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종료. 모두 수고했어.


무전을 통해 들리는 박사의 목소리를 끝으로, 오늘의 작전은 완벽하게 종료되었다. 아군 사상자 제로. 만족스러운 결과다.

작전 종료 신호와 함께 긴장을 풀었다. 깊게 숨을 내쉬며 손에 들고 있는 방패를 내렸다.


참 고된 하루다. 오늘은 적의 공세가 평소보다 더욱 격렬했다. 적들과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몰래 뒤를 잡히기도 하고, 감염자의 거구에 짓눌려 방패 째로 넘어질 뻔하기도 했으며, 최후의 반격에서는 최전선을 맡기까지. 이렇게 격렬한 전투는 이 곳에 온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아니, 군에 있을 적에도 이 정도로 격렬한 전투는 손에 꼽았다.


"후우..."


피곤에 절은 한숨을 내쉬며 벽에 등을 기댔다. 군인에게 쉴 시간은 없다고 하지만, 이런 격무와 피로 속에서는 조금의 휴식이라도 간절했다. 철수 명령이 내려졌지만, 조금만 쉬었다가 후퇴하고 싶다. 깊게 호흡을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우중충한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들어, 당장이라도 비를 쏟아낼 것 같다. 피곤함과 습기가 뒤섞여 우울해질 정도로 피곤하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술이 간절하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온 뒤론 제대로 된 술을 마셔본 적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여유롭게 앉아 술병을 기울였던 것이 언제였더라? 기억을 더듬지만 가물가물하다.


이 곳에 온 로도스의 매점에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 맥주 밖에 없다. 하얀 김을 내뿜을 정도로 차갑게 식어 탄산을 격렬하게 터트리는 그것들 역시 나쁘지 않은 술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말해, 도수도, 향도. 모든 것이 부족하다. 내가 즐기던 술은 조금 더 몸을 떨리게 하는 맛과 향을 가진 그런... 강렬한 것들인데...


생각하는 것 만으로 입에 침이 고인다. 아, 오늘 따라 고향의 술이 그립다. 만약 오늘 돌아가면 매점을 운영하는 클로저에게 물어보기라도 할까. 지금 없다고 하더라도 주문 정도는 가능할 테니까.


"......~ 어데 있나??"


나도 모르게 떠올려버린 고향의 술이 머리 속을 아련하게 떠돈다.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퍽 나쁘지 않아, 그 생각을 간직한 채 잠시 하늘을 응시하며 지친 몸을 달랬다. 안 되겠다, 오늘 로도스로 복귀하면 매정에 문의 정도는 해봐야겠다. 그런 결심을 다지고 있자니, 습기 찬 공기를 타고 활기찬 목소리가 울린다. 나를 찾는 저 활기찬 목소리를 듣자니, 이 우중충한 날씨마저 나아지는 것 같다. 


벽에서 등을 때고, 다시 방패를 들었다. 휴식은 여기까지. 소중한 전우이자 부하에게 이런 힘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대빵! 여개 있었나? 박사가 돌아가자고 난리도 아니다야. 이제 그마하고 돌어가자!"


목소리의 주인이 나에게 도달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선명한 단풍의 빛을 닮은 오랜지 빛을 띄는 적발과, 바다를 닮은 푸른 눈. 그리고 머리 위에 나 있는 단단한 뿔까지. 저 모든 특징이 말해주는 사람은 오직 한 명 뿐이다. 


코드네임 백파이프. 한 때는 나와 같이 군에 몸을 담았던 전우이자, 지금은 로도스 아일랜드를 위해 같이 싸우는 전우.

그녀의 우렁찬 목소리와 활기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자체로 격려가 되어 준다. 그 덕에, 약하게 웃음이 터져 가볍게 손을 저으며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래, 그만 돌아가자."


"이야~ 대빵 완전 날어댕겼네. 근처가 완~전 난장판이다."


"뭐, 그럭저럭이었지. ...백파이프, 네 쪽은?"


"말도 마래! 웬 오도깨비 같은 놈 때문에 완전 개판이었사!"


호들갑을 떨며 표정을 구기는 그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생각해보면, 다시 웃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게 된 것도 전부 그녀 덕분이다. 그녀가, 로도스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빅토리아의 높은 성벽 위에서, 아니면 차가운 감옥에서 이름 없는 시신이 되어, 그 넋은 구천을 떠돌았겠지.


