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이라는 것은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는 놈들임


예쁘고 날씬하지만 만재 약 2만9천톤으로 네바다급 뺨치는 무게를 자랑하거나


만재 3만8천으로 해군 조약에 걸린 전함을 씹어 먹거나


포레스탈 등장 전까지 가장 무거웠던 항공모함이었던 애도 있음


이런 함순이들을 보면 후진 속도가 얼마나 빨라 봤자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공식적으로 측정된 적은 없지만 후진이 가장 빠를 것으로 추정되는 함순이는 존재함




그것은 바로 렉싱턴급


렉싱턴급 자매가 아마 후진 속도가 가장 빠른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데 어떤 차이로 후진이 빨랐을 걸로 추정되는지 알아보자



그 전에 전함의 출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19세기 말 증기터빈이 나오고 드레드노트급으로 인해 증기터빈이 보편화된 이후로 사실상 모든 전함과 항공모함들은 기어드 터빈이라는 방식을 사용함



기어드 터빈은 보일러에서 나온 증기를 이용하여 터빈을 돌리고 그 터빈에 연결된 기어로 함순이들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임



이렇게 터빈과 샤프트가 연결되어 프로펠러가 움직이는 방식인데 이런 방식은 과거 사용했던 왕복 기관대비 해서 좋은 효율을 보여줬음


하지만 기어드 터빈은 저속과 고속에서의 효율은 떨어졌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또 다양한 종류의 기계를 장착함으로 전체적인 기관의 용적은 커지게 됨


그리고 터빈에서 보일러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배관, 강한 증기 발생 시 손상될 수 있는 터빈 등의 문제도 있었음


문돌이라 잘은 모르지만 기계적인 힘으로 움직이는 것을 역으로 작동하려면 어떤 노오오력을 해야하는지 모르지만 복잡하다는 건 대강 알고있음


그러던 와중 전함의 생존성 향상과 목표 달성을 위해서 고민하는 미군에게 GE가 제안한 터보-일렉트릭 추진 방식은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였음


터빈과 기어의 직접 연결이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를 연결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발전기와 모터와 이어지는 방식인 터보 일렉트릭은 미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음


1) 샤프트와 터빈 간 기계적 연결이 없기에 기계 자신에게 효율적인 속도로 회전할 수 있고


2) 샤프트를 길게 뺄 필요도 없고


3) 구동에 필요한 장비들이 잘게 쪼개져 내부 구역을 촘촘히 할 수 있고


4) 별도의 역회전 터빈 필요없이 전기 모터를 조절하면 나오는 출력 그대로 역회전이 가능했음


5) 마지막으로 더 많은 전자장비 사용이 가능해짐



이렇게 다양한 장점을 보고 안 뛰어들 미군이 아니지만 우선 처음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건조하는 전함 1척에 우선 적용했고



뉴멕시코급 1번함 뉴멕시코에 적용하여 신형 장비를 테스트해보고




테네시급, 콜로라도급 그리고 건조 중인 렉싱턴급 순양전함에 적용하고


콜로라도의 후속함인 사우스 다코타급(1920)에도 터보 일렉트릭을 적용할 정도로 미군은 터보 일렉트릭을 선호했음


그러나 해군 군축 조약으로 인해 터보 일렉트릭 방식은 사라짐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기본적인 체계 자체가 무겁다는 점에 있었음


해군 조약으로 기준 배수량이 제한됐는데 이 기준 배수량이 연료를 제외했을 시의 배수량임


연료를 채우면 터보 일렉트릭 방식이 우수하지만 연료를 제외하면 기어드 터빈이 낫기에 미군은 결국 기어드 터빈 방식을 사용함


그래서 이후 건조되는 


노스 캐롤라이나부터는 기어드 터빈을 사용함



다시 새루토가로 넘어와 렉싱턴급 순양전함은 다른 전함과 다른 어마어마한 깡출력을 가지고 있었음


콜로라도가 28,900마력을 가졌지만 렉싱턴급은 18만 마력이라는 미친 출력으로 설계됐음


18만 마력이 어느정도라면 


여왕님이 2.4명 필요하고


덩케르크의 1.8배이며


리슐리외와 거의 맞먹음



거기에 렉싱턴급이 시험 운항 때 20만 마력에 34.5노트를 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졌던 거임


그렇기에 역추진이 용이한 터보 일렉트릭 방식을 사용하는 렉싱턴급이라면 상상을 웃도는 역추진을 보여줬을 거라고 추정함


후진으로 물의 저항 받고 할 걸 생각해서 최고 속도의 70% 라고 감안해도 표준전함들 보다 더 빠른 24노트 정도가 나옴




그래서 렉싱턴급을 후진이 가장 빠를지도 모르는 항공모함이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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