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30대 초 게이임. 


20대 초반부터 해서 지금까지 연애를 거의 쉬지 않고 쭉 해왔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 때 마다  상대를 만날 때 결혼이라는 걸 아예 생각 안하고 만날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 같음. 물론 이 사람을 만나자마자 '오 너무 좋다',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지' 이런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연애를 하면서 '이 사람이랑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 이런 느낌의 생각들을 전보다는 더 자주 하게 된다는 것임.


근데 이제 최근에 4년 정도 만난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연애 생각도 없고 애도의 기간도 필요하고 해서 혼자 지내다가, 어떻게 운이 좋게도 정말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이제 다시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된 상태임. 근데 이제 문제는 사귀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났을 즈음 여자친구와 대화 도중 나온 얘기인데, 여자친구는 비혼주의자 라고 하더라고. 물론 나는 지금 당장 결혼할 생각도 없고, 결혼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아서, 당장 급한 건 아니지만 언젠가 결혼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데, '나는 비혼주의자야' 라는 말을 딱 들으니까 어떻게 반응을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더라고. 아직 만난 지 한 달 밖에 되지도 않았고, 그 사람이랑 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결혼에 대해서 벌써 그렇게 고민을 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만나고 이 사람을 사랑해도 뭔가 답이 이렇게 정해져 있는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만날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고 그러더라...


이성적으로 생각봤을 때 서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끝이 뻔히 정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괜히 시간낭비 말고 일찍 헤어지자 라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연애를 잘 하면 이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비혼주의자와의 연애에 대해서 게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 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