"대빵! 오늘은 고생했으니까, 나랑 한잔 하러 가자!"


"맥주라면 됐어. 차라리 콜라나..."


"으응~! 그거 말고! 훨씬 좋은 곳을 알고 있사!"


"....좋은 곳?"


좋은 곳? 지금 로도스는 도시 근처에 정박하지도 않았고, 로도스에 술을 파는 곳은 매점 밖에 없을 텐데?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의문을 표했지만, 백파이프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한 껏 끌어올린 그녀의 모습이 방자하게 보이면서도, 한 켠으로 귀여워 별 말 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나한테 전부 맽기는 거다! 혼 대빵은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내 손을 잡고 앞으로 끌고 나가는 백파이프를 보며, 나도 피곤한 몸을 끌고 그녀를 따라갔다.

최소한 술에 대해서는 입맛이 어린애 같은 그녀니, 뭐 기껏해야 달콤한 술이겠거니 하며.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 독한 술이 그립다.


.

.

.


-딸랑. 


거칠게 열린 문에, 진동을 버티지 못한 방울이 격하게 요동쳤다. 정말이지, 화려한 등장이다.

바 로도스를 찾는 손님들 중, 저렇게 격하게 문을 여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손님이 여럿 있다. 라플루마는 티를 낼 정도로 심하게 그들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가게의 주인 된 입장에서 조금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나 저번에 블레이즈가 개업 첫날에 문에 달린 창문을 깨 먹은 적이 있으니 더더욱.


그나마 천만 다행이라면, 바 로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 저렇게 거칠게 문을 여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한 때 바 출입 금지 처분 직전까지 갔던 블레이즈나, 성격이 원채 활기찬 니엔 정도? 그 외에는...


"우리 왔사!"


단골은 아니지만, 한 번 올 때마다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백파이프 정도.


"...어서와."


여전히 변함 없이 조용한 목소리지만, 백파이프를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차갑게 식어 있다.

하지만 의외로, 오늘 백파이프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데려온 새로운 손님은, 라플루마 역시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키는 크다. 호시구마나 글래디아 같은, 남자와 비교해도 훨씬 큰 거구는 아니었지만 백파이프보다 근소하게 더 큰 키는 여성 중에서는 충분히 상위권에 드는 키였다. 일단, 라플루마와 비교해도 조금 더 크다. 그리고, 그 큰 키에 걸 맞는 여성적인 몸매 역시 훌륭하다.


넘실거리는 황금빛 논과 같은 건강한 금발은 허리까지 닿도록 길게 길렀고 그 위로 쫑긋거리는 루포족의 귀가 이 낯선 곳을 경계하는 듯 계속 움찔거리며 소리를 경청한다. 


그 밑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같은 푸른 눈은 백파이프와 같은 색이다. 하지만 청명한 눈동자와 대비되는 날카로운 눈빛과 인상은, 백파이프와 같은 색의 눈빛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주고 있다. 


라플루마는 드디어 오늘의 손님이 누구인지 떠올릴 수 있었다.


혼, 로도스에 온 지 얼마 안 된 신입 오퍼레이터. 기억하기로는 로도스에 오기 전 부터 백파이프의 지인이었다.

하지만 그것 외엔 아는 것은 없었다. 그나마, 백파이프의 지인이니 빅토리아인이라는 것 정도? 그래서, 라플루마는 평범하게 손님을 대하듯 그녀를 응대했다.


"아, 라플루마! 여기는 혼 대빵! 그리고 대빵! 여기는 라플루마, 대단한 바텐더사!"


"어.... 반가워."


"....안녕."


백파이프의 소개, 그리고 짧은 인삿말을 주고 받은 뒤 흐르는 정적. 이를 깬 것은, 당연하지만 백파이프다.

혼의 등을 떠밀며 빠르게 자리를 선점한 백파이프가 호들갑을 떨며 입을 열었다. 라플루마는 묵묵하게 잔을 닦았다.


"대빵! 빨리 앉아! 여기 술이 진짜 맛있어!"


"로도스에 이런 바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찬장에 딸린 수많은 술들을 잠시 눈에 담은 혼은, 조금 실망했다는 기색을 표했다. 

