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머튼에게 이상한 쥬스타그램 좀 리트윗 하지 말라고 하느라 진땀을 빼고,

하우와 점심을 먹은 뒤 그녀가 건넨 말이었다.

"지휘관이 카레를 허겁지겁 먹었다구요."
"아아, 응.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지휘관은 페미니즘을 리트윗하던 하우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보기 흉했어?"
"아뇨, 힘조서 먹는 모습이 대견했답니다."
"응?"

또다시 하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업무를 위해 힘내서 먹는 모습이 대견했다구요."
"아아,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네."

하우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지휘관을 바라보았지만 일정을 체크하는  지휘관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일이 오조오억개... 정도 밀려있는 것 같은걸요?"
"응?"
"일이 오전오후로 밀려있는 것 같다구요."
"아아,  뭐. 대형이벤트도 들어왔고,세이렌대작전도 초기화 됐고 이래저래 밀려있긴 하네."

지휘관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핸드폰을 꺼내어 벨파스트에게 다음 일정을 확인해달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지휘관의 군무새는 참 좋다고 생각해요."
"응?"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하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어머, 근무태도가 참 좋다니까요."
"하하 고마워."
"혹시, 제 부탁 조금...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하우는 검지와 엄지로 뭔가 잡는듯하는 손모양을 만들며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
"어머? 왜 그런 표정을 지으세요? 설마...."
"아, 아니 잠깐 올라가서 뭐부터 해야할지 생각하느라. 미안."
"아아, 그런 건가요. 잠시 착각해 보력 지 뭐에요."
"응?"
다시금 하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 버렸다구요. 지휘관실로 돌아갈까요 지휘관?"
"아아, 응. 그래야지."

앞서 자리를 뜨는 지휘관의 뒤에서 하우가 손으로 어떤 모양을 만들었는지는 쥬스타그램의 일부만 알게될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