

오늘, 얼마나 많은 스타가 탄생할까요? 또 얼마나 많은 기사들이 패배할까요!?

기사들의 입장을─ 기다리겠습니다!!



-





[늙은 장인]

또 이 자식이야? 얌전히 ROAR DEFENSE네 구역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민머리 마틴]

단번에 출세한 걸지도 모르지.



[늙은 기사]

그런데... 감점이라고? 저번 난투에서 '감전' 같은 말이 있었던가?

시합 직전에 새로운 경기 시스템을 선포하다니.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건가!?



[민머리 마틴]

우린 아무래도 협회의 무분별한 행동들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군... 좋은 징조가 아니야.



-



[빅마우스 모브]

자, 15명의 기사들이 이미 각자 제자리에서 준비를 마쳤습니다! 스태프들이 떠나면, 경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전투는 딱 60분 동안 계속될 겁니다! 불쌍한 기사들이 모두 쓰러지지 않는다면, 최후의 순간까지 싸우십시오─!

시즌의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강제 퇴장은 없습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의 반격을 볼 수 있는, 가장 재밌는 곳일 테니까요!




[???]

이봐, 마리아 니어.



[마리아]

─누구세요?



[???]

음... 그저 네 팬 중의 한 명일 뿐이야.



[빅마우스 모브]

좋습니다─! 15명의 기사들이 모두 확인을 마쳤습니다!



[지나가던 팬]

할 말은 많지만, 짧게 할게. 브론즈 기사가 방금 회복해서는 우리 회색이를 병원에 보내버렸어.

아유, 잉그라 가문은 요 몇 주 동안 정말 다사다난하네.



[빅마우스 모브]

그러면─



[지나가던 팬]

회색이가 내 출전권을 빼앗아 가서, 지금 좀 정신이 없어. 그래서 이곳에 포인트를 좀 얻고자 왔지.

하지만 여기에서 니어를 만날 줄은 전혀 몰랐는데─

─그럼, 두 가지의 트릭을 좀 해보도록 할까? (의역)



[마리아]

응?



[빅마우스 모브]

─FIREBLADE 난투를 시작하겠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남은 사람은── 8명──

아니죠, '아직도' 8명이 남아있다고 해야겠군요! 놀랍게도 이미 기사의 과반수가 부상당해 퇴장했다고 해야 할까요!


잠깐만요─ 말씀드리는 순간, '그레이헤드' 기사가 '스프링워터' 기사에게서 1포인트를 빼앗았습니다!

아!! '천암(穿岩)'의 돌크가 두 사람을 기습했습니다! 효과가 굉장합니다!!

도처에서 모두가 서로를 속이고 있군요─ 이게 바로 FIREBLADE 난투의 매력, 순수한 폭력입니다!!



[마리아]

빛이 있으라──!



['브랜치' 기사]

이까짓 재간으로, 어떻게 그 잉그라를 이겼나!?



[마리아]

너의 검술도... 고모와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아!



['브랜치' 기사]

쳇, 내가 반드시 널 지금 순위에서 끌어내리겠어, '니어', 덤벼!



[마리아]

아─ 뒤에!



['브랜치' 기사]

아─!?





[지나가던 팬]

음?

또 만났네, 니어. 이번에는 갈 곳이 없구나.



[빅마우스 모브]

'브랜치' 다음은 '플레임테일'인가요!! 어이어이 어이,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니어는 몇 번이나 습격을 받는 걸까요?

당신의 원맨쇼가 아니잖습니까, 마리아!



[지나가던 팬]

저 자식 진짜 시끄럽네.

하지만 남은 놈들은 점점 없어지고 있어. 어쨌든 이번엔 서로가 한 번 겨루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마리아]

─겨루고 싶다면, 기꺼이 응할게.



[지나가던 팬]

오오, 나쁘지 않은데. '플라스틱'과 싸울 때보다 눈빛이 한결 나아졌어.



[마리아]

...



[지나가던 팬]

헤─



눈을 깜빡이고, 한번 떴/다가, 감았다.



[마리아]

(아래쪽!?)

윽─!?



[지나가던 팬]

우와? 다 피했네?



[마리아]

(방금 그녀의 동작은 뭐였던 거지...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솜씨가 엄청나...)



[지나가던 팬]

아, 네가 왜 잉그라와 세르착을 상대로 그리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건지 알겠다... 생각했던 것보다 탄탄한걸.

모두 '위슬래시'가 너에게 가르쳐준 거구나.



[마리아]

...



[지나가던 팬]

음, 경계도 잘하고, 학습 속도도 빠르네.