그녀가 찾는 술은 보이지 않았다. 보드카, 진, 그 외에 형형색색의 리큐르들까지 보였지만 혼이 찾는 술은 보이지 않았다.

그건 안 보이네... 허긴, 아예 없는 곳도 있다고 들었으니까. 바 테이블에 턱을 괴며, 혼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벌써부터 실망하고 기래? 너무 그러면 나 서분해 대빵"


또 귀신같이 알아챘는지, 백파이프가 혼을 나무랐다. 


"실망이라니, 전혀."


아차, 혼은 눈 앞의 라플루마를 보곤 무안한 듯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아무리 마시고 싶은 술이 있고, 그게 여기에 없다 해도 이렇게 실망한 티를 내서는 안된다. 이는 자기를 생각해서 여기까지 데려와 준 백파이프에게도 실례고, 이 칵테일 제조를 업으로 삼고 있는 바텐더 양에게도 실례다. 피곤 때문에 평소엔 안 하던 무례를 저지르다니. 혼은 작게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라플루마는 겉으로는 별다른 티를 내지 않았다. 혼의 눈에 비친 그녀는 그저 묵묵히 잔을 닦고 있을 뿐.

저건, 온더락 잔이구나. 혼은 그 잔을 알아보았지만,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차라리 기분 나쁜 티라도 냈으면 사과를 했을 텐데, 괜히 혼자서 그렇게 느꼈을 까봐 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쯤에서 화재를 돌리기 위해서라도 주문을 할까 했지만, 막상 칵테일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그냥 추천 받는 거로 마실까, 하지만 칵테일은 대부분 달콤한 것들일텐데, 이미 한 번 떠올린 그 술에 대한 갈망 덕분인지 오늘만큼은 그리 달콤한 것들이 끌리지 않았다. 


"나는 저번에 먹었던 그 달콤한 거!"


"....피치 크러시 하나."


조용한 바에 울리는 격렬한 백파이프의 주문에 라플루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피치 크러시. 복숭아 향이 나는 리큐르에 이런저런 주스들을 섞어 만드는 달콤한 칵테일의 선두주자. 

거기다 도수도 약하니, 혼이 생각하는 '칵테일'이라고 하는 술의 이미지에 가장 걸맞는 술이다.


라플루마는 찬장에서 복숭아 향의 술, 피치트리와 달콤한 스윗 앤 사워 믹스를. 냉장고에서는 크렌베리 주스를 꺼냈다. 마침 재고가 없어 곤란하던 차에 어제 보충 된 신선(?)한 주스다. 


원래 오늘은 '메뉴 없는 날'이라, 원칙은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라플루마가 어울리는 술을 만들어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딱히 주문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대부분 오늘의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 어울려주는 것 뿐. 애초에, 바에 오는 일도 적은 백파이프가 이 이벤트를 십분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라플루마는 애초에 생각하지도 않았다.


주문이 들어오자, 라플루마는 잔을 보관하던 곳에 손을 뻗어 물건을 하나 집어 들었다. 모래 시계처럼 생긴 은빛의 작은 잔, 라플루마는 그 곳에 아까 꺼낸 피치트리를 붓지만 저건 무엇인가를 마시기 위한 용도는 아니었다. 


지거, 간단하게 이야기 해 칵테일을 만들 때 술의 용량을 재는 계량용 컵. 사실 실용적인 면 보다는 겉치례에 치중하는 부분이 큰 물건이었지만, 라 플루마는 굳이 이 지거를 이용해 백파이프의 술을 만들었다.


당연하지만, 라플루마쯤 되는 숙련된 바텐더라면 이런 지거 없이도 대강 눈대중만으로도 정확한 레시피를 준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를 꺼내든 이유는 둘. 하나는 오늘의 손님들에게 나간 음료에는 이 지거를 쓸 틈이 없어 기껏 깨끗이 씻어놓은 이 지거가 아까운것도 있었고, 두번째는 칵테일 바에 온 백파이프가 이 지거를 보며 신기해하는 모습이 재밌어서다. 


