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니아  채널

어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아침, 샤를로테는 음악을 들으며 학교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오늘은 그녀의 학교에서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라서 그녀는 

며칠 전, 학급회의에서 봉사활동을 할 장소를 투표했는데, 샤를로테가 낸 의견이 요양원이었고 

다들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요양원에 가는 걸로 결정되었다.

버스를 타고 요양원으로 가는 길에 몇몇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샤를로테는 카메라로 바깥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때웠다.

"아, 뭐야, 흐리게 찍혔네." 샤를로테가 인화된 사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버스는 요양원에 도착했고 그들은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기 시작했다.

몇몇 아이들은 방 안을 청소했고 나머지는 어르신들의 발을 주물러드리고 안마를 해드렸다. 

"도대체 왜 우리가 이딴 걸 해야 하냐?" 호지무라가 빗자루를 건성으로 쓸며 말했다.

"그래도 이분들에게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잖아." 마히라가 차분히 그를 타일렀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샤를로테는 자신의 할머니가 계시는 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할머니가 여기에서 요양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할머니, 저 왔어요." 샤를로테가 문르 조심스레 열며 말했다.

그녀의 작은 할머니는 누운채로 반갑게 맞이했다.

안타깝게도 샤를로테의 작은할며니께서는 암에 걸리려서 입원을 하시게 된 것이다.

작은 할머니는 샤를로테에게 회중시계를 건네줬다.

"이건..." "내가 너처럼 젊었을 때 영령의 힘으로 악의 정령을 물리쳤을 때 쓴 도구란다. 부디 모두의 미소를 지켜다오."

샤를로테는 잠시 머뭇거렸다. 자신이 과연 이 물건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다 나온 결정은 정중하게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할머니, 저는 이걸 받을 수 없어요."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단다."

샤를로테는 목에 회중시계를 걸고 반드시 이 힘으로 모두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샤를로테는 갑자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털썩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그녀는 어찌어찌 버스에서 내려 비틀거리며 걸어가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잠시후 그녀의 눈동자가 붉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머리색이 휜색으로 변했다.

"흐아암~!! 간만에 봉인에서 풀려났으니 이 참에 바깥바람 좀 쐴까나?"

사실은 샤를로테의 몸에 누군가가 빙의해 있던 것이었다.

그 정체는 에밀리아, 회중시계 속의 영령이다.

샤를로테의 몸에 빙의한 에밀리아는 소매치기로 지갑을 훔쳐서 그돈으로 담배를 샀다.

담배에 불을 지피고 피우는데 경찰이 다가와서 그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야, 너 몇살이야?! 어린 놈이 벌써 담배를 피고 있어? 이리 내!"

"앙?! 넌 또 뭐야?"

"뭐긴 뭐야, 경찰이지." 나이들어보이는 경찰은 담배를 압수하기 위해 에밀리아에게로  다가갔다.

"이 새끼가!!!" 에밀리아가 주먹으로 경찰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리고 철근을 괴력을 뽑아내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어디 한번 덤벼보시지, 짭새양반!"

"우..움직이지 마!!" 그 경찰은 에밀리아에게 테이저건을 쏘았다.

그러나 에밀리아는 테이저건에 맞아도 끄떡이 없었다.

"뭐야, 이거?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뭐야?!"

에밀리아가 철근으로 경찰의 머리를 내려치려는 순간 그녀의 오른팔이 뻤뻣하게 공중에서 멈춰졌다.

샤를로테가 에밀리아의 행동을 제어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 이자식이!! 너 가만히 안 있어?!" "그만해!!"

에밀리아는 다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냈다.

"어.. 어이, 괜찮냐?" 경찰관이 총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물었다. 잠시후 그녀는 다시 원래의 몸인 샤를로테로 돌아왔다.

"에... 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건 이쪽이 묻고 싶은 말이라고."

샤를로테는 결국 경찰서에서 3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들어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