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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아일랜드 선내 현지 시각 오전 6:21

나는 어젯밤에 타찬카의 고향에 있었던 일을 안주 삼아서 보드카와 위스키를 잘 섞은 폭탄주를 각각 한 병씩 삼십분 만에 마셔버리고는 이른 아침에 변기에서 토악질을 하다가 해장을 하기 위해 몸을 벅벅 긁으면서 이른 아침에 로도스 함을 돌고 있었다. 

"흐~~아아암. 어후 졸려라... 하긴 그 날은 너무 마시긴 했어....그래도. 오늘 하루도 힘차게 달려보자고."

일찍 일어난 김에 잠도 좀 깨고 해장도 하며 어제도 그렇게 마셔대서 걸어다니는 원심분리기가 되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들여온  증류식 소주나 한 잔 걸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숙소에 냉장고를 열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아 잠시만 걸리면 곤란한데.

"그 혹시... 블레이즈 씨 맞으신가요?"

젊고 쾌활한 청년의 목소리 였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것은 같으나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았다.


"어 맞는데.. 어 가만 너 그... 카란-무역회사에 그 쿠리.. 쿠리어 아냐?"

뒤를 슥 돌아보고는 직감과 흐릿한 기억으로 그를 유추 해보았다.

"네 맞습니다. 제 이름을 다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스러운걸요. 그런데 오늘은 일찍 일어나셨네요?"

캬. 임기응변 끝내준다. 그런데 가만, 얘가 왜 나를 찾아온거지? 그냥 우연히 만난 건가?

"어.. 그냥 어제 좀 많이 마셔서 술도 좀 깰겸 일찍 일어났어.
"마침 만나서 잘 됬네요. 
오늘 새벽 5시 30분 경에  켈시 선생님께서 저에게 엠브리엘씨, 그리고 블레이즈씨를 제어 센터로 호출 하라 하셨었요.
 지금 시간이 6시 30분 이니까 7시까지 제어 센터로 출석 하라 하셨으니, 준비가 다 되셨으면 올라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래? 알겠어."

그 깐깐한 고양이가 왜 나를 이른 아침 부터 부른거지? 또 어제 한 탕 술 파티를 했다고 꼽을 주려고 하는건가? ㅡ.ㅡ;;

"네, 그럼 저는 먼저 올라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말이 끝나는 찰나 바쁜 택배 기사 처럼 
질주 하는 쿠리어를 뒤로 한체 아주 짧고 굵고 온기가 뿜어져 나오는 한숨을 내뿜으며 냉장고 에서 소주 대신 숙취해소 음료를 한 잔을 꺼냈다.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고양이 세수를 한 뒤 부지런히 제어 센터로 달려 나갔다.

7시가 좀 넘어서, 제어센터에 도착 하고나니 그곳에는 심히 피곤해보여서 눈꺼풀이 마치 다 늙어가는 노인네를 연상케 하는 엠브리엘과, 그와 대조되는 눈빛이 아주 초롱초롱하다 못해 쌩쌩해서 날아가버릴것 같은 쿠리어가 제어센터 한 구석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마치 아침 굶은 시어머니 표정을 하고 있는 켈시가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 옆으로 잠을 참다 못해 결국 침을 질질 흘리며 상팔자가 돼버린 박사가 책상에 뺨을 기댄체로 이성을 채우고 있었던건 덤이었다.

"늦었군."

보기 흉하게 눈쌀을 찌푸리던 켈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거 ~ 참 몇 분 늦은 거 가지고 생색내기는."

"너의 그 나쁜 습관에 대하여 단 한 번이 라도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군. 물론 매일 술을 마시느라 그런건 잘 신경 쓰지 않을 거란 말이야. 물론 너로 써는 이해하기 힘든일이겠지..."

"아무튼 내가 왜 너희들을 불렀는지 다들 알고있겠지?... 그리고 박사. 너도 좀 그만 일어나지." 

켈시가 박사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박사의 뒤통수를 보기 좋게 한데 후려 갈겼다.

철썩

"어어...?!?! 아야아 쓰으으읍..."

"그래서 나 어제 술 마셨다고 갈구려고 데려온거 아니었어?"

"그런건가....나는 분명히 너가 이번 사항에 대해서 숙지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그렇지 못해서 참 유감스럽군."

아오 진짜 저 깐간한 인간이 또 히스테리 부리기 시작하네.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번에는 옆에서 반쯤 정신을 차린 박사가 켈시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맛간 목소리로 브리핑을 해줬다.