피치트리를 한 샷. 그리고 스윗 앤 사워 시럽을 두 샷. 이를 얼음을 담은 큰 하이볼 잔에 부어 넣은 뒤, 방금 포장을 뜯는 크렌베리 주스를 넘치기 직전까지 부었다. 투명한 피치트리와, 약간 노란 빛을 띄는 시럽. 그리고 붉은 빛의 주스가 뒤섞여 아름다운 주홍빛을 완성한다. 얼음을 머금어 차갑게 식은 피치 크러시를 라플루마는 백파이프에게 건넸다. 조금이라도 손을 떤다면 그대로 잔이 넘칠 만큼의 양이지만, 이 숙련된 바텐더의 손놀림은 그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빨대를 꽂아, 넘칠 것 같은 잔을 들지 않아도 마실 수 있게 배려했다. 하지만 혼의 눈에는, 저렇게 하니 더더욱 음료수 같아 보여 딱히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난 그냥 맥주나 마셔야 하나. 혼은 실망스러운 기색을 최대한 숨기려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몰려오는 실망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우와~! 잘 먹을게!"


그렇게 완성된, 혼의 생각대로 달콤하고 도수 약한 칵테일. 

다른 것은 몰라도 술에 대한 입맛 만큼은 어린애나 다름 없는 백파이프에겐 딱 알맞는 술이다. 

...하지만 혼은 저런 달콤한 것이 딱히 당기지 않았다. 

단 맛을 싫어하지도 않고, 과일도 좋아하는 만큼 평소였다면 혀를 즐겁게 해주는 그 달콤한 맛에라도 저 칵테일을 같이 즐겼을 테지만. 오늘따라 유독 독한 알코올의 향, 특히나 고향의 술이 그립다. 


"으응~"


빨대로 주홍색 피치크러시를 쪽 빨아 먹으며, 백파이프는 기분 좋은 듯 콧소리를 냈다. 그리곤 활짝 웃으며 달콤한 맛을 음미하는 그 모습이, 퍽 귀엽다. 그 덕에 혼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 여전히 답답했다. 분명 기분은 좋았지만, 분명 풀리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유는 잘 알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향의 술을 한 번 기대해버렸기 때문일까, 마음 속 한 켠에 피어오른 실망 덕분에 계속 무례한 생각만 떠돌았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대빵도 어서 주문해. 이거 진짜 맛있사!"


".....나는 다른 거로."


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찾는 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설마 다양한 술을 파는 곳인데 그 술이 단 한 종류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었다. 물론 고향에서 몇 번 가보았던 칵테일 바 중에는 그 술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칵테일 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나. 그런 곳은 보통 우르수스의 보드카나 다른 술들을 썼다. 고향의 것이라 해봤자 진 정도인데, 그건 그녀의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 그냥 한 번 물어나 볼까? 그렇게 결론 내렸다.


"...위스...."


"...손님 꺼는 내가 준비했어."


하지만 라플루마는 혼의 주문을 듣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라플루마는 찬장 밑에서 술병을 하나 꺼냈다. 정성스러운 포장으로 된 영롱한 갈색 액체. 혼이 자세히 병을 바라보자, 라플루마의 얇은 손에 가려진 상표가 일부 보인다. 


저것은...


"...조니 워커...?"


거기다가 저 푸른 빛 라벨은... 혼은 침을 꼴깍였다. 이미 그것의 이름을 말했지만, 시선은 저 영롱한 갈색 액체에서 땔 수 없다. 테이블 위에 놓이며 살짝 흔들리는 그 갈색 파동조차, 영롱하고 매력적이다. 


"찾는 술, 위스키 맞지?"


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위스키. 

얼얼하게 혀를 자극하고, 은은하게 코 끝을 흔드는 아름다운 빅토리아의 술. 

이것이 바로 혼이 간절히 찾던 고향의 술의 정체다.  


고향에 있을 적, 혼은 위스키를 좋아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사관학교에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이 술은 기억에 남았다. 

그녀의 아버지, '백랑 백작'은 위스키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 역시 위스키를 좋아했다. 

시작은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막연한 흉내였을지라도, 이제는 진정으로 입에 잘 맞는 술, 그녀의 영혼을 달래줄 신의 은총이었다. 입을 적시는 화끈할 정도의 알콜과, 그 끝에서 퍼지는 은은한 향기. 그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혼은, 계속해서 그 술을 그리워했다. 


