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케토. 본명 힐데가르트는 랜든 수도원의 수도사인데도 수도원의 맥주나 빵을 판촉하고 홍보하는 사업가같은 면을 보이는데 사실 이는 현실 고증임.


신자들의 후원외에도 직접 만든 맥주, 와인등의 술이나 치즈, 소시지등 저장식품을 팔아서 운영비를 충당하는 수도원들이 실제로 있거든.


수도원은 속세와의 단절과 청빈한 삶을 추구하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이기에 운영비가 나오기 마련임.


그래서 수도원들은 중세때 폐쇄적인 환경을 이용해 신학 연구나 고문서, 성경의 필사 외에도 원예학, 약초학, 의학, 양봉, 양조등을 겸업하기도 했고 레이스 천이나 가공 식품등을 만드는등의 부업을 하기도 했음.



우리나라에도 이런게 있는데 성 베네딕트 왜관 수도원의 '분도 소시지'나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트라피스트 잼'이 유명함.



특히 유명한건 수도원 술인데 옛날 유럽소설등을 보면 수도원에서 짠 레이스로 만든 드레스와 함께 수도원에서 빚은 와인이 사치의 상징 같이 쓰임


리큐르의 왕/여왕이라 불리는 베네딕틴과 샤르트뢰즈는 모두 수도원의 레시피를 기원으로 하고있어.


우리가 보면 수도사들이 술 마신다 하면 땡중의 모습이 연상되지만, 수도원이 술을 빚던 이유는 폐쇄적인 수도원의 환경을 양조에 이용할수 있었던 것도 있고 카톨릭에선 최후의 만찬 때문에 와인에 우호적인 시각이였기 때문임.


포도를 재배하기 힘들던 독일, 체코, 폴란드등 중부 유럽에선 맥주로 대체하기도 했어.


또한 양조하는데는 끈기와 근성이 필요했기에 근면한 노동을 중시하는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다 여기고 양조를 일종의 수행으로 봐서 더욱 맛있고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기도 했어.


이때 독한 술에 허브나 약초를 넣어 약기운을 술에 녹여내 약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이게 바로 위에 말한 리큐르의 기원임.


아르케토가 맥주 판촉을 하는 설정이 있는건 소중한 수도원이 몰락하고 있다는 절박함도 있지만, 실제 역사적 맥락도 있음을 알아줬음 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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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리고 아르케토 뽑으려는 독타들은 다들 이 글 보고서 원트에 뽑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