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에다가 잠깐 정리해서 올렸는데 여기에다도 한국어로 다시 써서 달아봄

이번 이벤트까지 스카디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충격을 준 사건만 나열할거고, 스카디의 심리상태에 대해 추측되는 것도 짧게 다뤄봄.


1. 스카디의 가족이 시본/시테러가 아닌 에기르인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림(해사가 거짓말을 안했다는 전제 하에) -> 흥미로운 건 스카디가 가족을 언급할 때 할머니/어머니/여동생 을 언급하는데, 하이퍼그리프가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범고래는 '포드'라는 주로 암컷으로 구성된 그룹에서 살아감(모계 사회기도 하고..)

+ 3D PV에서 언급이 된듯..?

열일곱 번째 출동 - 훤히 열려 있는 문에서 - 피냄새가 풍겨왔다.


2. 어비설 헌터들이 사실상 공어들과 근본적으로 같다는 사실과 스카디가 그녀의 '동포' 들을 무수히 살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림.


3. 이제부터 스카디의 심리상태에 대한 추측인데, 난 일단 이거라고 생각한다.

생존자 증후군 : 

대형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자신들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미안함, 사망자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들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 등으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 외상을 말한다. 생존자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대형 참사는 그 자체의 충격과 피해는 물론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 오랜 후유증을 수반한다. 서바이벌 증후군 증상으로는 극도의 무력감과 우울감, 환영(幻影), 환청(幻聽)과 같은 질환, 분노 등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고 직후엔 괜찮아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바이벌 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6개월~1년 정도의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바이벌 증후군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추측상 '공어들의 신'이라 불린 무언가에게 총공격을 가하는 작전에서 능력표기상 공격특화인 스카디가 막타를 날리는 역할을 맡았고, 그녀는 결론적으로 살아남았으나 무수히 많은 동료들이 죽음. 이에 더불어 그녀의 가족의 죽음, 에기르의 실질적인 '파멸'까지 자신의 탓으로 돌림. (스펙터 페러독스 #2에서 스펙터가 스카디를 위로할 때 "바보같은 년, 에기르의 파멸을 너의 탓이라고 돌리다니...", "난 그 재앙이 너의 탓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라고 말한 부분에서 착안함)


4. 바운티 헌터로써 살아갈 때 그녀의 무지막지한 괴력 및 냉철한 말투 탓에 '재앙' 및 '괴물'이라 불림 -> 인게임에서 표출하지는 않으나 언더 타이즈에서 살비엔토에서 재앙이라 불렸을 시 반응을 생각해보면 성격상 꽤나 마음에 담아두고, 자신의 생존자 증후군을 더 악화시켰을 것이 분명하다.


5. 호세와의 과거 행적이 언급됬는데, 호세의 아들이 갱단?에 끌려가저 구출 임무를 받음. 호세를 데려왔으나 그는 이미 죽어있었고, 술이 듣지도 않는데 퍼먹으면서 하소연하는 걸 보면 이 또한 자신이 탓으로 돌린 듯.


6. 와파린의 언급 + 술에 취하지 않음 -> 술과 같은 일시적 도피처(권장 방법은 아니지만)도 본인 신체 특성 상 듣지 않음, 모든 스트레스를 맨정신으로 감당해야함.


7. '물에 둘러쌓인 꿈'의 언급이 악몽이라 하면, 정신적 외상의 일환으로 그녀의 '죄'는 꿈 속까지도 그녀를 따라다닌 듯하다.


8. 스펙터를 로도스에서 찾아내지만 자폐증에 기억도 못하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함.


9. 다른 이를 배려하고,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사려깊고 이타적인(다만 이는 생존자 증후군으로 인한 병적인 이타심일 가능성이 높음. 그때쯤되면 이건 이타심이 아닌, 자존감이 낫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병에 걸린 거임.) 그녀였기에 다른 이를 의도적으로 멀리하지만, 이때문에 로도스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재앙 취급을 받음. 그라니랑 박사 없었으면 정말 골로 갔을수도...


10. 그러한 취급을 받았음에도 소수의 노력(박사, 그라니, 아미야 등)으로 인해 글래디아가 로도스와 스카디는 공존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디스를 하자 '그들은 나를 괴물로 보지 않아'라며 변호함, 2년 동안 받은 상처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로도스의 인원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신뢰한다.


11. 이러한 쌓인 모든 스트레스는 언더 타이즈 스토리를 거치면서 극도로 부풀려지다가, SV-ST-1에서 결국 터짐 -> 멘붕옴 -> 해사화 될뻔함.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인정할 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호세 스토리부터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다행스럽게도 그라니와 같은 인성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그라니 이벤트 때부터 갈등이 있었던 켈시와는 켈시가 직접 도와주러 오자 

나는.. 당신이 도와주러 올 줄을 몰랐어...

라는 대사를 치며 어느 정도 응어리가 풀리고 드디어 제대로 신뢰를 하게 된 것으로 보임. 심지어 박사와는 신뢰 관계에서 여러 가지 단서들을 보면 무언가 썸씽이 있는 모양이다(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도움의 손길이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오고 이것이 애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내 망상이다...


그녀는 고요한 살비엔토에 노래로써 마음이 죽어버린(마치 공어가 된)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일깨워 줬고(아니타에게 엄마 미소를 지을 때 아무래도 죽은 자신의 여동생이 생각났을수도... 스카디 성격이라면 애지중지하지 않았을까), 아직 로도스에는 그녀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번 스토리로 많이 성장한 스카디는, 어쩌면 보카디의 IF라는 암울한 과거가 아닌, 오히려 더 밝은 미래로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옅볼 수 있었다.

-> 이번에 글섭에 새로 낸 "I believe in us" 라는 EP도 사실상 스카디 테마곡으로 보임, 조만간 가사 번역해서 분석글 따로 내겠음


결론 : 우리의 바병슼이지만, 진지하게 이번 이벤을 기점으로 그녀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으면 함. 2년 동안 이런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 줬으니... (물론 스토리 내에서 말이다, 인게임은.... Aㅏ....) 지금까지 명방이 보여준 바로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감성적이고 외강내유이며 슬픈 캐릭터는 스카디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