게다가 라플루마가 꺼낸 저 병은, 보통 술을 사러 갈 때 한 번쯤은 보았던 고급진 물건들 중 하나다. 저 한병이 다른 술 10병 정도의 값을 한다. 물론,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싼 술은 아니지만 저 술을 사려면 그 달은 절약을 각오해야 했기에 최소한 혼은 살 엄두를 낸 적이 없었다. 


저 귀한 것이 눈 앞에... 혼은 방금 전 까지 자기가 이 곳에 대해 무슨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은 채, 혼은 눈 앞의 위스키에 눈을 때지 못했다.


그리고 제일 신기한 건...


"어떻게 알았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고작 눈빛과 표정만으로 귀신 같이 혼이 원하는 술 종류를 알아맞힌 라플루마의 눈썰미였다.


"...위스키는 찬장에 없어."


그 짧은 시간에 위스키를 찾는 걸 알아챈 건가. 혼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자기가 얼마나 위스키를 찾지 못해 실망한 티를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지금 눈 앞에 그녀가 찾는 술이 있다. 그것도 그녀는 마셔본 적 없는 고급품으로.

위스키에 고정된 듯한 혼의 시선을 알아챈 라플루마는 일부로 보란 듯이, 시원하게 술을 보관하던 코르크를 뽑았다. 투명한 병을 채우는 위스키의 양을 보니, 사실상 뜯지 않은 신품이나 다름 없다. 


"....뭐가 좋아?"


"....니트로."


고개를 끄덕인 라플루마는 잔을 꺼냈다. 특이한 모양의 잔이다. 비교적 좁은 윗부분과, 밑으로 갈 수록 넓어지는 밑으로 된 모양이다. 은은한 바의 전등을 받아 반사되는 잔이 은은한 크리스탈처럼 빛난다.


"잔이 신기하게 생겼사."


"...이 술은 여기에 마시는 게 제일 좋아."


라플루마는 위스키를 잔에 따랐다. 하지만 잔의 바닥을 겨우 가릴 정도, 고작해야 한 모금을 조금 넘길 양. 커다란 잔을 넘칠 듯 가득 채운 백파이프의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양이다. 


"에~? 대빵, 내일 일도 없는데 너무 조금 마시는 거 아니야?"


"아니. 이게 적당해."


혼은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눈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고향의 술을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 괴로운데, 거기다가 고향에서도 쉽사리 찾기 힘든 값비싼 술이다. 고향의 위스키를 그리워 한 애주가로서, 그리고 값비싼 술을 눈 앞에 둔 사람으로서도 견디기 힘들었다.


라플루마는 위스키를 담은 잔을 혼에게 건넸다. 그리곤, 자신도 똑같은 잔을 꺼내 혼과 비슷한 양을 부었다.

한 손에 잔을 든 라플루마는 혼과 비슷하게 잔을 들었다. 그리곤, 잔을 가볍게 기울였다. 


"바텐더가 가게 술 빼 먹어도 괜찮아?"


그리고 그 광경을 본 백파이프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사실, 여기 대부분의 술은 라플루마가 직접 발로 뛰며 골라 온 것들이니 로도스의 그 누구도 그녀가 가게의 술을 마신다고 뭐라 할 자격은 없지만.


"...오빠한테 받은 선물이라... 내 꺼야."


뭣보다 이 술은 라플루마 개인 소유의 술이었다. 그녀의 방보다는 햇빛이 안 드는 이 곳이 술을 보관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 그리고 아직은 한 번도 들리지 않았지만 언젠가 바에 들를 귀한 손님을 위해 아껴가며 조금씩 마시던 귀한 술이다.


"우와~ 그럼 혼 대빵은 그 귀한 술을 뺏어 먹는 거네?"


"선물이야."


라플루마는 작게 웃었다. 감정을 읽기 힘든 그 무표정한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감돌았다.


"...오랜만이야.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은."


라플루마는 잔을 까딱이며 건배의 의사를 전했다. 잔을 직접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잔을 비슷한 높이에 맞췄다. 그렇게 술잔을 나눈 후, 드디어 이 위스키를 직접 영접한 혼은 성급하다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잔을 문자 그대로 코앞까지 갔다 댔다. 조금 거칠게 잡아, 잔 속의 영롱한 갈색 액체가 요동쳤다. 하지만 괜찮다. 위스키는 조금 공기랑 섞어주어야 제 풍미가 살아나는 법이니까.


