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과제하면서 ㅈ같을때 끄적인거임


필력이 너무 병신이라 죄송합니다






이는 어느 모항에 있었던 비극이자 해프닝이다



아침 07:00


이른 아침에 지휘관의 집무실로 걸어오는 여성이 있다.


유니온의 엔터프라이즈 지휘관과 서약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아직 첫날밤도 못 지냈지만 행복해 보이는 표정에 거짓은 없었다.


"지휘관, 오늘의 비서함 엔터프라이즈다. 그럼 들어가겠다."


노크를 하고 집무실에 들어오는 엔터프라이즈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


지휘관이 바지가 벗겨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바닥에는 끈적한 흰색 물질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게


굳이 말로 꺼내진 않았지만, 엔터프라이즈는 저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리라


"이.. 이게 무슨..."


엘리트 함선답게 놀라는 말과는 다르게 몸은 지휘관의 안전부터 살피고 있었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걸 보아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누가 이런 짓을 했단 말인가


범인을 잡을 것이다. 잡아서 족칠 것이다. 나도 아직 못 해봤는데. 괘씸한 놈..


엔터프라이즈의 마음속에 투지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아침 07:30


지휘관은 아카시에 의해 아무도 모르게 의무실로 데려가고 엔터프라이즈는 집무실을 정리하였다.


지휘관이 습격당한 사건인 만큼 일은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엔터프라이즈는 마이크를 켜고 모항에 방송을 시작하였다.


"지금 호명하는 함선은 바로 지휘관 집무실로.."


호명된 함선은 벨파스트, 쇼카쿠, 페터슈트라서, 벨로루시아 이렇게 4인이다.


지금 모항에 있는 함선들은 유니온, 로열, 중앵, 철혈, 북련 이렇게 다섯 진영 정보누설은 최소화하면서 각 진영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지적이고 능력 있는 함선을 부르는 것이 낫다고 엔터프라이즈는 판단했다.


호명한 4명이 모두 집무실에 모이자 엔터프라이즈는 바로 옆방 응접실로 데려갔다.


"오늘은 여왕님의 시중으로 빨리 돌아가 봐야 합니다만.."

"이른 아침부터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부르진 않았겠죠? 엔터프라이즈 양."

"아침의 귀중한 시간을 버리고 온 만큼 이유가 시시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이 나를 불러온 이유가 대충 예상은 가지만 어디 한번 들어볼까."


각자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며 차를 입에 담고 있는 함선을 보며 엔터프라이즈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모두를 부른 이유는 어젯밤에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실은.. 어젯밤에 지휘관이 누군가에게 겁탈당했다."


"푸흡..."


차를 마시고 있던 전원이 뿜었다. 그 모습은 무지개가 보일 정도로 성대하게 내뿜었으나 엔터프라이즈는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다들 믿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사실이다. 지휘관은 정체 모를 녀석에게 겁탈당하고 기절해있던 걸 내가 아침에 발견해서 현재 의무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몇 초의 정적이 흘렀다.


"그럼.. 일단 모항의 CCTV부터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먼저 말을 꺼낸 건 쇼카쿠였다.


"모항의 CCTV는 어제부터 점검 중이라 쓸모가 없다. 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집무실은 밤 동안 잠겨있었고 사건 현장 주변에도 의심되는 물건은 없었다."


"집무실은 잠겨있고 증거물도 없이 현장에는 지휘관만 있었더라... 밀실 살인.. 아니 밀실겁탈사건인가.. 후후후 재미있군."


"지루하던 참에 이런 흥미로운 사건을 남겨주다니 역시 지휘관은 내가 예상한 대로 재미있는 인물이로군."


"아무리 재밌어 보여도 함대의 지휘관이 당한 사건입니다. 두 분도 좀 더 사건에 무게감을 가지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묻지. 벨파스트여 그대는 이 사건이 누구의 짓이라고 생각하는가?"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고 피해자의 증언도 없는 이 상황 속에 서로의 견제가 계속될 뿐이었다.


"서로 간의 탐색전은 그만하고 각자 진영에 지휘관에게 연심을 품고 이런 짓을 강행할만한 함선으로 짐작 가는 자가 아무도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보다 마지못한 엔터프라이즈가 중재에 나섰다.