"우리는 빅토리아로 떠날거야. 그곳에 있는 17번진료소에서 우리에게 지원 요청을 했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라고 하네?"

"그래서 너하고 쿠리어랑 엠브리엘하고 그리고 나 까지 해서 오늘 파견을 가기로 했어."

약간 조금 귀찮긴 했으나 그래도 어쩌겠나, 일은 일인데.


"아 그리고 아침에 가는 건 어느정도 은밀한 작전을 위해서 켈시 하고 상의를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고.....따라서 우리 임무는 그 진료소를 보호하고, 그들이 누구인지 밝혀내는거야."

상의는 무슨. 아까 까지 머리 박고 죽어있었구만. 근데 뭐...? 지금?

"다들 짐은 챙겼을 테고....혹시 질문은 없지?"

뭐 잠시만 짐이라고?

"아니 잠시만 박사. 지금 가는거 였어 그리고 짐이라니...?"

그런 와중에 켈시는 인원들을 한 번 쓱 보더니, 쎔통이 라는듯 썩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다들 준비가 된건가...? 그럼 이제 출발 하도록 해."

아니 잠깐만 좀. 나 세수만 겨우 하고 나왔다고.

....

나는 창공을 가로지며 빅토리아로 가는 비행체에 몸을 실은채 이번 임무에 대해 상기 하며 은근슬쩍 병에 담아온 술을 한 모금 마셨다. 평소 처럼 작전 나가는 것이 었다면 그냥 해치를 열어재끼고 나를 제외한 선민이 가장 큰 공포를 느끼는 고도에서 뛰어내렸겠지만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랬다간 사지가 이곳저곳으로 분산되서 분해 되버릴테니 잠시 그런 욕구를 자제하기로 했다.

창밖을 보며 작은 소도시 하나가 점처럼 보이면서 점점 커지는데 그곳으로 17번 진료소가 윤곽을 드러냈다.

상황은 이렇다. 빅토리아에 어느 작은 소도시 브레이브 빌, 아마 우리가 이곳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지금으로 부터 1년 전쯤 이었을텐데, 그 당시 우리 쪽 대원이 이 마을 지날때 그곳에서 약탈자 한 무리가 마을 습격 중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마을은 약탈자 무리들에게 무참히 당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민병대를 조직 하여 약탈자들에게 용감히 맞서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경유하던 우리 대원들이 그들을 도와 약탈자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했고, 습격 당한 마을 재건 하는데 보탬을 줬다. 그리고 이곳에 지리와 구조를 둘러 보면서 이곳이 빅토리아로 부터 런더니움을 빠르게 주파 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요충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빅토리아가 이렇게 중요한 곳을 놔둔 것인지 의문이었지만, 우리는 이곳에 지리적인 가치를 알고, 이 도시에 제법 큰 규모에 거점 겸 진료소를 세웠는데 이곳이 17번째로 지어진 진료소라 17번 진료소라 불렀다. 그렇게 우리는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염자들을 치료하며 침입자가 나타났을때는 주민들과 우리 오퍼레협력하여 마을 방어 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는 중,

그런데 넉 달 전 어떤 구호 단체를 자처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우리가 그랬던 것 처럼 비슷한 형태에 구호 활동을 해주는 그런 조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별 문제 없었는데...

"없었지, 근데 그 사람들이 감염자들을 상대로 인체 실험을 한다는 의혹이 있어. 그들이 신약 개발을 한다는 같다고 17번 진료소 사람들이 말하더라 재밌는 점은.... 이 약!"

보고서를 내려다보던 박사가 장난스럽게 나에게 말을 거냈다.

"아~ 깜짝이야. 박사. 놀랬잖아."
뭐야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가?

자세히 보니까 우연히도 박사가 읽고 있던 보고서에 내가 생각하던 것과 같은 대목에 있는 부분을 읽고 있었다.

"미안, 그저.. 임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 처럼 보여서 말이야...."

"됐어-. 그럼 말 나온김에 그 약에 대해서 예기를 해볼래?"

무의식적으로 대답을 하면서 박사를 보니 갑자기 박사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러니까 이 약은 말이지, 아스피린 이라고 해서 원래는 버드나무에서 나온 추출물로 만든 약이야. 근데 그들이 만든 아스피린은...우리가 추측하건데 페놀과 벤젠으로 합성을 해서..."

아 망했다. 화학 관련 해서는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박사한테 유도심문을 당해버렸구만...ㅎ

"다시 말해서 이 페놀과 벤젠이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알 방법이 없어."

