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음란한 함순이는 바로 로드니였고요





벽람에서는 고귀한 귀족처럼 나오지만


넬슨급은 2차 머전 기준으로 잘못된 컨셉, 이상한 설계 때문에 마지못해 끌고 다니던 골칫덩어리였다



넬슨급은 극단적으로 공격력과 방어력에 올인했는데


군축 조약에서 허락한 배수량 안에서 16인치 포와 대응방어를 구현하는데 성공했으나 그 대신 기동성이 산으로 가버렸다


독일 수상함대는 발을 빠르게 해서 히트 앤 런으로 영국을 괴롭혔는데


로드니가 호위하던 상선을 샤른호르스트급 자매가 침몰시키고 도망쳤을때 쫒아가지도 못하고 농락당한다



다른 전함들이 개장을 받을 동안 수송선 호위나 해역 방어를 담당하던 넬슨급은 27년 취역한 이후 한번도 개장을 받지 못했다


결국 노후화가 심해진 로드니는 파도 충격에 배에 금이 가고 내부에 물이 차올랐으며 엔진 보일러는 내부압력을 못 이기고 폭발하기 직전까지 가버렸다


급한데로 금간곳에 리벳과 쇠기둥으로 대충 땜질해놨는데 항해 충격을 못 이기고 이 부분에 침수가 발생,


결국 배 일부 구역에 물이 차오른 상태로 전쟁 끝까지 끌려다녀야했다 ㅗㅜㅑ





후줌마가 어이없게 골로 가고 영국 군함들이 총집결했을때 수리를 위해 미국에 가고 있던, 물을 질질 흘리던 로드니도 돌아와서 참전했는데


지금까지 발 느린 구식이라서 당한걸 설욕이라도 하듯 항행 능력이 마비된 비스마르크에게 2km까지 접근해 가진걸 죄다 때려박았다


2km는 멀어보이지만 전함 기준으로는 머리채 잡고 싸운것


비스마르크한테 문고리 빼고 다 집어던졌다고...





넬슨급은 전함인데도 어뢰발사기를 장착했는데


로드니는 비스마르크에게 뇌격을 시도, 명중시켰고 이는 전함이 전함을 상대로 근접뇌격을 시도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로 남았다



포탄과 어뢰, 연료까지 다 떨어진 로드니는 비슴을 냅두고 영국으로 돌아가버렸고


만신창이가 된 비슴은 도셋셔가 쏜 세발의 어뢰에 가라앉았다





로드니는 44년 현대화 개장이 계획되어있었으나 그때가면 이미 독일 해군 씨가 말라 개장의 필요성이 없어졌고


그 상태로 종전까지 질질 끌다가 퇴역했다


로드니를 해체했을때 보일러는 터지기 일보직전이고, 몇몇 구간은 아직도 해수가 가득차 있어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매우 당황했다고 한다



현생에서는 샤른호르스트급 자매와 라이벌 구도가 섰는데


보통 넬슨급이 지키는 상선, 해역을 발 빠른 샤른급이 덮치곤 했다


샤른급이 훨씬 민첩했지만 로드니한테 한대 잘못 맞으면 바로 용궁행이어서 샤른급도 함부로 못 덤볐다





예쁘고 착하고 물도 많이 흘리는데


싸움에만 들어가면 눈 뒤집어지는 로드니 키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