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합류 지점을 알려주지

신속하게 이송해 줘


알겠습니다


합류지점의 안전은 근위국이 보장한다

이상이다


저, 저기!


그 사람, 우리를 그냥 심부름꾼으로 보는데?


협력 관계라는 건 이름뿐이네요


지금은 서둘러 합류 지점까지 가죠

근위국이 안전을 확보해 준다니까요

미샤 씨?


처음부터 날 근위국에 넘길 생각이었어?


아뇨 용문근위국에게서 당신을 보호하란 의뢰를 받은 것 뿐이에요

결코…


바보 같아

조금 당신을 믿고 말았어


전 정말로 당신을 돕고 싶어요!

미샤 씨와 다른 감염자 여러분들을 

로도스에서 보호할 수 있게 근위국과 교섭할 생각이에요


그런 걸 들어줄 리가 없어

날잡으러 온 거면 

차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아니에요

잡으러 왔다니 그럴 생각은…

하지만…

죄송해요

미샤 씨 입장에선 전혀 다를 바가 없겠네요


하지만 아가씨 혼자서 도망 다니는건 한계 아니야?


이 상황에선

일시적으로 근위국의 보호를 받는 개 최선일 것 같아요


아미야를 믿어 줘


헬로!

얘들아

보고 싶었어!


엑시아 씨…


야호, 아미야!

놀랐어? 놀랐어?


네, 무척이요


왜 난데없이 나타나는거야…

펭귄 로지스틱스는 일이 없어?


야…


아니, 아니

이제부터 엄청 바빠질 것 같달까?

어째 훙흉한 녀석들이

여기저기서 이리로 오고 있더라

슬럼가를 빠져나가는 경로는

솔직히 말해서 죄다 적들로 깔려 있어


적?


아마도 슬럼가에 잠복 중이라는

리유니온과 감염자들이겠죠

줄곧 핍박받았던 슬럼가 사람들이

리유니온의 사상에 빠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어쨌든 여기를 돌파해서

미샤 씨를 안전하게 데리고 가야 해요


위험해…


이건 아츠!


캐스터까지 납실 줄이야!


박사님과 미샤 씨를 부탁드려요!


오케이

재밌어지는데?


저들이 리유니온…


비켜!


이쪽으로!


쫓아라!


리유니온도 미샤 씨를?


미샤!


어림도 없습니다


자. 이걸로 끝


훌륭하셔라!


수고했어 수고


너도 좀 싸워라


다친 데는 없어?


괜찮으세요? 미샤 씨


괜찮아


어떻게 된 거야? 

마치 기다리고 있던 것 같잖아


얘들아 어째 적들이 또 왔는데?


움직임이 너무 빨라

어떻게 할래? 토끼야


가능하면 싸움은 피하고 싶어요

하지만 안전한 길이 어디에…


저요! 이럴 때는 내게 맡기시라!

적이 예상 못 하는 레어 루트가 있어


정말로요?


응, 안전한지 잠깐 보고 올 테니까

너희는 일단 거기로 가고 있어



그럼 이따 보자!


조심하세요!

가도록 하죠 여러분


미샤 씨!


내 손 잡아


고마워


좀 더 가면 엑시아 씨가 말한 곳에 도착할 거에요

미샤 씨 거기까지 걸을 수 있겠어요?



출발하죠


물러서요


늦었네


텍사스 씨!


먹을래?


아뇨, 괜찮아요


그래?


이건 뭐죠?


선객이야


그보다 어떻게 여기에?


엑시아가 연락을 했거든


어머나 가끔은 센스 있게 구네


이 리유니온이란 녀석들

후속 부대는 한층 더 대규모인 듯해

여태껏 은밀하게 움직이더니

이젠 거리낌 없이 집단으로 움직이고 있어


역시나 리유니온은 슬럼가를 이용해서

용문 내부에 세력을 만들고 있던 거군요

그리고…

그들이 노리고 있는 건 아마도 미샤 씨


나라고? 왜?


저희도 그 이유는 몰라요

분명 용문과 리유니온만 아는 뭔가가 있는 거겠죠


뭐, 나중에 그 대장의 귀여운 얼굴을

찔러 대면서 물어보자


엑시아의 안전 확인 메시지야

가자


여러분, 엄폐를…

박사님 제 옆으로!


이래선 꼼짝도 못 해


난 뒤를 잡히는게 참 싫단 말이지


다들 어디 있어?


찾았다


미샤


방금 그 목소리…


철수합니다!


이쪽이야


멈춰!


놔줄 셈인가?


그럴 리가

마침내…

이날이 왔어


저기, 위에 도망칠 곳이 있긴 한 거야?


적이 추격하면 끝장 아닌가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길이든 지나가라’

이게 펭귄 로지스틱스의 신조 중 하나야


어, 어떤 길이든요?