"저희 로열네이비에는 주인님을 좋아하는 자들이 많긴 하지만 이런 짓을 벌일만한 자는 없습니다. 이 벨파스트 메이드 장 직함을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쇼카쿠는 저희 중앵에는 이런 짓을 저지를만한 사람이 딱 한 명 생각나지만, 그 선배가 저질렀다면 주변에 털이 날릴 텐데 이렇게 깔끔하지 않겠죠 후후훗."


"철혈도 마찬가지로 지휘관을 좋아하는 애들은 많지만, 특별히 강행할만한 자는 없다. 그리고 과격한 행동은 노스유니온이 전문 아닌가?"


"철혈 동지는 우리를 잘 모르는 모양인데 우리가 과격한 쪽은 맞지만, 밤중에 몰래 지휘관을 겁탈할 정도로 겁쟁이는 아니다. 우리 노스 유니온 함선 중에 범인이 있다면 대놓고 지휘관을 덮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유니온 쪽이 제일 의심 가지 않는가? 실제로 집무실에 제일 가깝고 그쪽도 꽤 자유롭게 지내고 있지 않은가."


"우리 유니온이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무법자들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보증하지."


결국 자신의 진영은 깔끔하다고 변론밖에 없었다. 다들 자신의 진영에서 범죄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사실 엔터프라이즈도 짐작 가는 자들이 몇 명 있긴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하나둘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자 자신의 진영에서 용의자를 내주길 바랐지만 허탕이었다.



아침 08:00


그렇게 탁상공론이 계속되던 중 의무실에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엔터프라이즈냥? 아카시다냥. 지휘관이 깨어났으니 의무실로 와줬으면 한다냥.」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아카시."


엔터프라이즈는 전화를 끊고 응접실에 있는 자들에게 전화 내용을 설명하고 의무실로 따라와달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응접실에서 집무실로 나온 그때였다.


'달칵'


잠겨있는 집무실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는 것이다.


"자~ 지휘관님 다이호가 왔사와요~ 지휘관님이 제일 좋아하는 이 다이호가 왔사와요~"


타이밍이 절망적이었다. 아마 신이 있다면 다이호를 버렸을 정도로 아주 절망적이었다.


"잡아라!"


엔터프라이즈의 한마디에 벨파스트, 페터슈트라서, 벨로루시아가 다이호를 붙잡는다.


"무슨짓이와요! 다이호는 지휘관님을 만나러 온 것 뿐이와요!"


"지휘관의 집무실은 나와 지휘관만 열쇠를 갖고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오다니 네가 범인이 아니면 누구란 말이지?"


"범인? 무슨 범인 말이와요 다이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시에요! 그리고 열쇠는 다른 자들도 여벌이 있다고요."


"더 이상의 진술은 법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으니 조용히 따라와 줘"


"다이호.. 너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이호는 아무 잘못도 안 했단 말이에요! 억울해요!!!!!!!"


억지로 끌고 가는 페터슈트라서와 벨로루시아, 복도에서 절규하며 연행되는 다이호, 친구의 범행에 눈물 흘리는 쇼카쿠


집무실 앞은 혼돈의 도가니였다.


"이것으로 사건도 일단락되는 거군요. 그럼 저는 이만 여왕님의 시중을 받들러 가보겠습니다."


"아아.. 벨파스트도 고생 많았어."


그렇게 집무실에는 엔터프라이즈만 남았다.


드디어 범인을 잡았다고 안심하는 엔터프라이즈는 기쁜 마음으로 의무실로 달려갔다.






에필로그



"엔터.. 프라이즈?"


"아.. 지휘관 눈을 떴는가? 안심해라 여긴 의무실이다. 걱정하지 마라.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지휘관을 그렇게 만든 범인은 붙잡았으니까 곧 재판을 받을 거다."


"그게 무슨...."


"다이호한테 겁탈을 당하다니.. 지휘관도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으니 다행이다. 안심해라 다이호는 내가 엄벌에 처할 테니까."


지휘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바닥 딸을 치다가 의식을 잃었다고, 바닥에 불알을 너무 세게 박아서 고통으로 기절했다고는 죽어도 말할 수가 없었다.


다이호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휘관의 작은 비밀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지휘관은 건강하게 복귀하여 다시 집무에 복귀하고 엔터프라이즈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다이호는 군사재판에서 성폭행검사를 통해 자신이 처녀임을 밝혀내고 며칠 뒤 무죄로 풀려났다고 한다.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