"아ㅡ... 그렇구나...! ㅎ하하...알려줘서 고마워!"


"뭐 어렵게 생각 할 것 없지 않아? 그냥 그 친구들이 뭐 하는지만 알아보면 되는 거 아냐?"

옆좌석에 앉아 자고 있다가 잠에서 깬 엠브리엘이 속삭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길고 긴 
말을 꺼내는 우리의 박사

"물론 엠브리엘 너의 말도 맞긴 해 그런데 그 친구들이 그거 말고도 우리에 비해서 잘못 행동하는게 많은 가봐. 가급적이면 감염자랑 비감염자랑 분리해서 서로 진찰을 해야하는데.... 그냥 서로 부대껴 놓았네 그래도 편견 없이 서로 지낸다는 사실에 로도스 본함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아....

이건 확실히 문제가 있네. 외과적인 수술과 초음파 시술 같은 걸로 감염자들 체내외에 광석을 적출 하고 있어. 이런다고 근본적으로 광석병이 낫지는 않잖아."

"아 그리고, 블레이즈."

갑자기 이번에는 박사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제법 진지하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응?"

"이번 달 월급 말이지... 미안하지만... 조금 깎아야 할 것 같아..."


"물론 나를 포함해서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말이야
."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쿠리어와 엠브리엘이 한 번 박사쪽을 한 번 힐긋 쳐다 보았다.


"갑자기...?"

그동안 이랬던적은 거의 없었지만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기에 살짝 놀랍기는 했다.

"물론 많이는 아니고 딱 이번달만이야."

"지금이 아니면  말 할 기회 없었어... 지금 쯤이면 로도스 본함에는 켈시가 다 통보를 했겠지만 너희들 한테는 따로 말을 안했으니까 지금 다 말하려고. 이번에 기밀 호송 임무 부터 해서 어떤 타사가 우리 보다 더 싼 값에 계약 업무를 체결해서 당장은... 자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대신... 누군가 우리가 생산한 금괴를 대량으로 구매 하겠다는 업체가 있어서 다음 달에 어느 정도는 회복할 전망으로 보여. 그 때 까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돈 보고 일 하는 사람도 아닌데  박사가 괜한 걱정을 하나 싶었다. 물론 돈을 못 받으면 술마시는게 조금 힘들어지겠만, 이미 그보다 더 한 것도 견뎌 왔는데, 겨우 돈 가지고 우리 목표를 막을쏘냐.

"아 괜찮아- 월급 조금 깍는 거 뭐 어때. 그럼 대신 이번 달 술 값은 박사가 내는 걸로 해ㅋ."

"그럼 내 초콜릿도 박사가 대신 사주는 걸로 하자."

옆에 앉아 있던 엠브리엘도 거들었다.

"저는... 뭐 밥이나 한 끼 사주시면 되겠습니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쿠리어도 한 술 떴다.

그러면서 서로 한 바탕 웃고는 비행체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딜런의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체는 빅토리아 상공으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안전 벨트는 다 착용을 했을거라 믿고 곧 착륙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레이즈씨가 비행체 밖으로 몸을 던졌는지 잘 확인해주시고요. 저희 비행체는 여러분에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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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뒤늦게나마 말씀을 드리자면

오리지늄 더스크를 플레이한 이후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레인보우 세계관에서 네 명의 소대원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맞고 있고 이들이 갑자기 증발해버렸다는 것은 레인보우 팀에게 굉장히 큰 타격 입니다. 정치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안보적으로든.... 엄청나게요....지구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 대대적인 조사를 착수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러시아 박사가 했던 실험과 연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러시아 박사가 했던 연구가 사실은 테라로 넘어가는 기술 중 하나였다는 것을 깨달고 그 연구를 재현해 보겠지요.

그리고 지구에서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미국에 천문학자 칼세이건이 말했듯이 적어도 이 우주가 어마어마한 공간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만약, 지구에서 테라로 사람들을 보냈을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는 그런 소설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관찰이 될 수도 지속가능 한 발전이 될 수도 공멸이될 수도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니까요.


지금 간단히 상황을 요약하자면 

로도스에서 알게 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떠한 제법 큰 규모에 신조직이 4개월 전에 설립이 됬다.

2. 해당 조직은 유래가 없는 신기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 있고 따라서 그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 -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하지만 석유에서 정제하여 추출하기도 함.

3. 특이사항으로 해당 조직이 광석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언제든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오탈자 고증오류 모든지요.


답글 달아주신다면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