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바리.


로도스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실무배치 받고 나서 선임들 앞에서 젤리나 포도당을 그냥 입에 넣고 제대로 씹을 새도 없이 악으로 몇 봉지씩 삼켜야 한다.


철 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D32강과 각종 재료들 거의 일곱 번들을 먹어야 했고


까끌까끌한 별사탕을 허겁지겁 물도 없이 계속 삼키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 번들째 먹는데 목구멍에 원암가루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재료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위액섞인 아케톤을 입에 물고 얼굴이 벌개져서 있는데


수르트 교관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입에 머금고 있던 아케톤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 그날 수르트 교관님께 반 병신 되도록 맞았다.


구타가 끝나고


수르트 교관님이 바닥에 떨어진 아케톤 토사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로도스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주워 먹었고


수르트 교관님의 감독 하에 남은 가드 칩들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수르트 교관님이 나를 불렀다.


스킬개론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로도스에서뿐만이 아니다. 테라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몹들 대신 저지해 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 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 거다."


"명심해라. 로도스 요원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젤리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망간 몇 봉지에 근위정신을 배웠고 근위정신에 취했다.




성장재료를 다 준비해둔 로도스에 들어올 블레이즈 시점임


악으로 깡으로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