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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의 동족]



아렌: 무기 신뢰성 증명서?

아렌: 그게 뭐죠?

아렌제 스스로 무기를 들고 공방에 가서 대장장이의 싸인을 받아야 한다고요?

아렌: 개인 무기를 들고 다닌다고 이런 절차까지 밟아야 한다니...쳇, 듣기로는 엄청 귀찮은 느낌이네요.

아렌: 그런 건 선생님께서 나서서 대신 싸인을 해주시면 안 되나요?

아렌: 안 된다고요? 로도스의 규칙이라서?

아렌: 귀찮네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당부를 하시니, 한번 갔다 오겠습니다.

아렌: 저도 처음 오자마자 그 켈시 선생님을 화나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아렌: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선생님.




_





로도스 함선, 제 3 수리 공방

아침



아렌: 누구 있어?


???: 안녕하세요, 지금 공방은 영업하지 않고 있어요, 대장장이들이 전부 수리 대회에 참가하러 갔거든요.

???: 필요하다면 오후 3시에 다시 와주세요.


아렌: 수리대회? 그건 또 무슨 이상한 대회래.

아렌: 무기를 부숴놓고 누가 어떻게 수리를 하는지 겨루는 거야, 아니면 칼을 누가 더 빛이 나도록 닦는지?


???: 유감입니다만, 단지 평범하게 누가 무기를 더 잘 고치는지, 더 개량을 잘하는지 겨루는 거예요.

???: 그래도 정말로 하나의 공격 수단 정도로 쓰일 정도로 무기를 광나게 한다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응? 듣고보니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네. 다음에 해봐야지.


아렌: 하 이상한 녀석, 마음대로 해.

아렌: 계속 왔다갔다 하기는 싫으니까, 대장장이는 없어도 네가 있잖아.

아렌: 정말 형식적인 일이야, 잠깐 봐주기만 하면 돼, 그 다음 증명서를 써줘.


???: 무기 신뢰성 증명서인가요?


아렌: 응.


???: 무기 신뢰성 증명서는 대장장이 두 분이 동시에 검사를 진행한 다음에야 싸인을 받으실 수 있어요.

???: 전 실습 중인 실습생일 뿐이라서 제 자신의 이름을 써봤자 의미 없어요.


아렌: 네가 쓰고 내가 대필하면 되잖아, 괜찮아.

아렌: 내 마법봉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별 문제 없을 거야. 아무도 모르게 하면 되잖아.


???: 아 그거 재밌는 아이디어네요.

???: 그래도 다른 분들을 얕보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특히나 엄격하신 몇몇 분들 말이에요.

???: 그래도 들키면 정말 큰일날 거예요,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대장장이들이 함께 처벌받을 거예요.


아렌: 쳇, 귀찮긴.


???: 죄송해요.

???: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해도 모두를 위한 일이니까요, 이해해 주세요.



아렌: 그럼——

아렌: 네가 이 무기만 좀 봐줘.

아렌: 괜찮지?

아렌: 있을 건 다 있으니까.



???: 아......


???: 그래요.

???: 이 나사 하나만 조이고——됐다.


???: 오래 기다리셨어요.

???: 아, 산크타셨군요.

???: 여기서 물건을 고치는 산크타는 많지 않아서 말이죠.

???: 제가 뭘 검사해드리면 될까요?

???: 아니면 수호총을 맡기러 오신 건가요?


아렌: 난 수호총이 없어.


???: 신기하네요, 저도 없어요.


아렌: ......

아렌: 이건 내 마법봉이야.

아렌: 쓰는 데 별로 문제는 없어, 자, 봐봐.


???: 네.



???: 흐음......좋은 재질이네요.

???: 마법봉 위에 걸려있는 걸로 아츠를 시전하는 방식인가요?


아렌: 그건 개인 취향이야, 사람을 때릴 수 있어.


???: 네.




아렌: 대장장이, 널 뭐라고 부르면 좋지?


