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오퍼레이터와의 만남을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숙소로 가다 숙소 문 앞에서 기다리던 블루포이즌과 눈이 맞았다. 오늘 그녀는 하루 쉬는 걸로 알고있는데.


" 반가워 . 오늘 쉬는 날 아니였어 ? 무슨일 있는거야? "
" 아 .박사님 반갑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 케이크를 좀 만들어보았는데 드시겠어요 ? "
" 뭐야, 포이즌씨 . 이런것도 만들줄 알았어 ?"
" 쉬는 날에는 만들고 있답니다. 만들다가 남았을 뿐이니 부담없이 드셔줬으면 좋겠어요. "


그러고 보니 굼이 저번에 블루포이즌의 쿠키를 먹어본 적이 있다고 말한게 기억이 난다 . 분명 맛은 좋으나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말을 들은 거 같기도 ..


작은 편지봉투와 함께 받은 케이크 상자 , 돌아가서 아메리카노에 먹으면 맛있겠지. 날 위해 만들어준 그녀에게 감사함을 표하도록 해볼까.



" 정말 고마워. 나 조금 감동먹었을지도 모른다? "
" 어머, 만들고 남은거니 그렇게까지 말씀 안 하셔도 되는데.. "
" 요점은 나한테 선물로 준거잖아. 어쨌든 고마워. 잘 먹을께. "



고맙다는 말과 머리에 손을 올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녀에게 실수를 범했다고 느껴졌다. 그녀는 분명 접촉을 꺼려한다고 했는데 ..


.... -


그녀는 말없이 눈을 감고 내 손길을 받아드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의 배려부족인것은 사실이니 말을 꺼낸다.


" 미안해 . 케오베나 수수로 같은 애들이 쓰다듬어주면 좋아하거든. 기분나빴지 ? "
" .. 아니에요. 오히려 .. 박사님의 손길 ..
.. 아.. 아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분명 뭔가 말하려다가 고친거 같은데. 잘못들었겠지?




"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 내일 뵈요. "



그렇게 말하면서 블루포이즌,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숙소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평소 그녀답지 않은 모습이라 살짝 의아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숙소로 들어간다.



무거웠던 가운을 대충 벗어던진후 케이크 상자를 식탁에 놓고 조심스레 열어보았더니 분홍색과 청록색이 잔뜩 보이는 케이크가 눈을 자극한다 . 굼이 말했던게 이런건가. 확실히 화려해보이기는 하는구만.



그렇게 케이크를 보면서 케오베와 같이 먹기 위해 다시 상자에 넣다, 문득 상자위에 얹어진 편지봉투가 떠올라 편지봉투를 보았다. 무슨 말이 적혀 있는걸까 ?



편지봉투를 조심스레 열어보니 명함같이 작은 편지지 한 장이 빼꼼 내밀어져있었다 .



[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드셔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부족하지만 만들어 드릴께요.  - 블루포이즌]



이게 어디봐서 만들고 남은 케이크에 있는 성의인가. 바보라도 알만하지 않은가.


이때는 아직 마음 속에 피어났던 무언가를 알지 못하였다.





" 그거 완전 사랑에 빠진 소녀 아냐 ? 박사 , 혹시 바보야 ? "
" 너는 로도스의 수장이라는 사람한테 그게 할 말이냐 ? "
" 아니 , 생각해봐 . 그 블루포이즌씨가 당신에게 하는 걸 보고 또 들어보니깐 이게 완전 빼도박도 못하는거지. 하아. "



같은 커피를 좋아하는 아지무 안젤리나, 그녀와 같이 휴게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한 말들로 인해 지금 나는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한 소리듣는 이상한 상황에 놓여져있다.



" 박사. 솔직하게 말해봐. 당신 그녀에게 마음이 아예 없는거야 ?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느끼는거 없어 ? "
" 무슨 소리야 그게. 나 같은 놈이 뭐 잘나서 ..
.. 뭐 솔직히 아예 없는건 아닌데 .. 다 그러잖아 솔직히. "



이런 둔감탱이 이성덩어리를 봤나. 평소 대쉬하는 여성 오퍼레이터들의 추파에도 웃으면서 넘기는 인간이여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자신한테도 이정도였을쭐이야. 도저히 답답해서 못 버티겠네.



" 그녀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에 뭔가 있다면 말이든 행동이든 표현하란 말이야. 어쩡쩡한 태도로는 그녀만 더 힘들어질껄?
뭐 , 그녀를 보니 이미 블루포이즌씨쪽은 마음이 있는거겠지만. "



이 둔감탱이에게 이정도 말해줬으면 알아먹었겠지.



" 난 이제 할 일 있어서 가볼께. 커피는 고마워 . "
" 나야말로 고마워. 조심해서 가봐. "



안젤리나를 보내고 나서 박사는 작은 한숨을 쉬면서 턱을 괸 후 생각에 빠졌다 .


내가 그녀에게 마음이 있다고? 아니 그래. 솔직히 인정해. 처음 봤을때랑 비교했을땐 이런 느낌이 아니었지만 . 지금은 .. 조금 다르게 보이긴 해.


그래도 . 그녀는 어째서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는거지 ?
아. 모르겠다. 괜히 깊게 생각하면 나만 피곤해지겠지.
안젤리나가 말한대로 그녀가 날 마음에 들어한다면 나도 뭘 해줘야하는거지 ?


안되겠다. 이건 약도 전략도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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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박사새끼를 만들어버려따
다음편부턴 진도팍팍 야스에 한걸음 다가가는 쪽으로 가야게따
안달달해 이건 흑흑



읽어줘서 고맙고 부족한점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