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야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았다.

생기가 가득하고, 희망과 열망으로 가득찼던 그녀의 두 눈동자는 더이상 없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빛이 스러진 그녀의 눈동자.

나는 과거 그녀의 다그치는 목소리를 기억하며 조소를 흘렸다.

아, 이 얼마나 짜릿하고 통쾌한 기분인가.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비열한 웃음소리를 내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근무를 위한 인형에 불과한 그녀는 용무가 없음을 깨닫고 이미 고개를 돌려 쌓여있는 서류를 처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