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광술이 구린지 알아보자

정확히는 왜 구릴 수 밖에 없는지 알아보자임.

읽기 귀찮으면 1번 읽고 마지막에 결론이랑 요약만 읽어도 됨.

그 사이는 왜 그렇게 생각했고 결론까지 도달했는지의 내용이라 읽을 필요는 없음.



1. 광역술사?


위의 9명이 광술사 목록이다. 절반이 감자, 남캐라 쥬지를 식게 만든다는 것부터 대단한 직군임.


이 9명은 공통적으로 공격에 광역공격을 하는 특성이 붙어있고, 배치 코스트가 매우 높다.

2성이라 배치코스트가 극단적으로 낮은 12F가 24, 3성인 라바는 27이다. 6성 모스티마는 31이나 된다.

4성 저스펙 플레이를 할 경우 31이라는 코스트는 본대 오퍼를 둘 이상 배치할 수 있고

6성 무지성 플레이를 해도 마운틴과 수르트를 대충 배치하고 왈랄랄루하면 필드가 정리되는 코스트다.

또, 느린 공격속도를 인식한 것인지 동 레어도의 단일 캐스터보다는 공격력이 높다.

높다해도 단일 캐스터의 DPS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아래가 된다.

즉, 스킬을 써서 딜뻥을 하지 않는 이상은 딜러로 써먹지 말라는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광역술사 자체는 딜러로 안쓰이는게 맞다. 정확히는 디펜더 옆 서포터다.





2. 왜 딜러가 아님?


여기서부터는 두 개의 다른 게임을 들먹일거다.

기본적으로 "범위 딜러는 순수 딜러가 비율상 적다." 라는걸 증명해보려고 한다.



1) 리그 오브 레전드


물론 롤같은 게임에서는 범위 딜러도 딜러다. 근데 이 겜은 탱커도 아다리맞으면 딜 잘넣으니 제외하는게 맞다.

그래도 순수 범위 캐스터를 뽑는다면 롤에서는 아랫 몇놈들을 뽑을 수 있다.



얘네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CC는 롤에서 중요한 소양이니까 CC를 하나 가지고 있는건 서포터라고 안본다.

적어도 서포팅 요소가 3개는 있어야 서포터지. 여튼 이제 이 기준으로 13놈을 분류해보겠다.


순수 범위 딜러 - 베이가, 브랜드, 신드라, 빅토르, 제라스, 직스, 카서스

유틸형 딜러 - 럭스, 모르가나, 그라가스, 애니비아, 자이라, 카르마


그럼 이제 롤 안에서 역할군에 따라 기용 되는 놈들을 뽑아보자.

op.gg 에서 라인 비율이 더 높은 것을 기준으로 뽑았다.


서포터 - 럭스, 모르가나, 자이라, 제라스, 카르마, 브랜드

미드라이너 - 베이가, 신드라, 빅토르, 애니비아

정글러 - 카서스, 그라가스

원딜 - 직스 <- 이거 씨발 뭔가 잘못되었다 생각하는데 진짜 이렇다. 이 새기 1티어임.


이제 서포터가 아닌 라이너와 순수 범위 딜러가 겹치는 놈을 보면 네 놈 밖에 안나온다.

베이가, 신드라, 빅토르, 직스

심지어 베이가는 분류상 범위 딜러여도 범위공격의 범위조차 작다. 실질적으로 단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그 외는 보통은 메인 라이너가 아니라 서포터, 정글러, 라이너여도 변칙으로 쓰인다는 얘기다.


그런데 위의 13놈은 챔피언이 연구되던 시절에는 전부 메이저 미드라이너로 기용된 적이 있었다.

연구가 끝나고 배치된 역할들이 서포팅해주는 계열이라는거지.

왜 다른 범위딜러는 쏙빼놓냐고 말한다면, 딱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당장 갈리오는 미드 서포터 반반이고 스웨인은 서폿이나 원딜로 간다.




