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차르네]

이쪽 잔을 드시죠.



[기업 직원]

고, 고맙습니다.



[대변인 차르네]

ROAR DEFENSE가 회원들에게 제공해주는 술은 정말로 풍족하군요.

여기 회원들이 정말 부럽네요. 여기에 서서 기사들의 멋진 플레이를 볼 수 있겠죠.

선생님. 선생님은 '좋은 사람'입니까?



[기업 직원]

앗...



[대변인 차르네]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까?



[기업 직원]

아, 아뇨. 없습니다...



[대변인 차르네]

바꿔 말하면, 당신은 근면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월급을 벌고 있죠.

'좋은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기업 직원]

그, 그렇죠. 그렇게 말하자면, 저는 확실히 좋은 사람이죠. 카시미어에 이런 좋은 사람이 많이 있죠...



[대변인 차르네]

그래요. 좋은 사람이 참 많죠. 자. 좋은 사람들을 위해 건배합시다.



[기업 직원]

아. 건배.



[대변인 차르네]

있죠. 만약 누군가가 좋은 사람의 일을 빼앗아가고자 한다면, 좋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빼앗아가고자 한다면.

그런 사람들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업 직원]

무슨 말씀을...?



[대변인 차르네]

시골 농부들도, 농사가 끝나면 인근 도시의 경기 기사 중계를 시청하길 낙으로 삼고 있겠지요.

수십만... 심지어 백만 명 이상의, 산업에 관련된 카시미어 사람들은 모두가 기사 경기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좋은 사람들이죠. 선생님.



[기업 직원]

지당하십니다...



[대변인 차르네]

만약 어느 날, 기사 경기가 사라진다면... 기업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겠지요.

누가 출전 기사들에게 해마다 늘어나는 군비를 제공했나요?

누가 카시미어를 위해서 경제적 지위를 쟁취하여 외적의 침략을 억제해왔나요?

선생님. 저 반대파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기업 직원]

...



[대변인 차르네]

당신은 좋은 사람이죠. 저들은 당신의 생활을 빼앗아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오래된 '영예'에 왕관을 씌우기 위해서요. 그리고 그들은 남을 시켜서 도로를 포장시키죠.

적어도 저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지어 감염자들에게까지─활동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런 '나쁜 사람들'의, 그들의 보잘것없는 자기 위안 때문에 국가와 국민의 이익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선생님. 당신은 좋은 사람, 이시죠?



-





[관광객1]

여기가 바로 니어를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술집인가 봐. 와, 정말 카시미어의 스타일이잖아!



[관광객2]

이봐요, 사장님! 마리아 니어는 오늘 여기 오는 겁니까?



[민머리 마틴]

여러분의 운에 달려있겠죠.



[늙은 기사]

요즘 장사가 잘되나 보네.



[민머리 마틴]

마리아 덕분이지.



[늙은 기사]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게 언제쯤이었더라? 조피아 때였던가?



[민머리 마틴]

정밀이지 '기사'들이군. 이들 대부분은 명성을 흠모하여 왔지. 어느 매스컴에서 보도된 건지 정말 모르겠어...



[늙은 기사]

돈벌이가 되잖아. 별로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



[민머리 마틴]

둘이 모두 여기에서 조용하게 편하게 있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잖나.



[늙은 장인]

이봐, 마틴. 이 자리에 글자 좀 새겨둬. '코발 전용'이라고. 다음에 왔을 때 자리가 나길 기다려야 하는 건 정말 싫다고.



[민머리 마틴]

등록비를 낸다면, 그렇게 해주지.



[늙은 장인]

쳇.



-



[관광객3]

어이, 어이, 니어가 진짜 왔잖아! 본인이야!



[관광객4]

어서, 이 기회를 놓치지 마, 가서 사진 한 장 찍어야지!



[마리아]

으, 고마워요, 고마워요.... 같이 사진 찍자구요? 저요? 미안해요, 저는 지금...