희미한 바의 전등을 받아 빛나는 갈색 액체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만월이 뜬 호수처럼, 잔잔하게 빛을 반사하는 액체를 보고 있자니 황홀감에 빠져들 것만 같다. 당장이라도 이를 입에 털어놓고 싶은 충동이 혼의 본능을 감쌌지만, 혼은 그러지 않았다. 이 귀한 술을 한 번에 털어 넣는 것 만큼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겠어. 혼은 눈을 감고 잔에 담긴 위스키의 향을 맡았다.


이때까지 접했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향이 느껴진다.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가 코를 감싼다. 조금 과장을 보태, 이런 향의 향수가 있다면 구입하고 싶을 정도의 달큼한 향기다. 알코올의 역한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순간 만큼은 오직 혼과 이 한잔의 술만 이 곳에 존재했다. 몇 번 손목으로 잔을 돌리며 향을 즐기던 혼은, 이내 결심한 듯 가볍게 한 모금, 위스키를 머금었다. 이를 혀 속에서 굴리며 그 맛과 감촉을 즐겼다. 혀가 얼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격한 알코올이 느껴지지만 괴롭지는 않다. 고소한 견과류의 것 같은 향이 먼저 퍼진다. 혀가 알코올에 지쳐 맛을 느낄 수 없게 되기 전, 아쉽지만 이를 넘겼다. 목넘김조차 부드럽다. 순식간에 목 너머로 사라진 위스키의 잔향을 쫓아, 코로 숨을 들이쉬었다. 스모키한 오크통의 향기가 부드럽게 올라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 하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은은한 잔향이 마지막까지 남아 방금 마신 술의 은은한 마무리를 장식한다. 


"...역시, 좋은 술이네."


혼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빅토리아에 있을 적 마셔봤던 모든 술을 꼽아도, 이 술은 충분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응."


라플루마 역시, 혼이 마셨던 것과 비슷하게 위스키를 머금었다. 향을 즐기는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 


"우와.... 대장 완전 귀족네 마나님 같았사."


"....응?"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사!"


백파이프가 눈을 빛내며 혼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백파이프 몫의 피치크러시는 전부 동 나 얼음만 휑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나도 한잔만 주라!"


"...독해서 백파이프는 못 마셔."


"에~ 왜서!?"


"....안 돼. 저번에도 잭 다니엘 시켜 놓고 맛 없다며 남겼잖아."


라플루마는 단호하게 위스키를 다시 찬장 밑으로 숨겼다. 그 광경에 백파이프는 치사하다며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렸고, 혼은 내심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는 욕구를 숨기지 못하고 귀를 파닥였다.


"...대신 이거로 해줄게."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리는 와이번과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정반대로 요동치는 귀를 가진 루포를 본 라플루마는 작게 심호흡을 내쉬더니 찬장을 뒤졌다. 그리곤 마찬가지로 갈색 빛을 띄는 액체를 꺼냈다. 아까의 것과 같은 위스키다 하지만...


"짐빔?"


"응.... 가게에서 재료로 쓰는 위스키는 이거랑 잭 다니엘 뿐이야. 이것도 잘 안 나가서 따로 보관해놓고 있었어."


짐 빔. 혼의 고향인 빅토리아가 아니라, 저 멀리 컬럼비아에서 만들어진 위스키지만 그 맛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가격마저 착한 편이었기에, 혼 역시 자주 마셨던 물건이다. 좋은 술이냐? 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그럼에도 절대 저급한 술은 아니었다. 물론, 저건 그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싼 물건이었지만.


뚜껑도 따지 않은 신품이지만, 라플루마는 아무렇게나 뚜껑을 열었다. 방금 전, 오빠의 선물을 다룰 때와는 차원이 다른 대우다. 물론 여기가 안 좋은 쪽으로. 


백파이프가 방금 마셨던 피치크러시를 담았던 것과 같은 크기의 잔을 꺼내, 얼음을 집어넣었다. 그리곤 눈대중으로 대강, 위스키를 부었다. 그리곤 잔을 가볍게 몇 번 저으며 위스키를 차갑게 식혔다. 그리곤, 잔을 살짝 기울여 얼음을 한 쪽으로 몰았다.