2) 천년전쟁 아이기스



사진은 대충 구글에서 아무거나 집어옴

이짝은 명일방주와 게임하는 방식이 똑같다.

원거리 유닛 배치 구역, 근거리 유닛 배치 구역이 있고, 아군 포인트로 들어오는 적을 막아야한다.

보통 아군 라이프가 3점인 것도 같고 풍수사라는 3타겟 힐러와 단일 타겟 힐러가 있는 것

코스트를 수급해주는 솔져 클래스와 킬뱅 역할을 하는 발키리부터

서포터 역할의 위치, 광술사 역할의 메이지 등등 존나 많다.

스킬 각성이라고, 명빵의 2정과 비슷한 각성을 해주면 스킬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하나다. 게임의 방식과 클래스 분류가 일부 유사한 만큼

광술사의 위치가 잘 드러날거라는 의미임.


이번에 씹어볼건 광술사인 메이지.

사거리가 짧고, 광역 공격을 하며 코스트가 30대로 매우 높다.

씹좆가챠겜이라서 4성까지는 애들이 개성이 없다. 명빵 3성에서 2정이 생기긴 했다라고 보면 됨.

그러니 5성 이상인 9명의 메이지를 가져와보자.




번역기라서 이름이 많이 구림.

왼쪽 위부터 가라니아, 사샤, 모르디벳, 오데트, 메리스, 후로가, 캔디, 그리고 6성인 에스텔, 튜토 다.


사샤, 오데트, 에스텔, 튜토을 제외한 5명은 자신의 딜뻥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가라니아는 스플 범위를 늘리고, 모르디벳은 관통공격, 메리스는 5체 동시 공격

후로가는 투사체 없이 즉시 공격이 터지고 2체 동시 공격, 캔디는 큰 폭탄 하나를 던지고 만다.

여기서 후로가, 캔디, 모르디벳은 볼 이유가 없다. 앞의 둘은 상위호환이 있고 모르디벳은 스킬이 1회용이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괜찮지 않나? 싶은데 아니다.


메리스, 가라니아, 튜토를 제외하고는 전부 모스티마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모스티마는 패시브로 공격 범위 내 적 슬로우를 가지고 있다.

근데 슬로우가 없는데 동일한 공속, 동일한 공격력을 가진 직군이 스킬을 쓰더라도 막을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나마 가라니아는 놓쳐도 거대한 스플로 잡아버리고, 메리스는 5체의 스플범위가 겹치면 잡는다.

튜토는 메리스와 스킬이 같은데, 3체를 대상으로 더 세게 때린다. 문제는 자동발동이라 조절 못한다.


그래서 내가 접을 때까지만 해도 메이지는 쓰이지 않는 추세였다.

가라니아는 딜이 부족하다. 가라니아의 스플이 필요할 즈음이면 이미 더 낮은 코스트의 다른 딜러가 일한다.

메리스는 5체의 스플 범위가 겹치지 않으면 딜뽕이 부족하다. 스킬의 회전율도 낮다.

그나마 쓸만한 딜러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있고, 그나마 메리스는 할 일이 많은 편이다.

심지어 사거리가 맵전체 2/3이며 공격력 6000의 마딜을 6체에 2회 씩 때리는 놈도 생겨서 얘네는 잘 안쓰인다.


이제 나머지 사샤, 오데트, 에스텔, 튜토를 보자.

사샤는 쓰레기다. 아군에 범위 물리공격 회피를 부여해주는데 아군을 전부 12F로 만들어봤자 의미없다.

오데트는 특이하다. 기본 스킬이 아군이 받는 마딜 감소로 탱킹에 기여하기때문이다.

스킬 각성은 범위 내의 적 마법저항을 반갈죽내는데, 용도가 다양해서 쓸모없을거같아도 여기저기 쓰인다.

에스텔도 마찬가지다. 기본스킬은 적 마법저항을 80% 낮추고, 스킬 각성은 반감하지만 무한지속이다.

