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잡지 않으면, 너를 지킬 수 없어.

검을 잡은 채로는, 너를 안을 수 없어.


녹이 슬면 두 번 다시 세우지 못하고, 

제대로 쥐지 못하면 자기 몸을 찢는다.
그렇다. 긍지라는 것은 칼날과 비슷하다.


긍지를 하나 버릴 때마다 우리는 짐승에 한 걸음 다가간다.
마음을 하나 죽일 때마다 우리는 짐승에서 한 걸음 멀리 물러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당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있다.


내 가슴에 깊이 박히는 그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울리는 환성과 비슷하다.


그 상처 깊다, 해연과 같이.
그 죄 붉다, 죽음으로 색조 없이.


태어난다는 것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되는 것.


희생 없는 세계 따윈 없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우리는 피바다에 재가 떠 있는 지옥의 이름을,

임시로 세계라 부르는 것이다.




역시 만신 쿠보 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