[조피아]

자 자, 좀 비켜줘─



[관광객5]

잠깐... 조피아 씨인가요! '위슬래시' 조피아!!



[관광객6]

어이, 소문이 사실이었잖아! '위슬래시' 조피아가 정말로 니어의 코치였다니!



[관광객7]

조피아 씨! 당신의 시합을 본 적 있어요, 정말 감동했다고요!



[조피아]

(아, 이런. 망했네.)



[마리아]

(고, 고모! 어서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봐!)



[관광객8]

마리아, 사랑해!



[관광객9]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늙은 기사]

어이, 싸울 거면 나가서 싸우라고.



[늙은 장인]

아니야. 여기에서 싸우는 거야말로 단골의 특권이라고.



[마리아]

─코발 선생님! 부그발드 선생님!



[민머리 마틴]

손님 여러분, 이 가게의 두 단골께서 주신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오늘 하루 동안 모든 주문에 20% 할인을 해드립니다!

즉시 자리로 돌아가서 주문해주세요! 모든 술과 음식은 품절될 때까지 한정 판매하겠습니다!



[관광객10]

할인이라고? 이런 좋은 일이 또 있나?



[관광객11]

잠깐... 잠깐... 저 대머리 아저씨, 설마...



[민머리 마틴]

그냥 늙은이 마틴일 뿐입니다. 자,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관광객12]

마틴....? 정말로 그 '세철(颤铁)'의 마틴인가? 오오오... 오늘 정말 횡재했다.... '마틴 스페셜' 한 잔 주십시오...



-





[마리아]

겨, 겨우 빠져나왔네... 여기가 이렇게 북적이는 걸 본 적이 없어.



[조피아]

고마워, 마틴 아저씨. 손실은 나중에 내가 메워줄게.



[민머리 마틴]

하하하, '20%'로 내 술집이 손실이 난다니. 이 마틴을 너무 얕보고 있는걸.



[조피아]

... 참나.



[늙은 기사]

뭐야, 어쩐 일이야, 아직도 마실 수 있는 거야!?



[늙은 장인]

사람들이 다 가버렸어. 너, 넌 누구랑 마시고 있는 거야?



[늙은 기사]

나는─ 우웩─



[늙은 장인]

여기서 토하지 마─ 토하려면 밖에 나가서 하라고─ 야! 이 늙은 놈아!



[민머리 마틴]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제 폐점 시간이라고.



[조피아]

폐점하니까, 우리가 전세 낸 것처럼 되어버렸네.



[민머리 마틴]

하하하, 가게 문을 닫고 나서야 주점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군.



[조피아]

마리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가 가진 포인트는 이미 충분해.



[민머리 마틴]

연전연승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는군.



[마리아]

우, 운이 좋았던 것도 있을 거예요...



[조피아]

이 정도 성적만 유지한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점수를 사수하는 게 최선의 계획일 거야...

하지만 내가 걱정하고 있는 건 다른 일이야.



[마리아]

고모?



[조피아]

... 마리아. 다음 경기는 스피드 경기야. 스피드 경기는 포인트 변동이 비교적 적으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자.

그렇지만 그 뒤에는, 더는 대회에 참가하지 마.



[마리아]

에?

하, 하지만 그렇게 하면...



[조피아]

이미 충분해. 승산이 있다고.

너도 봤잖아... 마리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너를 주목하고 있어.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서 포인트의 결산을 기다리면, 넌 기사 봉호를 얻을 수 있을 거고,

우리의 목적은 바로 달성될 거야.


됐지? 언니 말대로 하면, 가장 좋은 결과가─



[마리아]

...

하지만 그렇게... 그렇게 아무 변화가 없다면...

만약 내가 계속 전진하지 않는다면, 니어 가문의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어...

메이너 숙부님도 분명히 그런 행동은 인정하시지 않을 거야...



