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은곳은 할아버지 장례식장


가족이 정나미 떨어지는 짓을 하면 그건 손절이 맞는거다

나는 일단은 모든 가족들중에서 할머니 빼고 할아버지 병간호를 가장 많이함

할아버지 밑으로 형제둘 모두 결혼했던 가정인데

내집이랑 작은집 합쳐도 활동가능한 인원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훈련소 입소전주에도 내가 가서 병간호하고 공익이라 훈련소 끝나고 노예질 하는 중에도

나보고 연가 쓰면서 오라고도 하고...

내가 뭔 개꿀 빠는 공익이면 뭐 그러려니 했는데

집을 그냥 팔계획으로만 들어가서 살아서 위치가 병신이 되어서 병신같은 길만 다님

윗짤이 퇴근시간(오후8시 반정도 간거)
아랫짤이 출근시간임(오전 8시임 두시간 운전하고 한시간 남음)

거리는 상상보가 가까운데 염병할 교통상황 덕분에 현역들도 쫄아두는 병신같은 상황에다가

연비 싼차를 달라해도 절대 안줘서 친구들한테 돈빌리는 지경에옴

6시출근 9시 집도착인데 그냥 현역수준의 괴랄한 시간을 지님

만약에 여기서 잠 좀 줄이고 뭐라도 한다?

뭐긴 뭐야 뒤질수도 있는거지

실제로도 뒤질뻔한놈들도 가득했고

그런데도 간병을 하라고 날 보냄


그러고 출근하면 당연히 뭐가 나겠냐

사고가 나지


그래서 난 장례식에서 친척들이 울때 할머니 빼고는 그냥 인상 찌푸리면서 쳐다봄

뭔가 가식적이고 뭐랄까 그런 느낌 보다는

그냥 싫었어 손절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싫었어

아빠가 코로나 시기에 해외출장 중이라 3일장안에 못볼수도 있다는 식으로 카톡이 왔을때 다들 울고불고 난리났을때

난 솔직히 역겨웠어

다들 한번이라도 직접 운전해서 갔는지 공주님안기로 휠체어에 태웠는지

잠도 못자는 상태로 거의 30분 간격으로 일으켰다 눕혔다를 했는지

미성년자인 내 동생이랑 사촌들은 그럴수도 있는데

내가 첫번째로 가고 마지막까지 있었고 사고치면서 치 부숴가면서 왔는데

일이 있다고 안된다고?

난 계속 일 안하면 징역감인데?

고인의 몸을 보고 뭔가 마지막에 할말 전하는 시간이 있을때

다들 울고불고 아무말도 못할때 나혼자서 할말 다하고 장례지도사가 그만 하라고 말려도 난 할말 더있다고 나말고 말 할수있는 사람 없다고 시간 다 뺏고

말하는 시간 끝나고 관에 넣을때 장례지도사가
"손주분 말 굉장히 잘하시네요 저랑 같이 일할래요?"

라고 물어봤는데 난 그저 할말이 없는게 좋은거라고 대충 둘러대고 장례식 자리에서도 누군가는 밤동안에 자고 있어야 한다더라?

만만한게 누구?

나지

응 나혼자 장례식에서 잠잤어

장례식에서 나는 단 한번도 울지도 않고 슬픈감정 뭣하나 못느끼고 쭉 그냥 그저 그랬어


근데 내가 느꼈던걸 있는 그대로 말할수는 없우니까

왜 안울었냐 안슬프냐는 질문엔 그저

인포에서 서있는데 질질 짤까?

조문하러온 사람들한테 꺼흫흐흫 끄흐흐흡 하면서 설명하리?

라고만 말하고 아직도 내 본심은 가족들중 누구한테도 말 안함

솔직히 내가 로또라도 당첨됐으면 장례식 끝나고 온가족 손절치고 공익 근무지 근처에 전세 잡아두고 널널하게 출퇴근 했을걸

그래서 나 부를려고 하는건 그냥 "너가 필요해 어서 일해라 노예야" 라고 판단해서 연가 없다고 거짓말침



가까이서보면 비극이고 멀리서보면 희극인게 맞는말인가봄

난 할머니 다음으로 가장 가까이 있었어서 슬픈 감정보다는 뭔가 짜증이 먼저 나왔고 다른사람들은 "어흫흐ㅡㅎ흫 슬풔라 으허흐거륵"하는걸 보니까



3줄요약
1.가까이 있던 사람만이 말할수 있는게 있고
2. 멀리서 보는 사람이 하는말은 잘 안들린다
3. 그런데 2의 경우가 1인척하면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