하지만─



[마리아]



[지나가던 팬]

이걸로, 넌 1포인트 잃었어. 나는 이번의 이 새로워진 경기 방식이 더 좋은걸.

이러다가는 네가 '플라스틱'을 이겨서 얻은 포인트가 아주 빨리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마리아]

으으─!



['브랜치' 기사]

우오오!! 이 성가신 쥐새끼가─!



[지나가던 팬]

넌 좀 가만히 있지 못해!?



['브랜치' 기사]

하, 무기가 다 날아갔으니, 이제 어떻게 버틸 셈이냐!?



[지나가던 팬]

다시 주워오면 되잖아! 이 바보야!



['브랜치' 기사]

헛소리 그만해! 넌 지금 여기에서 죽을 거다!



[마리아]

─조심해!



// 번쩍 //



['브랜치' 기사]

어떻게 오리지늄 아츠를─ 그럴 리 없어, 넌 지금 무기가 없는데!

아니, 너... 너... 너 설마──



[지나가던 팬]

좀 자고 있어.

아이고... 이렇게 또 헛돈을 몇 푼 벌었네. 오늘은 정말로 운수 좋은 날이야... 그럼 계속하자, 니어.



[마리아]

(온다─!)



[지나가던 팬]

알고 있어? 난 사실 감염자야.



[마리아]

어? 감염──



// 번쩍 //



[지나가던 팬]

또 한 포인트 얻었다. 너 정말 쉽게 정신을 파는구나?



[마리아]

...

... 하지만 감염자라는 건, 거짓말이 아니지?

방금 직접 오리지늄 아츠를 썼잖아...



[지나가던 팬]

정말 안타깝지 않아?



[마리아]

뭐?



[지나가던 팬]

피의 기사가 승리를 거머쥔 후, 감염자들이 기사가 되는 건 공개적으로 허용됐어.

──빛의 기사는 감염자의 신분 때문에 카시미어에서 쫓겨났지. 정말 안타깝지 않아?



[마리아]

언니는...



[지나가던 팬]

너 말이야, 첫 데뷔전 경기는 ROAR 아레나였지?


서류만 가지고 기사협회에 가서 경기 참가 자격을 신청만 하면, 곧바로 완전무장을 하고 대기를 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러기 위해서 감염자가 어떤 길을 거쳐야 하는지 알고 있니?


우선, 칼짐승이 가득한 우리에서 살아남고, 다른 감염자의 피를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밟아나가야...

정상인의 신분이 될 수 있지.


결국 그들에게 감염자를 존중할 생각이란 없어. 그저 감염자를 한 단계 더 진화한 감상의 도구로 만들려는 생각뿐이지.

... 불평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니겠어?



[마리아]

...



[지나가던 팬]

우리의 목표는 그런 독선적인 귀족 기사들이야... 그들이 결정지은 규칙 안에서, 그들을 단칼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난 너를 이곳에서 탈락시키지 않을 거야...

어쨌건 나는 빛의 기사를 마음속에서부터 존경하고 있거든. 감염자들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너에게서 빼앗은 점수는, '위슬래시' 대신에 내가 너를 가르쳐준 수업료로 치자.

너와 잉그라의 대결을 보면 알 수 있지. 넌 아직 기사 경기가 가지는 의미를 잘 모르고 있어.


무식한 열정과 자신을 속이는 노력을 맞지 않는 이상적인 길에 놓는다면, 기껏해야 조금 처참할 뿐이지만,

기사 아레나에서는 죽을 수도 있어.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 봐.



[마리아]

... 기다려.



[지나가던 팬]

응?



[지나가던 팬]

빛? 이건 잉그라에게 이겼을 때의 그...



[마리아]

─하아!



[지나가던 팬]

진심이야!?



[마리아]

너에게서 1포인트를 뺏었어! '플레임테일'!



[지나가던 팬]

아유, 네가 이렇게나 강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하지만, 그래야지 빛의 기사의 여동생이지!



우리는 거리를 벌리고, 서로를 향해 칼날을 맞대었다.

... 이상한 기분이다.

몇 마디를 나눈 것뿐인데, 그녀에게서는 세르착이나 잉그라와 같은 메스꺼운 압력을 느낄 수 없었어...

성격 때문인가?

하지만 그녀는 강할 거야. 응, 신속하고 정확하겠지.



[지나가던 팬]

웃고 있네. 자신만만한가 본데?



[마리아]

... 너는?



[지나가던 팬]

하, 해 보면 알겠지.



[마리아]

그럼...



[빅마우스 모브]

경기 시간──! 종료!!



사회자가 멈추라고 외치는 순간, 우리는 동시에 동작을 멈추었다.