[조피아]

그 완고한 메이너는, 네가 뭘 하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잖니? 마리아...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야. 좋을 때 그만둬.



[마리아]

고모... 무슨 일 있어?



[민머리 마틴]

...



[조피아]

기사 경기가 뭘 의미하는지, 넌 몰라... 넌 다음에 도대체 무엇을 만나게 될지 모르고 있다고...



[마리아]

고모!



[조피아]

... 아레나에서, 기사에게 주어지는 승리란 없어. 승리란, 오로지 카시미어의... 기업들 손에 들어가지.

만약 네가 정말로 그들과 함께할 마음이 없다면, 애당초 기사 경기에 참가하면 안 돼.

만약 우리가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마리아, 적당선에서 그쳐야 해.



[민머리 마틴]

조피아, 뭘 알게 된 거야?



[조피아]

... 그 스워크마 직원이 나에게 내부 소문을 좀 알려줬어.

마리아의 인기가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기사협회 상층부의 눈에 들게 했다고...

마리아가 만약 적당한 곳에서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은 무언가 수를 쓸 거야.

어떤 수단이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 거라고!

그러니까, 마리아. 언니 말 들어. 알겠니?



[마리아]

나... 난 잘 모르겠어...

그들에게 조종당하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게,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야?



[조피아]

마리아! 이건 농담하는 게 아니─!



[마리아]

알고 있어─



[조피아]

넌 아레나에서 죽을 거라고!



[마리아]

.... '플레임테일'도 그러더라고. 내가 기사 경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아마도 난 그녀가 말한 그 잔혹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모르고 있을 거야...

하지만, 나도 그냥 참여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부상도 그렇고, 의외의 상황도, 심지어는 희생마저─



[조피아]

그만해!



[마리아]

아... 미안해, 고모. 그러려고 한 건...



[조피아]

그건 근본적으로 '희생' 따위가 아니야. 나도 너에게 그런 이유로 무슨 일이 생기는 걸 보고 싶지는 않단 말이야...

만약 네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더 나아가서는 안 되는 거야!



[마리아]

.... 난 내가 멈춰야 한다고 생각 안 해.

비록 더 카시미어 메이저에 진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 목표 앞에서 멈추더라도, 내 일은 나 스스로 해야 해...

난 이길 수 없을 때까지 이길 거야!



[조피아]

.......... 잘 알았어,



[마리아]

고모....!



[조피아]

난 네가 이 이상 경기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확신했어.

넌 지금 기사 경기 뒤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어서, 더더욱 이해를 못 하고 있어...

당시 마가렛의 행동은, 얼마나 세속적이었던 걸까.


만약 카시미어가 정말로 공정한 나라라면, 네 말이 전부 맞았을지도 몰라. 그러나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아.

바보들마저 이런 규칙들이 얼마나 모호한지 알아낼 수 있을 거고,

규칙을 깨는 게 또 얼마나 우스운지 알고 있을 거야.


넌 아직 봉호도 없고 소속된 곳도 없는 독립 기사야, 마리아.

난 기사 협회에 네 경기 진행의 일시중지를 신청할 수 있어.

그렇게 하자.



[마리아]

... 고모!



[민머리 마틴]

진정해, 마리아. 조피아한테도 진정하라고 좀 해.

그녀는 네가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마리아]

... 알고 있어요.



[민머리 마틴]

하지만 조피아 말이 맞아. 경기 기사의 승리란 언제나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야.

기업은 '니어 가문의 새 기사'에게 뿌리를 내릴 기회만 줬을 뿐이야.

수확할 시기가 도래하면, 그들은 낫을 들고 나타나겠지.


기사는 '참가 신청'의 권리밖에 없어... 더 카시미어 메이저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 제도와 결과는 기업이 쥐고 있어.

기사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만약 조피아 말대로, 기업 내부에 도는 그런 말이 있다면...



[마리아]

...



