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 아, 아직 적이 두 명 남았습니다!

- 동쪽에서 건물을 향해 도주 중…


[메테오라이트]

- 이미 조준하고 있다고.

- ……!


[리유니온멤버]

- 으아악!


[메테오라이트]

- 정중앙에 맞혔네.


[프로스트리프]

- 소리가 좀 요란한 거 아닌가.


[메테오라이트]

- 이 버려진 도시에선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계속 들리잖아. 적도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지 않을까?

- 켈시 선생님한텐 연락 드렸어?


[프로스트리프]

- 전투 돌입 전에 이미 연락해뒀지.

- 여기서 리유니온의 활동을 증명하는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말야.

- 사실, 지금도 통화 중이야.

- 그보다 우리, 좀 더 은밀하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메테오라이트]

- 아까 마주쳤던 리유니온은 탐색형 아츠를 쓰고 있던 것 같았어.

- 우리 위치가 발각되기 전에 선제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 적어도 다른 동료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니까.


[제시카]

- 후우… 이제야 겨우 정리됐네요…


[메테오라이트]

- 프로스트리프, 정찰을 부탁해. 상황을 확인해줘.


[프로스트리프]

- 알았어.

- 잠깐 통신기 좀 맡아줘.


[메테오라이트]

- 그래.

- 제시카, 아직 한숨 돌릴 때가 아니야.


[제시카]

-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메테오라이트]

- 그래 그래. 이제 잔소리 안 할게.

- 켈시 선생님, 들리세요?


[켈시]

- 계속 듣고 있었다. 네 말대로 아직 한숨 놓을 상황은 아니군…

- 제시카, 네 뒤에 아직 적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제시카]

- 으아앗!


[리유니온멤버]

- 어… 어떻게… 뒤에서… 공격을…


[제시카]

- …어??


[프로스트리프]

- 내게 등 뒤를 내준다는 건, 네가 그만큼 느리다는 얘기다.

- 일단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켈시 선생님. 적은 처리했습니다.


[메테오라이트]

- 너, 진짜 빠르구나…

- 어떻게 저쪽으로 갔는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다시 여기로 돌아와 있다니…


[프로스트리프]

- …사실 아직 정찰을 안 갔어.


[메테오라이트]

- ……


[켈시]

- 레드한테서 연락이 왔다.

- 용문 내부에 잠복해있는 리유니온의 활동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한다.

- 현시점에선 괜히 벌집을 건드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지.

- 그리고, 버려진 도시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다른 정찰팀의 정보를 종합해보니… 그곳에 숨어있던 리유니온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클 가능성도 있다는군.


[메테오라이트]

- 그말은, 우리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는 건가?

- 우리 정찰팀 규모로는 조금 어려울 거 같은데…


[제시카]

- 저흰 이미 리유니온 두 소대를 쓰러뜨린 상황이에요…


[메테오라이트]

- 제시카, 우리가 처음에 교전했던 적도 리유니온이었어?


[제시카]

- 네, 틀림없어요. 그렇게 보고를 드리고 나서 공격하셨잖아요……


[메테오라이트]

- …제대로 안 듣고 있었어. 탄도 계산하느라 정신이 팔린 상태였었거든.


[켈시]

- 적의 수는 얼마나 되지?


[메테오라이트]

- 아직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 프로스트리프, 그쪽은 어때?


[프로스트리프]

- ……


[메테오라이트]

- 왜 저러지…?


[켈시]

- 다녀와라, 이상 징후가 보이면 수시로 연락하고.


[제시카]

- 네.

- 프로스트리프 씨가 있는 곳으로 가볼까요…


[메테오라이트]

- ……

- 무슨 일 있었어?


[프로스트리프]

- …안 느껴지나?


[제시카]

- 네? 뭐가 말인가요…


[프로스트리프]

- 온도.


[제시카]

- 그 말씀을 들으니… 조금 추운 것 같기도 하네요…


[프로스트리프]

- 온도.


[메테오라이트]

- …확실히, 바깥이랑 5도 이상은 차이 나는 거 같아.


[제시카]

- 아무런 전조 현상도 없이 날씨가 변하다니, 무슨 일일까요…


[프로스트리프]

- 하늘을 봐라. 날씨는 변한 게 없어.


[제시카]

- …네?


[프로스트리프]

- 날씨 탓이 아니란 말이다.

- 이것 때문이야. 직접 만져 봐.


[메테오라이트]

- …폐허의 벽이잖아?


[프로스트리프]

- 그래, 이 벽이 열을 흡수하고 있다.


[제시카]

- …그럴리가?!


[프로스트리프]

- 그러나 열을 흡수하는 반응 자체는 이미 사라진 것 같아.

- 조금씩 원래 온도로 돌아오고 있으니까.

- 그보다도, 이유가 뭘까?

- 이런 흔적을 남길만한 녀석들이 누구겠나?


[메테오라이트]

- …이곳에서 활동하는 건 리유니온밖에 없겠지.


[제시카]

- 리유니온? 그들이 어떻게요…?


[프로스트리프]

- 감염자…

- 예전에 들었던 전설 중에…

- …눈의 악마에 대한 전설이 있어.


[메테오라이트]

- …왠지…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