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잠 작전은 음파탐지기를 장착하고 다니는 경순양함, 구축함이 중심이었다


사람들이 병신이어서 대형함한테 소나를 안단게 아니라 중순양함 이상의 대형함은 자체적인 엔진 소음이 너무 커서 소리로 위치를 탐지하는 소나 정밀도에 간섭을 많이 해서..


바다 곳곳에 잠수함이 숨어있으므로 대형함을 단독으로 전개하는건 완전히 평정되었다고 생각하는 안전해역에서만 가능했다






기본일러에서 핵폭탄에 올라앉아있는데 인디에나폴리스는 핵폭탄을 만들기위해 필수적인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옮기는 극비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때 인디에나폴리스의 함장은 대잠 호위함을 붙여달라고 요청했으나 극비 임무라는 이유로 단함으로 갈것을 명령 받았다


티니안 섬에 성공적으로 화물을 내려놓은 인디에나폴리스는 다시 작전구역으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일본 잠수함 이58한테 걸려서 어뢰 2발을 맞고 빠르게 침몰한다


인디에나폴리스는 침몰하면서 계속 구조 신호를 보내는데 미군이 곳곳에 새워둔 통신소 중 2곳은 업무태만으로, 1곳은 멋대로 일본의 함정이라고 판단하여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디에나폴리스는 5일간 잊혀졌다


배에서 탈출할때는 900명이 살아있었지만 5일간 생존자는 316명으로 줄어버렸고 아예 미쳐버린 사람도 나왔다





5일 후 해역을 초계하던 대형 수상기 카탈리나가 이들을 발견하고 수면에 착륙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운 후 복귀한다


카탈리나의 구조신호를 받은 다른 수상기들과 구축함들이 몰려와 생존자들을 구했지만 상황은 이미 작전상 손실을 넘어가 인재로 변해버렸다





멕베어 대령은 왜 호위구축함을 붙여주지 않았는지, 5일간 구조를 씹었는지 따졌지만


이 사건이 언론을 타자 책임을 지기 싫었던 미해군은 "암튼 어뢰 못 피해서 침몰시킨 니 잘못임"이라는 사기를 쳐서 맥베어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경순이나 구축은 모를까, 중순양함은 관성 문제 때문에 빠르게 회피기동에 돌입할 수 없는데


그런 사실은 쏙 빼놓고 회피기동 제대로 안해서 800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나왔다고 일축해버린것


상황을 조금만 알아도 이게 말도 안되는 죄목이라는걸 알았지만 핵폭탄 임무 특성상 많은 부분이 비밀로 가려져있어서 미해군 사이에서도 공개된 정보가 적었고 미해군의 아무튼 니 잘못 재판이 먹혀들어가면서 맥베어 대령은 침몰의 책임을 뒤집어쓴다



미군은 2차 대전 동안 크고 작은 배 700척을 잃었는데 전투 중 배가 가라앉았다고 재판까지가서 유죄판결 받은건 이 사례가 유일하다


상황을 알고 있는 니미츠 제독이  맥베어를 사면하면서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맥베어는 경력과 명예를 잃고 유족들의 비난을 받다가 70세의 나이로 권총 자살했다



미해군은 이 사건을 계속 회피해왔고 생존자 보고서도 만들어놓지 않았는데 영화 죠스를 보고 인디에나폴리스 침몰까지 접근하게된 11세의 헌터 스콧이 생존자들을 찾아다니며 진실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국회의원한테 편지로 보내며 50년 후 다시 재평가 받게 된다





이때 이58의 함장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도 인디에나폴리스를 가라앉힐 수 있었고 그건 전투 중 침몰이었소"라는 편지를 보내며 미해군이 맥베어를 의도적으로 공구리 담궜다는 사실이 까발려졌다





당시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대통령 직권으로 맥베어 대령을 복권하고 생존자 전원한테 은성무공 훈장을 주라고 명령한다


해군은 반발했지만 군 최고통수권자가 까라는데 니들이 뭐 어쩔건데?





워낙 큰 사건이라 인디에나폴리스가 안 나오는 배박겜이 드문데


핵폭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배여서 핵폭탄에 거부감이 심한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검열을 한다


벽람에서는 핵마크를 커여운 고양이 얼굴로 바꿔놓았다


근데 생긴게 아무리 봐도 팻맨....





실사 영화도 나왔는데 평이 미묘하다


내가 봤을때 고증이 틀린 것도 있고 CG도 이상했음



인폴 사건은 우리한테도 교훈을 주는데


대전 중 가장 효율적인 전쟁집단을 구축했다는 미국조차 저런 일이 있었으니 군에 대한 민간의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는것,


그리고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을 처벌해야하지 않냐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자주 인용되었다



연재글 모음 - https://arca.live/b/azurlane/3055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