[민머리 마틴]

아마도 확실하게 무언가 신호가 있을 거야. 우린 모두 그걸 주시해야 해.



[늙은 기사]

으... 무슨 일이지? 방금 조피아가 뛰쳐나가는 걸 본 것 같은데.



[늙은 장인]

왜 그렇게 안색이 나빠? 이긴 거 아냐? 이겼는데 또 싸우려고?



[민머리 마틴]

저희 둘은 신경 끄고 있어...



[마리아]

저, 먼저 돌아갈게요.

아직 스피드 경기가 남아있거든요, 장비를 점검하고 수리해야 하니까...



-



[마리아]

...

... 하아.



[플래티넘]

... 하아.









[마리아 & 플래티넘]

응...?



[마리아]

...



[플래티넘]

...



[마리아]

(이쁜 사람이네... 그렇지만 피 냄새가 섞여 있어... 기사인가?)



[플래티넘]

(마리아 니어. 정말 어리군... 자료에서 본 것보다 더 어려 보여.)



[마리아 & 플래티넘]

(아까워라.)


[대변인 차르네]

기사 경기란, 도대체 무엇일까?

세르착 씨,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플라스틱 기사]

... 수선 떨지 마, 차르네. 나는 지금 바빠.

돌리지 말고 말해봐. 너는 뭘 하려는 건가?



[대변인 차르네]

정말로 유감입니다... ROAR 기사단이 카지미어 메이저에서 당신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니요.

그 새로 들어온 구원 기사도 정말 훌륭하다더군요. 단체전에서, 그의 아츠는 쓸모가 있겠죠.

 


[플라스틱 기사]

...

너... 전에 이야기했던 거랑 다르잖아...

 


[대변인 차르네]

물론, 약속한 계약금은 지불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사단에 지불해야 하는 대체비용은... 아시겠죠?

아아... 흥분하지 마십시오. 아드님의 열 번째 생일이 얼마 안 남지 않았잖아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저를 공격해서 직장을 잃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ROAR 기사단이 당신에게 지불한 돈은 아직도 정말 많습니다. 적어도 올해는, 더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겠죠.

 


[플라스틱 기사]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본선 티켓이야! 나는...

 


[대변인 차르네]

그건 당신이 행동하기 나름입니다, 세르착. 어쨌건 살아갈 방도는 있지 않습니까?

 


[플라스틱 기사]

...

... 네 말이 맞군.


이런 일은 아무 직원이나 보내서 나에게 연락하면 되는 데, 왜 직접 나를 찾아온 거지?

대변인들이란 모두 이렇게 한가한가?


 


[대변인 차르네]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도 특별히 찾아온 것은 아니고, 단지 경기 스케줄만 확인하러 온 겁니다.

요즘 좀 너무 허술해 것 같네요. 각 경기 구역마다 사소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법자들이 틈을 타서 무언가 할 만한 기회까지 주고 있지요.

 


[플라스틱 기사]

... 나를 협박하고 있는 건가? '플라스틱' 기사 세르착을 협박해서 궂은일을 돕도록 만드려고 하는 건가?

 


[대변인 차르네]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플라스틱 기사]

뭘 원하는 건가?

 


[대변인 차르네]

신경 쓰이는 두 명의 기사가 있거든요. 곧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좋은데...

아쉽게도 포인트는 아직도 기준에 못 미치는 듯합니다.

 


[플라스틱 기사]

쳇... 기사들을 정말로 내보내고 싶은가 보군. 방법은 있을 텐데...

 


[대변인 차르네]

별말씀을요. 규칙을 준수하는 것도, 은밀히 행동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규칙을 이용하는 것과, 규칙을 어기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본질적인 차이는 당사자가 과연 그럴 능력이 있느냐는 거죠.