어이!

여기야 여기!

어이!

얘들아 여기서 뛸 거야!


뛴다고?


저, 저기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저기로요?


빙고!

이런 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잖아

난 정말 완벽해!


추격입니다!


야, 어딜 봐서 완벽하단 거야?


이건…

예상 밖이네

텍사스, 왜 전부 안 해치우고 온 거야?


거기까지 부탁 안 받았어


좋았어, 그럼 뭐 가야 하는 걸로 하고!


뛰었다…


너희도 빨리 와!


진심이야?


제가 적을 막고 있을게요

먼저 가세요!


진짜…


알겠습니다


박사님도 가세요!

미샤 씨!


박사 날 꽉 잡고 있어


놓치지 않는다

네 녀석…


미안하지만 이 길은 우리 전용이거든!


미샤…


첸 대장과의 합류 지점까지 얼마 안 남았네요


어쩐지 긴 여정이였어


미샤 씨?


얼굴이 창백해


조금 머리가…

어지러운 것뿐이야…

괜찮아…


잠시 쉬죠


농담이지?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는데!


묻고 싶은 게 있어

 

뭔가요?


리유니온이라는 게 뭐야?


그들도 감염자 조직이에요


감염자들끼리 싸우고 있는 거야?

어째서?


가는 길이 다르거든요


가는 길?


리유니온은 감염자들을 위해

설 땅을 만드는 걸 이상으로 내걸고 있어요

그건 비감염자를 제거하고

리유니온의 사상을 반대하는 자도

제거하는 걸 뜻해요

하지만 저희 로도스는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고 있어요


함께 살아간다?


로도스와 리유니온

서로 가는 길이 다르면 싸움이 생기죠

슬픈 일이지만요


나는…

아무 것도 몰랐어

체르노보그 거리가

갑자기 전쟁터처럼 엉망진창이 돼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무서워서…

정신없이 도망쳐 나왔어


체르노보그를 공격한 건 리유니온이에요


그렇구나…


미샤

여기에 온 지 얼마나 지났지?


일주일 정도 됐나?


일주일이요?


용문에 온 뒤로 이게 생겼단 걸 알아차렸어

그래서…


미샤 씨!

정신 차려요!


광석병 증상이네


이렇게나 빨리?


광석병에는 

급성 광석병과 만성 광석병이 있어요

이건 응급조치밖에 안 돼요

한시라도 빨리 본격적인 처치를 해야 해요


아미야…


미샤 씨

당신을 로도스에서 치료할 수 있게

용문에 요청할게요

어쨌든…

길을 서두르죠


좁아


어쩔 수 없잖아 이게 최단 거리인걸!


자, 얘들아

여기를 빠져나가면 목적지야


웃기지 마!


여기는 우리 마을이야!


당장 나가!


그만해!

우리는 감염자들끼리 싸우고 싶지 않아!


너희도 우리하고 같이 가자!


이 녀석들은 우리 집을 무너뜨렸어!

정신 좀 차려!


우리하고 같이

감염자들을 위해 일어서는 거야!


무슨 헛소리야? 우리 집을 돌려놔!


우리 세력에 붙어


너희 같은 걸…


어떻게 할까요? 아미야 씨


뒤로 돌아가서 이 틈이 슬럼가를 빠져나가자


어디서 방해질이야?


비키라고


가, 아미야

내 걱정이라면 괜찮아


금방 끝내고 올게요



박사님 미샤 씨를 부탁드려요


알겠어


당신을 따라온 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어

자, 극악무도한 녀석들에게 참교육을 해 주자!

이거야 원 역시 이렇게 되는구나


알고 있었잖아


뭐, 그렇지


당신들 뜻대로는 안 됩니다!


자, 끝


여기는 위험해요

얼른 떠나도록 하세요


떠나라고?

떠나서 다체 어디로 가란 거야?

우리의 집은…

여기야

아무리 녀석들이 무너뜨린다 해도

여기 말고는 있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죄송합니다


리유니온 놈들

감염자 구제는 무슨 얼어죽을

헛소리도 풍년이다


그런 리유니온에게 

감화되는 녀석들도 있다는 거야


왜 그렇게 되는 걸까?

로도스는 눈곱만큼도 안 믿으면서 말이지


리유니온은

감염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환상을

마치 실현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거든

한순간이라도 가혹한 현실에서 눈을 돌릴 수 있다면…

구원받을 수 있다면

환상이라도 상관없단 거지

원래 괴로울수록 뭔가에 기대고 싶어지는 법이야

하지만 로도스는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다고 거짓말은 안 해

환상에 사로잡힌 감염자들이

거짓말도 빈말도 못 하는 너무 솔직한 토끼 소녀를

믿으려고 할 리가 없잖아


믿어

나는 아미야를 믿어


미샤 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