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8 이후의 스토리를 다룹니다.


_______________





[EG-3 (히든 3)]




켈시: 이 감염자의 행동 모드를 알 것 같아. 특수 감염자로 변한 이후 그의 행동이 어떤 규칙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어.

켈시: 그는 특유의 스트레스 반응 방식을 가지고 있어. 이건 아마 사람이었을 때의 습관이 남아있던 거겠지.

켈시: 그의 감염 기관 또한 이런 방식으로 변이가 일어난 거지. 제어하거나 제어 당한 거야.

켈시: 폭력의 원인과 결과는 뒤바뀔 수 없어. 폭력을 가하는 것과 폭력을 당하는 게 끊임없이 그들 몸에서 되풀이되고 있지.

켈시: 지금부터 난 그가 특수 감염자로서 다른 생물에게 끼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영향들을 없앨 거야.

켈시: 난 이 녀석의 감염 기관을 무공해 처리할 거야, 기관들의 작동을 멈추고 기초 기능들을 파괴하는 거지.

켈시: 의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켈시: 온 구역을 불태운다고 해도 특이 구조로 이루어진 오리지늄 결정을 더 확산시켜 이상 감염을 더 늘릴 뿐이겠지. 이 수술은 반드시 필요해.

켈시: 이 작업이 끝나면 이 특수 감염자는 일반 감염자가 된다.

켈시: 하지만 감염 기관의 변이가 이미 감염자 신체에 엄청난 손상을 입혔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고도 각종 생체적 감염 진행이 빨라지게 될 거야.

켈시: 곧 죽을 몸이 됐다는 거지. 이 대지가 그를 버린 거야.

켈시: 이게 대지가 그에게 준 운명이야. 대지가 다른 모든 감염자들에게 준 운명과 똑같이 말이야.



Decision(1) : 이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는 건가?



켈시: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래.

켈시: 내 의료인 신분을 제쳐두고 행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난 이 리유니온 감염자에 대한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거야.

켈시: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이 녀석이 깨어날 수 있을지 없는지는 수술 후에 상태가 어떤지 봐야 알 수 있겠지.

켈시: 체르노보그 핵심 도시에서의 작전이 끝나고 나면 우리와 리유니온의 관계도 완전히 청산되겠지.

켈시: 필요한 도박 자본은 계산에 포함하지 않아.

켈시: 아무튼, 감염 기관은 이 녀석의 목숨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이 녀석 본인의 운명은 로도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겠지.



Decision(1) :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켈시: 넌 선택을 할 수 있어.

켈시: 선택권은 언제나 네 손에 있었어, 박사.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선택의 결과를 되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켈시: 하지만 선택을 내리기 전에 넌 그 판단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확실히 알아야 해.

켈시: ——그를 한 명의 감염자 환자로 봐야할까? 아니면 과거 리유니온의 리더 중 한 명으로?

켈시: 그를 이 대지 위에 돌아다니는 악의 축소판으로 봐야할까? 그렇다면 그는 피해자일까, 아니면 가해자일까?

켈시: 그를 폭력 통치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환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어떤 무서운 논리의 안타까운 결과물로 봐야할까?

켈시: 사실 이 신분들은 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지. 하지만 우린 그걸 모두 받아들일 순 없어.

켈시: 그를 핵심 도시에서 스스로 살아남게 둘 것 인지, 아니면 현대 사회의 관점으로 그를 감염자 폭력 사태의 원흉으로 엄격하게 처리할지, 아니면 중환자로서 인도적으로 처리할 것인지......


켈시: 이성으로 그의 생사를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직권을 뛰어넘는 자신의 인지 하달을 직면할 것인지 판단하는 건 너야.

켈시: 그는 이미 이 대지에서 사실상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야, 그의 운명이 불행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 건 너야.

켈시: 자비로움, 혹은 정의, 혹은 공평, 혹은 분노, 혹은 이 네 가지를 전부 써도 좋고 전부 안 써도 좋아.

켈시: 난 네 선택에 대해 아무런 평가도 내리지 않을 거야. 하더라도 난 그걸 입 밖에 내놓진 않을 생각이야.

켈시: 애초에 타인의 운명을 대신 결정내린다는 게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켈시: 이 녀석은 이미 선택을 내렸어.


켈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너에게 달렸어.

켈시: 왜냐하면 난 이 환자와 처음 만난 의사고, 넌 그와 여러 차례 싸웠던 박사잖아.

켈시: 아마 네가 나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거야. 네가 해야 할 일을 해.

켈시: 이건 내 결론이 아닌 네 결론이 될 거야.


켈시: ......아니면, Dr.{@nickname}, 넌 진작부터 선택을 내렸었던 거야?





___

메피스토 살릴래 말래를 뭐 이렇게 길게 말하는 거냐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546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