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이나 지났을까
이제 지긋지긋하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궤도가 굴러가는 진동도
그걸 덮어버리는 음악소리도
이런 순간을 맞이한 나도 전부 싫다
뭔가 먹고싶다 그래도 먹으면 안된다
샤이닝이 미운게 아니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나이팅게일이 미운게 아니다
그 둘이 이런 짓을 할 때까지 상처를 눈치채주지 못한 내가 가증스러워서 버틸 수가 없다
"드시지 않으면 안돼요"
나이팅게일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듣고싶지 않다
듣지 못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들려온다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건조한 얼굴로 흐느낄 뿐이다
"이제 그만해... 아무것도 모르던 때로 돌려보내줘 이렇게 빌게..."
그 날 깨어난 이후로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만둔적이 없다
해가 뜬 시간에도 별이 빛나는 시간에도 잠드는 순간까지도 계속 어린 소년처럼 소원을 빌었다
하지만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
상태를 확인하러 온 샤이닝
옆에서 돌봐주는 나이팅게일
가끔 입에 테이프가 붙여진 채 휠체어에 묶여져 산책을 나가는 때가 있다
풀숲이 우거지고 저 너머에 넓은 평원이 보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절대 보내주지는 않았다
그저 바라보게만 해줄 뿐이었다
"박사님은 왜 그렇게 돌아가고 싶으신거에요?"
"너도 돌아가기 싫은거야?"
"저는 모르겠어요"
왜 모르는걸까
나는 이 아이를, 샤이닝을 한번도 제대로 바라본적이 없는걸까?
나는 정말로 유능했던걸까?
"모르면 안돼잖아... 몰라도...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거잖아"
"샤이닝 씨는 박사님이 힘들어하고 계시다고 하셨어요. 예전에도 이랬다고"
예전에도,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닌데
지금의 나인데
"난 의사인데... 뭔가 웃기네"
"박사님이 샤이닝 씨보다 못하다는게 아니에요 그냥 저희는"
"아니야, 난 한심한 놈이야 내가 잘못한거야 너희한테 정말로 미안해"
더 이상 대화하는게 버겁다
물도 잘 마시지 않아 입술은 건조해서 찢어지고
혀를 움직이는 것도 지친다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분명 보답받으실거에요"
"너희들한테 더 이상 빚지기 싫어"
그렇게 말해도 아직도 머리 속에서는 희망이 끊어지지 않는다
집무실에서 떠들어대던 엘리시움
상담하러 올 때면 수제과자를 들고오던 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접어지지가 않는다
지금 당장 누구라도 내 손을 잡고 여기서 내보내줬으면 좋겠다
"...?"
진동이 멈췄다
발소리가 들린다
한명이 아니다 여러명이다
목소리, 바운티 헌터나 노상강도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의 말투와 음절이다
그 순간 내 안에 꺼져가던 불씨가 맹열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찢어질 것 같아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성대로
어떻게든 소리를 질러야 했다
"도와줘!!! 안에 있어 도와줘!!!"
나이팅게일이 급히 내 입을 틀어막았지만 늦었다
밖이 어수선해졌다
해냈다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돌아가면 평소에 딱딱한 태도이던 켈시라면 내 꼴을 보고 걱정해줄까?
"....."
하지만 이상하게도 금방 조용해져버렸다
너무나도 금방 조용해져버렸다
왜? 도와달라고 했는데 왜 도와주지 않는걸까
빨리 날 도와줘
그때 문이 살며시 열렸고 나는 문을 연 존재에 놀라버렸다
피를 흥건하게 뒤짚어 쓴 샤이닝이 조용히 내 앞에 다가왔다
"박사님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주세요 괜한 짓이에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눈 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는다
누구 피인걸까? 정말 피인가?
비린내가 난다 하지만 사람 비명이 들리지 않았다
"조금만 버티시면 다 잊고 새 시작을 하실 수 있을거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에요"
"넌 거짓말쟁이야"
"아니에요"
"날 속였어"
"아니라고요"
거짓말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뺨이 뜨겁다
건조한 입술에 무언가 흐르는게 느껴진다
피비린 맛이다
화를 낸 샤이닝은 가쁜 숨을 쉬다가 이내 깜짝 놀라 내 얼굴을 급히 만지며 둘러대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그러려던게 아닌데 제가 어떻게 됐나봐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미워하시지 않으실거죠?"
나는 이제는 샤이닝이 무섭다
------------
이 이상 쓰면 천벌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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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샤이닝한테 납치당하는 독타 글쪼가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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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홍대삼합집에서검거
동해물과백두산
홍대삼합집에서검거
ㅇㅇ
찬찬
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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