 


당신이 동의만 한다면, 포인트의 양도와 추가 경기의 수속은 모두 저희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었을 때 당신이 있는 ROAR 기사단 내부에서의 문제도 제가 처리를 도와드리도록 하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빅마우스 모브]

─트러블이 일어났군요! 스텝 기사의 신발 밑 가속장치가 기능을 잃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감속이 그를 갑작스레 결승선 앞으로 내동댕이쳤습니다─!

 

골인─!! 우승자는 SUNSET 기사단 출신의 위스타리아 기사!

그리고 그 뒤를 마리아 니어가 바싹 따라와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신발의 속력을 잃은 스텝 기사는 2위에서 7위로 밀려났습니다─!!

스텝, 정말로 아쉽군요!

 

기사 장비의 중요성은 자명합니다!

앨런 스페셜은 여러분을 위해 전체적인 장비를 제공, 유지, 업그레이드 그리고 관리해드립니다!

알뜰한 회원제와, 기사들을 위한 알뜰한 패키지도 마련되어있습니다!!





[마리아]

후... 2등이구나.

(이러면... 카지미어 메이저에 한발 더 다가가는 꼴이네...)

(조피아 고모...)

 


-



[민머리 마틴]

오. 뜻밖의 손님이네.

아무 자리에나 앉으시죠.

 


[플라스틱 기사]

마틴... 너구나. 옛날에 잘 나가던 기사님이 지금은 작은 술집의 주인장인가?

 




[민머리 마틴]

늙은이 마틴은 이미 기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지금은 저축으로 간신히 먹고살고 있어. 이만하면 되었지.

'플라스틱' 세르착, 왜 이곳을 찾아온 거지? 솔직히 말해서, 우리 술집은 현역 기사를 맞이하는 일이 거의 없거든.

 


[플라스틱 기사]

지금 마리아는 정말로 잘 나가는 사람이야. 너희 술직은 벌써 어젯밤의 연예계 뉴스에 올라왔었다고.

흥... 잘나가는 사람이라. '레드 에델바이스' 한 잔.

 


[민머리 마틴]

이건 내가 사지.

 


[플라스틱 기사]

영광이군.

 


[민머리 마틴]

ROAR DEFENSE의 훈련시설은 여기에서 가까운 편은 아닌데. 헛걸음을 시켜서는 안 되지.

그럼, 예전에 맞섰던 상대방의 베이스캠프에 온 것은, 군정을 정탐하기 위해서인가?

카지미어 메이저에서 복수하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인가?

 


[플라스틱 기사]

... 나는 카지미어 메이저에 나갈 수 없어.

 


[민머리 마틴]

아니... ROAR DEFENSE의 결정인가? 스폰서와 네가 개인적으로 친한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 기사]

하, 사적인 관계나 기업과의 관계나. 그런 건 재앙과 연애하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물론, 결정을 내린 건 하나 더 윗사람이지만...

 


[민머리 마틴]

기사 협회가?

 


[플라스틱 기사]

거기서 그치지 않지... 예컨대, 상업연합회라던가.

 


[민머리 마틴]

음.

 


[플라스틱 기사]

무슨 말할지 알아, 마틴. '밋밋한 플라스틱 기사가 어찌 그렇게 큰 일을 벌일 수 있냐'라고 말하고 싶겠지.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잘 알고 있어. 시키는 대로 할 줄 아는 기사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까지 일을 벌일 사람은 없어.

그러니 문제는 다른데 있는 거지.

 

항간에 시종 돌고 있는 소문이 하나 있어.

빛의 기사는 감염자가 아니고, 그녀가 카지미어에서 추방된 그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 말이지...

 


[민머리 마틴]

나는 전혀 모르겠는걸.

 


[플라스틱 기사]

그렇게 경계하지 마... 나는 너의 의사를 묻고 있는 게 아니야, 마틴.

난 단지 차르네에게 알리고 싶었어. 귀족을 희롱하는 것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말이지...

그리고 내 생각에 마리아 또한 아마 그의 시야에 있을 거야. 안 그럴까?