튜토의 스킬 각성은 적군이 받는 마법데미지를 50% 늘려준다. 칼슘화펀치라는 의미다.


또한 직군 패시브도 있는데, 마공을 하는 기본 직군들의 공격력을 10%/15% 올려준다.

각성 이후의 2차 각성에서는 이 버프를 20%로 늘려주고 스킬 쿨을 50% 낮추는 화끈한 효과도 있다. 

이 효과는 자신도 받기때문에, 튜토의 자동발동 스킬도 회전율이 압도적으로 올라가서 성능이 좋아진다.


여기까지 보다보면 알겠지만, 쓰이는 광술사들은 DPS를 올리는 측면보다는 대체로 아군을 보조해준다.

이미 다른 캐릭터들로 DPS가 충분하기도 하니까.


결국 딜러로서 시작했지만, 끝은 딜러가 아니라 아군 서포팅을 위주로 흘러간다는 이야기다.





3. 명일방주의 예시


다시 명빵으로 돌아와서 얘네 스킬들을 살펴보자.

주로 쓰이는 애들은 기타노, 스카이파이어, 레온하르트, 라바 이격, 그리고 6성 둘이다.

모스티마는 잘 알다시피 CC가 많다. 더스크는 스플범위와 2명 타격을 한다. 이거 어째 위에서 본거같지않나

여튼 앞에서 디펜더 옆 서포터라고 했던 것처럼, 스카이파이어와 라바 이격은 디펜더와 궁합이 좋다.

스카이파이어는 짤스턴으로 디펜더가 한숨 쉴 짬을 만들어주고, 라바 이격은 아예 주변 도트딜을 준다.

레온하르트는 마저를 깍고 회전율이 좋으며 여러번 충전해둘 수 있다.


기타노는 범위 내의 적을 모두 공격한다. 스플 범위가 터지면 타짜인 본인설정마냥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더스크는 꾸준히 딜을 누적시키고 3스의 경우에는 저지할 토템을 계속 만들어내서 기존 광술의 약점을 보완했다.

기타노와 더스크를 제외하고는 혼자 딜이 좋기보다는 다른 오퍼레이터와 궁합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4. 결론


광역술사의 특성상 공격속도를 늘리면 특정 웨이브를 너무 쉽게 날먹하고

공격력을 늘려주면 온갖 버프로 원펀을 내려고 시도한다. 명빵은 그게 안되지만 말이다.

그러니 단일 캐스터와의 차별점, 주로 단일 캐스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성능을 내다보면

당연히 광역술사는 대비 성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깡 성능을 내버리면 특정 상황에서 과하게 강해져버린다. 이번 협약 에이야마냥.

광역술사가 살아남는 법은 이미 DPS의 상징으로 가버린 단일 캐스터와 영역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활용이 되는 부분을 골라야했다. 그게 바로 아군 서포팅 겸 딜링인거다.


지금은 롤과 아이기스 두 게임으로 비교를 해봤는데, 이 둘만 봐도 광역술사 캐릭터들은 딜링에만 의존하지않는다.

애초에 롤은 광역술사들이 딜에 집중하다가는 물려 뒤지고

아이기스는 딜러 광역술사들이 사장됐다.

명일방주도 업데이트가 될수록 딜러가 늘어날테고, 광술사의 위치도 애매해져갈 것이다.

그러니 좀 더 좋은 서포팅 겸 딜러가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자.



물론 모스티마는 안좋다. 이 새끼는 아군하고 조화가 되는게 2스뿐인데 회전율이 씹창임.






5. 세줄요약 + 1

1) 광역술사는 성능에 비해 코스트가 높아서 딜러로서 활용이 어렵다.

2) 다른 게임에서도 광역술사는 순수 딜러보다는 아군과 함께하는 모습이 더 보인다.

3) 광역술사를 딜러가 아니라 서포터로 보기 시작하면 꽤 괜찮아보인다

+) 그래도 딱히 무지성 수르트 투하보다 좋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