아드나키엘: 전 대장장이가 아닌 걸요.

아드나키엘: 예비 작전팀 A4 소대의 멤버, 아드나키엘이에요, 여기서 견습생으로서 가르침도 받고 있어요.

아드나키엘: 당신의 이름은?


아렌아렌.


아드나키엘: 듣기에는 향기(아렌의 이름 芳汀와 향기를 뜻하는 芬芳가 비슷함)와 비슷하네요, 좋은 이름이에요.


아드나키엘: 음......시전 유닛에는 문제가 없고, 걸려있는 이 물건도 겉으로 보면 선명한 흠집이나 파손된 부분이 없어요.

아드나키엘: 오리지늄을 채워넣어야 하는 부분도 없고요.



아렌: ......


아드나키엘: 그럼 이어서 자신의 오리지늄 아츠를 시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야 제가 작동 과정에서 마법봉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 알아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아렌: 내 아츠는 위험해.


아드나키엘: 아, 그럼 간단하게 어떤 종류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렌: 독이야.


아드나키엘: 그럼 마법봉을 옆에 있는 이 투명한 상자에 넣어 주세요, 그 다음 상자 옆에 있는 입구에 손을 넣어 주시고 능력을 사용하시면 돼요.

아드나키엘: 이러면 아무리 아츠가 강하게 발동된다고 해도 안심이에요.

아드나키엘: 편리하지 않나요?


아렌: 귀찮은데......

아렌: 그래, 네 말대로 할게.



아렌: 된 거야?


아드나키엘: 네, 일단 제가 기계를 조작할 게요.

아드나키엘: 손목 부분에 압박이 심해도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정상적인 거니까요.



아드나키엘: 됐어요!

아드나키엘: 이제 아츠를 사용해 주세요, 1초면 됩니다.


아렌: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한다.)


아드나키엘: 됐어요!

아드나키엘: 이제부턴 제 일이네요, 마법봉은 제게 주시고, 옆에서 쉬고 계세요.


아렌: 그래.

아렌: 마법봉을 많이 만져본듯한 느낌인데, 역외의 산크타들은 다 이런 건가?


아드나키엘: 단지 제 스승님이신 해머 스승님께서 마법봉을 잘 다루시는 것 뿐이에요, 제가 속한 소대에도 마법봉의 관리가 필요한 멤버가 있거든요.


아렌: 마법봉을 잘 다루는데, 코드네임이 해머야?


아드나키엘: 네.

아드나키엘: 사부님들은 코드네임같은 걸 멋대로 지으시기 마련이거든요, 제가 처음 와서 실습을 받았을 때도 정말 어리둥절했었다니까요.

아드나키엘: 아, 사부님들의 명패는 모두 저기 걸려있어요.

아드나키엘: 관심있으시다면 한번 보셔도 좋아요.


아렌: 그럼 사양않고.


아렌: ......


아렌:(제 3 수리 공방 대장장이 명단)

아렌:(해머, 틴캔, 스톤, 쉴드 브레이커, 웨펀드롭)

아렌:(너무 막 짓네......)

아렌:(음?)


아렌: 대장장이들은 자신의 싸인을 명패에 꼭 새겨둬야 하는 거야?


아드나키엘: 그럴 리가요.

아드나키엘: 저건 사부님들이 잠깐 오기를 부리시면서 생긴 거예요.

아드나키엘: 어느 날 사부님들이 누구의 기술이 더 좋은지 싸움이 붙은 적이 있어서 말이죠, 그 다음 각자 자신이 자신있는 기술로 명패를 만들고 서로 비교했었죠.

아드나키엘: 화가 가라앉고 보니, 다들 이게 의외로 재밌다고 여기셨는지, 그 다음부턴 공방 내에선 자신이 만든 명패를 쓰기로 하고, 밖에서는 회사에서 나눠준 명패를 쓰기로 했죠.

아드나키엘: 재밌는 이야기죠?



아렌:(모든 이들의 싸인이 위에 쓰여져 있어.)

