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서 공작함은 함선을 응급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간 지원함이다


물론 공작함이 있다고 죽어가는 배가 새거처럼 바뀌는건 아니지만 거의 다 죽어가는 배를 살려서 안전한 군항까지 스스로 가게 하거나


엔진이나 보일러가 고장나 싸울 수 없는 배를 다시 싸울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작함의 중요성은 태평양에서 특히 컸다


유럽전장보다 더 넓은 태평양에서 배가 망가질때마다 수리시설이 있는 군항으로 회항하는 것은 수개월동안 전장에서 이탈해야한다는 뜻이었다


군함 수리 시설이 하루 이틀만에 지어지는것도 아니고, 중순양함 이상의 대형군함은 하와이나 뉴욕, 요코스카 같이 전문화된 대형군항으로 가야했으므로 배 한척한척이 피같은 미국, 일본 해군한테는 현장에서 배를 전투가능한 수준까지 회복시켜주는 공작함이 절실했다


물론 군항 안에서도 공작함이 돌아다니며 배를 수리해주는걸 도와주었다


당장 진주만 때 살아남은 미국 공작함 베스탈이 스스로를 수리하면서 다른 배를 고쳐주었다



사루가 초록 고양이로 사루해서 작다는 인상이 있는데 사실 공작함은 크다


함선 수리의 핵심인 대형 크레인을 몇개나 실어야하는데 작으면 좀만 무거운거 들어올리면 기울어버린다



구축함을 수리하는 아카시 그림


구축함이 2000톤급인데 아카시는 10000톤이 조금 넘는다


사루가 왜 아카시를 구축함처럼 그렸는지는 임서인 밖에 모를듯...





만톤이 감이 안 온다면 중순양함 모가미가 만톤이 조금 넘는다


챈넘들은 전함 항모 빵빵 굴리니까 감이 잘 안 오지만 전함, 항모는 결전병기여서 쉽게 안 움직이고 통상 작전에 동원되는 가장 큰 함급이 중순양함이다


중순양함 아오바가 8000톤급이므로 아오바보다 아카시가 더 크다



애든버러는 10560톤, 아카시는 10500톤으로 함선 기준에서는 고작 60톤 차이 밖에 안 난다


자기 몸무게만큼 들고 전력질주하는 에든버러는 ㄹㅇ 유능한 것이었다




아카시는 일본 해군 기준으로 아주 완벽한 공작함으로 독일산 정밀기기를 탑재해서 만들었다


이론상 함대 전체 수리의 40%를 부담할 수 있었으며 소파 정도는 군항에 안 보내고 현장에서 복구할 수 있었다



(일본 군항의 정비 능력이 후달렸다는 뜻이 아니라, 왠만한 정비는 아카시 선에서 처리해서 군함과 항구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는 뜻이다


2개월동안 항해해서 수리 받고 다시 2개월동안 돌아오기 vs 1개월 기다려서 함대까지 찾아온 아카시한테 수리받기)



카게로급 구축함 아마츠카제는 함선이 반으로 두동강 났는데 이걸 어찌어찌 고쳐서 군항으로 보내기도 했다


순도 높은 철광석과 많은 연료가 필요하긴 했지만 함선 안에 자체적인 주물공장을 두어서 부족한 자재를 그 자리에서 충당해서 쓸 수도 있었다


문제는 일본의 건조 능력이 한계에 달해있었고 정밀 기기 능력이 크게 부족해서 아카시 같은 공작함을 더 만들 수가 없었다


특히 미드웨이에서 항모 4척 날려먹고 당장 항모랑 구축함이 필요한데 공작함까지 찍어낼 엄두가 안 났다


그래도 일본 해군도 공작함의 중요성을 알았기에(일본 해군 기준으로 아카시 정도의 공작함이 최소 6대가 필요했다) 1900년에 취역한 전노급 전함 아시히를 급하게 공작함으로 개조했지만 느려터진 구식함선이라 넓은 태평양을 뽈뽈거리며 지나가다 잠수함에 침몰한다



1944년 아카시가 항공모함 호넷의 공격으로 대파, 착저하자 태평양의 일본 군함은 가벼운 손상에도 근처 군항이나, 일본까지 돌아가야했고 이는 승무원들의 피로도와 전력 공백이 커졌다


당장 파손이 쌓이고 쌓여 일본까지 귀환하지 못하고 전쟁 끝까지 태평양의 작은 항구나, 싱가포르에 방치되었던 군함들을 생각하면 아카시의 손실로 일본 해군이 받은 피해가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운데의 가장 큰 배가 아카시


공작함은 대형 크레인 때문에 꽤 크다


사루야.....



호넷한테 뚜까맞고 가라앉는 아카시



우리가 아는 아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