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예전일인데 층간소음이라고 해봐야 대단한건 아니고 발뒤꿈치로 망치질해서 둥 둥 울리는 소리가 밤 10시~12시 사이에 상당히 많이나는 정도임

윗집은 젊은 부부내외랑 딸하나 밑에 어린아들이 하나 이렇게였음

의외로 발망치 주범은 애들이 아니라 아줌마쪽이었는데

몸무게를 주체못해서 걸음걸이가 안고쳐지는거면 이해하지만

아줌마는 마른편이었음 걸음걸이를 고칠 생각이 없는거지

우리집에서는 층간소음에 예민한 사람이 아버지뿐이어서

주로 아버지가 그걸 해결하려 윗집으로 올라가셨는데

한두번은 듣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잠잠해지나 싶더니

얼마안가 도로 발망치를 냅다 찍기시작하는거임

나는 별생각 없었는데 아버지가 잠이 이른 타입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윗집혐오가 생기는거임

아버지도 더는 못참겠는지 윗집에 올라가서 언성을 높인적이 있었는데

윗집 아줌마가적반하장으로 아니 좀 그런소리가 날 수도 있지 예민하게 굴지좀 말라며 앙칼지게 쏘아붙였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남

내가 고 2때였나 한창 개씨발같은수2붙잡고 개지랄염병하고있을때 윗집에서 갑자기 대환장파티를 하는지 쿵쿵소리가 선을 넘는것같은거임

아버지는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면 특단의조치로 천장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일때까지 구멍을 뚫어놓은 곳에다 빠따를 들고 존나 후리는데

집 구조가 그곳을 치면 윗층에 깡 깡 소리가 씨게 울리는 수준이어서 이지랄하면 윗집도 어지간하면 조용히함

근데 윗집이 병신대결을 하고싶었던건지 빠따를 칠때마다 발망치를 리듬에 맞춰서 쾅쾅 찍어대는거임

아버지가 존나열받아서 창문열고 윗집에다 지금뭐하는겁니까 라고 소리쳤드만

윗집에서 도로 창문열고 우리집쪽으로 어쩌라고 이새끼야 하는거임

목소리 들으니까 여자였는데 윗집 안사람되는 사람이겠지

그때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거실로 나가가지고 아버지한테

그거 좀 저한테 주세요

이러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위층 문을 빠따로 두어번 두들겼음

풀스윙은 아니고 그냥 안까지 울릴정도로 깡 깡 팼는데

잠시후에 그소리듣고 남자가 나오는거임 남편이었는데

남자가 뭐라했는지는 기억안나고 그냥

이집 안사람하고 이야기좀 합시다 이랬음

남자가 뭐라뭐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계속 안사람좀 봅시다 이말만 반복하니까 여자가 나와서 무슨일인데요! 이러는거임

그냥 그때 아버지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존나보기싫어서

그사람한테

엘리베이터에서 오다가다 자주 만나는데 조용히 좀 삽시다 이웃끼리

이렇게말하고 현관까지 얼굴 디밀어서 현관에 무슨일 있나 보러나온 애들 얼굴 쭉 쳐다보다가

애엄마한테 애들 간수 잘하라고 하고 내려왔음

얼마뒤에 그집 이사가서 대가리에 개념박힌 집 들어와가지고 편하게 살았던것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