아렌:(전부 손으로 쓴 건가.)

아렌:(나쁘지 않네.)

아렌:(하지만 몇몇의 글씨는......)

아렌: (......)

아렌: 아드나키엘, 이 대장장이는?


아드나키엘: 네?

아드나키엘: 아, 웨폰드롭 사부님이시네요.

아드나키엘: 라테라노에서 오셨죠, 저희처럼 말이에요.

아드나키엘: 하지만 사부님께선 총기 관련된 것들은 만지시지 않아요, 오직 검만 다루시죠.


아렌: 그 사람도 감염자야?


아드나키엘: 사부님께선 매우 건강하세요, 단지 총을 싫어하실 뿐이죠.

아드나키엘: 듣기로는 총을 라테라노의 집에 두고 오셨다는데, 한번도 돌아가신 적이 없으시다고 해요.

아드나키엘: “그 탄피로 가득한 곳은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퍼.”

아드나키엘: 사부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렌: 그럴싸하네.


아드나키엘: 하아, 안타깝게도 그 일로 사부님께선 집안 사람들과의 사이가 틀어지신 모양이에요, 라테라노에 돌아가기도 뭐한 상황이죠.


아렌: 라테라노가 정말로 그리워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아렌: 그곳에 안 좋은 추억으로 가득하다고 해도?


아드나키엘: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네요.


아렌: 그럼.

아렌: 넌 어때? 넌 라테라노가 그리워?



아드나키엘: 으음......

아드나키엘: ......

아드나키엘: 전 정말 오래 전부터 라테라노시를 떠나있었거든요.

아드나키엘: 천사링 때문이에요.

아드나키엘: 광석병에 걸리고 난 이후로——


아렌: 네 천사링이 그런 건—— 광석병 때문이 아니야?


아드나키엘: 네, 전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이들과 달랐어요.


아렌: 그건......안타깝네.


아드나키엘: 안타까운 건가요, 뭐 좋아요. 제 부모님께선 저같이 이렇게 독특한 산크타는 별로 없다고 하셨죠.

아드나키엘: 저도 지금의 제 모습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아드나키엘: 아 물론, 저도 이걸 빼면 다른 산크타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요.


아렌: 어디 들려줘봐, 어쩌면 나랑도 비슷한 점이 있을 지도.


아드나키엘: 저도 비니 모자는 못 써요.


아렌: ......


아렌: 하하하——


아렌: 콜록콜록, 크음, 그래, 확실히 그렇지.

아렌: 그러니까 너도 광석병 환자라는 소리네.


아드나키엘: 그렇죠, 하지만 전 라테라노시에서 광석병을 걸린 건 아니에요.

아드나키엘: 아마 천사링의 문제겠죠, 전 총기 소유의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 했었어요, 그 후로 저희 집은 라테라노를 떠났었죠.

아드나키엘: 광석병도 그 이후로 걸린 거예요.

아드나키엘: 듣기로는 광석병을 걸리면 다시는 라테라노로 돌아오지 못 한다던데.


아렌: 그래.


아드나키엘: 하지만 전 라테라노가......엄청 그립거나 하진 않아요.

아드나키엘: 어릴 때 있었던 일들도 잘 기억나진 않고요.

아드나키엘: ......

아드나키엘: 아, 맞다, 길모퉁이의 요한 사부님!

아드나키엘: 요한 사부님께서 제게 디저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거든요, 제가 떠날 때 가게에 있던 모든 디저트의 제조 방법을 사진첩 형식으로 보내주셨어요!


아렌: (아, 나왔다, 산크타들이 환장한다는 디저트.)


아드나키엘: 이사를 할 때 그 사진첩을 잃어버리지만 않았어도, 하아.


아렌: (매년 부모님께선 내게 큰 케이크를 준비해주신다, 내가 그 케잌을 다 먹지 못할 걸 알면서도 말이다.)

아렌: (게다가 날 집에 혼자 남겨두고, 그 질릴 정도로 달콤한 설탕 덩어리를 먹게 한다.)


