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끝나고 6시가 되면 비장한 표정으로 깨끗하게 세탁된 의전용 하얀 장갑을 끼고서


 오늘의 밤시중담당함순이랑 검은색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작은 상자 한 손씩 나눠 들고 사열대로 향한 뒤


모항 전체에 잔잔하게 하기식용 나팔소리 브금 틀어놓고 브금 재생시간에 맞춰서 함순이 팬티 천천히 내리고 싶다


지나가던 함순이들 전부 동작 멈추고 경례 자세로 오늘 밤엔 누가 따먹히려나 구경하든 말든 간에 천천히 내려가는 팬티에 시선 고정한 채로 나팔 소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마침내 부끄러운 듯 다리를 들어 지휘관님이 팬티를 거두어 갈 수 있도록 발을 빼는 함순이의 맨들뷰지를 로우앵글 한남뷰로 한번 흐뭇하게 바라봐 준 뒤에


팬티냄새 한번 스읍 맡고 깔끔하게 두 번 착 착 접어서 아까 같이 들고 왔던 상자에 정성스럽게 모셔놓고 내일 아침에 돌려주는거임


같은 생각이 들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