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물에 나오는 쌍둥이 여캐들은 엄청나게 사이좋은 게 상식이잖아?


거기다가 자매 둘 다 저렇게 이쁜데, 당연히 자매간의 우애가 돈독하겠지


언니는 동생을 이뻐하고, 동생은 언니를 좋아하는 마음이 선을 넘을락 말락하는 관계인 건 당연지사 아님?


하지만 저 둘의 관계가 이렇게 단순할 리는 없지


동생이 광석병에 걸리면서, 언니도 광석병에 같이 걸리고 말았음


동생은 언니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을 지니고 있을 거고,
이와 동시에 언니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부채감을 지니고 있을 거임


하지만 별누나는 광석병에 걸린 걸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오히려 광석병에 걸린 덕에 로도스 아일랜드로 와, 박사와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동생은 언니에게 미안해 하지만, 언니는 애초에 동생이 잘못했다는 생각조차 안하기 때문에 별동생의 죄책감은 용서받을 수 없는 거임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는 죄책감과, 언니에 대한 아슬아슬한 애정이 합쳐지자 이 감정은 별동생을 좀먹어만 가고, 
결국 별동생은 '광석병을 치료하기 위해'라는 명목 아래 라인 랩으로 도망치듯이 입사했던 거임


하지만 라인 랩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라인 랩에서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주시하게 되고, 
로도스 아일랜드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기 위해 마침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와 혈연관계이던 별동생을 로도스에 파견 보내버리는 거야


그렇게 로도스로 오게 된 별동생은 박사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언니를 보고 말았어


박사와 대화하는 언니의 얼굴에 떠오른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를 보자, 
그동안 언니를 피해가면서 억눌러만 왔던 내면의 복잡한 감정들은 독남충에 대한 애증으로 바뀌고 말았어


네가 뭔데 언니의 옆자리를 차지했냐는 생각, 
네가 뭔데 감히 언니의 미소를 독차지하냐는 생각, 
내가 언니에게 준 건 광석병이라는 천형뿐인데 그런 언니에게 독남충은 행복을 줬다는 질투는 박사라는 존재를 증오하게 만들었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언니의 모습을 보게 해줬다는 고마움, 
언니에게 구원을 가져다준 박사라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 
스스로는 인정하기 싫을 거고 본인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박사를 보자마자 느끼게 된 사랑은 별동생이 박사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거지


언니에 대한 애정과 이를 억압하는 내면의 죄책감
언니에게 자신이 주진 못한 행복을 준 박사라는 존재에 대한 질투인지 증오인지 모를 이 감정은 별동생을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좀먹어만 가고, 별동생은 병든 리볼리마냥 골골댔어


요즘 동생이 힘들어한다는 아스테시아의 말에, 박사는 별동생과 상담을 해보기로 결심해


처음엔 순수한 걱정으로 시작한 상담이었지만, 독남충은 독남충답게 별동생의 이런 복잡한 심리를 꿰뚫어보았지


작정하고 꾸미면 별누나와 분간이 안 가는 별동생의 외모를 보고, 별동생의 불안한 심리를 꿰뚫어본 독남충은 별동생에게 아스테시아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별동생을 침실로 데려가


뒷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