아드나키엘: 그래도 제가 총알 머핀은 요한 사부님의 것이랑 정말 똑같이 만들 수 있어요.

아드나키엘: 전 지금까지도 그 디저트 가게의 머핀맛을 기억한답니다.


아렌: (나도 똑똑히 기억한다, 달콤한 향기, 매번 그 향기를 맡을 때마다 목이 불편해지는 느낌이다.)


아드나키엘: 지금은 사부님께서 잘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드나키엘: 나중에 메신저 분들에게 부탁드려봐야 겠어요.



아렌: ......

아렌: 한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어.


아드나키엘: 네?


아렌: 넌 틀림없이 라테라노 산크타야.

아렌: 비록 총을 갖고 있지 않고, 천사링도 삐뚤어졌지만.


아드나키엘: 음......

아드나키엘: 당신 말이 맞아요.

아드나키엘: 전 단지 라테라노시에 돌아가지 못 할 뿐이에요.

아드나키엘: 도시 간의 방문, 편지, 정보 전달, 사진까지.

아드나키엘: 만약 정말로 그리워한다고 해도 불편할 건 없잖아요?



???: 그래도 사람은 냄새를 맡고, 벽도 만져보고, 고향 땅에 돌아다녀야 해. 안 그럼 향수병에 걸릴 걸?

???: 뭐, 난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드나키엘: 안녕, 엠브리엘.


엠브리엘: 응.


엠브리엘: 오, 너도 안녕, 새로 온 산크타.


아렌: 아렌이다.


엠브리엘: 안녕 아렌.



엠브리엘: 아드나키엘, 늘 하던 대로, 총은 부탁할게.


아드나키엘: 거기 둬, 난 지금 아렌의 무기를 보고 있거든.


엠브리엘: 오케이——

엠브리엘: 음, 좋은 향기, 누가 향수 뿌리고 왔어?


아렌: 맘에 들었다면, 내 쪽으로 와서 더 맡아도 좋은데.


엠브리엘: 어......그건 사양할게.


엠브리엘: 그래도 말이지, 만약 네 향기가 날 온종일 계속 잠들게 해줄 수 있다면 조금 생각해볼 수 있는데.

엠브리엘: 그 하루종일 뚱한 표정으로 있는 녀석이 계속 나한테 "의무 이행"하라고 한다고.

엠브리엘: 도망칠 방법을 생각하느니, 차라리 온종일 뻗어있는 게 더 현실적일 거 같아.

엠브리엘: 그래도 그 녀석들 융통성이 전혀 없는 걸 생각해보면 온종일 뻗어있는 것도 부족할 지도 몰라.

엠브리엘: 완전 짜증나.


아렌: 뚱한 표정의 녀석이라니, 공증소의 사람을 말하는 거야?


엠브리엘: 또 누가 있어?

엠브리엘: 넌 그 녀석들한테 쫓기지 않는 거야?


아렌: 괜찮아.

아렌: 조금 귀찮은 녀석들이긴 하지만.


엠브리엘: 맞아.


아렌: 그래도 그 녀석들 일처리는 정말 잘해.



아드나키엘: 아렌, 당신의 마법봉 검사가 끝났어요!

아드나키엘: 아츠 시전 회로에 조금 부식이 일어난 걸 빼면 다른 부분에 문제는 없어요.

아드나키엘: 오후에 대장장이 분들이 돌아오면 신뢰성 증명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드나키엘: 사부님들의 솜씨는 저보다 훨씬 좋으시니까요, 아마 금방 끝날 거예요.

아드나키엘: 자, 여기요.


아렌: 고마워.


아드나키엘: 이어서 엠브리엘의 장총——흣.


엠브리엘: 부탁해.


아렌: 너......네가 스스로 총을 관리하진 않은 거야?


엠브리엘: 하지.

엠브리엘: 그래도 가끔은 내가 하기 귀찮은 걸 어떡해.