그리곤 냉장고에서 토닉워터를 꺼내 잔의 표면을 타고 부었다. 얼음에 닿지 않도록 부은 토닉 워터가 잔을 가득 채울 때 쯤, 라플루마는 손을 멈췄다. 


그리곤 아까와 정확히 똑같은 움직임으로 같은 것을 한잔 더. 총 2잔의 칵테일을 만들어낸 라플루마는 이를 오늘의 손님들에게 한 잔씩 건넸다. 


"자."


위스키 하이볼. 혼은 위스키를 좋아했지만 한 번도 이 방법으로 마셔본 적은 없었다. 

위스키는 향을 즐기는 술인데, 그 향이 완전히 죽도록 차갑게 식히는 것도 모자라 도수를 낯추기 위해 탄산수까지 붓다니. 

최소한 혼의 시선에선 별로였다.


하지만 이를 입 밖으로 꺼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당연하지만, 그녀가 위스키를 대하는 방법이 지극히 개인적이듯 술을 마시는 방법 역시 개인의 취향에 따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백파이프는 잔을 받자마자 벌컥벌컥 들이켰다. 


거의 한 잔 가득 들어 있던 하이볼을 전부 들이킨 백파이프가 거칠게 잔을 내려놓았다. 

시원하게 들이킨 음료의 청량감이 장난 아니었다. 


"캬~! 이것도 진짜 맛있다! 대빵은 치사하게 혼자만 이런 맛있는 걸 먹고 다녔사? 너무해!"


"...나도 이렇게는 처음 마셔봐."


조금 망설였지만, 혼은 하이볼을 조심스럽게 입에 머금었다. 역시 달콤쌉살한 맛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전형적인 칵테일의 맛이다. 결국 음료수잖아, 라는 불만 아닌 불만을 속으로 삭힌 채 차가운 하이볼을 넘겼다. 중간에 목을 괴롭히는 탄산감 때문에, 원샷은 관두고 입을 땠다. 습관적으로 코로 숨을 쉬었다, 입으로 숨을 토했다. 


"...."


그러자, 희미하게 위스키의 잔향이 코를 스쳤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상상 이상으로 풍부하게 울리는 향에, 혼 본인도 놀라 입가에 손을 가져갔다.


"....뭐든 취향대로 즐기는 게 좋지만, 하나만 고수하는 건 안 좋아."


라플루마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어느세 백파이프가 전부 비웠던 피치크러시의 잔을 씻고, 마른 천으로 깨끗하게 닦고 있었다. 


"...그렇군."


혼은 쓰게 웃었다. 나름, 술에 대해서는 지식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결국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을 뿐인가.


"위스키 말고 다른 건 마셔본 적 있어?"


"물론. 모든 나라의 바에 내 이름이 있는 곳이 한 곳 쯤은 있을 거다."


"....진짜?"


"....미안. 농담이다."


"아 진짜, 대빵 농담은 하나도 재미 없다니까?"


진지한 얼굴로 말하고 있으니, 그 어떤 희극의 명문을 인용해도 진실처럼 들릴 마당에, 재미 없는 소리까지 내뱉고 있으니 누가 농담이라 생각할까. 스스로의 유머 감각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안함을 안주 삼아, 혼은 남은 하이볼을 한번에 들이 켰다. 

도수는 그녀의 입에는 밍밍하지만, 이 달콤 쌉사름한 맛과 은은히 울리는 향의 조화는 퍽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도 이렇게 마셔볼까 싶은 생각은 들었다.


물론 아까의 고급스러운 위스키는 이렇게 마실 생각은 없다. 그건 진짜 아까운 짓이라.


"....매일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언제든 와도 좋아."


"기억하지."


"뭘 곧 나갈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있사? 오늘은 끝까지 달릴 거라 안 카나!"


"....전부 제 값 받을 거야."


"그래. 오늘은 내가 내도록 하지. 바텐더?"


벌써 조금 취기가 올라온 듯, 얼굴이 빨개진 백파이프를 보며 라플루마는 한숨을 내쉬었고 혼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혼 역시 바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좋은 술을 마셨고,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 오늘은 무리해서 라도 더 마시고 싶었다.


