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링크


현재 시각 오후 4시. 정말 웬일인가 싶은 정도로 오후의 일정이 비었다. 낮잠을 자려고 해도 왜인지 잠이 오지 않아 책이라도 한 권 읽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테이블의 전화기가 울려왔다.


귀찮은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으니 그 너머로 다급해 보이는 메딕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하라고 타이르며 전후 사정을 들으니, 자연스레 한숨이 나와버렸다. 역시 하늘은 내가 일을 안 하는 게 무척이나 아니꼬운 게 분명하다. 나름 평화로운 오후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제길.


"진짜로 안 보여? …알았어. 가볼게."


메딕 오퍼레이터의 보고는 요약하자면,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는 비상사태였다. 그것도 의료부 측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그 환자가 사라지다니. 지금쯤이면 와파린이랑 폴리닉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겠지. 켈시는 현재 업무로 인해 로도스를 나가 있는 상황. 즉 현재로선 이 상황의 총괄 책임자는 내가 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이거다. 일해라 핫산.


"그 녀석. 어디로 가버린… 윽!"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환자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소파에 던져둔 코트를 입고 사무실 출입문으로 향했다. 무사히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문이 열리는 걸 기다렸더니, 내 앞으로 무언가가 부딪혀왔다. 그로 인해 중심을 잃고 뒤로 자빠졌다. 다행히 머리가 어딘가에 부딪힌 건 아니었지만, 하체에서 느껴지는 충격은 신음을 내지르기엔 충분했다. 


뭐랑 부딪힌 걸까. 감촉으로 느낀 건데 얼추 내 턱 정도까지의 높이의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이겠지. 키 160cm 초반 정도의 사람 중에 오늘 내 방에 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오늘자 비서 오퍼레이터인 위슬래시는 조카인 블레미샤인이랑 놀러 갔으니 아닐 것이다. 아니면, 메딕 오퍼레이터 폴리닉이 급히 내 방으로 뛰어온 건가? 


후드를 손가락으로 살짝 올려, 가려진 시야 너머를 바라보았다. 우선 보이는 건 잡티 하나 없는 맨다리. 각진 부분 없이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걸로 보아 여성일 확률이 높다. 그 위로 시선을 더 올려보니, 허벅지쯤에서 끝이 나는 짧은 길이의 초록색 원피스. 정정. 자세히 보니 수술용 환자복이다. 


"찾. 았. 다."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숙함이 느껴지는 느릿느릿한 말투. 그 안에선 형용할 수 없는 광기가 자연스레 물들어 있었다. 그 목소리와 함께 마지막으로 보이는 건, 정돈되지 않은 은빛 산발 너머로 보이는 붉은색 광채. 마치 잔잔한 수면 아래에 숨어 있는 포식동물과도 같은 섬뜩함. 난 곧바로 눈앞에 누가 있는지 알아차렸다. 


"스펙터… 네가 왜 여기에?"


가드 오퍼레이터이자 어비설 헌터스의 일원 스펙터. 병실에서 자취를 감춘 환자가, 내 눈앞에 서 있었다. 


"후후… 손님이 왔는데 계속 세우는 건 아니지 않을까? 박사. 차라도 대접하는 건 어때?"


그것도, 뭔가 많이 달라진 분위기와 함께.



우선 의료 부서에 이쪽에 있으니 상황에 따라 그쪽으로 보내겠다고 말해뒀다. 동시에 내 방에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말도 아미야를 통해 전파해뒀다. 지금 이 방에 있는 건 나와 눈앞의 여성 둘뿐이다. 


"차는 괜찮아?"

"굳이 말하게 할 셈이야?"


불만족이군. 저 찡그리고 있는 눈썹만 봐도 감이 온다. 결코 좋은 답변이 나올 거 같진 않으니 이쯤에서 자제하기로 했다. 


"그… 스펙터… 맞는 거지?"