아렌: 총이 부숴지길 기다리는 건가.


엠브리엘: 그게......그건 아무래도 곤란하겠지.

엠브리엘: 이 녀석이 없으면 월급을 못 버는 걸.

엠브리엘: 월급이 없으면 게으름 피울 틈도 없어.

엠브리엘: 난 그런 바보같은 짓은 안 해.


아렌: 그거 아쉽네.


엠브리엘: 만약 정말로 총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면 나도 총을 먼지 많은 구석에 쳐박아 놓을 수 있지.

엠브리엘: 아, 라테라노에서라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정말로 먼지 많은 곳에 뒀다간 다음 날에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친척 친구들이 눈을 부릅뜨고 날 쳐다볼 거야, 완전 짜증나.

엠브리엘: 그래서 포기했어.



아드나키엘: 엠브리엘, 총에 문제는 없어.


엠브리엘: 원래 별 문제 없었어, 저번 주에 검사 받았었거든.

엠브리엘: 그냥 총 위에 있는 기름 얼룩만 지워주면 돼.


아드나키엘: 응......



아렌: 이럴 때마다 총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게 번거롭지 않아?


엠브리엘: 괜찮아.

엠브리엘: 언제나 방법은 있는 법이거든.


아렌: 네가 라테라노를 떠났던 거처럼?


엠브리엘: 응?

엠브리엘: 여자애한테 이런 질문 하는 거 좋아해?


아렌: 신기해서 그래.


엠브리엘: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엠브리엘: 그래도 뭐, 음, 그렇지.

엠브리엘: 거긴 나한테 맞지 않는 느낌이야.

엠브리엘: 도시 지키는 잡일이나, 매일매일 누군가한테 영광영광 노래를 듣는 것보다는 빵빵한 지갑이 더 좋거든.

엠브리엘: 지금은 조금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고 있어.

엠브리엘: 마음에 들어.


아렌: 보아하니 라테라노에 대해 아무런 아쉬움이 없어보이는 모양이네.


엠브리엘: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엠브리엘: 게다가 산크타라면 꼭 라테라노에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걸.

엠브리엘: 이 땅이 이렇게 넓은데, 여러 군데를 많이 봐두면 좋지 않겠어?



아드나키엘: 다 됐어, 엠브리엘!


엠브리엘: 땡큐.

엠브리엘: 흠, 내가 닦은 것보다 훨씬 빛이 나네.

엠브리엘: 그럼 난 먼저 쉬러 간다, 바이바이.


아드나키엘: 잘 가!




아렌: ......


아드나키엘: 곧 식사 시간인데, 아렌은 제게 뭐 부탁할게 또 있나요?

아드나키엘: 없다면 전 공방 문 닫고 밥 먹으러 갈게요.


아렌: ?


아렌: 그래.


아드나키엘: 같이 먹을래요?


아렌: 아니, 그 백의의 공증소 오퍼레이터랑 약속이 있거든, 나한테 뭐 알려줄 게 있대.

아렌: 내가 겸사겸사 엠브리엘이 여기 나타났었다는 정보를 불어버리면 그 녀석이 조금은 날 봐줄려나?


아드나키엘: 네?


아렌: 농담이야.

아렌: 오후에 봐.


아드나키엘: 네!




_


아렌: 저 왔어요, 선생님.

아렌: 여기 무기 신뢰성 증명서랑 두 대장장이의 싸인이에요.

아렌: 당연히 이건 제출할 수 없죠.

아렌: 이유는 뻔한 거 아닌가요? 위에 쓰여진 싸인은 대장장이 본인들의 것이 아니라 탁본일 뿐이니까요.

아렌: 그래서 여기 새로운 증명서도 한 장 가져왔어요, 오후에 대장장이들의 대회가 끝나고 나면 진짜 싸인을 받을 수 있겠죠.

아렌: 왜 쓸데 없는 짓을 했냐고요?

아렌: 당신께서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거겠죠.



아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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