"내가 한 번도 안 마셔봤을 법한 걸로 부탁해."


혼은 작게 웃으며 능청스럽게 라플루마에게 주문했다. 


.

.

.


"...자."


"겍... 이 맛은 뭐고? 진짜 맛 없사..."


"....단국의 소주야. 박사랑 블레이즈가 찾아서 놔뒀어."


"......큼..."


"손님의 주문대로, 한 번도 안 먹어봤을 법한 거."


"이.... 이건 말고 다른 걸로 부탁해."


혼은 오늘 최악의 술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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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아 반갑소.


자 3번째 손님'들'은


백파&혼 듀오

&

선정이유는 간단함. 어제 10지 업데이트 됐잖어.

처음으로 2명 분으로 적어봤는데... ㅅㅂ 이거 생각보다 분량 조절이 빡세네. 그래서 손님이 2배니 분량도 2배로 찾아왔습니다.


자 그리고 오늘의 음료는 무려 3종류


백파이프가 마신 피치 크러시


라플루마의 컬렉션, 조니워커 블루라벨



그리고 미국 소주(笑) 하이볼


오늘의 주제는 위스키.

TMI로, 블루라벨은 평균적으로 가격은 25만~30만원 선.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다른 양주 10병 정도 값이기도 하고, 술 한병에 태우기엔 좀 큰 금액이긴 하지. 근대 맛은 그만큼 보장한다고 함. 나는 위스키는 안 마셔서 몰?루지만.


일단 혼이 위스키를 좋아한다는 건 철저한 날조. 그냥 영국인+귀족이라서 대강 잡았어. 

조니 워커는 영국 꺼고 짐빔은 미국꺼라 빅토리아, 컬럼비아로 적당히 치환함. 


혼은 술을 좋아한다면 위스키. 그것도 니트나 잘 해봤자 온더락 정도만 좋아하는 순수 위스키파로 컨셉을 잡았다.

반대로 백파는 주량은 쌘데 분위기에 잘 휩쓸려서 한 두 잔만 마셔도 텐션이 올라가는 그런 타입일 거 같고, 술도 맛으로 마셔서 쓴 건 안 먹을 거 같은 타입이라 좀 반대로 잡음. 


아마 본 사람도 있긴 할텐데 이 버전은 내용을 일부 수정해서 다시 올린 재업본.

아무리 혼이 바에 가 본 적 없다,라고 밀어붙여도 얘가 바에 위스키가 없다고 단정 내리는 건 너무 간 거 같아서.


원래는 


위스키 없겠지? 딴 거 먹어야지 > 라플루마가 알아채고 고급품 보여줌 

에서


그냥 위스키가 안 보이네? 있는지 물어 봐야지 > 라플루마가 먼저 알아채고 제일 고급품 보여줌.

으로 수정함.


그리고 뭐... 칵테일=단 술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오해다. 이건 ㄹㅇ 팩트임.

그런 느낌으로 혼이 칵테일에 대해 오해하는 건 위스키 하나만 판 위스키 알중이라 그렇다고 이해해주십셔.


다음 손님은 추천 받는게 있다면 일단 명단 받고, 아니면 내가 구상해둔 명단에서 뽑을 것.

하나 확정이 있으면 테킬라는 아예 따로 스토리가 있으니 패스.

근대 아마 소주도 언급한 겸, 소맥이나 말까 생각 중.


마지막에 소주 가지고 깐 건 지극히 내 주관. 비싼 소주 말고, 우리가 아는 그 초록이나 파란병. 

소맥은 먹을만 하지만, 솔직히 그 특유의 알콜향이 역함.


백파이프 사투리는 대부분 사투리 사전을 뒤져가며 강원도 사투리 = 영동 방언에 맞춰서 적었습니다. 

틀린 부분은 아마 내가 부산사람이라 무의식적으로 섞은 부산 사투리일 가능성이 높음.

혼 말투 역시 너무 안 맞는다 싶으면 말 좀. 고칠게


아무튼 그래서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더 나은 글을 위해 언제나 피드백 받음.

그리고 댓글 보는 맛으로 글을 쓰는 파라, 댓글 많이 달아주면 하나하나 다 읽고 쥰내 열심히 글 적음.


댓글 달아줘 어서 

잔뜩 달아줘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