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실버애쉬 남매편



오늘의 주인공은 왕이 될 자, 비나(시즈)다.

명방 세계관 내에서 시즈의 종족은 아슬란(Aslan)으로 표기되는데, 현대 아슬란의 그 아슬란이 맞으며 터키어로 사자라는 뜻이다. 곧 9지에서 나올 내용이지만, 그녀의 국적이 빅토리아인것도 아슬란은 현대 역사에서 웨일스/켈트족을 몰아내고 영국의 패권을 잡은 앵글로색슨족에 비유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앵글로색슨족의 마스코트인 아슬란, 즉 사자이다.

그녀의 모티브가 사자인 것은 2차 정예화 인프라 스킬인 라이온킹(심바 아니다) - 사자심왕에서도 볼 수 있다. 사자심왕은 곧 십자군 전쟁의 여포인 리처드 1세 잉글랜드 국왕의 이명이기도 하다.


설정적인 설명은 뒤로하고, 백수의 왕인 사자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자.

  사자는 아프리카와 인도에 서식하는 고양잇과 포유류이다. 종은 총 2개로 분류되는 것이 정설이다. (바바리사자, 케이프사자) 예로부터 사자는 백수의 왕이라는 이명답게 맹수하면 호랑이와 1등자리를 다투는 씹간지 동물이다. 숫사자 특유의 갈기는 자연선택과는 다른 성선택에 의한 과시(즉, 간지폭풍)를 위한 기관이다. 여느 대형 고양잇과 동물답게 강력한 신체능력으로 사바나의 최상위 포식자로써 군림하고 있다.


  사자의 주요 특징이라고 하면 이들은 프라이드(Pride)라는 무리를 짓는 것이다. 독고다이 스타일이자 1대1 전투력이 장점인 호랑이와 달리, 사자의 장점은 무리를 이룬다는 점에 있다. 무리를 이루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선, 현생 인류의 역사를 보면 된다. 혼자선 약한 인간이지만, 사회생활 테크트리에 몰빵한 인간은 말그대로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무리를 이루는 데, 이는 환경에 대한 적응/진화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사자의 주 서식지인 사바나는 초원으로, 바오밥나무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온통 높이가 낮은 풀이 대부분이라 포식자 입장으로선 사냥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것은 이러한 단점을 매꿀 수 있는 초강력 카드이다(다구리는 언제나 옳다.).

  평균적으로 한 프라이드의 협공은 (알파 숫사자 제외) 아프리카물소 한 마리는 잡을 수 있는 정도이다. 다만 이를 철저한 포식자-피식자 관계로 보긴 어려운 것이, 사바나에서 물소와 사자는 사실 라이벌 관계이다. 둘 다 대형 포유류에다가 무리를 이루고, 서로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냥의 방식으로는 통념처럼 노빠꾸 스트레이트가 아닌, 후방에서의 기습이다. 아무리 사자라고 해도 기린같은 상대를 만나면 사냥하기 위에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이드의 우두머리를 알파 숫사자라고 칭하는데, 이들은 프라이드에서 여러 암컷을 거느리고 새끼를 낳는다. 수사자 중 완전히 성장하여 프라이드를 거느릴 수 있는 개체는 전체의 5% 밖에 안된다(솔로는 동물계에서도 유효하다..). 수사자는 암사자에 비해서 수명이 15년으로 짧은 편인데, 무리 전체를 다른 수사자와 하이에나 무리 등에게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사자의 갈기는 간지도 있지만, 위압용으로 사용하여 수사자가 불필요한 싸움을 절제하게 만들어준다.

사자 다큐멘터리를 보면 수사자가 아무런 일도 안하고 거드름 피우며 낮잠자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게으르기 보다는 무리 내의 역할이 암사자와 확연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암사자 : 전반적인 무리의 운영, 사냥, 육아

수사자 : 외부 위협에 대한 결전병기, 간지담당(간지, 즉 위압은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프라이드에서 갓 독립한 어린 수사자들은 프라이드를 이루기 전 생존하기 위해 자기가 사냥하고 할 거 다한다. 수사자가 프라이드를 이루는 방법은 2가지인데, 하나는 자기가 혼자서 바닐라 상태에서 프라이드를 일궈내거나, 다른 수사자와 죽음의 맞다이를 벌여 프라이드를 빼앗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방법은 2번째 단계가 있는데, 바로 기존 수사자의 새끼 수사자들은 모두 죽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라이온 킹에서 스카가 심바 죽일려 하는 건 아주 철저히 고증을 지킨 셈이 된다.


비겁하게(?) 다구리를 일삼는 동물이지만, 명백히 최상위 포식자인 것이, 사바나의 육식동물 중에서 가장 크고 강하다. 치악략은 약 300kg이고 성인 남성의 12~13배에 달하는 근력을 낼 수 있다. 수사자가 결전병기라 불리는 이유는 이것에 있는 데, 주 전략이 다구리지만 건강한 수사자는 하이에나 무리를 상대할 수 있다.

 아무리 하이에나라도 건강한 수사자의 냥냥펀치에 맞으면 걸레짝이 되서 날라간다. 다만 무리없이 상대할 수는 없는 것이, 당연히 1대다수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수사자가 불리한 싸움이다. 그러므로 수사자의 역할은 하이에나 무리가 프라이드를 위협할 때 프라이드가 후퇴하고 카운터를 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호랑이만큼은 아니지만 밀렵에 꽤나 시달리고 있는 동물로 야생동물 사파리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인 탄자니아, 남아공, 케냐 등의 국가들은 사자 보호에 매달리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밀렵꾼들과 거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사자의 실태는 그리 밝지 않다. 현재는 인간의 살상, 서식지 파괴(생명의 천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서지, 사바나 및 아프리카의 초원은 사막화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는 환경 파괴의 최전선이다.), 먹이의 감소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 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 1단계 등급인 취약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번 편은 주인공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 중 하나라 그런지 자료양이 워낙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게 간략하게 정리해봤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면 위키피디아를 적극 추천한담.


이번에도 댓글로 다음 편 주인공 오퍼를 선착순으로 적어줘! (모든 오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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