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 좆본 이벤의 꿈과 희망





토네급은 일본이 마지막으로 만든 중순양함이다


사실 토네급 이후에 이부키급 중순양함이 진수되었지만, 선체가 항모로 개조되다가 전황악화로 건조가 취소되어서 토네급이 마지막이 되었다


모가미급처럼 처음에는 미국과 영국의 눈을 속이기 위해 중순양함 크기의 경순양함으로 만들고 주포도 6인치를 계획했지만


건조 중 조약에서 탈퇴해서 8인치를 탑재한 항공순양함으로 취역했다



지금까지 중순양함을 만들어온 노하우와 조약 탈퇴로 배수량 제한 없어지면서


토네급은 이론상 지금까지 만들어진 일본 중순양함 중 가장 우수한 방어력을 가지게 되었다



토네급은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포탑을 전방에 몰아버리고, 후방에 수상기 관련 시설을 몰아버린 항공순양함이다







함대의 허리가 될 최신형 중순양함의 절반을 포기하면서 수상기를 6대나 올렸는데


이는 일본의 정찰 교리에서 수상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2차대전 때는 한창 레이더가 발전하고 있었던 시기였지만 아직도 넓은 공역을 정찰하는건 항공기에 의존해야했고


조금만 개조하면 중순양함도 쏘아올릴 수 있는 수상기는 함대정찰에 적합한 수단이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목표물 위에 조명탄을 쏘거나 탄착군을 확인해서 함선에 보정값을 알려주거나(오른쪽으로 몇m 빗나갔으니 보정해라)


함대가 도망칠때는 공중에서 연막을 살포해 시야를 차단해주는 등등


대전말 레이더가 했던 역할의 상당부분을 수상기들이 해주었다





보통 함선에 2~3대 들어가는 수상기를 토네급한테 6대씩이나 몰아준 이유는


토네급이 전대 전체의 공역정찰을 책임지는 함대의 눈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정찰기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었지만 일본군은 항모에 정찰기를 태우지않고 오직 전투기와 공격기만 태웠으며


정찰은 순양함에서 쏘아올리는 수상기에게 몰아줬는데


토네급은 취역하자마자 바로 항모전대에 투입되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토네급은 항모전대의 눈이 되어 항모가 이함하는 전투기와 공격기를 인도해준건데


그런 의미에서 벽람 찌쿠마는 대사나 스킬이나 고증을 꽤 잘 지켰다





하지만 토네급은 그 독특한 구조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역시 그놈의 전방에 몰빵한 포탑이 큰 문제가 되었다





포탑은 군함 구조물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었고


미국도 주포탑 배치와 무게중심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는데


토네급은 주포탑 4개를 전부 전방에 몰아버려서 균형 맞추기 난이도가 산으로 가버렸다



뒤에 항공시설을 탑재한 정찰 중순양함이니 포탑을 더 포기하거나 6인치 포로 바꾸면 편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과무장-화력뽕에 취해있던 좆본 해군은 8인치 주포 8개는 죽어도 포기 못하겠으니 주포탑의 장갑을 덜어 무게를 줄인다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8인치 포탄에 대한 대응방어가 요구되는 중순양함의 주포탑이 8인치는 물론이고 6인치 경순포한테도 확실하게 깨진다는 계산이 나왔으며


실전에서 호위구축함한테 주포탑이 깨져버리며 이를 입증한다


중요하니까 두번 강조했다


중요하니까 두번 강조했다





또 포 8개가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주포간 간섭 문제가 심각해서 명중률이 산으로 갔는데


이건 98식 지연발포장비가 개발되어 어느정도 해결했다





41년 치쿠마는 진주만 공격에 참여하여 일대를 정찰하고 항모 공격기를 유도하며 태평양 전쟁의 포문을 당겼다


그리고 진주만 레이드 파티에 참여한 댓가로 미국의 피의 복수 리스트에 적힌다는 사망플레그를 띄운다



전쟁 초기 일본의 공세 때 치쿠마는 항모부대를 따라다니며 함대의 눈으로 크고 작은 공적을 쌓았고


다윈항구 공습이나 인도양 공습, 영국군 상선 파괴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연합군을 괴롭혔다


원래 군함이 사격할때 사선에 아군함이 있으면 어지간히 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격이 금지되는데


치쿠마가 기함 아카기가 사선에 있음에도 포격 중단 명령을 무시하고 포격을 계속해 상선을 격침한 전과도 있다




(엔터프라이즈의 함재기가 촬영한 치쿠마)



하지만 미드웨이 해전 때 치쿠마의 수상기가 구름 밑의 미군 함대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일본이 방어 찬스를 날려먹게 되었고, 토네의 수상기 발진기 고장, 아라시의 트롤링 등등


악수가 스노우볼을 구르며 일본 정규항모 4척이 용궁으로 가는데 기여한다



큰 전투는 쏙 말아먹었지만 치쿠마의 수상기가 3시간 동안 요크타운을 따라다녔고


근처의 I-168을 유도해서 요크타운과 하무망을 격침하게 하는 공로를 세웠다





이후 쇼카쿠와 즈이카쿠의 전대로 들어간 치쿠마는 산타크루즈 해전에서 호넷의 공격을 받아 함장을 포함하여 190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큰 피해를 입었고


필리핀해 칠면조 사냥에서는 항모부대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항모전대의 눈이라는 역할을 상실하고 제1기동타격대에 소속되어 레이테만으로 향한다





야마토와 나가토가 구축함 하나한테 패배한 사마르 해전 때


치쿠마도 너죽고나죽자며 달려든 호위구축함(5인치 포 2개, 28노트) 새뮤얼 B 로버트한테 물렸다


이때 치쿠마는 새뮤얼한테 포탑 4개 중 2개가 깨지고 함교가 피탄 당하며 엄청나게 발렸고


자력으로 격침도 못 시켜서 옆에 있던 콩고가 대신 쏴서 새뮤얼을 잡아주었다




(사루토가의 함재기가 촬영한 공습당하는 치쿠마)



간신히 새뮤얼을 떨쳐냈지만 미국 뇌격기들의 공격이 기관부에 명중하는걸 시작으로 공습이 이어지며 결국 치쿠마는 침몰했다


생존자들은 구축함 노와키가 구출했지만 노와키마저 미국의 공습으로 침몰했기 때문에


치쿠마의 유일한 생존자는 노와키가 태우지 못해서 해안가에 떠밀려간 1명 뿐이었다





일본의 마지막 중순양함 < 미국의 호위구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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