분명 외모만 보면 오퍼레이터 스펙터가 맞다. 하지만, '뭔가'가 다르다. 조금 전의 곧이곧대로 말하는 언변 하며, 작품을 구상하는 예술가처럼 산만해 보이는 행동. 평소에 봐왔던 정숙하면서도 어딘가 어긋나 있는 모습이랑은 정반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랐다. 마치 몇 달 전 그때와도 같이.


"글쎄. 질문의 의도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스펙터는 다리 한쪽을 다른 쪽 위에 얹으며 답변을 시작했다. 짧은 환자복 너머로 보이는, 장기간 환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튼실한 허벅지에 자연스레 눈이 가버려,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너희들이 관리하는 수녀 '스펙터'냐고 묻는 거면 오답이야. 난…"

"그 뜻은, 어비설 헌터스의 '스펙터', 라는 건가?"


말을 끊는 것이 심기가 불편해진 건지, 혀를 차는 소리가 살며시 들려왔다. 다만 내가 말한 게 정답이긴 한 건지,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걸로 긍정을 표했다.


"아무튼, 어찌어찌 의식의 주도권을 잡아서 일어났지 뭐야. 그래서 잠시나마 이렇게 있는 거지."

"...잠시라고? 그 뜻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라는 건가?"


말 대신 행동이라는 걸 어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스펙터는 손을 보였다. 마치 녹이 슨 기계 관절처럼, 얇은 다섯 마디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리고 부자연스럽게 접혔다 피기를 반복했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녀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지금부터 길어봤자 10분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겠지. 솔직히 말해서 여기까지 달려오는 것만 해도 다리가 불타고 머리가 깨질 거 같았거든."


스펙터의 체세포 오리지늄 융합률은 14%대. 혈중 오리지늄 농도는 0.3u/L 초중반. 광석병 환자로선 이미 중증에 다다르고 있는 수치다. 병실에서 계속 안정을 유지해도 경과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위험군에 속해 있는 셈이다. 그런 몸을 이끌고 환자실에서 사무소까지 뛰어왔으니, 몸에 부담이 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


"왜 그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짧은 시간이라면 동료들을 만나는 게 좋지 않아? 글래디아라던가, 스카디라던가…"


고개를 좌우로 부드럽게 저으며, 스펙터는 느긋하게 부정을 표했다. 정돈되지 않은 은빛 산발이 마치 파도처럼 허공을 살며시 훑었다.


"노래 불러준 거, 평가를 못 받았잖아? 예술가에게 평가는 필수거든."

"완전히 나은 다음에 해도 될 텐데… 지금 굳이…"


지금으로부터 얼추 3달 전. 스펙터는 홀연히 사라졌다가, 그녀의 헌터 동료들과 함께 로도스에 복귀했다. 사라져가는 이성을 유지한 채, 그녀는 내 앞에서 노래하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렸다. 망령이 덧씌워진 것처럼. 실이 끊긴 마리오네트처럼. 곡이 끝난 오르골 기계처럼. 그녀는 심연으로 돌아갔다.


그런 그녀를 겨우 재회한 것이다. 노래의 평가따위보다, 이 시간을 더 값지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평가를 못해? 내가 음치여서 그래?"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면, 이런 성격의 '나'는 불편한 거야? 조용한 수녀인 '나'를 원하는 걸까?"


악의라고는 느껴지지 않은, 장난기가 섞인 짓궂은 질문. '평소의 스펙터'라면 할 수가 없는 저 말투와 행동. 이게 '본연의 스펙터', 광석병이 앗아간 그녀의 진짜 모습일 것이다. 


비록 그녀가 던진 게 아무 생각 없는 질문이라 할지라도, 나에겐 이것에 진지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로도스의 일원인 이상, 누구든 내겐 소중한 사람들이야. 모두를 알고 싶고, 모두를 이해하고 싶어. 그리고 그건, '수녀로서의 너'와 '지금의 너'도 마찬가지야."

"흐음? 꽤 거창한 말을 하잖아."


