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오전 10시.

다른 오퍼레이터들에게는, 벌써 일어나서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지요.

하지만 우리 케오베에게는 이른 아침인가 봅니다.



뒤늦게 일어난 케오베는 식당으로 향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침 식사는 이미 치워져 있습니다.



배가 고픈 케오베는 함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먹이감을 찾는 한마리의 매서운 포식자가 되서 말이죠.



그러던 그 순간, 케오베의 눈에 들어온 책상 위의 벌꿀쿠키!



케오베는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배가 고플대로 고픈 케오베는, 더 이상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가 아닌

길거리를 배회하는 야수에 지나지 않았지요.



(무자비하게 벌꿀쿠키를 사냥하는 케오베의 모습)



배가 부르진 않았지만,

벌꿀쿠키의 달콤함은 케오베를 한마리의 굶주린 야수에서

평소의 케오베로 되돌려놓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케오베는,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말았죠.

작은 야수는 벌컨 언니와 한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이제 케짱은 다른 사람 음식을 멋대로 뺏어먹지 않을게!"


케오베는 무단으로 음식을 훔쳐먹는 중죄를 저지르고 만 것이었습니다.

벌컨 언니와의 약속을 져버린 케오베는, 벌써 두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미 먹어버린 벌꿀쿠키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케오베는 독타를 찾아갔습니다.

모르는 척 도망칠까 생각해보았지만, 케오베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했죠.



케오베의 마음은 불안감으로 소용돌이 쳤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는 따뜻한 잠자리와 밥, 행복한 식구들이 있는 기분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지요.

행여 황야로 내쫓길까바 무서워,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버렸군요.


"음, 케오베잖아? 무슨 일이야?"

독타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길도, 보금자리도 없는 케오베였죠.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케오베는 용기를 내서 그녀가 지은 죄를 이실직고 하였습니다.


독타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한동안 차디찬 침묵을 유지한 독타는 케오베를 쳐다볼 뿐이었죠.


"도... 독타?"

케오베가 말을 꺼내기 전, 독타는 날카롭게 작은 야수의 말을 잘라먹어버렸어요.


독타는 화가 나있었습니다.

몹시 화가난 독타는 케오베가 서툰 글씨로 쓴 로도스 아일랜드 채용 문서를 가지고왔습니다.

그리고는...



독타는 그 채용문서에 불을 붙여버렸지요.

"독타?!"

케오베는 당항화며 불을 끄려 했지만 독타가 케오베를 막아섰습니다.



"케짱이 잘못해써! 다시는 안그러게따고 약속할께!! 미아내!!!"

작은 야수가 슬프게 울부짖었지만, 이미 독타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지요.



케오베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해고되어 황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케오베에게는 더 이상-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굼도,

웃는 얼굴로 벌꿀쿠키를 주던 라바도,

머리를 빗겨주며 따스하게 말을 걸어주던 벌컨 언니도 없었습니다.



케오베는 그렇게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작은 야수는 한 페허에서 쓸쓸히 잠에 들었습니다.

오늘도 그녀가 지은 죄를 후회하며 말이죠.


케오베는 그날 밤 꿈을 꾸었습니다.


케오베를 마중 나오던 독타와 예쁜 수영복을 사주던 벌컨 언니를.

행복하고 배부르던 나날들의 꿈을.

이제 더는 가질 수 없는 꿈을 말이지요.


광석병에 힘을 다한 작은 야수는 졸린 눈을 감았습니다.

다시는 깨지 못할 꿈을 꾸며...











"갔나...?"


"엌ㅋㅋㅋ 바보 같은 케오베. 

그거 벌컨이 늦잠 잔 케오베 먹으라고 만들어둔건뎈ㅋㅋㅋ

아~ 드디어 밥만 축내는 식충을 쫓아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