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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보그 작전팀 E0 소재지

{@nickname} 박사 구출 작전 제3단계



[메딕 오퍼레이터]

-앗!

-이 진료소는……

-아미야 씨, 여기에 와 본 적이 있으시죠?


[아미야]

-…네, 왔었죠…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거죠?


[메딕 오퍼레이터]

-사람이 있었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네요… 리유니온의 공격을 받은 걸까요…?


[아미야]

-......


[가드 오퍼레이터]

-여기가 혹시… 그 감염자 진료소, 아자젤입니까?


[아미야]

-....네.


[가드 오퍼레이터]

-체르노보그의 네트워크망에 접속되어 있었는데도,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줄은…

-그 무렵에 이들은 리유니온과도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그때 우리에게 정보를 공유해 주기만 했더라도… 아니, 귀띔이라도 해 주었더라면…

-좀 더 빨리 이곳을 탈출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된 건 자업자득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군요.


[아미야]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요.


[가드 오퍼레이터]

-아미야 씨, 그들과 협상할 때 직접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들의 오만하고 차가운 태도는 정말…


[에이스]

-모든 게 다 그들 탓은 아니다.



[가드 오퍼레이터]

-보스....


[에이스]

-감염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해.

-온갖 고생을 했으니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워질 수밖에 없겠지.


[아미야]

-그들이 왜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전 이해할 수 있어요. 용서할 수도 있고요. 타인을 경계하지 않으면, 반대로 자신이 상처를 입게 되니까요.

-설령 상대방이 감염자라고 해도… 쉽게 믿을 수는 없을 거예요. 하물며 우리처럼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요…



    감염자 진료소?



[아미야]

-아… 여긴 감염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비밀 진료소였어요.

-감염자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하면… 본인들이 직접 감염자라고 말하고 다니긴 어렵거든요.

-그래서 격리 구역으로 추방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감염자들은 신분을 숨기고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었어요…

-아자젤은 그런 감염자들에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요.

-…그들은 분명 리유니온의 요구를 거부했을 거예요.

-박사님, 저희가 병에 걸렸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죠?

-이 병은 언젠가 저희의 목숨을 앗아가겠지만… 그 대신 저희에게 초월적인 힘을 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전, 지팡이가 없어도 오리지늄 아츠를 쓸 수 있죠.

-하지만 이 질병은 저희 몸뿐만 아니라, 저희의 모든 것을 갉아먹고 있답니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없게 되죠. 사회적으로도 모든 권리를 빼앗아 가거든요.

-이곳 체르노보그는, 바로 그 상징이기도 해요.

-감염자의 추방, 말살, 차별, 그리고 또…


[니어]

-.......

-결국에는 이런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지.


[아미야]

-애초에 리유니온이나 로도스 아일랜드 같은 감염자 조직에 가입할 기회가 주어지는 감염자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감염자는 이미 모든 걸 잃었을 거예요……

-이 진료소는 그런 감염자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 같은 역할을 했겠죠…

-광석병은 약이나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에요. 적어도 지금은, 감염자들은 절망 속에서… 고통을 받으며 목숨이 다하는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들의 시체는… 다시 새로운 감염원이 되고 맙니다.

-강력한 힘을 얻는 대신, 그 끝에는 반드시 죽음이 기다리는 무서운 전염병…

-그래서, 광석병의 감염자들은… 이 땅 대부분의 사람이 두려워하는 존재예요.

-.....

-이 정도 설명만 듣고 박사님이 모든 것을 이해하셨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이런 문제를 직접 마주하셨을 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감염자의 처지에 대해서도 좀 더 체감하실 수 있을 거고요.


[도베르만]

-로도스 아일랜드처럼 감염자를 차별하지 않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리유니온처럼 지극히 배타적인 감염자 조직도 있지. 어느 쪽도 흔한 편은 아니야.

-네가 분노하는 이유는 잘 알겠지만, 동시에 이 진료소의 고충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가드 오퍼레이터]

-…알겠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분명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틀림없습니다…


[도베르만]

-적어도 지금 우리가 느끼는 비통함은, 이 진료소의 과거와 함께 잊어버리는 편이 나을 거다.


[아미야]

-로도스 아일랜드에 계신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에요. 두려움이나 적의 때문에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있겠지만…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으면 그런 오해도 모두 풀릴 거예요.

-아자젤…… 그래요, 로도스 아일랜드 역시 아자젤과 마찬가지인지도 모르죠.


[가드 오퍼레이터]

-...아미야 씨...


[아미야]

-가볼까요, 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