스펙터의 조소를 흘려들으며, 찻잔에 남은 홍차를 입에 머금었다. 차에서 우러나오는 사과 향을 입에 머금으며,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목 너머로 넘김과 동시에 다시금 내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지금의 너'를 만날 수 있는 건 오직 이 짧은 시간만이야. 다음 기회가 언제일지도 모르지." 

"흐음?"

"그렇다면, 그 짧은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너를 알고 싶어.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고 싶어."


깍지를 낀 채,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며 스펙터의 눈을 직시했다. 탁하면서도 광채를 발하고 있는, 가넷과도 같은 아름다움. 저 눈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지금 말할 수 있는 걸 전해야겠지.


"그러고 나서 네가 다시 깨어날 때까지, 여러 가지를 준비해 두고 싶어. 한 달이건. 1년이 되건. 그보다 길지라도. 네가 일어나서 뭔가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야."

"굳이 그렇게까지?"

"네가 나한테 말했잖아. '너를 믿어야 할까?'라고." 


스펙터는 그때 꺼져가는 의식을 붙잡으며 내게 답을 갈구했다. 이 육지를. 로도스 아일랜드를. 대원들을. 나를. 믿어도 될 것인가, 라고. 그때는 '믿어줘'라고 밖에 답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자세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난, 네가 날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야. 적어도 이 로도스에선, 누구든 편하게 있으면 좋겠다는 게 내 마음이니까."


기억을 잃은 날 체르노보그에서 구해주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날 위해 희생해주고 헌신해준 오퍼레이터들 덕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들에게 최소한의 보답을 해줄 수 있는 건, 그들에게 최대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내 눈앞에 있는 여성도 포함된다. 


"흐음… 언제나 듣기 좋은 말을 하는구나."


뭔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은 것처럼, 스펙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내가 평소에 보던 광기 어린 웃음소리 따윈 들리지 않은, 평범한 여성의 기쁨이 그녀의 얼굴에 활짝 피고 있었다.


"너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든 거일지도 모르겠네. 나도, '다른 나'도."


그대로 그녀는 내가 앉은 소파에 넘어왔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눕혀 내 허벅지 위에 자기 머리를 맡겼다. 


"저기, 스펙터 양? 무슨…"

"편하게 있으면 좋겠다며? 졸려서 베개가 필요하던 참이었거든."

"설마, 벌써 시간이…"

"아직은 괜찮아. 그냥, 좀 머리가 아플 뿐이지."


째깍. 째깍. 정적 속에서 시계 초침은 계속 움직였다. 이대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는데. 뭐라도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때, 스펙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사. 손 줘봐."

"갑자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싶다며?"


조금 전에 한 말도 있으니, 딱히 거부할 수도 없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스펙터는 가녀린 손으로 내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꽉 쥐었다.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 너머로 느껴졌다.


"손이 나보다 크고 굵은데 힘은 나보다 약하다니, 육지 생물들은 참 비효율적인 생물들이네."

"거 참 미안하게 됐네요."


재밌다는 듯이 쿡쿡 웃는 소리가 아래에서 들려왔다. 스펙터는 꼼지락꼼지락 내 손을 만지더니, 말하는 걸 계속했다.


"어쩌면 나는, 너에게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여기로 달려왔을지도 몰라."

"뭐를?"

"네가 조금 전에 말한 거 있잖아. '너를 알고 싶어~'라던가."

"부끄러우니까 따라하지 말아줄래…"


어설픈 성대모사였지만 내가 조금 전에 말한 걸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이기엔 충분했다. 분위기를 타서 그리 말했긴 했지만, 수염 난 아저씨가 말하기엔 좀 낯부끄러운 말일지도 모른다.


"왜 그래? 나름 멋지게 말했다고? 솔직히 말해서 좀 두근거렸거든." 

"좀 많이 쑥스러운데."

"아니면, 폼 잡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도 한 거야? 그럼 좀 실망…"

"그건, 절대 아니야."