간발의 차였다─ 양쪽 모두 간발의 차로, 조금만 더 가면 상대방의 갑옷이 닿을 정도였다.

'플레임테일'은 농담처럼 가볍게 내 방패를 두드렸다.



['플레임테일'의 기사]

나한테서 1포인트는 더 뺏을 수 있던 거 아니야? 마리아.



[마리아]

2포인트였을지도 모르지.



['플레임테일'의 기사]

하하하하─ 객석에서만 바라보고 있을 적에는 너의 그 고집을 느낄 수 없었는데 말이야, 니어.



[빅마우스 모브]

저희 심판이 이미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전투에서 마지막에 서 있는 사람은 단지 네 사람뿐입니다!!

오, 시청자 여러분, 여러분의 지갑의 희비가 엇갈릴 시간입니다!

지지한 기사들이 싸움을 시작하자마자 뭇매를 맞고 의식을 잃었더라도 기죽지 마십시오!

아레나는 여러분의 재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제4위! 총 10포인트를 득점! 시종일관 전장을 누리며 정면 대결을 피한 영리한 생존자, '브랜치' 다니엘!!


제3위! 시합 시작부터 모두에게 쫓기어, 숨을 쉴 틈도 없었던 기사! 점수의 기복은 아마도 1위였겠지요!

우리의 가련한 기사, 마리아 니어!


제2위! 시합 시작의 혼전 속에서 혼자 힘으로 세 사람에게 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두꺼운 방패를 이용, 경기장 한구석에 박혀있었네요! 인간 요새, '라임' 마르코!


그리고, 오늘의 우승자! 총 22포인트를 획득했네요! 거의 연전연승을 거두고, 전혀 서툰 기색이 없는 초특급 신인!

'플레임테일' 소나!!



그녀가 만들어낸 거액의 상금에 환호를 보냅시다─!

다음은 각 복권의 추첨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사는 하룻밤에 정상에 오르고, 구경꾼은 하룻밤에 부자가 됩니다!

모두 이 FIREBLADE 아레나에서 말이죠!




-




[대변인 차르네]

아, 어서 오십시오, 선생님.

카시미어 아머레스 유니온의 최연소 멤버, 플래티넘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다니. 이 차르네, 정말로 황송합니다.



[플래티넘]

그런 인사치레는 됐어, 대변인 씨. 결국에는 너희가 나를 불러낸 거잖아?





[대변인 차르네]

별말씀을요. 저는 그저 연합회의 목구멍일 뿐입니다. 이사들의 의도를 대.행할 뿐이죠.

제가 어찌 감히 플래티넘 선생님께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겠습니까?



[플래티넘]

뭐, 그 두 분이 너무 바쁜 것도 있고, 위에 있는 세 사람을 부릴 수도 없어서 그런 거잖아?

에휴, 정말이지... 추가 근무라고, 추가 근무. 원래도 임무가 적지 않은데, 일부러 불러내기까지 해서...

더 카시미어 메이저가 끝나면 사미로 여행을 가고 싶어.



[대변인 차르네]

연합회의 동의만 있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선생님을 위해서 사미의 시골에 별장 하나를 마련해드릴 수 있습니다.



[플래티넘]

아직도 일이 끝나는 걸 기다려야 하잖아. 그럼─

─너는 아머레스 유니온에게 뭘 원하는 거야?



[대변인 차르네]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선생님. 말을 듣지 않는 감염자, 이상한 소문, 너무 눈에 띄는 기사...

하지만 아머레스 유니온 플래티넘 선생님의 동의를 얻은 이상, 이런 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



[조피아]

나 왔어! 주방장은 어디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어!

오늘 저녁에는 주방장더러 진수성찬을 차리도록 해야겠어, 조금 있으면 마리아가 올 거야...

그녀를 잘 위로해줘, 내가 시켰다고 말하지 말고.



[고용인]

조피아 님, 손님이 한 분 계십니다. 급한 용무가 있다던데요.



[조피아]

손님? 지금?

마리아가 돌아오기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기업 직원]

아... 죄송합니다, 조피아 씨. 제멋대로 들어왔습니다...





[조피아]

넌 저번에 그... 하... 내가 기억하기로, 작은 회사를 하나 가지고 있었을 텐데.

너도 내 스폰서십을 빼앗기 위해서 이렇게 제멋대로 들어왔나 보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기업 직원]

저는, 으, 그게... 정보가 조금 있어서요... 떠도는 소문들이 좀 있길래요...

소문내지 말아 주세요! 진짜건 가짜건, 이런 경기 스케줄은 모두 기밀 중의 기밀이라고요...


하지만 당신이 알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그냥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요...


한참 동안 착한 기사들은 본 적이 없거든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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