 


[민머리 마틴]

... 기사들이 손을 잡고 협회에 항의를 한다고? 그런 건 결국 좋은 결말을 보지 못할 거야.

 


[플라스틱 기사]

나는 그저 아무에게나 유린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술 고맙네... 마틴. 쓸데없는 말을 한마디 더 하자면... 나는 젊었을 때, 너의 시합을 보고 기사가 되기로 결심했어.

 


[민머리 마틴]

길을 잘못 선택한 것 같은데.

 


[플라스틱 기사]

아니. 이제 막 발을 디딜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다음에 또 보자고, 마틴.

 


[민머리 마틴]

세르착, 마지막으로 충고 한마디 해주지... 몸조심해.

 


[플라스틱 기사]

... 흥, 그런 장사꾼들에게 기사가 고개를 숙일 필요 따윈 전혀 없어. ROAR 기사단은 나의 생각에 동의하겠지.

 


-



['플레임테일' 소나] 

어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우리 뒤를 밟았는데, 얼굴을 좀 보여주는 게 어때?

우, 살기가 엄청난데... 나는 그런 팬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말이야...


"잠깐─너희 그 활은─너희는!?"

─하고 놀랄 줄 알았어? 아머레스 유니온의 자객 씨?

흠흠... 이게 너희의 스타일이구나. 계속 숨어있는 거.

사실 지금까지 너희 모습은 본 적이 없는데,  정말이지 음침한 일을 하는구나...

아주 희귀한 기회인데─





[그레이브러시 기사]

... 음.



['플레임테일' 소나]

제대로 한 방 먹여보자고.



-



[마리아]

...

...

아─고모─

 


[메이너]

 ...

 


[마리아]

아... 숙부님...

 




[메이너]

한동안 너에 대해서 신경을 안 썼을 뿐인데. 가면 갈수록 분수를 모르는 것 같군.

 


[마리아]

...

 


[메이너]

너는 언제 멈출 작정이냐?


상사가 너에 대해서 나에게 벌써 몇 번이나 물어봤다.

나는 선전부서에서 매일같이 너에 대한 문제를 처리해야 하고...

 

상사에게 상황에 대한 지시를 묻는 것이 내 업무시간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

지금 기사협회에 가서, 당장 기사 경기에서 손을 떼. 너는 도대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

 


[마리아]

그런 말은...

 


[메이너]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지 마라, 마리아.

너도 니어 가문의 자식이니, 제 분수를 알아야 해.

그저 카지미어 메이저 이전의 장난질은 네가 멋대로 해도 되지만, 저는 너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어.

네가 정말로 카지미어 메이저에 참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 네가 직면하고 있는 적이 기사 경기의 한계라고 생각하지도 말아라. 

 


[마리아]

하지만 저는 니어 가문의 귀족 자격 박탈을 앉아서 보고만 있기 싫─

 


[메이너]

─허황된 영광이다.

 


[마리아]

엣... 

 


[메이너]

내가 말했을 텐데. 니어 가문은 지금 같은 저질스러운 기사협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마 그들이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선조의 공적이 사라지기라도 할까? 그럴 리가!

정말 오랫동안, 니어 가문은 타인의 힘을 빌려 자신의 지위를 지킨 적이 없었다!

만약 못하겠다면, 그만둬라. 포기를 모르는 사람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거야.

 


[마리아]

숙부님...

 


[메이너]

너는 마가렛에게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마리아.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우매함을 알지 못했어. 너는 그녀를 이렇게 무턱대고 따라서는 안 돼.

 


[마리아]

...!



[메이너]

나를 그렇게 쳐다보지 마라. 내가 뭐 잘못 말했나? 규칙의 주인에게 규칙을 지키며 이기고 싶다고? 황당무계한 말이다.

너는 마가렛의 성질을 잘 알고 있지. 원래 그녀가 가장 보기 싫어했던 것은 상업화된 기사 경기였어. 