"그럼 됐지."


깊은 심호흡 소리가 들리더니, 스펙터는 내 손에 깍지를 낀 채,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심연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알리는 듯, 그녀의 전신이 움찔거리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그녀의 표정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평온했다.


"일단 명화가 들어간 액자와 음반은 준비해줘. 그리고 조각하기 위한 장비들도."

"...알았어. 그 외는?"

"글래디아 대장은 모르겠는데, 스카디는 잘 신경 써줘. 그 사람, 생각보다 더 섬세하거든."

"다른 건?"

"음… 글쎄. 머리가 슬슬 멍해져서 아무 생각이 안 나네. 하핫… 이거 큰일인데."


10초. 20초. 30초. 시간이 점점 흘러감에도 스펙터에게서 말은 없었다. 설마 이대로 끝나버린 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이 헌터 아가씨는 갑작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박사. 내 본명, 알고 있지?"

"분명… 로렌티나, 였던가?"

"잘 알고 있네."


스카디가 쓰러져 가는 스펙터를 향해 외쳤기 때문에 기억하고는 있었다. 설마 이렇게 말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나중에 내가 일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름으로 한번 불러줄래? 여차하면 애칭을 붙여줘도 좋아."

"...알았어."

"후후후... 그래. 그거면… 됐어."


슬슬 말하는 것도 힘들어지는 걸까. 점점 스펙터의 목소리가 작아져 갔다. 그걸 보니 가슴 한쪽이 욱신거리면서, 깍지를 쥐고 있는 손에 무심코 힘이 들어갔다.


"언젠간… 다시 만나자. 박사."

"...그래. 잘 자. 스펙터. 아니… 로렌티나."


내 배웅 인사가 닿았을까. 그것을 알기엔 더 이상 여성의 답변은 들리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다시 가라앉기 시작했다. 깊고 깊은, 심연 저 너머로. 


의료 부서에 연락해야 했지만, 그러기엔 한동안 내 몸이 소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울컥하는 감정따윈 이제 와서 무뎌졌지만, 손에 느껴지는 온기는 촉매가 되어 잠시나마 입술을 깨물게 만들었다. 


"...이래선, 용문 때와 똑같잖아."


용문에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동료'처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할 수 있는 건 무사하길 바라는 기도와 믿고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길. 좋은 꿈을 꾸길. 말 두 마디가 한동안,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를 않았다.


-----





(참조 문헌: 스펙터 패러독스 2, 스펙터 디 언체인드 대사집, 스페르툴라 나비스 스크립트, 메인 6지 스크립트)



또 오랜만의 단편이다. 잘 지내냐 명붕이들? 바빠서 띄엄띄엄 단편밖에 못 쓰는 거 미안하다. 그래서 이번엔 좀 길게 써봤다. 


중섭 3주년으로 스펙터의 이격이 나왔다. 드뎌 광년이 수녀가 제정신으로 돌아왔음. 그래서 기념으로 단편을 끄적여 봤다. 시점은 대략 언더 타이즈로부터 3개월 후라는 설정으로 작성해 봤음. 기약을 알 수 없는 메리 배드 엔딩을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단편으로나마 이렇게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스펙터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오퍼레이터라서 장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중섭에서 이렇게 이벤트를 풀어주니 좋더라. 이번 화는 스펙터 장편을 위한 프롤로그라 생각해주셔도 좋을 거 같음. 언제 쓸지는 모르겠지만 꼭 써올게.



마지막에 박사가 '용문 때와 똑같다'라는 말에 눈치챈 명붕이가 있을 거 같은데, 6지에서 프로스트노바를 보냈을 때의 장면을 오마주했음. 마침 심각한 광석병 환자에 긴 은발이라는 특징이 겹쳐서, 박사를 자극시킬 수 있는 장면으로 넣을 수 있을 거 같아 마지막을 이렇게 써봤다.


다음 단편 또 조만간 가져올게. 그동안 다들 건강하게 있고 행복명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