나는 그녀에게 기개가 좀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지? 그녀는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려 기사 경기라는 길로 그녀의 '신념'을 나타내기로 했지.

그래, '신념' 말이야.

그녀가 무얼 바꿀 수 있었을까?

 


[마리아]

숙부님... 언니 보고 그렇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메이너]

아무것도 못 바꿨어.

그녀가 유일하게 바꾼 것은 니어 가문을 바라보는 기업의 태도였어! 

유일하게 해낸 것은 병으로 위독한 아버지에게 그녀가 저지른 짓거리를 어쩔 수 없이 처리하게 만든 것뿐이야!

'빛의 기사'라니. 그 호칭은 그녀에게 주어져서는 안 돼. 그녀는 근본적으로 그런 영광을 지탱할 능력이 없다고!

 


[마리아]

숙부님!

 


[메이너]

...

 


[마리아]

그러면 당신는요...?

당신도 지금... 기업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당신은 제가 경기 기사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죠. 그렇다면 납작 엎드려서 기업을 위해서 일하면서,

니어 가문의 기사 지위가 빼앗기는 것을 좌시하고 있는 건, 괜찮은 건가요!?

 


[메이너]

... 흥.

너는 아직도 어려. 그러니 나는 너의 무지를 나무라지 않겠다... 하지만 너는 윗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해.

 


[마리아] 

또 그런 말을...

 


[메이너]

카지미어 사람은... 대대로 고층빌딩을 건축하여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

너는 고향에 숨어서 어른들의 비호 하에 숨어있으니. 무엇을 알 수 있겠냐?

설마 풋내기 기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니?

변방의 요새에서 해가 뜰 때, 우르수스 도시국가의 고층건물이 지평선의 구름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고탑의 시종들은 귀족들의 웃음을 사기 위해서 경기장에서 영혼 없이 싸우고, 

젊은 스팀기사는 옛날 갑옷을 입고 기예를 연마하고 있지.

 

현상금 사냥꾼과 강도들이 어느 가난한 마을 한 곳을 짓밟았는데도,

각 도시는 아레나를 어떻게 더 만들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어.

마을 하나에서 나오는 작황과 세금의 비율이란 가히 우스꽝스럽거든.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은 병상에서 마지막 탄식을 했던 아버지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어.

마가렛 때문이 아니야. 너의 부모님 때문도 아니고. ─ 그건 아버지가 하신 카지미어 전체에 대한 탄식이었어.

어찌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어? 

 


[마리아]

...

 


[메이너]

네 말이 맞아, 마리아. 네 말이 맞아. 난 지금 하나도 잘하고 있는 게 없어. 기업이 매수한 짐꾼에 불과하지.

그래서, 너는?


 

// 진동 //


 

[메이너]

... 경리님? 아뇨, 그냥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서... 아닙니다, 사사로운 일은 당연 업무보다 중요하지 않죠...

프로젝트 회의요? 오늘이라고요? 아뇨, 잊은 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네...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뭐라고요? 아뇨, 그는 제가 없으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그럼... 그분께서 대신 출석을... 네. 죄송합니다... 책임자의 임무요? 그건... 예, 이번이 마지막일 겁니다. 다시는 없습니다.

다음번에는 저를 해임해주십시오. 네. 약속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경리님.



[메이너]

... 나는 낭비할 시간이 많이 없어, 마리아. 나에게 답을 해줘, 지금 당장.



[마리아]

저는 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숙부.


 

[메이너]

 ...

 


[마리아]

...

 


[메이너]

너는 참 마가렛과 같구나... 정말 싫증이 나는군.

너희 부모님은 지금의 너희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을 거야. 자신을 냉정하게 만들고, 자기가 누군지 스스로 반성해. 

 


[마리아]

...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메이너]

세상 물정을 모르는군... 그럼 알아서 잘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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